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24

        

       “홍죽군협!”

         

       “후예십시가 나타났다!”

         

       호천안과 흑묘에게 가까이 붙어 있지 못해 안달이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물러났다. 요새 온 사천무림을 진동시키는 여일예의 위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그리고 그 여일예가 낭인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 역시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고수들간의 싸움 구경이야말로 세상에서 재일 재미있는 볼거리이나 눈먼 칼에 목숨을 잃고 싶은 이들은 없을 테니까.

         

       “[본디 사악한 사술을 부리는 이라면 그 손을 부러트려도 모자람이 없을 터.]”

         

       -은공, 우선은 자리를 피하시지요.

         

       육합전성은 어디까지나 내공을 울려 소리의 형태로 가공하는 것. 실제 입을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여일예는 전음을 보내는 사실을 위장하기 위해 적당히 입을 맞추고 있었다.

         

       “[본디 그러해야 하거늘 점창의 오랜 친우인 황금가 앞에서 피를 볼 수 없으니 물러나라.]”

         

       -무엇을 노리는지 이 여모는 알 길이 없으나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두신 듯 하니 후일을 도모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호천안은 생각했다.

         

       ‘날 진짜 은인으로 생각하긴 하나 보네.’

         

       호천안은 여일예의 부모가 낭인의 손에 목숨을 잃은 것은 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여일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느냐고 말한다면 아니었다.

         

       호천안에게 있어 지금의 여일예는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는 존재였다.

         

       ‘쩝, 아마 깨달음만 던져 주고 도망친 탓에 뭔가 알 수 없는 트리거가 발생해 버린 듯 한데…’

         

       사천낭인으로 여일예에게 깨달음만 주고 도망친다. 아무리 10년 넘게 무림천하를 플레이하고 천 번 넘게 엔딩을 본 호천안일지라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행동이었다.

         

       ‘친하게 지내서 나쁠 것은 없으려나…’

         

       여일예는 고인물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변수덩어리 그 자체였다. 그러나 호천안에게는 그런 변수들이 아주 절실했다. 10년간 누적된 지식과 노하우로는 잡혈이라는 특성을 지우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질 않았다. 새로운 변수가 이끄는 미지의 상황이야말로 호천안이 경험한 무림천하를 넘어서 새로운 길로 인도해 주겠지.

         

       그리고 그 너머 어딘가에 잡혈에 대한 정보와 해결법이 있을 터였다.

         

       ‘여일예가 얽히는 시나리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비중 있는 인물도 아니고.’

         

       여일예 급의 무력을 지닌 인물이 흔한 것은 아니나 그건 어디까지나 깨달음을 얻어 한계 돌파 후의 이야기. 기본적으로 여일예는 분노에 몸을 태우는 절정 무인이었으니 큰 흐름에 끼어들기가 어려웠다.

         

       ‘초절정이 되었을 때도 그다지 큰 스토리에 등장하지 않았으니 괜찮겠지.’

         

       다만 호천안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호천안이 지금까지 경험한 스토리 중에서 [후예십시]의 일좌인 여일예가 어느 스토리에도 비중을 얻지 못했다면 경험하지 않은 스토리 중에서는 중요 비중을 차지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었다.

         

       물론 호천안은 고인물일 뿐 신이 아니었기에 그런 부분까지 모두 예측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기대일 수도 있었다.  호천안 역시 인간이고 얼마든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고는 했으니까. 

       

       바로 지금 일어날 흑묘와 여일예의 화학반응처럼 말이다.

         

       호천안이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판을 접으려는 찰나.

         

       흑묘가 앞으로 나섰다.

         

       “그쪽이 뭔데 가라마라 명령질이신지?”

         

       “….뭐라?”

       

       여일예의 기세가 순간적으로 폭증했다. 주변을 둘러싼 군중들이 기겁을 하며 물러설 정도로 흉폭한 기세였다.

         

       그러나 흑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불량스럽게 짝다리를 짚었다.

