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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

        

       ─주딱

       제목) 반지 손가락에서 안 빠짐

       이거 어떻게 함?

       

       ㄴ자르자 ㅋㅋ

       ㄴ손가락 하나 없어도 되지 ㅋㅋ

       ㄴ아 ㅋㅋ

         

       ㄴ근데 반지는 왜 낀 거임?

       ㄴ이번에 받은 드워프 반지 껴본 거 아님?

       ㄴㄹㅇㅋㅋㅋ

         

       ㄴ이 새끼 추적 마법 걸려있으면 어쩌려고 바로 꼈음?

       ㄴ주딱) 아.

       ㄴㅋㅋㅋㅋ

       ㄴ빨리 손가락 잘라라

       ㄴ손가락 빠르게 자르면 안 아픔 ㄹㅇ

       ㄴ자르고 순식간에 지혈 ㄱㄱ

         

       ㄴ손가락 가린 다음 얘가 모를 때 잠깐 똑 떼면 되는 거 아님?

       ㄴㅅㅂㅋㅋ 이건 뭔 ㅋㅋㅋㅋ

       ㄴ이건 마법도 아니고 뭐냐 ㅋㅋ

       ㄴ넌 어디 가서 입 열지마라 ㅋㅋ

       ㄴ제발 숨 5분만 참아줘 ㅋㅋ

         

       ㄴ기름이나 뭐 매끈한 거 아무거나 써보셈

       ㄴ주딱) 식용유로 했는디 안댐

       ㄴ옆집 아줌마 없음?

       ㄴ옆집 아줌마는 왜 미친 새끼야 ㅋㅋㅋ

       ㄴ옆집 아줌마 매끈매끈 함

       ㄴ남의 가정을 왜 파탄 내려고 하냐고 ㅋㅋㅋ

         

       ㄴ주딱) 말한 거 다 해봤는데 안 됨

       ㄴ아줌마는?

       ㄴ주딱) 옆집이 있는 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ㄴ아 ㅋㅋ

       ㄴ아차차 ㅋㅋ

       ㄴ집 꼬라지보면 옆집 없을듯 ㅋㅋ

         

       ㄴ그럼 포기하자 ㅋㅋ

       ㄴ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음 ㅇㅇ

       ㄴ의외로 손가락 하나 없는 게 혼자 할 때 색달라서 좋음

       ㄴ남들과 다른 경험 ㅅㅂㅋㅋㅋ

       ㄴ이 새낀 얼마나 긍정적인 거냐고 ㅋㅋ

         

       ㄴ손가락 자르면 다시 자라지 않냐?

       ㄴ이 새낀 또 뭐여 ㅋㅋㅋ

       ㄴ넌 왜 손가락이 자라냐? ㅋㅋ

       ㄴ님들은 안 자람?

       ㄴ도마뱀 게이야 ㅋㅋ

         

         

       손가락을 자르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솔로몬이 있었다면 자르라고 명했겠지만, 그 정도로 강단이 있지 않았다.

         

       “아 진짜 안 빠지네.”

         

       꼼짝도 하질 않는 반지를 빼내는 대신에 함께 하기로 마음먹는 게 편하다.

         

       “안되겠다. 그냥 같이 살자 평생 함께야.”

         

       이왕 함께하기로 한 거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가볍게 반지에 이름을 정해주었다.

         

       “네 이름은 이제 절대 반지다.”

         

       그렇게 손가락과 반지가 하나가 되어 익숙해질 무렵. 관리자 채팅이 깜빡거렸다.

         

         

       【갤러리 관리자 채팅】

         

       ─식물드루이드) 어쩌다가,,, 손가락을 그렇게 했어요,,

       ─주딱) 그냥 꼈다가 안 빠지던데

         

       ─식물드루이드) 음. 마법이 걸려있네요,,, 그건 마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긴 해요.

       ─주딱) ㄹㅇ?

         

       ─식물드루이드) 잠깐 손가락을 뗐다가. 붙이는 건데…

       ─주딱) ?

         

       이걸 해결책이라고 부를 수 있나?

       손가락을 잠깐 뗐다가 붙여…?

       기겁한 사람은 옆에도 있었다.

       아니 호들갑인가. 놀리는 쪽이 정답에 가까웠다.

