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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1

       고요한 침묵이 감돌았다.

         

       팽진아는 멍하니 검후를 쳐다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사매가 질 나쁜 농담이라도 하는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사매의 눈은 너무나도 진지하였다.

         

       팽진아는 더듬거렸다.

         

       “…네?”

       “이제부터 말해줄게.”

         

       언급되는 이야기와 어머니에 대한 진실.

       하나같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내용이었다.

         

       “…빛바랜 자들이라고 아니?”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분명 어머니가 썼던 수기에…아마, <파사의 검>을 쓰는 집단이라고…”

       “응, 정확하게는 과거 마왕에 맞서 싸웠던 영웅들의 후손들이야.”

       “…무슨?”

         

       <파사의 검>.

       내면의 백색 불꽃을 현실화하는 능력.

       타오르는 백염은 그 어떤 사특한 것도, 불태우고 멸한다고 알려진 말 그대로 악을 멸하기 위해 존재하는 힘.

         

       “이걸 누가 개발했는지…무슨 조건으로 가능한지는 아무도 몰라. 진아 너도 다룰 수는 있지만 정확한 원리는 모르잖아?”

       “…네, 그냥 그런 힘이라고만 어머니에게 들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힘을 쓰는 자는 마(魔)를 상대로 누구보다 강했어. 그리고 이건 ‘마왕’이라고 하여도 예외가 아니었지.”

         

       검후는 말했다.

         

       72마왕과 열심히 싸우던 드래곤들은 어느 날 이런 게 있다는 걸 발견.

       처음으로 하찮게 여기던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였고 찾아갔다고.

       그렇게 조우하고, 계약을 체결.

       서로 힘을 보충해 주는 방식으로 마왕과 맞서 싸웠다고 한다.

         

       “들어는 보았지? 과거 드래곤과 계약한 자들의 이야기.”

       “…네, 흔히 용기사라고 칭하는 자들이 그런 자들 아닙니까.”

       “응, 맞아. 지루한 역사 이야기는 빨리 넘어갈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옛날이야기가 아니니까.”

         

       영웅들은 드래곤과 함께 악에 맞서 싸웠고.

       마침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가는 처참했다.

       드래곤은 모두 끔찍한 저주에 걸려 대대손손 퇴화하거나, 오랜 시간 영원에 가까운 잠에 빠져야 했다.

         

       이러한 저주는 영웅들에게도 닥쳐왔다.

       덕분에 대다수 단명하거나, 별로 좋지 못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몇몇은 오래 살아남아 집단과 세력을 꾸려 명맥을 유지했어. 그중 일부는 일종의 눈속임을 위해 클랜, 문파라는 이름을 내걸고 아예 다른 세력처럼 활동했지.”

       “…설마?”

       “응, 맞아. 그중 하나가 바로 <팽가> 야.”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거다.

       <파사의 검>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강력한 힘.

       그렇기에 그것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추적하는 자들이 있었다고.

         

       “…마왕의 부활을 바라는 자들.”

         

       <범죄 클랜>들의 태동.

       그들은 쥐잡듯 하나하나 수색하고 찾으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후계자들을 처리해 나갔다고 한다.

         

       결국, 그들의 검은 당대 <팽가>의 당주이자,

       팽진아의 친모.

         

       “팽채린 언니에게도 닿았지.”

       “……”

         

       여러 가지 중간 과정이 있지만 생략.

       그런 거 중요하지 않다.

         

       결론은 단 하나.

         

       추적자 중 리더이며, 가장 강한 존재.

       유일하게 <팽가>에 대한 진실을 알아차리고 도달한 단 한 명의 인물.

         

       단 한 명의 사내가, 팽채린에게 검을 겨누었고.

       둘은 대결에서 진 사람이 절대적인 명령을 내린다는 계약을 체결하여 생사결에 들어섰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그 남자의 검은…결국, 언니를 꺾고 말았어.”

       “…도, 도대체…언제 그런 일이…”

       “너도 기억할 거야. 어느 날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서 이틀 내리 잔적이. 팽채린 언니가 약을 먹인 거야. 나는…저항이 있어서 먹고도 바로 깨어날 수가 있었지만.”

