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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8

   라헬른 아카데미 학생단 대항전 1회.

     

   라헬른 아카데미의 학생단 대항전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학생단들은 첫 회인 만큼 기필코 승리해 보이겠다며 악착같이 덤볐고.

   그 결과 해가 지기 전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싸웠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것은 세 인물이었다.

     

   하나는 검성, 샬롯 발하임.

   단신으로 백양단을 찾아와 주요 인력을 궤멸시킨 이.

     

   시그린과의 전투 후,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모든 단을 박살 내놓고 다녔다.

   그 광경은 다시금 샬롯을 향한 두려움을 심어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음 인물은 제국의 3황녀 시그린 에파니아.

   백양단의 학생 단장인 그녀는 공격받은 백양단을 이끌고, 전투를 치렀다.

     

   그런 시그린은 백룡의 핏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듯.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을 보여 주었다.

     

   그녀의 검짓 한 번에 따라 쏟아 나오는 냉기와 백룡의 피어까지.

   학생들은 그녀의 앞에 무력하게 당했다.

     

   기존 시그린의 수준의 의구심이 생기고 있던 이들은 이날 확신했다.

     

   그녀는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샬롯과 대적할 수 있는 강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사자단도 백양단도 각자 대항전에서 그 주가를 올렸을 때.

   다른 의미로 주가를 올린 이가 있었다.

     

   다름 아닌 대항전 중 팔찌를 가장 많이 빼앗은 자였다.

     

   무학생 2기 수석.

   크라슈 발하임.

     

   1기생들이 대항전에서 자신의 전력을 보이며 날뛰는 와중.

   1기생들 보다도 더 날뛴 인물.

     

   이름 높은 학생 단장들도 크라슈의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그가 나타날 때마다 학생들은 날아갔고, 흑염이 들끓었다.

     

   크라슈의 강함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들도 이번 대항전으로 깨달았다.

   크라슈 발하임은 2기생은 물론 1기생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대항전에서 세 개의 별이 거론되는 사이.

   대항전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워낙 혼잡한 전투였던 만큼 학생들은 결과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니 학생들 모두의 기대 속.

   단상 위에 듀란달이 올랐다.

     

   그는 개판이 되어 버린 라헬른 아카데미를 바라보며 씨익하니 웃었다.

     

   “하하, 다들 거하게 해주었네.”

     

   라헬른 아카데미는 마학과 교수와 부교수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복구되고 있었다.

     

   워낙 학생들이 날뛴 만큼 부교수의 얼굴은 우중충했다.

   오늘 밤새면서 복구 작업을 해야 하게 생겼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반면에 듀란달은 호탕한 웃음을 흘렸다.

   그는 학생들이 훌륭하게 싸웠으면 되었다.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네.”

     

   그리고 그가 대항전의 결과를 입에 올렸다.

     

   “5위 천칭단, 처녀단 연합.”

     

   최연소 추기경 미레이 베아키스와 수녀들이 이끄는 천칭단.

   두 연합이 언급되자 모두 납득한 얼굴을 했다.

     

   미레이 베아키스와 함께하는 신학과 소속 성기사단과 수녀들의 조합은 강조합이었기 때문이다.

     

   “4위 천갈단, 쌍아단 연합.”

     

   곧이어 1기생 마학과 수석, 타리아 발레스가 이끄는 천갈단과 아닉스 그라이자가 이끈 쌍아단이 언급되었다.

     

   두 단은 중간 난입으로 상당히 선전했으나 팔찌를 지키는 부분에서 실수가 이뤄지고 말았다.

     

   “당했네.”

     

   타리아가 아쉬운 듯이 볼을 긁적였다.

   더불어 아닉스도 그녀의 옆에서 쓰게 웃고 있었다.

     

   그들의 팔찌를 빼앗은 이는 다름 아닌 하링이었다.

   인비저블을 통한 은닉으로 접근해 빈틈을 틈타 훔쳐 버린 것이다.

