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4

       대본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엘라는 신음을 삼켰다.

         

       3차원적 무대 장치의 이용.

       세련된 일상구어체의 사용.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배경설정.

       공연계의 최신 경향인 자연주의를 매우 능숙하게 반영하고 있었다.

         

       비인간적일 정도로 완성도 높은 대본이다.

       놀라운 것은 기술적인 면만이 아니었다.

       이 대본은 인간적인 통찰력 역시 담고 있었다.

         

       세쌍둥이끼리의 만담이나 난쟁이 요벨의 넋두리 같은 것이 그랬다.

       그들의 성격이나 평소 언행을 사려 깊게 살펴봤다는 냄새가 대사 하나하나에 강렬하게 배어있었다.

         

       한 서커스단의 단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상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원더스타인이……?

         

       세상 모든 것을 가식으로 대하던 그가…….

       사실 단원들에게는 그 정도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고?

         

       도저히 믿기 힘든 일.

         

       그때부터였다.

       엘라의 고민이 시작된 것은.

         

       그녀는 태어나서부터 곡예사의 세계에서 살았다.

       재능도 있었으며, 공연을 보는 안목도 있었다.

       서커스라는 분야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그래서 그 완성도 높은 대본을 본 순간.

       그녀는 원더스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치솟는 것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져버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상대는 악마야. 네 이웃과 가족들을 살해한 악마라고!

         

       -하지만 이 대본을 봐.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그는 천재야! 서커스를 사랑하고 있는 건 두말 할 것도 없고.

         

       미친 살인마라니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쩌면 그런 광기조차 예술인이 가져야 할 자세인지도 모르지!

         

       아, 키르쿠스시여…….

         

       -우리들의 신은 원래 맛이 좀 갔잖아, 안 그래?

         

       지난 2주간 꾸준히.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전쟁이 벌어졌다.

       원더스타인에 대한 증오와 존경심.

       현재 상황을 즐기고 싶은 마음과 그런 자신에 대한 혐오감.

         

       팽팽히 맞서는 감정들이 그녀의 마음을 병들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이 왔다.

       ‘원더스타인이 자신의 생명을 구해줬다’라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간신히 억눌러왔던 그녀의 감정이 폭발했다.

         

       “왜 지금 와서 이러는 건데…….”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도 그냥 평범하게 함께 가자고 할 수 있었잖아…….”

         

       그와 처음 만났던 날.

         

       “당신과 함께 가겠다고 내가 약속도 했었잖아…….”

         

       처음으로 손님에게 인정을 받은 그녀의 첫 공연.

         

       “사부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는 게 그런 의미였던 거야?”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는 몸이 된 사부님.

         

       “왜 친구들을 죽여야 했는데……. 왜 마을 사람들을 죽여야 했는데!”

         

       파괴된 마을.

       죽은 사람들.

         

       “차라리……차라리……끝까지 가면을 쓰고 있지 그랬어…….”

         

       본모습을 드러낸 그 남자의 형태.

         

       기어가는 수십 개의 촉수 다발.

       사람 몸을 꿰뚫은 굵은 거미 다리.

       수백 개의 날카로운 이빨.

       몸 여기저기 박혀 있는 파충류의 눈.

       수 미터의 끈적거리는 혀.

       어깨와 등에 위협적으로 솟은 가시.

       맥동하는 초록색 수포들.

         

       “차라리 날 속이지 그랬어!”

         

       그 모든 것이 지우개로 지워지는 것처럼 스르륵 빨려 들어가더니, 그 중앙에 나타난 남자.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던 남자.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남자.

         

       “왜 지금 와서 또 사람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건데!”

         

       손수건을 찾아 건네주는 그.

       함께 밤을 새우며 공연 준비를 도와주던 그.

       자신을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든 그.

         

       한 번도 원더스타인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그녀였다.

       적어도 지금의 그가 봤던 것만으론 그랬다.

       그런데 그녀가 쌓아왔던 견고한 성채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강한 척을 했지만, 아직 16살에 불과한 소녀.