         

       “그쪽이 뭔데 낭인한테 명령질이냐고요 홍죽군협 씨.”

       

       흑묘는 여일예를 바라보고는 뒤의 황금가를 바라보았다. 

       

       ‘결국, 원수의 실체에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는 걸까.’

       

       여일예가 황금가를 방문했다는 것은 흑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한 지금 여일예가 적극적으로 나서 호천안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미안하지만 당신과 호 선배는 연결고리를 남겨서는 안 돼.’

       

       흑묘는 여가산장을 태운 범인을 알고 있지는 않았지만 정황 증거와 심증으로 대충 범인을 머릿속에 추려낼 수는 있었다. 그 중 절반만 맞더라도 이 사천에는 피바람이 불어 올 터이고 여일예는 물론이고 그 주변인들까지 휘말리는 엄청난 일이 될 터였다. 

       

       그런데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홍죽군협이 자비를 보이며 낭인들을 물리는 모습을 보인다?

       

       여일예의 [원수]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산장 하나를 몰살시키고 불태운 사람들이 아닌가. 여일예가 복수를 시작했을 때 그 원수들이 그녀를 저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릴까. 

       

       여일예가 자꾸 호천안 주위를 맴돌고 호의를 보이면 그만큼 호천안은 복수 대상자의 위협에 노출이 되는 꼴이었다. 

       

       ‘한 판 붙어야지.’

       

       그래야 여일예가 호천안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했다는 사실을 감출 수 있다. 여일예가 낭인을 순순히 보냈다면 기이한 일이고 수상한 일이지만 낭인과 한 판 붙었다면 당연한 일이니까. 

       

       또한 여일예의 실력도 한번 가늠해 봐야 할 일이었다. 호천안에게 깨달음을 얻은 이후 여일예는 어디까지 올라갔는가. 진정 그 힘이 원수들에게 복수할 수준에까지 도달했는가. 복수 대상의 힘과 여일예의 힘의 균형이 맞추어 질수록 사천에 부는 피바람도 거세질 테니. 

       

       여일예의 실력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면 여일예가 벌이는 일의 여파도 어느 정도까지는 짐작할 수 있을 터. 실력확인은 필수였다. 

       

       흑묘는 여일예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무공에 자신감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여일예는 지금 검이 없는 검수다.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 바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야, 야!”

         

       “선배는 좀 가만히 있어봐요.”

         

       “선배?”

         

       여일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전신을 기묘한 내공으로 감싼 여낭인.

         

       그 내공을 꿰어 보고자 여일예는 안력을 강화했다.

         

       ‘아름답군.’

         

       그제야 몸을 감싼 기공은 흑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감탄사가 나올 몸매이기는 했지만 그 몸매와 별개로 너무나 수상한 여자였다. 초절정의 안력으로도 그 흑립 안을 엿볼 수 없다는 것은 어둠에 몸 담은 자들이나 익힐 법한 무공을 사용한다는 증거였다.

         

       도둑. 살수. 첩보.

         

       사천낭인을 그 누구보다도 증오했던 여일예는 사천낭인에 대해서 잘 알았다. 사천낭인이 쓰는 흑립은 진짜로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대외적인 일을 할 때 개인의 특색이 노출되는 것이 의뢰를 수행하는데 불리하기에 감추는 것이다.

         

       고래검 여진상이 일류라는 것이 노출되었는데 경수시장에서 이류에게 패배한다? 안 그래도 조작사건에 민감한 사천인들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흑립을 쓰는 것일 뿐. 진짜로 자신의 이름과 정체가 노출될까봐 두려워 흑립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흑립에 몸과 얼굴을 감추는 기공까지 사용하는 낭인이라.

         

       그것까지는 그렇다 칠 수 있었다.

