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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4

        

         얘기를 계속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우리 함께 확실히 해 두도록 하자.

         

         우선 첫번째로 엘리시움은 내 모가지에… 그러니까 바이러스의 원천이 되는 인물의 머리통에 현상금을 건 게 아니었다. 그 반대라면 모를까.

         

         헤멧 아재가 의례적인 표현으로 ‘현상금’이라 뭉뚱그려 표현했다 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목별로 포상금과 보상안이 합쳐진 공고에 더 가까웠지.

         

         해당 바이러스가 온전히 들어있는 상태의 기계를 포획해서 자기네 쪽에 납품할 경우 5억 크레딧을 일시불 지급.

         일부 기업들이 -두루뭉술하게, 지칭하는 걸 피했지만 엑사테크를 말하는 게 뻔했다.- 은폐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거나, 시뮬레이션을 돌릴만한 증거품을 가져오면 8천만 플러스 알파.

         아주 만약에. 해당 악성 코드의 주축 개발자나 프로젝트 기여자가 엘리시움 코퍼레이션에 투신하고 싶다면 수도권에서 도피할 수단과 업계 최상위 대우를 약속…… 아니, 이런 말은 또 대놓고 해도 되냐 니들?

         

         하여간 여러모로 엘리시움 애들 몸이 달아오른 게 절절하게 느껴졌다.

         

         인터넷 웹(Web), 네트-워크(Network)에 집을 짓고 도사리는 교묘한 거미 같은 녀석들이라 해도 본사가 네오 헤이븐에 없다 보니 물리적으로 전파되는 표본을 제때 입수하긴 어려웠던 모양인데.

         

         아직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은 내 능력을 보게 될 경우,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에나마 다음으로 걱정되는 게 저것들이었던 만큼 ‘뭔가를 알아내서’ 행동한 게 아니라 ‘차차 알아내기 위해’ 돈을 걸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냥 계속 뒷짐지고 구경해주는 게 내 입장에선 편하지만….

         안 그래도 이곳 서킷 리파이너리는 엘리시움에서 파견한 위장 첩자가 특별히 상주할 정도로 알 사람은 아는 회색 경계선 상에 위치한 가게.

         

         제발 조용히 좀 넘어갑시다, 조용히!

         내가 무슨 연예인이며 지들은 피라냐 떼거리도 아니고, 여태 조심해서 쓰다가 딱 한 번 크게 질렀다고 이렇게 냄새 맡고 달려들기 있어? 너무하네 진짜.

         

         “…프하! 뭐, 그래도 그 정도면 다들 점잖게 행동하고 있는 거네. 난 또 무슨 단체로 밥 먹던 스테이크 나이프라도 꼬나 쥔 채 눈에 불을 키고 돌아다니는 걸 떠올렸는데.”

         

         벌컥벌컥.

         

         이성은 괜히 확대 해석하지 말라며 감성을 다독였지만.

         살짝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은 영 가시질 않아서, 헤멧이 내온 손님맞이용 음료수를 단번에 식도에다 때려 박았다.

         

         시원한 탄산이 가슴팍의 칼칼함을 지우고 흘러 넘치는 액상 과당이 뇌의 신경 물질 분비 방향성을 편한대로 덧씌웠다.

         

         슬슬 그냥 예전처럼 깨끗한 물이나 보리차 같은 걸 마셔도 괜찮으련만 밖에만 나오면 입에 대는 게 이런 청량 음료니… 아니지. 파생되는 건강 문제를 쉽게 해결 가능하니 오히려 이쪽이 더 이득인가?

         

         “그렇게 틀린 상상은 아니지. 액수가 액수다 보니 일거리가 궁한 바보들이나, 어설프게 인생 역전을 꿈꾸는 친구들은 다 그 근처로 달려가서 밤을 지새우고 있을 걸? 가게도 꽤 한산하지 않았나!”

         

         “……이런 망할.”