         

       미친 듯이 결투 장소로 달려간 아직 어린 시절의 매화검후.

       거기서 톡톡히 보았다.

       강제로 악마와 계약하여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게 된 언니의 모습을.

         

       “…왜, 그냥 죽이지 않고 그런 짓을 한 거죠?”

       “더, 찾아내기 위해 그런 거야.”

       “네?”

       “미처 찾지 못한 빛바랜 자들의 후손들. 언니는 같은 후계이니 아마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한 거겠지.”

         

       천만다행이려나.

         

       팽채린이 당주였을 때는, 이미 진작에 교류가 끊겨 다른 이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명. 단 한 명은 알고 있었어.”

       “…그게 누구죠?”

         

       물음에 검후는 말없이 팽진아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팽진아의 안색이 굳어졌다.

         

       “……설마.”

       “맞아. 진아. 너야. 팽채린 언니의 친딸. 너도 언니에게 배워서 <파사의 검>을 꺼낼 수 있었으니까.”

         

       죽어도 입을 열지 않고 꼭꼭 숨겨두었던 너를 찾아가 죽이라는 말.

         

       그게 남자가 내린 유일하며, 마지막 명령이었다.

         

       “……”

         

       팽진아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한가지 생각만이,

       기억만이,

       장면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으며 미친 듯이 자신의 앞에서 검을 휘두르다 비참하게 죽은 어머니의 최후.

         

       마치 뭔가에 맞서 싸우듯 저항하다 혼자 자멸한 그 모습을.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 확신을 주듯 검후의 말이 쐐기처럼 막혔다.

         

       “…스스로 싸우신 거야. 널 죽이지 않도록 발버둥 쳤던 거야. 그렇게 아침에 될 때까지…버티고 버티셔서…승리하신 거야.”

       “……”

         

       *

         

       팽진아는 고개를 숙였다.

       너무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가.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조금 뒤, 검후를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검후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려왔다.

       얼마나 주먹을 세게 쥐었는지 피가 주르륵 흘리며 연무장 바닥에 고였다.

       깨문 입술에 자국이 남았지만, 멈출 기미가 없었다.

         

       “…나는 검을 뽑아서 언니를 막으려 했고…막지 못했지. 그때의 나는 너무나도 약했으니까.”

         

       아직도 눈에 선해.

       그런 내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몸을 돌려 사라지는 그 남자를.

         

       “…솔직히 말해서 왜 봐주었는지는 모르겠어.”

       “…봐줬다고요?”

       “응, 냉정하게 말할게. 그 남자가 확실하게 후환을 없앨 생각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나를 죽이고…너를 찾아가는 언니의 뒤를 따랐으면 돼.”

         

       이미 패배한 언니는 물론이고, 너도 직접 죽였으면 완벽했을 테니까.

         

       “하지만 하지 않았어. 옛정이 남아서 그런 건지…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몰라.”

         

       옛정이라는 말.

       팽진아는 그 한마디에서 사내가 누군지 얼추 짐작하였다.

         

       그럼에도 물어보았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누구죠. 어머니를 이기고 맹약을 받아낸 그 남자가.”

       “소항우.”

         

       세간에서는 검귀(劍鬼)라고 불리는 초강자.

         

       “…그가 어째서 검을 뽑았는지는 자세히는 몰라. 추측하자면, <타르타로스>에 입단하기 위한 조건이었다는 거 정도-”

         

       덥석-!

         

       검후는 말을 이으지 못했다.

       팽진아가 멱살을 잡았으니까.

       팽진아는 소리쳤다.

         

       “어째서, 어째서 이리 늦게 알려주신 겁니까! 제가 어머니를, 어머니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아시면서! 왜 다 알고 있으면서 이제야 진실을-”

       “-알려주면 넌 죽었을 테니까!!!”

       “……”

         

       탁-!

         

       검후는 손을 쳐냈다.

       이 세상 무엇보다 냉정한 표정으로 팽진아를 바라봤다.