         

       ‘강해’

         

       사천낭인들이 사천에서 낭인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돈과 경지상승 때문이다. 여일예가 추정하기로 눈앞에 있는 여낭인은 못해도 절정 후반 혹은 초절정 초반이었다. 그 정도 경지의 무인이라면 낭인 활동으로는 경지상승도 할 수 없고 사천낭인이 아니더라도 어떤 돈벌이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천낭인을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 사천낭인을 한다는 점이 더없이 수상했다.

         

       ‘은공과 관련이 있는 자인가?’

         

       여일예는 흑묘에게 물러서라는 손짓 발짓을 보내고 있는 호천안을 보면서 내심으로는 의문에 휩싸였다.

         

       ‘은공에게 선배라고 말은 하지만 태도는 건방지군.’

         

       후배라면 선배의 지시를 따라야 하건만 호천안의 의도를 무시하고 여일예를 도발하는 흑묘.

         

       여일예는 그런 흑묘에게 가볍게 따귀라도 한 대 때려 물러서게 만들어주겠다 생각하며 내공을 운용했다.

         

       쇄액-!

         

       긴장감을 못 이긴 군중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사이에 여일예는 삼 장을 압축해 들어가며 손을 찔러 넣었다.

         

       수검(手劍).

         

       그저 손을 꼿꼿이 세운 것에 불과하나 그 손날을 하나의 검이라 생각하는 무인의 심상과 초절정의 경지 그리고 내공이 합쳐지면 뭉뚝하기 그지 없는 손은 하나의 검과 같이 예리해진다.

         

       일보삼검.

         

       강준이 제 별호로 내세웠던 그 일보삼검이 여일예의 손으로 펼쳐졌다. 찰나의 시간에 세 장을 압축해 들어갔으나 여일예의 손은 그 찰나의 시간조차 셋으로 쪼갰다.

         

       파-바박!

         

       “호오.”

         

       호천안이었다면 세 번 찔려 죽었을 그 일보삼검은 흑묘의 장법에 가볍게 막혔다. 여일예는 흑묘가 운용하는 흑영기공에 먹혀 들어가는 장영(掌影)을 보며 제법 재주가 있다 생각했다.

         

       장법이란 손바닥으로 내공을 뿜어 그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권 만큼 단단하지도 지법 만큼 압축하지도 각 만큼 파괴적이지도 않은 장법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손바닥이 그 어느 신체부위보다 자유롭게 공간에 내공을 뿌릴 수 있기 때문.

         

       그렇기에 장법은 얼마나 많은 장영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빠르게 뿌리느냐에 따라 수준이 갈렸다.

       

       그련 의미로 흑묘가 운용하는 장법은 참으로 사도스러웠다. 

         

       ‘허허실실인가.’

         

       꼼꼼하게 장영을 피우는 대신 구멍이 숭숭 뚫린 듯이 보이는 모습이었으나 일부 장영이 흑영기공에 의해 가려진 것을 목격한 여일예는 그 구멍들이 진짜로 빈 곳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역시 넌 낭인이 아니로군.’

         

       점창을 아는 자라면 저런 물러터진 대응을 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여일예는 [후예십시].

         

       쏘아진 화살은 절대 멈추지도 물러서지도 않는다.

         

       그 몸을 불살라 적을 분쇄할 뿐.

       

        어설픈 장막 따위로는 후예십시의 발목조차 잡지 못한다. 

         

       그저 손가락을 모은 손날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예기의 와류가 여일예의 손끝에서 피어났다. 단번에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폭풍 같은 기세는 장영의 허상과 실상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흑묘를 찔러 들어갔다.

         

       ‘그 면사를 찢고 얼굴을 한 번 보자꾸나.’

         

       흑묘의 손이 다급히 움직이고 몇 겹으로 겹쳐진 장영들이 여일예의 수검을 막아섰으나 모두 역부족. 천하 가장 날카롭기로 소문난 신법과 검법을 보유한 점창파의 고수인 여일예의 공격이 흑묘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튕겨나갔다.

         

       욱씬.