         

       ─마왕쨩) ㄷㄷㄷ 세계수가 만든 희대의 틀딱 사이버 싸이코 살인마 틀딱인 거시야 ㄷㄷㄷㄷㄷ

       ─식물드루이드) 아니거든요!!! 그리고 왜 틀딱은 두 번이에요!!!

       ─마왕쨩) 경외의 표현인거시야~~

       ─식물드루이드) 당신 손가락부터 뽑아버릴 테니까 기대해요!!!!

         

         

       결국 반지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게 결론.

       파딱들도 별 도움은 안 되는 모양이었다.

       하긴. 얘네라고 뭐가 다를까.

         

       하루 종일 갤질 하는 거 보면 얘네들도 보통은 아니다.

       보통이 아닌 애들 특) 삶에 도움이 안 됨

       용사는 어떨까.

         

       ─용사) 제가 빠르게 자를 수 있어요…!

       ─주딱) 아냐 냅둬

         

       얘도 마찬가지로 진짜 도움 안 됨.

       손가락을 자르는 거 말곤 얘네는 생각이 없나보다.

       다시 생각해보니 굳이 자를 이유도 없긴 했다.

         

       ‘그렇게 불편하진 않으니까.’

         

       피가 통하지 않았더라면 진짜로 잘라서라도 해결해야겠지만, 그렇진 않았다.

       다행이다.

       안심하면서 갤러리로 복귀하자, 갤러리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글이 보였다.

         

         

       제목) -경매장 구조 분석 글-

         

       콜라랑 사이다를 10배로 사서 되판다고 했는데

       이러면 순간적으로 균형이 무너져서 끊길 수도 있음

       만약 한 번이라도 흐름이 끊기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을 듯?

         

       ㄴ그럼 경매장 괜찮은 거임?

       ㄴ경매장은 괜찮은데. 콜라랑 사이다가 문제일 걸?

       ㄴ콜라? 콜라? 콜라? 콜라? 콜라? 콜라? 콜라?

       ㄴ또 콜라 끊겨…?

       ㄴ윽… 머리가…

       ㄴ왠지… 콜라가 잠시 사라졌던 것 같은 기분이야…

       ㄴ아아… 모두 그대로구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ㄴ생각보다 위험한 구조인가보네

       ㄴ10배로 되판다고 했으니까 사실 언발에 오줌누기 격일 듯?

         

         

       “뭐여 진짜네.”

         

       간단한 내용으로 분석이 되어있는 글은 의외로 통찰력이 있었다.

         

         

       『갤러리 관리자 모드』

       ―관리 레벨 : 3

       ―경매장 레벨 : 2

       ―포인트 : 17599

         

       실제로 포인트가 야금야금 줄고 있었다.

       누가 이 악물고 콜라와 사이다를 매수하면 포인트가 동 나는 건 당연한 구조였으니까.

         

       “흐음….’

         

       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해? 아니면 판매 개수를 매일 제한할까?

       적당한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대부분 임시방편으로 보인다.

         

       “일단 가진 돈을 전부 포인트로 바꾸자.”

         

       아무도 안사는 지우개 똥 같은 걸 하나 구매해, 수수료를 개별로 설정했다.

         

       수수료 99%.

       자전 거래를 통해, 가진 돈을 포인트로 바꿨다.

         

       “…그래도 너무 부족하지 않나?”

         

       가진 돈을 전부 포인트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못 버틸 느낌이 든다.

       혹시나 모를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포인트를 쌓아둬야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포인트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면.

       압도적으로 많은 포인트로 해결하면 될 일 아닌가?

       새로운 알람을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경매장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경매장의 새로운 특전을 골라주세요!】

         

       “갤러리야 네가 한 건 하는 구나.”

         

       그래 이제 슬슬 렙업 할 때도 되긴 했지.

       특전 목록을 보고 있으니,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

         

         

       ─황제따먹고싶다

       제목) 주딱 솔직히 하는 거 없는데

       애들이 왤케 빨아주지 ㅇㅇ;;;

         

       ㄴ황제 친위대 왔네

       ㄴ이 씨발 황따먹 이 새끼 게이잖아

       ㄴ주딱이 네 친구냐?

       ㄴ어허 어딜 주딱에게

         

       “폐하.”

       “어어… 그래.”

         

       멍하니 갤러리에 글을 쓰던 황제. 크리스가 고개를 들었다.