     

   “누굴 닮았는지. 잘 훔치네.”

     

   타리아가 농담을 내뱉으며 하링과 크라슈 쪽을 보았다.

   하링은 크라슈에게 고생했다며 칭찬받고 있었다.

     

   하링이 한껏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왜인지 타리아도 맥 풀린 기분이 되었다.

     

   애초에 단의 승리를 그렇게까지 원하지는 않았던 만큼.

   나름대로 웃음거리였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넘어갔다.

     

   “3위 금우단.”

     

   곧이어 3위가 발표되자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금우단은 문학과를 중심으로 모인 단이다.

   당연히 다른 단들보다 전투 면에서는 밀리는 게 현실이었다.

     

   학생들의 시선이 금우단의 단장인 페르소나 마딘에게 향했다.

     

   문학과 1기생 수석이자 감 하나만큼은 최고라 해도 좋을 만큼 탁월한 이.

   그러한 감 하나로 문학과 수석을 따낸 그는 이번에도 훌륭하게 감을 이용했다.

     

   그는 모인 시선 속에서 여유롭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가 처음 말했던 대로 중간만 간 결과였다.

     

   문학과 차석인 에이링이 모든 팔찌를 결국 빼앗겼던 걸을 감안하면.

   문학과 수석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쉽지 않은 자리인지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2위.”

     

   곧이어 2위가 언급되자 학생들의 눈에 긴장이 서렸다.

     

   2위가 발표되는 순간 1위도 확정이 된다고 봐도 무방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1위 후보는 당연히 사자단 혹은 백양단 연합.

   백양단 쪽이 꽤나 거센 공격을 받긴 했으나 그들도 그 후에 어떻게든 회복해 빠른 속도로 팔찌 빼앗기에 참전했었다.

     

   그렇다 보니 사자단 못지않게 많은 수의 팔찌를 보유하고 있었다.

     

   모두가 하나둘 숨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시선은 어느새 듀란달에게 꽂혀 있었고, 듀란달도 그 시선을 알았다.

     

   모두가 긴장된 그 순간.

   이윽고, 닫혀 있던 듀란달의 입이 열렸다.

     

   “2위는.”

     

   듀란달이 백양단의 단장 시그린과 사자단의 단장 샬롯을 번갈아 보았다.

     

   “백양단, 거해단, 인마단 연합.”

     

   곧이어 발표를 한순간 시그린의 두 눈이 서서히 켜져 나가기 시작했다.

     

   분명 백양단도 뒤에서 꽤나 많은 수의 팔찌를 확보했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건만.

     

   패배하고 말았다.

     

   시그린이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였다.

   동시에 그녀의 뒤에 있던 백양단 연합의 얼굴도 따라 굳었다.

     

   그중에서 오직 메이리 만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었다.

   그녀는 무려 크라슈와 다른 이들이 최우선 목표를 했음에도 마지막까지 자기 팔찌를 지켜낸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상은 크라슈가 도와준 대가로 팔찌를 돌려준 거였지만.

   그녀는 그 사실은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당당히 서 있었다.

     

   “그리고 1위는 사자단.”

     

   반면에 듀란달이 1위를 확정해 준 순간 사자단 쪽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겼다! 이겼다고!”

   “사자단의 승리다!”

     

   특히 삼광묘와 1기생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들은 백양단 연합과 부딪치며 꽤나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2기생들과 달리.

   1기생들은 1년간 라헬른 아카데미 생활을 통해 서로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았다.

     

   그래서인지 전투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사자단의 학생 단장 샬롯 발하임은 단상 위로 올라오게나.”

     

   곧이어 듀란달의 호명에 샬롯이 걸어 나왔다.

   그녀가 단상 위로 오르자 그녀에게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검푸른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그녀의 걸음걸이는 늘 그렇듯 당당했다.

   그런 샬롯에게 듀란달은 상장과 함께 메달 하나를 건네었다.

     

   “이번 학생단 대항전 1위의 상일세.”

