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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1

       

       

        

        

        

        

        

       -[알림 : Streamer ‘Dol’ // ON AIR]

        

       -[시청자 수 : 31,042]

        

        

        

       “할로할로, 김스톤입니-우왁, 오늘 무슨 날이야!? 사람 왜 이렇게 많아!”

        

        

        

        거목이 넘어가고, 바다를 강타하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그러나 허공에서 떨어져내리는 폭격이 하늘에 있는 비행기에게 일절 영향을 주지 않듯, 유유히 폭탄을 떨어뜨리고 난 후 폭탄이 폭발하였을 때, 영향을 받는 것은 오로지 지상에 있는 이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유진이 차르 봄바를 한국에 때려박은 후 뉴욕행 비행기 위에 올라탔을 때 – 유진의 정체를 아시아 예선전부터 깨달았던 세 명의 인원인 김스톤, 리밋, 그리고 호떡은, 인터넷을 강타해버린 여파에 무자비하게 휩쓸리고 말았다.

        

        출국 하루 전날 하모니를 배웅한 후, 다음날 집에서 유유자적하게 쉬다가 방송을 켠 그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난장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파피타파티타 님이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당!>

       -시잇프알 돌눈나 설마 유진룐 뱀눈나였던 거 이미 알고있었어??????

        

       “파피타파티타 님, 후원 감사링…뭐, 그래. 맞아. 근데 알려줄 이유는 없었지. 그때까지만 해도 엠바고가 걸려있었거든.”

        

        

        

       -아니 엠바고 걸리는 게 당연하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숨길 생각도 없었던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바타(본인)

       -아바타 어원인 비슈누도 적어도 몸 조금씩 변화시켜서 보여주고 다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눈나도 한참 참았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를 여기서 재현하는wwwwww

        

        

        

        난리법석이다, 난리법석.

        

        물론 그녀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유진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외부에 드러낸 만큼, 그동안 암묵적이든 공식적이든 존재하던 엠바고가 풀렸고, 이는 다시 말해 억눌렸던 두 개의 대형 코르크 마개가 하나 빠졌다는 뜻.

        

        하지만 압력이란 것은 하나의 구멍이 생겨도 해당 방면으로 전부 빠져나오는 것이었으며, 유진의 특수부대 소속이라는 아젠다까지 더해져 꽉꽉 뭉쳐져있던 모든 이야기들은 본신이 드러난 12월 9일을 기점으로 말 그대로 사방팔방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몇 번이고 실시간 검색어와 거대한 사이트의 모든 이슈를 잡아먹던 당사자였지만, 이번의 규모는 완전히 달랐다. 

        

        구체적으로는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 정도로.

        

        

        

       “…그건 그렇고, 다들 그때 썰 들으려고 이렇게 다들 모인 거야? 진짜 너희들도 레전드다. 얼마나 유진 씨가 아무런 이야기도 안 풀어줬으면…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뭐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진짜 1도 풀어줄 생각 없는 무친련이다

       -사람이 너무 단호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리밍 안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사람한테는 딜을 걸 수가 없다고!!!!!!!!!!!!!!!!!!

       -아 꼬우면 니들이 방송 안 보면 되지로 일관하는데 어쩌라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래…?”

        

        

        

        어지럽네, 진짜.

        

        하지만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녀 자신의 기억을 몇 번이나 되짚어봐도 유진은 방송에 목을 메는 타입은 아니었다. 어쩌면 참으로 그녀다운 기질이긴 했지만, 다른 방면에서 보았을 때는 굉장히 유익하다 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어도 뒷광고나 이상한 홍보 때문에 발목이 잡혀 트리위키에 박제되는 일도 있는 판에, 방송에 미련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니 – 물론 시청자들은 죽을 맛일 터였지만.