       경제학자를 데려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이야.

       크흠. 그는 작게 기침하며 잠긴 목을 풀었다.

         

       “질문 하나 하겠다.”

       “예. 폐하.”

       “그대가 생각하기에 갤러리의 경매장은 어떻지?”

       “그건….”

         

       그가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내놓았다.

         

       “굉장히 취약한 구조입니다.”

       “호오. 그래?”

       “예. 주딱의 말이 맞다면 유지되기 어려울 뿐더러, 무너뜨리기도 쉽습니다.”

       “무너뜨린다고?”

       “제 생각엔 이미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매장의 규모와 콜라 사이다의 수요를 통계적으로 계산해본 결과.

       경매장은 유지될 수 없다는 결론을 맞이했다.

       그가 보기엔 경매장의 콜라 판매는 언제든지 종료될 가능성이 많은 사업이었다.

         

       “우리 제국이 빈틈을 공격한다면?”

       “경매장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겁니다. 빠른 시일 이내에.”

       “호오. 그렇다면….”

         

       갤러리 주딱에 대한 여론도 나빠질 터.

       주딱을 미워하는 인원이 늘어난다면 제국에게 다시 기회가 생기는 건 자명한 일이었다.

         

       ‘주딱의 적이 늘어나면 제국이 이득을 본다!’

         

       적을 많이 만들면 어떤 방식으로든 주딱이 압박을 느낄 터.

       그가 스스로 주딱의 자리를 내려놓거나, 누군가가 주딱을 해한다면….

       다시 제국은 원래대로의 계획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주딱이 해결되면 모든 게 돌아온다!

         

       도미노의 첫 블록을 무너뜨리기.

       그 계획이 지금의 경매장 공략이었다.

         

       ‘사람은 줬다가 뺐으면 기분이 나쁘지.’

         

       쭉 없으면 허전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줬다가 뺏는 건 2배로 허전하게 만든다.

       경매장을 운영하는 흐름을 무너뜨려 콜라와 사이다를 없앤다?

       대륙이 분노할 터!

         

       ‘경매장에 온 신경을 쏟게 만들어주마.’

         

       안 그래도 엉망인 수면패턴이 더 망가지고 몸이 망가지겠지.

       주딱은 결국 스스로 물러나게 될 테고.

         

       황제가 생각하기에도 사악한 계획이었다.

       사람의 신체 리듬을 부수는 사탄도 경악하는 무자비한 계획이라니.

       그가 움직였다.

         

       “진행시켜.”

         

       이 모든 건 큰 그림의 첫 단추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갤러리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주딱

       제목) 속보 갤러리 파산

       ㅇㅇ;

         

       ㄴ?

       ㄴ뭔 파산

       ㄴ아니 갤러리에 무슨 파산이 있어 ㅅㅂㅋㅋ

       ㄴ주딱) 경매장 파산이라니까? ㅋㅋ

         

       ㄴㅋㅋㅋㅋ 씹ㅋㅋ

       ㄴ경매장을 운영하는 돈이 없다는 거?

       ㄴ근데 돈 없어도 되지 않음?

       ㄴ콜라는 돈 없으면 운영 안 되잖아.

         

       ㄴ?

       ㄴ내 콜라가!!!!!!!!!!!!

       ㄴ콜라는안돼콜라는안돼콜라는안돼콜라는안돼

       ㄴ제발 사이다는 살려줘!!!!!!!!!

       ㄴ지금 미리 콜라 사 놓는다 ㅋㅋ

         

       ㄴ콜라…없다…?

       ㄴ충격

       ㄴ콜라가 없는 게 삶이냐…

       ㄴ난 이제 죽으련다…

         

       ㄴ나 유서 썻다 ㅅㄱ 유서에 주딱 이름 적음

       ㄴ적으면 뭐 달라짐?

       ㄴ빨간 글씨로 적었음

       ㄴ헉

       ㄴ시발 그건 아니지

       ㄴ빨간 글씨는 선 넘었다 ㅇㅇ;;;

       ㄴ와;;;;

       ㄴ무섭다 무서워;;

         

         

       “손 댈 필요도 없었나.”

         

       갤러리를 읽은 황제가 웃었다.

       손을 대지 않아도 경매장이 무너질 정도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다니!