     

   금으로 만들어진 메달에는 사자단의 문양과 함께 1위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감사합니다.”

     

   샬롯은 감사 인사를 하고는 이내 돌아서서 내려왔다.

   그러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크라슈의 목에 메달을 걸어 주었다.

     

   “제일 팔찌를 많이 가져온 건 내 동생이니까. 너 줄게.”

     

   사자단 전체가 받은 상을 이렇게 막 줘버리는 건 어떨까 싶지만.

   샬롯의 성격이니 크라슈는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모두 다 고생했네. 앞선 순위대로 아카데미에서도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니 각 단장은 후에 소식을 듣게나.”

     

   그렇게 라헬른 아카데미 제1회 학생단 대항전이 끝마쳤다.

     

     

   * * *

     

     

   대항전의 열기가 조금씩 가시기 시작할 때쯤.

   어느새 계절은 겨울.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며 늘 푸르던 세계수도 잎들을 전부 잃어 옷을 벗었다.

     

   겨울이 한기가 매섭다 보니 학생들의 훈련 빈도도 예전보다 한풀 꺾였다.

   겨울철에는 보통 휴식을 취하는 이가 많으니 말이다.

     

   반면에 겨울철이기에 더더욱 열을 올리는 이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크라슈였다.

     

   매섭게 불어오는 냉기의 칼바람 속.

   크라슈는 자리에 선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추위는커녕 더위가 느껴질 만큼 열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열기의 정체는 다름 아닌 멸화침식이었다.

     

   겨울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크라슈가 멸화침식의 한계선을 강제로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 언제까지고 월음지체와 한설아귀에 기대지도 못하겠구나. ]

     

   곧이어 들린 크림슨가든의 말에 크라슈는 긍정했다.

   그녀의 말대로 크라슈의 멸화침식은 예전보다 더한 출력을 내는 만큼 월음지체와 한설아귀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멸화침식의 출력을 더 올리려면 한가지 수가 더 필요하다.’

     

   육체의 과부하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멸화침식의 출력을 더 올릴 수 있다.

   그런 만큼 과부하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더 필요했다.

     

   그리고 크라슈는 그 수단을 하나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곧 올 때가 된 거 같은데 말이지.”

     

   몸에서 흘러나온 열기를 줄인 크라슈가 가볍게 팔을 풀었다.

     

   대항전 이후 멸화침식 훈련에 집중하고 있던 만큼.

   몸이 조금 뻐근한 느낌도 들었다.

     

   ‘가벼운 대련이라도 해야 하나.’

     

   크라슈가 그리 생각하던 찰나였다.

     

   크라슈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곧 보인 것은 익숙한 검은색의 긴 머리카락이었다.

     

   긴 머리카락 아래, 얼굴을 애써 숨긴 여성은 겨울옷임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육감적인 몸매를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몸매에 비해 그녀의 몸은 여전히 움츠러들어 있었다.

     

   “크, 크라슈 님.”

     

   더듬는 말과 함께 자신을 부른 인물은 메리 다이아나.

   과거 신창이라고 불렸던 인물이었다.

     

   과거가 무색하게 이제는 완전하게 소심해져 버린 그녀는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어 보였다.

     

   “메리, 오랜만이네.”

   “네, 저, 저도 오랜만이에요!”

     

   최근 혼자서 수련하는 기간이 늘어난 메리는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신창이었던 시절을 되찾고자 거기에 집중하고 있는 거겠지.

     

   예전이었다면 그 사실이 마냥 달갑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오직 크라슈를 위해 창을 든 시점에서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메리의 인물성과는 별개로 그녀의 전투 능력만큼은 진짜였으니까.

     

   ‘강해졌군.’

     

   실제로 크라슈는 메리에게서 흘러나오는 기류가 얼마 전과는 훨씬 달라졌음을 눈치챘다.

     

   과연, 전 신창이 아니랄까 봐.

   타고난 재능과 경험에서 오는 성장력이 터무니없었다.