       내뱉는 말도 그 무엇보다 차갑고 날카로웠다.

         

       “알려주면…넌 바로 <타르타로스>를, 검귀를 잡으러 뒤 세계로 갔을 테니까. 그렇지?”

       “……”

        “그건 개죽음이야. 솔직하게 말할 게 진아야.”

         

       난 이번에 네가 S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없었다면, 이러한 진실을 평생 말하지 않았을 거야.

         

       “진아야. 너는 약해.”

       

       너의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약해.

         

       “지금의 너조차도 그 남자의 앞에서는 개죽음이야.”

       “…그가 그리 강합니까? 그 정도입니까? 지금의 저는 어머니의 전성기보다 더 강합니다.”

         

       팽진아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이미 어머니, 팽채린을 뛰어넘은 지 오래였다.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의 강자.

       그것이 바로 <패천검>.

       감히, 검의 실력이 하늘에 닿았다는 오검사(五劍士)의 자격에 도전해 볼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검후는 고개를 저었다.

       어림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나도 1대1로는 그 남자를 못 이겨.”

       “……!?”

         

       움찔거리는 팽진아.

       완숙한 S급인 검후조차 이기지 못한다는 말은……

       검귀가 도달한 영역이, 그가 올라타 있는 계단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높은 곳에 있다는 소리였다.

       말 그대로 검사들의 정점.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이라는 광오한 말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존재.

         

       검후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나도 언니의 복수를 하고 싶었어.”

         

       그걸 위해서 10년 동안 검귀를 쫓고, 그가 다루는 검을 분석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어.

         

       “너도 알 거야. 8살 때 내가 그에게 납치되어서 잠깐이지만 검을 배운 것을.”

       “……”

       “그렇기에 잘 알 수 있어. 분하고 분하지만…이길 수 없어. 아마 내가 평생 검을 휘둘러도 그자의 목에 칼이 닿지는 않겠지.”

         

       뒤이어 뱉어지는 결정적인 한마디이자, 이 대화의 핵심.

         

       “1대1로는 말이야.”

       “…그 말은…”

       “적어도 나랑 동급의 검수가 완벽하게 서로 호흡을 맞춘다면. 1+1이 단순히 2가 아닌…그 이상의 숫자를 이룰 수만 있다면…”

         

       그럼 닿을 수 있어.

       이길 수 있어.

         

       검후는 눈물을 흘렸다.

       팽진아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보는 사매의 눈물이었다.

         

       “진아야. 강해져야 해. 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건 네가 그리 사랑하는 유세하군의 미래를 위해서이기도 해.

         

       “내가 아는 검귀라면 절대로 유세하라는 재능을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확신할 수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끔찍한 재앙의 별, 흉성(凶星)으로 만들 거야.”

         

       검후는 팽진아의 손 위에 손을 겹쳤다.

       활활 타오르는 복수의 눈빛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팽진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충격적이었으니까.

         

       이 모든 게 그저 악몽이지 않을까?

       환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툭.

         

       순간 팽진아의 품에 들리는 작은 서책 하나.

       검후가 아공간에서 꺼내든 물품이었다.

       서책에는 [팽아호령검]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건.”

       “언니가 기록해 둔 서책. 사실상 내가 챙긴 유품이야.”

         

       때가 되면 주기 위해서 간직했고.

         

       “이제 그 시기가 온 거야.”

       “……”

         

       검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소매로 눈물을 감추며 몸을 돌렸다.

         

       “이곳 ‘검천동부’에는 극소수의 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층이 있어. 이번에 찾아온 이유도 이걸 위해서야.”

         

       <검제의 탑>에 있는 미공략 층.

       여파를 미치지 않기에 내버려 둔 어마어마한 난이도를 가진 층.

       동시에 클리어만 할 수 있다면 확실하게 더 강해질 기회를 주는 시련.

         

       검후는 다짐하듯 말했다.

         

       “나는 며칠 뒤. 그곳에 들어가서 목숨을 걸고 공략할 거야. 그리고 더 강해질 거야.”

         

       진아.