       발 쭉 뻗고 자는 날이 왔다 생각하며 기뻐했다.

         

       새로운 글이 작성되기 전까지만.

         

         

       ─주딱

       제목) 그래서 새로운 물건 팔 거임

       많관부 (많은관심부탁의줄임말 ㅎ)

         

       ㄴ뭐 팔 거임?

       ㄴ주딱) 새로운 물건 판매 권한 판매

       ㄴ?

       ㄴ??

       ㄴ시발 뭔소리여 ㅋㅋ

         

       ㄴ주딱) 새 물건 출시할 건데. 이걸 팔 권리를 입찰로 할 거임.

       ㄴ?

       ㄴ아니 뭔 개소리임 이건

       ㄴ그니까… 니가 물건을 파는데 파는 권리를 판다고?

       ㄴ근데 사면 뭐가 좋음?

         

       ㄴ주딱) 판매 지역 선택 가능

         

       “뭣?”

         

       판도가 바뀌었다.

         

         

       ***

         

         

       제목) 근데 저거 좋음?

       ㅇㅇ?

       지역별 판매 권한?? 이게 좋나

         

       ㄴ만약 콜라를 서부에서만 판다면?

       ㄴ만약 사이다를 제국에서만 판다면?

       ㄴ어우 씹 ㅋㅋㅋ

       ㄴ벌써 어지럽네 ㅋㅋㅋ

         

       ㄴ콜라 안 판다고 휘어잡으면 어떡함

       ㄴ관세 ‘300배’

       ㄴ크아아아아악

       ㄴ심지어 안 팔 수도 있음

         

       ㄴ어? 너 외교 마음에 안 드네? ㅇㅋ

       ㄴ콜라 ‘압수’

       ㄴ크아아악

       ㄴ응 ㅋㅋ 콜라 그깟 거 안마시면 돼 ㅋㅋ

       ㄴ(콜라를 마시며)

       ㄴ이 새끼 어떻게 알았냐 예리하네

       ㄴ나도 마시면서 구경 중 ㅋㅋ

         

         

       제목) 갤러리 예상

       ?? : 콜라를 사러 2천 마일을 지나왔습니다. 제발 팔아주십시오..

       ?? : 콜라 밀수 해왔다…

       다른 물건도 이렇게 될 가능성 5만 3천 퍼센트 ㅋㅋ

         

       ㄴ씹 ㅋㅋ

       ㄴ만약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대륙 정반대에 있다면????

       ㄴ이런 씨발 ㅋㅋ

       ㄴ거리랑 관세 개쌉 에반데 ㅋㅋ

         

       ㄴ근데 이러면 입찰 존나 붙겠네

       ㄴ얘기 들어보니까 한 나라가 전부 먹는 것도 가능하던데

       ㄴ아니 그건 좀 ㅋㅋ

       ㄴ수입 하는 나라에서 수출 하는 나라로 ㅋㅋㅋ

       ㄴ단숨에 판도 바꾸기 에바자너

       ㄴ새로운 물건 떴따!!!!!!!!!

         

         

       ─주딱

       제목) 물건 목록 ㅇㅇ

         

       -불닭볶음면

       -민트초코

       -트러플 콤비네이션 피자

       -황금 후라이드 치킨

         

       ㄴ불?닭? 볶음면?

       ㄴ민트? 초코?

       ㄴ피자는 뭐임

       ㄴ황금? 후라이드 치킨??

       ㄴ황금이 들어가나?

       ㄴ뭔 돈지랄이여

       ㄴ그냥 어떤 표현인가…?

         

       ㄴ시발 또 이상한 거 가져왔네 ㅋㅋ

       ㄴ10일 뒤) 치킨 사러 씨발 옆 나라 가야하네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

       ㄴ아 벌써 갤질 다 했네 ㅋㅋ

       ㄴ예언자 게이야 ㅋㅋ 갤 꺼라 ㅋㅋㅋ

         

         

       ─주딱

       제목) 아 조건 말 안 했네

         

       가격은 알아서 정해도 됨 ㅇㅇ

       그 대신의 조건들.

       1년간 물건 판매 가능

       판매된 물품의 35%의 로열티 지급

       조금 더 높은 경매장 수수료 (65%)

       이렇게 할 거임

         

       ㄴ?