         

       기를 두텁게 두른 손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여일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장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그 쪽을 바라보니 그 부위만이 손가닥 반 마디 정도 들어가 있었다.

         

       지법.

         

       꼿꼿이 세워진 흑묘의 검지에는 아주 짙은 기가 흐르고 있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모양새의 기(氣)는 초절정의 상징, 강기의 직전 단계였다.

         

       ‘잘못 생각했으려나.’

         

       흑묘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검지를 들어올렸다. 장소는 황금가의 앞이었고 여일예는 무기조차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말로 여일예는 호천안에게 깨달음을 얻었는가. 그리고 그 깨달음을 얻었다면 어느 수준까지 강해졌는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라 여겼고 행동했는데…

         

       강해도 너무 강했다. 이게 갓 초절정에 오른 사람의 실력이라고?

         

       구우우웅.

         

       여일예의 몸에서 천둥과 비슷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일예의 몸에 담긴 방대한 내공이 일거에 공간에 퍼지며 일어 나는 현상. 그 강대한 파동에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저릿저릿했다.

         

       ‘영약 하나 먹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저런 내공을…’

         

       흑묘는 하나는 확실하게 깨달았다.

         

       여일예가 얻은 깨달음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대단한 것이라는 걸.

         

       ‘밑천이 털릴 지도 모르겠는걸…’

         

       흑묘는 극단적으로 자세를 낮추었다. 머리가 일반적인 자세의 허리 높이보다도 낮아졌다. 그야말로 지면에 달라 붙어 그대로 튀어나갈 것 같은 자세.

         

       그 자세를 보며 여일예도 수검을 자신의 가슴팍으로 끌어 올렸다. 상대는 시야를 차단하는 특이한 기공을 운영하는 자. 저토록 낮은 자세에서 순간적으로 시야를 차단하면 마치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들 터.

         

       ‘검을 들고 왔어야 했나.’

         

       여일예는 기의 와류가 소용돌이치는 손을 보며 혀를 찼다. 강기의 알갱이가 생길 듯 생기지 않는 모습. 검으로는 강기를 뽑아낼 수 있으나 수검으로는 강기를 뽑아내기에는 아직 수행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강기만 사용할 수 있었다면 단번에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리 내공이 많아도 강기를 못 뽑으니 압도적인 격차를 살릴 수가 없었다.

         

       지속력이야 여일예 쪽이 압도적으로 위이나 서로가 낼 수 있는 한방의 공격력은 비등비등하다. 흑묘의 기이한 수에 말려 한번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으니 여일예 역시 신경을 곤두세우는 수 밖에 없었다.

         

       쿠우웅! 콰아앙!

         

       흑묘와 여일예가 수차례 격돌했다. 극속의 신법과 쾌속의 수검을 내지르며 짖쳐 들어가는 여일예와 그런 여일의 돌진을 기묘막측한 운신법으로 피해내며 지풍과 지기를 난사하는 흑묘.

         

       범인들의 시선은 물론이고 황금가의 정예무사들조차 그 두사람의 신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후우우우…”

         

       호흡조차 어려울 쾌속의 교전이 지속되자 먼저 물러선 것은 흑묘였다. 막대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 여일예와 달리 흑묘는 경지에 걸맞은 수준의 내공밖에는 없었으니 숨을 돌리기 위해서는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여일예 역시 차분하게 숨을 고르며 제 이파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짝. 짝. 짝. 짝.

         

       “훌륭하군 아주 훌륭해!”

         

       또 뭐야.

         

       두 눈을 부릅뜨고 둘의 격전을 주시하던 호천안도, 숨을 돌리던 흑묘도, 손을 끌어당기며 찔러들어갈 채비를 하던 여일예도 그렇게 생각하며 박수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당문의 복장을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평범하게 두편 올릴 수 있을까요.

    *5/12일 흑묘의 행동에 대한 심리묘사가 추가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달린 댓글들은 수정 이전의 평가이므로 감안하고 댓을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