       그녀는 이 답답한, 불합리한, 모순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내어 엉엉 울었다.

         

       원더스타인은 그녀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 건지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 때문임은 알 수 있었다.

         

       발작적으로 몰아닥쳤던 메시지들을 떠올렸다.

         

         

       [엘라의 호감도가 1 올랐습니다. 호감도 15를 달성한 보상으로 <인스피라: 스피릿 링크>가 엘라에게 제공됩니다. 현재 호감도: 15 (다음 보상: 호감도 30)]

         

       [엘라의 호감도가 2 떨어졌습니다. 호감도 15 보상인 <인스피라: 스피릿 링크>를 상실합니다. 현재 호감도 13 (다음 보상: 호감도 15)]

         

       [엘라의 호감도가 2 올랐습니다. 호감도 15를 달성한 보상으로 <인스피라: 스피릿 링크>가 엘라에게 제공됩니다. 현재 호감도: 15 (다음 보상: 호감도 30)]

         

       [엘라의 호감도가 1 떨어졌습니다. 호감도 15 보상인 <인스피라: 스피릿 링크>를 상실합니다. 현재 호감도 14 (다음 보상: 호감도 15)]

         

         

       연속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엘라의 호감도.

       그녀의 감정이 어떤 모순을 맞닥뜨리고 있었다.

         

       지난 메시지 기록을 죽 내려보니, 며칠 전부터 엘라의 호감도가 15를 경계로 계속 요동치고 있었다.

         

       원더스타인은 대충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 미친 사이코패스 악마랑 호감도를 받으려고 애쓰는 지금의 자신과의 차이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것이 ‘인스피라’라는 형태로 구체화해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다.

         

       인스피라.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시리즈 최초의 작품인 트릴 트릴로1.

       TT1은 세계 곳곳을 무대로 하는 후속작들과 달리 도시 하나가 배경이었다.

         

       하늘도시 히포드롬.

       서커스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던 도시.

       그런 배경설정 덕분에 TT1에서 파티로 영입할 수 있는 서포트 캐릭터들도 곡예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지각색의 특기를 가진 곡예사들.

       거기서 한 가지 의문이 발생했다.

       어째서 한낱 재주꾼들인 그들이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가.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설정이 바로 ‘인스피라’였다.

         

       광대와 곡예사들이 숭배하는 신.

       재치와 기발함과 웃음을 사랑하는 마신 키르쿠스가 자신의 신도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특성: 인스피라-스피릿 링크

       적용 대상: 엘라가 길들인 생물

       효과: 엘라가 적용 대상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3번 연속 부르면, 그 대상의 시각과 청각을 공유합니다. 해제하려면 다시 3번 부르면 됩니다.

       요구자원: [엘라의 호감도 15]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이 스피릿 링크를 시도하다가 순간 비둘기와의 연결이 끊기면서,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유라크네의 정성’과 달리 그에게 직접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정찰용으로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는 엘라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했다.

       호감도 보상은 둘째치고, 그녀가 이런 상태로 계속 있으면 앞으로의 진행이 힘들었다.

       이 서커스단은 그녀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엘라 양.”

         

       원더스타인이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한참을 울던 그녀는 이제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뭇잎 담요로 퉁퉁 부은 눈을 닦는 중이었다.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아, 됐어. 그만해.”

       “저에게 뭔가 묻지 않았나요?”

         

       그의 말에 엘라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도 지겹게 따졌던 거잖아. 왜 그랬냐고. 그리고 항상 당신은 이렇게 답했지. ‘죄송합니다. 엘라 양이랑 함께 가고 싶었을 뿐인데.’ 아, 됐어. 닥치고 됐다고! 그냥 미친 악마 새끼한테 물린 내 잘못이지. 하아, 이미 한참 전에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요 며칠 겁나 심란했네……. 아, 이제 됐으니까 신경 쓰지 마. 그냥 이렇게 살아야지. 내일부터 다시 그냥 부단장으로 돌아갈게. 따져서 미안……. 이제 이럴 일 없을 거야…….”

         

       어딘가 횡설수설하는 엘라.