       ㄴ조금 더 높은…?

       ㄴ지금 1%아님?

       ㄴ조금 더 높은 수수료 (65배)

       ㄴ이런 씨발ㅋㅋㅋ

       ㄴ이거 미친 새끼 아냐 ㅋㅋㅋ

       ㄴ순 날강도 아냐 씹ㅋㅋㅋㅋㅋ

         

       ㄴ야이 ㅋㅋ 강도 새끼들도 이렇게 훔쳐가진 않아!!!!!!!!!!!

       ㄴ훔쳐 가던데?

       ㄴ엣.

       ㄴ팬티 한 장 빼고 다 털렸다…

       ㄴㅅㅂㅋㅋㅋㅋ 생존자 게이야…

       ㄴ그래도 살려는 줘서 고마웠다…

       ㄴ크흑… 감사합니다 강도 센세이…

       ㄴ강도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ㅠㅠ

         

         

       제목) 이건 생각을 바꾸라는 거지 ㄹㅇ

       아니 수수료 왤케 비쌈? X

       아! 돈을 주는 구나! 고맙다! O

         

       ㄴ씹ㅋㅋㅋㅋ

       ㄴ갤러리 무료 변호사냐? ㅋㅋ

       ㄴ시발 어디까지 생각을 바꾼 거야 ㅋㅋ

       ㄴ진형까지 바꾸라는 거였냐고 ㅋㅋ

       ㄴ이 새끼 걍 레드팀인데 ㅋㅋ

         

         

       제목) 그럼 존나 비싸게 책정하는 거 아님?

       ㅇㅇ??

         

       ㄴ오히려 박리다매가 좋을 수도 있음…

       ㄴ너무 비싸게 했다가 판매량 좆망하면?

       ㄴ그래도 판매권 뽕은 뽑아야 할 거 아냐

       ㄴ적당한 가격을 형성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ㅋㅋ

         

         

       제목) 근데 조건 되게 까다로운 거 같음

       판매권 포기한다?

       그럼 다른 세력이 홀랑 먹어버림

       그렇다고 입찰 해?

       입찰 비용에 수수료 ’65배’

       응 그래 포기할 거야?

       판매권 먹히면 그건 그 나라의 특산품 행 ㅋㅋ

       거래를 위한 상단이나 여행객이 늘어남 ㅋㅋ

         

       ㄴ와 이건 쉽지 않다

       ㄴ이거 어떻게 해야 하냐

       ㄴ주딱 이 새끼 왤케 또 이상한 걸 가져왔지

       ㄴ이 새끼는 그냥 경매장 운영의 신임 ㅋㅋ

       ㄴ경매장이 망해? ㅋㅋ 절대!!!!!! 어림도 없다!!!!!!!!!!!!

         

       ㄴ이걸로 대륙 무역 좆망 한 거 복구 되겠네

       ㄴㄹㅇ?

       ㄴ아 ㄹㅇ이긴하네

       ㄴ그 지역 수출품이 되는 거니까…

         

         

       제목) 저거 파훼방법 간단함

       새로운 물건이 에바참치일 경우 그냥 끝남

         

       ㄴ주딱이 처음 가져온 물건이 콜라인데?

       ㄴ아 그럼 안 되지

       ㄴ왤케 포기가 빠르냐고 ㅋㅋ

       ㄴ최소한이라도 저항 하라고 ㅋㅋ

       ㄴ아니 생각이 왤케 휙휙 바껴 이 자식아 ㅋㅋ

       ㄴ콜라 급 물건이 4개 풀린다? 이거 못 막지; ㅇㅇ;;;

         

       ㄴ그냥 우리 지역에서 입찰 해줬으면 좋겠다

       ㄴ내 전 재산 박아도 입찰 못할 듯

       ㄴ나 2골드 있는데 가능?

       ㄴ되겠냐 이 새끼야 ㅋㅋ

       ㄴ난 5실버 있음

       ㄴ넌 채굴장 가서 돈 채굴 좀 해라 ㅋㅋ

       ㄴㄹㅇㅋㅋ

         

         

       ─주딱

       제목) 10분 뒤 시험 판매 ㄱㄱ

       각자 수량 천 개씩 팔테니 함 맛 봐보샘

       진심 입찰 경매는 내일 시작 ㄱ

         

       “흥.”