        

        꼴랑 하루이틀만 방송을 쉬어도 제발 스트리밍 좀 해달라면서 몸이 뒤틀리는 시청자들을 그렇게 능숙하게 조교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었다. 유진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책잡힐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간에, 막상 오후 댓바람부터 난리치는 수만의 시청자들을 보니 참 얘네도 쌓인 게 얼마나 많으면 이럴까 싶었다. 적어도 김스톤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다들 궁금한 게 뭐야? 무슨 썰이라도 풀어달라는 거야? 유진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제 다 알았을 거고, 다들 그냥 ‘야! 유진 씨가 이렇게 생겼대!’ 하면서 여기 떠들러 온 거잖아.”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조또 쓸모없는 부심에 젖어서 그냥 아무데나 들쑤시는중wwww

       -아 유진눈나 방송을 안 킨다고 ㅋㅋㅋㅋ 그냥 심심하니까 뭐든 해달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상 수만명의 띵깡쟁이들 사방팔방에 몰려다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스톤눈나!!!!우리같은 몬난이라 미안해!!!!!!!!!!!!!!!

        

        

        

        으휴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당연하게도 김스톤의 목소리였다.

        

        얼마 전부터 짜놓았던 오늘 방송 컨텐츠가 있긴 했으나, 시작부터 완전히 엇나갈 예정이었다. 물론 그래도 큰 문제는 없긴 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건 시청자들이 만들어준 컨텐츠기도 했으니까, 오늘 1부 방송으로 하려던 건 세이브한 셈이었으니.

        

        대강 그렇게 생각을 마친 다음, 김스톤은 어느 기억을 어떻게 포장해야 이들이 좋아할지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 그러고 보니, 유진 씨를 처음 만난 게 도대체 언제더라. 그리하여 막상 기억을 뒤져보니 현실에서 만난 것이 가상에서 만난 것보다 빨랐다.

        

        아시아 예선전 특별 초대, 그리고 그 날 저녁.

        

        

        

       “…그때 처음으로 만났었거든. 아시아 예선전 날. 용산 공원에만 30만 명이 몰린 날 있잖아. 하모니랑 나랑, 리밋이랑 호떡은 다크 존 파트너 스트리머라서 사전에 자리 예약된 게 있었거든. 근데….”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대화는 김스톤 한쪽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경기 끝나니까 저녁 먹을 시간이더라고. 그런데 생각을 해봐. 해가 이제 막 져서 가장 활동적인 시간 중 하나일 때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흩어지는 거야. 경의중앙선이랑 1호선부터 미어터지는 거지. 설령 자동차를 가지고 왔어도 힘들 거고.”

        

        

        

        리밋.

        

        

        

       “그런데 그 즈음에서, 얼떨결에 갑자기 유진 씨랑 약속이 잡힌 거야. 지하에 케이터링 시스템이 있다나. 뷔페라고 했었나…아무튼 직원 분들만 사용하는 길을 따라 간 다음 끝자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지. 그런데….”

        

        

        

        호떡까지.

        

        모두의 입은 하나를 가리킨다.

        

        각기 다른 세 명이 같은 이야기를 논한다.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하모니가 앞장서는 가운데, 한창 저녁 식사 중이었던 수많은 스태프들과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사이로 당당하고 요염하게 꿈틀거리는 뱀꼬리…상상도 못했던 기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기만도 아니고, 대놓고 답을 알려줬어도 속은 것에 가까웠기 때문에 무어라 할 이유와 여력도 없었다.

        

        여하간, 썰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기 전에 하모니가 유진 선생님 어디 계시나고 여쭤봤거든. 그랬더니 나오면 바로 알 거래. 그래서 문이 열리는 순간 ‘어디 계신대?’ 하고 물어봤더니, 참. 눈 앞에 있더라고. 그런데 하모니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여기 계셔.’ 란다, 하이구.”

        

        

        

        그리고는 이어지는 QnA 이야기.

        

        바로 그곳에서부터 숨겨진 전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튼, 아시아 예선전 즈음부터 이미 어느 정도 계획을 잡아놓고 있으시더라고. 이번 년도 안에 정체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했거든. 그런데 나도 출국 전날에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네, 어째.”