     

   ‘이 정도면 5년 안에는 신창 시절로 돌아가겠는데.’

     

   크라슈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곁에 다가섰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얼굴도 자주 내비치지 않던 녀석이 웬일로 이런 공용 훈련장까지 왔다.

   그러니 크라슈가 의문스레 질문하자 그녀는 주변을 바쁘게 살피더니 크라슈에게 속삭였다.

     

   “그, 그게 시그린 에파니아가 최근 수상한 움직임을 보여서요.”

   “시그린이?”

     

   시그린과는 완전하게 결별하여 그쪽 소식은 아예 모르는 듯싶었는데.

   아무래도 그녀 나름대로도 들리는 귀가 있었던 걸까.

     

   크라슈는 의외라는 눈으로 메리를 보자 그녀가 쑥스러운 듯이 몸을 꼬았다.

     

   “크라슈 님은 시그린 에파니아와 사이가 안 좋아 보이길래. 헤헤.”

     

   자기 나름대로 도움이 되고 싶어 한 일이었다.

     

   “그랬구나. 그래서 수상한 움직이라는 건?”

     

   크라슈가 본론을 묻자 메리는 헛기침하더니 자세를 좀 더 낮췄다.

     

   “크라슈 님의 뒷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있었어요. 원래도 크라슈 님을 노리긴 했는데 예전보다도 더 심해요.”

   “흐음.”

     

   역시 이번 대항전에서 대충 감을 잡았나.

   크라슈는 자신을 바라보던 시그린의 눈빛이 떠올렸다.

     

   의심과 경계.

   그리고 만약을 걱정하는 극심한 불안감.

     

   ‘애써 불안감을 줄이려고 하는 거 같기는 한데.’

     

   여러 가지 감정들이 뒤섞인 그녀의 눈은 무척이나 복잡해 보였다.

     

   ‘오히려 내 회귀를 확인하면 망가질 건 그쪽인데 말이지.’

     

   그녀가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는 아서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시그린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질 것이었다.

     

   그러니 지금 시그린이 하는 짓은 스스로 제 목을 조이고 있는 것과 같았다.

     

   ‘검황의 검광을 배웠던데.’

     

   시그린은 스킬이 없다.

   그 이유는 황족의 비밀 탓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1인 전승이라 불리는 검광을 배웠다.

   검황의 자식인 천황 달피론 쥬논마저도 배우지 못한 검광을 말이다.

     

   회귀의 지식을 토대로 배워낸 거겠지.

     

   ‘검광은 유용하지.’

     

   크라슈의 입에 스리슬쩍 미소가 띄워졌다.

     

   스스로 훔칠만한 것을 들고 와주셨는데.

   안 훔칠 이유는 없지 않았다.

     

   “괜찮아. 그건 신경 쓸 필요 없을 거 같아.”

     

   오히려 붙여 준다면 이제는 이쪽이 회귀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줘야겠다.

     

   시그린은 더 이상 크라슈에게 위협이 되지 못하는 위치에 왔으니까.

   그녀에게 역으로 마지막 종지부를 찍어줄 시간이었다.

     

   “그, 그렇군요.”

   “그래도 직접 와서 말해줘서 고마워. 도움 됐어.”

   “다, 당연히 해야죠!”

     

   크라슈의 감사 인사에 메리는 환희를 보였다.

   얼굴까지 붉게 물들인 모습이 영락없이 주인에게 충성심 강한 개였다.

     

   “크라슈.”

     

   그 순간 크라슈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라슈가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바다 빛 머리카락이 보였다.

   만두 모양으로 양쪽을 땋아 묶은 소녀는 곧 16세가 될 텐데도 여전히 자그마한 체구와 함께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시즐리 에파니아였다.

     

   “준비됐느니라.”

     

   천상사강, 천황 달피론 쥬논과의 자리가 마련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전화 단을 실수로 잘못 표기해 다시 수정해 놓았습니다.

에이링 노아의 단은 천칭단 > 보병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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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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