         

       황제는 코웃음 쳤다.

       고작 이런 것 가지고 경매장의 판도가 바뀔 거라 생각하는 건가.

       세상은 소설이 아니다! 그렇게 바뀌지 않는단 말이다!

         

       황제는 10분짜리 모래시계를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시간을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10분!

       

       

       능숙한 조작으로 경매장에서 새로운 물건들을 빠르게 구매했다.

       그가 처음으로 꺼낸 물건은 불닭볶음면.

       수상할 정도로 얇으며 투명한 천에 감싸여있었다.

         

       “불…닭 볶음면.”

         

       이게 도대체 무슨 음식이란 말인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는 천천히 포장지에 적힌 글을 읽었다.

         

       “뜨거운 물을 넣고 면이 익으면 물을 버려라?”

         

       특수한 방식의 조리법이라 생각하며, 그는 시키는 대로 진행했다.

       마법으로 뜨거운 물을 만들어 붓고 면이 익은 뒤엔 물을 버렸다.

       마지막엔 소스를 뿌림으로서 음식은 완성!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사나이는 이런 것에 무르지 않는다!

       황제가 한 입 먹자마자 눈을 부릅떴다.

         

       “크아아악…!”

         

       이게 무슨 매운 맛이란 말인가.

       주딱이 세상에 독을 뿌렸다!

         

       “에르샤! 물을 가져와라!”

       “예. 여기 있습니다.”

       “크흑…!”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그의 눈에 물이 맺혔다.

       물을 많이 마셨더니 반작용으로 몸에서 넘친 물이 눈에서 흘러나온 것이리라.

       그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안, 기사단장 에르샤는 그가 먹다 남긴 불닭볶음면을 보며 눈을 빛냈다.

         

       “먹고 싶은 건가?”

       “예.”

       “그래. 먹어보아라!”

         

       그는 조금 뒤틀리고 음습한 마음으로 허락했다.

       어릴 때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에르샤가 이 매운 걸 먹으면 어떻게 될까!

       발을 동동 구르는 황제 직속 기사단장!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속으로 웃었다.

         

       황제의 음습한 속내를 모르는 에르샤가 포크를 집었다.

       온통 빨간 색 덩어리인 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조그마한 입에 가져다 댔다.

         

       우물우물.

       맛을 음미하던 에르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존맛.”

       “?”

       “더 먹어도 되겠습니까?”

       “어… 어. 그래.”

         

       얼마나 매운지 입술이 빨개질 정도지만, 에르샤는 개의치 않고 모든 불닭을 해치웠다.

         

       “맛있었습니다.”

       “그래… 맛있다면 됐지.”

         

       사람인가? 그렇게 매운 걸 먹고 평소보다 표정이 온화해지다니.

       황제는 기겁하면서 다음 음식을 꺼냈다.

         

       “이게 피자란 음식인가.”

       “츄릅.”

       “?”

         

       방금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잘못 들었나.

       착각이라 단정한 그가 피자의 한 조각을 들어올렸다.

       고소한 치즈의 향기로 가득한 피자 때문일까.

       에르샤의 눈이 평소보다 아주 약간. 빛나는 색채를 띄는 것 같았다.

         

       “어…. 한 입 해도 좋다.”

       “감사합니다. 폐하.”

         

       꾸벅 인사한 에르샤와 크리스가 동시에 피자를 베어 물었다.

         

       “이 맛은….”

         

       바삭한 도우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고기와 트러플 버섯. 치즈의 조화까지.

       어떻게 이런 음식이 있단 말인가.

       트러플 버섯은 그토록 비싼 식재료가 아니었던가.

       현대에서 건너온 문물. 피자에 그가 감탄하면서 한 조각을 먹자, 피자는 어느새 4조각이 사라져있었다.

         

       “?”

         

       그 짧은 시간에 2조각이 어디로 갔지?

       황제의 시선이 에르샤에게 향하자, 그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뻔뻔하게 답했다.

         

       “음식에 독이 있을까봐 확인 중이었습니다.”

       “…그런가?”

       “예. 혹시 모르니 말입니다.”

         

       그런가? 하긴, 평소에도 독을 검사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니까.

       그가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을 해치웠다.

       이 다음은 구매한 치킨이었다.

         

       “치킨이라.”