       불안한 그녀의 정신 상태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녀의 호감도는 14 그대로.

       이러다가 또 15로 올라서 인스피라를 받으면 또 끙끙 앓고 고민하다가 발작할 것 같은데…….

         

       원더스타인은 계속 손사래를 치는 그녀를 향해 기습적으로 준비했던 말을 던졌다.

         

       “앞으로 2년 반입니다.”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엘라.

         

       “약속하죠. 2년 반. 서커스 그랑프리 본선에 진출해서 무사히 공연을 끝마치면, 저는 떠나겠습니다. 다시는 엘라 양을 비롯하여 누구의 앞에도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무, 무슨 소리…….”

         

       떨리는 엘라의 눈동자.

       당황함과 동시에 희망의 빛이 거기에 깃들었다.

         

       2년 반이라고?

       평생 악마의 수족이 되어서 살 줄 알았는데…….

         

       “정말입니다. 약속하죠. 절대 떠나면서, 혹은 떠난 이후로든 떠나기 전이든, 엘라 양과 엘라 양의 가족, 단원들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겠습니다. 제 목적은 서커스 그랑프리 본선에 진출하는 것뿐이니까요.”

       “저, 정말이야……?”

         

       그녀의 말에 원더스타인은 훗 웃어 보였다.

         

       인간적인 설득은 집어치우자.

       어차피 역효과니까.

       나는 악역이다.

       그냥 계약에 대해서만 말하면 되는 거다.

         

       “애초에 왜 제가 단원들에게 최대한 잘 해줬는지, 엘라 양을 왜 필요로 했는지 뻔한 거 아닙니까? 제 목적에만 잘 협력해준다면,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을 겁니다.”

       “2년 반, 2년 반…….”

         

       엘라는 담요를 끌어안은 채, 가만히 숨을 골랐다.

       나쁘지 않았다.

       한때는 이 악마와 함께 끝도 없는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하나 절망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라면 해볼 만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눈물 자국을 범벅이 된 얼굴을 물로 씻어냈다.

         

       한결 정신이 맑아진 그녀.

       그녀는 원더스타인을 날카롭게 쏘아봤다.

         

       “좋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곡예단을 서커스 그랑프리 본선에 진출시키겠어. 착각하지마. 협박 때문만은 아니니까. 나에게도 좋은 도전이야. 곡예사로서 말이지.”

       “후훗, 그렇죠.”

       “……휴, 좋아.”

         

       엘라가 불쑥 손을 내밀었다.

       원더스타인은 흥미로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손을 맞잡아 주었다.

         

       “2년 반이야.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알겠지? 약속은 꼭 지켜.”

       “물론이죠.”

         

       그 순간, 엘라는 인스피라가 다시 자신을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마신은 이렇게 묻는 듯했다.

         

       이제 마음의 방황이 끝났느냐?

         

       그리고 동시에 원더스타인의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엘라의 호감도가 1 올랐습니다. 호감도 15를 달성한 보상으로 <인스피라: 스피릿 링크>가 엘라에게 제공됩니다. 현재 호감도: 15 (다음 보상: 호감도 30)]

         

         

       ***

         

         

       새벽부터 배는 어수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회의 손님인 서커스단의 단장과 부단장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집무실에 박혀 나오지 않던 아나이스가 펄펄 뛰며 어서 찾아내라 사람들을 닦달했고, 선원들은 오래지 않아 둘의 행적에 대한 여러 가지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단장님의 방 창틀에 쓸려져 벗겨진 슬리퍼가 발견되었습니다.”

       “여기 창문 옆에 단장님이 구두와 양말을 벗어둔 것으로 보아…….”

       “그러고 보니 아래 선실에서, 자고 있던 선원이 물에 뭔가가 빠지는 소리를 두 번 연속으로 들었다고…….”

         

       상황은 명백했다.

       부단장이 물에 빠지고, 한 칸 떨어진 방에 있던 단장이 그걸 알아채고 구하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돌아가서 찾아야 해요.”