        

        

        

       -이미 계획이 다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친련ㅋㅋ

       -누가 특수부대원 아니랄까봐 아주 체계적이셔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취약한 지점에 가장 강력한 한 방을 때려넣는다니 이거 완전 특수부대 후방침투조나 할 법한 선택지 아닌?가?요????????????????

       -하여튼 사람 안달나게 하는데 뭐있어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겨진 사람들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억한다.

        

        앞으로 무려 3주 가량. 유진을 포함한 몇몇의 인원들은 타임스퀘어의 빌딩을 타고 터지는 폭죽과 함께 시작된 신년을 만끽한 후, 1월 1일에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다.

        

        비록 미국이라고 하여 스트리밍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르지는 않을 이들이었지만,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 서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빈 자리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니.

        

        

        

       “나도 미국 갈 걸 그랬나.”

        

        

        

        요즘 하모니 덕분에 시청자 유입도 상당하고, 광고도 도네이션도 이전에 비하면 폭증한 시점 – 김스톤의 머릿속을 진지하게 스쳐지나간 생각이었으나, 아쉽게도 미국까지 가려면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미어터지는 시청자들이 ‘김스톤도 미국 가나?’ 하고 난리를 쳐대고 있었지만, 이미 채팅창은 머릿속에서 깡그리 잊혀져버린 시점.

        

        아무래도, 결론을 내기 위해 충분하고도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별로 마음에 안 드나?”

        

       “아뇨, 같이 온 애들이 몇 명 있는데, 여기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거든요. 나중에 자기네들만 빼고 다녀왔다고 하면 상당히 삐질 것 같아서.”

        

       “평소에 같이 다니는 그 녹색 고양이랑 금발 아이 말하는 거죠? 확실히 귀여운 애들이었어요.”

        

       “아쉽게도 6인석은 꽉꽉 차있었지. 그래도 3인 좌석 같은 경우에는 예약하기 어렵지 않을 테니, 나중에 시간 나면 데리고 가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네 명의 인원이 내린다.

        

        이렇게 보니 여러모로 상당히 가관스러운 조합이었는데, 머리에 북극곰처럼 몽실몽실한 귀 달린…춥지도 않은지, 반팔과 반바지만 입고 상쾌하게 걷는 로건과, 절대 자연적으로 나올 수 없을 법한 은사에 준하는 긴 머리카락과 새빨간 눈동자의 크리스토퍼. 선임관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물론, 설명은 그렇게 했지만, 이 중에서는 내가 제일 튄다. 귀도 뾰족하고, 가뜩이나 오늘은 더럽게 추워서 꼬리용 패딩까지 입고 나왔기에, 남들이 보면 무슨 대형 선인장에 옷을 입혀놓은 것처럼 느끼지 않을까.

        

        아무래도 폼이 좀 많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결국 다른 세 명은 그런 나를 보고 한 마디 하고야 말았다.

        

        

        

       “그냥 보온 기능을 좀 켜고 다니면 안 돼? 이카루스 기어 멀쩡한 거 달고 있으면서.”

        

       “무슨 일 나면 실드 켜야 되니까요.”

        

       “하이구, 우리 막내 걱정도.”

        

        

        

        그 말대로, 구태여 춥다 춥다 하고 맨날 투덜거리면서도 계속해서 보온 기능을 그대로 놔두는 이유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실드는 두 명 정도까지는 덤프트럭에 충돌하더라도 그 어떠한 상흔도 없이 살려낼 수 있고, 설령 총기난사를 당하더라도 최소 50발까지는 견딜 수 있다 – 물론 이카루스 기어의 설정 및 방어구와의 연동이 그렇게 되어있어서 그런 거지만 – .

        

        이리 말하면 뭐하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는 그동안 여태까지 내색하지 않았던 PTSD였다. 정말 생명의 위협이 될 정도의 극심한 추위로 인해 보온 기능을 작동해야만 하는 시점에서나 간간히 켰지.