         

       숯불 치킨은 이미 수도 없이 먹어봤다.

       하지만 황금 후라이드 치킨이라니. 도대체 이건 뭐란 말인가.

       황제는 치킨을 수령하고 눈을 크게 떴다.

       고소한 냄새…! 군침이 싹 도는 향기에 순간 이성을 잃을 뻔 했다.

         

       “꿀꺽.”

       “에르샤?”

       “…? 왜 그러십니까. 폐하.”

       “음… 아무것도 아니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황제가 고개를 저었다.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요새 피곤해서 그런 걸까.

       황제는 마음을 다잡고 치킨을 응시했다.

         

       ‘냄새는… 그냥 평범하군.’

         

       이 정도는 황궁에서 맛보는 음식이랑 비슷하다.

       수도 없이 먹어온 음식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음식이란 말이다.

         

       하얀 종이의 포장을 열고 황제는 침을 꼴깍 삼켰다.

       황금처럼 아름다운 색의 치킨은 튀긴 닭 요리라니. 아름다웠다.

         

       ‘아니다…!’

         

       그래도 튀김은 수도 없이 먹어보지 않았던가.

       황제는 가볍게 닭다리를 쥐었다.

       튀김이 같은 튀김이지 뭐가 다르단 말이냐!

         

       바삭.

       입 안에 퍼지는 고소한 기름의 향기와 농축된 맛에 황제가 입을 벌렸다.

         

       “맙소사.”

         

       세상에 이런 음식이 있다니.

       깜짝 놀란 황제는 이를 악 물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황금 후라이드 치킨은 사수해야 한다!

       콜라와 마셨을 때의 궁합조차 좋다니.

       이건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지 않은가!

       ‘그래.’

         

       제국의 경제력이라면 무조건 구매할 수 있을 터.

       이건 무조건 구매해야 한다!

         

       “에르샤. 너도 하나 먹어보도록.”

       “꿀꺽… 예. 독이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어떤가. 맛있나?”

       “최고입니다.”

         

       근데 왜 벌써 바닥을 보이지?

       잠깐 멍을 때렸나. 치킨 몇 조각이 순식간에 사라져도 눈치 채지 못했다.

         

       ‘몸이 피곤한가 보군.’

         

       황제는 남은 치킨을 먹으면서, 디저트로 구매한 민트 초코를 꺼냈다.

       가볍게 한 입 먹는 순간 미소 지었다.

         

       “음… 맛있군.”

         

       자연스럽게 에르샤가 한 조각 얻어먹더니, 얼굴이 굳었다.

         

       “….”

       “왜 그러지? 맛있지 않나?”

       “존중해드리겠습니다. 폐하.”

         

       에르샤는 민트 초코엔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황제는 평소처럼 일과를 시작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결전의 날. 입찰 시작 시간!

       준비한 돈을 쏟을 시간이 도래했다.

         

       ‘적당히… 50만 골드부터 들어간다.’

         

       경매란 눈치와 자본의 싸움!

       수도 없이 경매에 참여했던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제국이 경매장을 운영해온 짬밥이 어디로 가지 않는다.

       그러니 이번 입찰에 실패할 가능성은 추호도 생각지 않았다.

         

       황제는 물건의 가격을 확인했다.

       50만 골드를 입력했으나, 입찰에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어째서…?

       눈을 비비고 갱신된 가격을 확인했다.

         

       [황금 후라이드 치킨 판매권]

       ─입찰 가격 : 1,000,000 골드

         

       “100만 골드?”

         

       어떤 미친 새끼가 시작부터 100만 골드를 박는단 말인가.

       세상에 누가 이렇게 많은 돈을 아무렇지 않게 쓰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적당히 간을 보는 것조차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수상하게 돈이 많은 휘센 자작은 평소에 돈을 어디에 소비 했을까.

       묘족 & 호족 마사지 샵에 들어간 돈들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가볍게 100만 골드로 입찰을 시작한 묘족은 히죽 웃었다.

         

       “모두 죽인다냥.”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정웅_794, 띵작판독기, 노붕이, 약지, 비공개, 빛바랜마틴님 후원 감사합니다…!!!!!!!!!!!

    황제의 음습한 부분을 쓰는 게 생각보다 재밋엇슴니다…
    앞으로도 이세계음습퍼리전술핵갤러리를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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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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