       “회장님, 죄송하지만 두 분이 살아있을 확률은 낮습니다. 시간으로 보아 자정이 넘어서였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저희 같은 뱃사람들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단장님이라면 그 말쑥한 신사분 아닙니까? 그런 분이 어찌…….”

         

       선장의 말에 아나이스는 고개를 저었다.

       한참 신경질을 내긴 했지만, 그녀는 기본적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이었다.

       상황은 누구보다 냉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분은 대단한 마술사예요. 제 병을 치료해주셨다는 이야기 못 들으셨나요? 그리고 곡예사들은 기본적으로 체력도 좋고, 재주도 많잖아요. 살아있을 확률은 충분해요.”

         

       그때, 바깥에서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선원이 곤란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 저기 회장님, 선장님……. 그 서커스단의 단원 한 분이 회장님을 뵙겠다고 하는데…….”

       “들여보내세요.”

         

       그래. 그들이라면 둘이 어떤 재주를 지니고 있는지 알잖아.

       뭔가 할 말이 있을지도 몰라.

         

       그녀를 찾아온 것은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성숙한 여인이었다.

       오랜 투병 생활로 마른 아나이스는 그녀의 몸을 보자 왠지 위축되는 느낌을 받았다.

         

       -선원들이 그러는데 단장님과 매일 같이 어울리는 여인이 있다던데…….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아나이스는 갑판장이 가져다준 엉뚱한 소리를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괜히 유라크네의 가슴과 허리, 엉덩이에 자꾸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젠장.

         

       “용건이 뭐죠?”

         

       유라크네는 언뜻 싸늘하다고 할 수 있는 아나이스의 대꾸에 잠시 움츠러들었다가, 곧 어깨를 당당히 펴고 앞으로 나섰다.

         

       “이건……저희 부단장님이 기르는 쥐인 데요. 이 녀석이 할 말이 있나 봐요.”

       “쥐가……?”

         

       빨간 눈에 흰색 털을 가진 알비노 쥐.

         

       찍순이는 유라크네의 팔을 타고 내려오더니 아나이스의 책상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의 잉크 병에 발을 적시고 종이에 뭔가를 그려나갔다.

         

       그건……글씨였다.

         

         

       ***

         

         

       햇빛이 비치는 강가.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은 둘은 나란히 앉아 아침을 맞이했다.

         

       원더스타인은 그녀에게 사람 머리통만 한 열매를 내밀었다.

         

       “이게 뭐야?”

       “밥이 열리는 밥나무 열매입니다.”

       “……그런 게 어딨어?”

         

       원더스타인은 대답 대신 자신의 손을 흔들어 보였다.

         

       저거 진짜 편리한 능력이네.

         

       그녀는 그가 내민 열매를 받았다.

       자연물 주제에 열매에는 손잡이 달린 뚜껑이 있었다.

         

       손잡이를 잡고 당기니, 열매가 쩍하고 벌어졌다.

       그 안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우볶음밥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이건 좀 너무하잖아…….”

       “밥나무 새우볶음 종입니다.”

       “네네. 그러시겠죠.”

       “그리고 이건 숟가락 형태로 자라는 나뭇가지.”

       “아, 진짜…….”

         

       그렇게 둘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함께했다.

       약속을 받아내서 그럴까.

       엘라는 예전만큼은 그에 대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1시간 정도 흐르고.

       가만히 누워 있던 엘라가 눈을 번쩍 떴다.

         

       “거의 다 왔어.”

         

       부웅.

       멀리서 뱃고동 소리가 들렸다.

         

       원더스타인과 엘라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짧은 인연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하겠습니다.”

       “난 길다고 생각하는데…….”

         

       엘라의 대꾸에 원더스타인은 난처한 듯 고개를 저었다.

         

       “후후, 너무 그러지 마시죠. 그래도 2년 반은 계속 볼 사이인데.”

       “어차피 다시는 안 볼 사이니까.”

       “나중에 서로 보고 싶어지면 어쩌죠?”

       “그럴 일 없어. 당신 같은 인간과는.”

         

       멀리서 그들이 떠나온 배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

       부단장 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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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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