        

        게다가 상시로 보온 기능 켜대다가 온도 감지 센서에 걸려 몰살당한 태스크포스 엘리시움의 경우도 있었기에 더더욱.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내가 그렇게 머뭇거리는 이유를 일행 전원은 알고 있었다. 아마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몰랐고.

        

        픽 웃은 로건이 머리를 툭툭 두드리면서 말했다.

        

        

        

       “걱정 말고 편하게 입고 다녀. 무슨 일 있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니까.”

        

        

        

        그러더니 이어지는 충격적인 말.

        

        

        

       “몇 주 전에 외교행낭으로 받은 네 총이랑 탄통도 다 자동차 뒷쪽 적재함에 보관해뒀으니,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거 쓰면 되고. 게다가 다들 2nd CCW 자격증도 있으니까, 지금도 권총 한 자루씩은 들고 있지.”

        

       “…네? 네!?”

        

       “이야, 그립네요. MG338이랑 Mk.18 묠니르? 살벌한 것들만 골라서 들고다녔네요, 아주. 마지막 작전이 인디언포인트 원자력 발전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였죠?”

        

       “아니, 맞긴 한데…그걸 그대로 들고 왔어요? 거기다가 권총도 들고 있고?”

        

       “안전장치는 네 기어랑 연동된 상태라서 지금은 쏘지도 못해. 쇳덩이랑 다를 바 없으니 걱정하지 마. 지금 들고 있는 권총도 내부 안전장치는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중이라, 이것도 지금은 쓸모없는 쇳덩이지.”

        

        

        

        간 떨어지는 이야기를 아주 편히들 한다, 편히들.

        

        아무튼, 사전에 예약한 인기척 드문 4인 좌석에 앉는다. 세련됐다기보단 고즈넉한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듣자 하니 조선시대에도 영업을 했던 유서 깊은 곳이라고 했었나, 확실히 변화의 최전선에 서있는 곳은 아니었다.

       

        받아든 메뉴판은 그동안 본 것들 중 가장 단촐하기 그지없었다. 종이와 글밖에 없는 형태였다고나 할까. 나로서는 선임들이 사준다고 하니까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으나,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이 가관이다.

        

        

        

       “스테이크 4인분…아마 1.6kg 정도 나올 거예요, 이건.”

        

       “이거 4개? 다들 16인분 정도는 먹잖아?”

        

       “점심 밥값으로만 1500달러가 홀랑 날아가게 생겼구만.”

        

        

        

        물론 단순히 스테이크만 먹는 것도 아니고, 햄버거와 구운 감자, 새우 칵테일 등등도 시키려고 했으니, 아마 한화로 한다면 거진 200만원 가까이 태우는 셈이었다.

        

        저절로 마음이 급해졌다.

        

        

        

       “저도 낼 수 있어요. 더치페이 해도 되구요.”

        

       “앉아, 앉아. 살아돌아온 막내가 태평양까지 건너 우릴 보러 왔는데, 이 정도도 못 사줄 것 같아?”

        

        

        

        하여간 고집불통들, 진짜.

        

        하지만 그런 생각은 주문을 받아들고 상당히 당황하는 종업원의 표정으로 인해 간단히 사라져버렸고, 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보기 힘들다는 EM급 발현자 증명증을 무려 세 명이 꺼내서 보여주자 그가 보여준 표정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그럼 메뉴 확인하겠습니다. 스테이크 4인분 4개, 베이컨과 양파 추가된 햄버거 4개, 구운 감자 두 개, 새우 칵테일 두 개. 맞으시면 즉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스테이크 굽기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전부 미디움 레어로 부탁드려요. 와인은 페어링 가능한 걸로만 간단히.”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식전빵과 버터, 소스입니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호우.”

        

       “상당한데.”

        

        

        

        고기 냄새가 홀을 가득히 메우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미국 가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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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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