       너도 할 마음이 있다면 말해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매화검후는 천천히 떠나갔다.

         

       그렇게 검후가 떠나고 약 20분.

         

       “……”

         

       팽진아는 그저 멍하니…

       서책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 * *

         

         

       팽진아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3시간 뒤였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뿌연 안개가 뇌에 가득 퍼져 생각 자체를 마비시킨 느낌이었다.

         

       터벅터벅.

       무작정 걷고 또 걷기.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자신도 알 수 없다.

       그저 발이 닿는 대로 움직였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 순간.

       들려오는 웅성거림.

       앞을 바라보았다.

         

       화아악-!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과 함께 기억 속 환상이 펼쳐졌다.

         

       팽진아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엄마~!

       -우리 진아~

         

       <팽가>의 화원에서 뛰어노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어머니의 모습을.

         

       어머니가 그녀를 붙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그에 맞추어 어린 시절의 본인 또한 환하게 웃었다.

         

       절로 행복한 기억.

       팽진아는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곧 끔찍한 기억으로 변질되었다.

         

       핏빛이다.

       붉은빛의 세상이다.

         

       다 무너져 가는 <팽가>.

       번개와 함께 미친 듯이 내리는 폭우.

       오들오들 떨며 주저앉은 채 바라보는 자신.

         

       그 시선의 끝에 있는 건 울부짖으며 허공에 칼을 휘두르는 어머니였다.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마치 자기 몸이 아닌 듯한 움직임.

         

       피눈물과 함께 겨우겨우 언급되는 단어들.

       팽진아는 그제야 어머니가 내뱉었던 단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도. 망. 쳐.

         

       “……”

         

       팽진아는 비틀거렸다.

       옆에 있는 등을 기대었다.

         

       주르륵 내려온다.

       털썩.

       다리에 힘을 주지만 갓 태어난 새끼 사슴처럼 파르르했다.

         

       중얼거렸다.

       머리를 쥐어뜯듯 움켜쥐었다.

         

       “난 그럼, 그동안…”

         

       그런 것도 모르고 어머니를 원망한 건가?

       그런 원망을 담아 [패천검법]을 만들어 낸 건가?

         

       숨이 절로 막혀왔다.

       식은땀이 흘렀다.

         

       아, 아.

       도대체, 무슨 짓을…

         

       “나는,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느새 팽진아는 무릎을 끌어당겨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본인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엄마.”

         

         

       *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더는 눈물도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때였다.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가 맴돌았다.

       마지막으로 여러 번 겪은 적 있는 따스한 손길이 어깨와 정수리에서 느껴졌다.

         

       그 온기가 너무나도 아늑해서, 포근해서.

       그만 잠에 들어버릴 것 같았다.

         

       팽진아는 고개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흑발, 자색이 감도는 눈동자의 미청년.

         

       유세하였다.

         

       이제 갓 훈련에 마쳤는지 땀범벅인 그가, 당황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스승님! 스승님! 괜찮으세요!?”

       “……”

         

       그가 놀란 얼굴로 당황하였다.

       그저 죽은눈으로 그를 지그시 바라보는 팽진아.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모양이다.

       유세하가 번개처럼 일어나서 몸을 돌렸다.

         

       “자,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수옥빈 누님-”

         

       -덥석.

         

       “스, 스승님?”

       “유세하……”

       “네, 말씀하세요!”

         

       팽진아의 눈동자가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렸다.

       호흡이 가빠졌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찾아온 온기였다.

       단 1초라도 이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겨우겨우,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부탁…하나 해도 되겠나?”

       “네, 물론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 팽진아는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어린아이처럼, 어린 소녀처럼.

       하염없이, 동시에 서럽게 울었다.

         

       이내, 어쩔 줄 몰라 하는 유세하를 향해 양팔을 벌렸다.

         

       팽진아의 눈동자에는…

       틀림없이 핑크빛으로 가득 찬 연정이 차오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날 안아주겠나?

       그리고 이왕이면…

       가능하다면…

         

       “부서질 정도로 세게 끌어안아다오.”

       “……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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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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