         

         

         [ 가게 안에 가득 들어찬 기즈모 너드들은 어느 스캐너 모델이 더 우수한지를 두고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바빴고, 점원들은 판매 인센티브를 위해 맡은 손님을 구워삶느라 정신이 없었다. ]

         

         

         말마따나. 상점 규모는 충분히 크고 멋졌지만 게임에서 나왔던 묘사와는 달리 그렇게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던 상태는 아니었다.

         

         당장 헤멧만 해도 나랑 시시한 주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곧장 사무실로 왔고, 담당한 손님이 없는 직원 몇몇은 사장이 길쭉해지는 광경을 구경하며 박수나 치고 있었으니.

         

         전투가 끝나는 대로 현장 단속을 확실하게 했을뿐더러, 오고 가는 데에는 블랙 마켓에서 만든 통로를 썼기에 망정이지 게으름 피웠으면 지하 아이돌 비슷하게 스토커가 따라붙는 신세를 면치 못했겠다는 오싹한 상상이 들었다.

         

         아마 실력 좋은 사설 탐정이 붙더라도 선량한 엔지니어 A양에게 도달하려면 먼저 뒷조사를 당해서 존나 심기가 불편해진 오페라 가면 형씨를 넘어야 하는 만큼 그 부분은 안심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또 물리적으로 내게 위압을 가하기엔….

         

         “음….”

         

         슬쩍 시선을 돌려서 바로 옆에 선 제로 0호, 남의 사업장인 것도 아랑곳 않고 방 문밖을 지키고 서있겠다고 선언한 제로 1호. 마지막으로 어딘가에서 절찬리에 이쪽을 감시하고 있을 인조 초인 마사나리까지 떠올렸다.

         

         ……섣부른 맹신이나 방심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의외성을 살린 기습은 무리지 이건?

         

         뭐야, 나 조금은 일신의 안전을 이룩하는데 성공했을지도…? 네오 헤이븐에서 제대로 터를 잡으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래서, 결국 위탁 판매하겠다는 소프트웨어 종류가 대체 뭔가? 최근은 역시 사이버웨어에서 실행되는 광고 차단 프로그램이나 원하는 자료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검색 엔진, 혹은 출처를 역추적해주는 데이터 트래커 류가 강세인데. 솔직히 자네 경력만 보면 그런 평범하고 재미없는 물건이 나올 거라는 그림이 잘 안 그려지네만.”

         

         거 숨 좀 쉬면서 떠드세요. 왜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 판매원 같은 흉내를 내러 온 나보다도 더 흥분하셨어.

         

         “염두에 둔 건… 백신이나 논리 회로 치료제 정도였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들어보니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 내 물건을 쓸 소비층도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

         

         “……뭐, 개발한 제품이 여러 개인감?”

         

         정확히 어떤 걸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네~ 하는 고민으로 흘린 말에, 나름대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한 헤멧이 고개를 삐딱하게 옆으로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의자 쿠션은 로봇의 하관절이 뭉개고 있고 본인은 짤막하기 그지없는 다리를 꼬며 사무실의 주인임을 강조한 형국.

         정말 신체의 일부처럼 다루는 게 익숙한지 탑승한 로봇도 똑같이 한 쪽으로 쏠리고, 절연 장갑 낀 합금 손가락이 턱을 쓰다듬는 모양새가 퍽 어울렸… 아니, 수염 정도는 본인 손으로 정리하지?

         

         “그으으을쎄….”

         

         정신 사납게시리, 전선 주렁주렁 매단 채로 남들보다 두 배는 요란하게 움직이는 걸 좀 자중해달라 부탁하려고 들었던 손을 슬그머니 거둬들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명색이 지금부터 내 상품의 값을 매겨줄 감정사 겸 위탁업체의 사장님이신데 아까처럼 ‘마사지’ 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스쳐가 너무 풍부하다고 뭐라하기도 좀.

         

         참 이 동네 사람들의 23세기 감성은 구경할 때는 즐거운데 막상 실제로 상호 작용하려면 여러모로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지나도 완전히 적응하긴 힘든 느낌?

         얌전함과 정숙함을 미덕으로 삼던 동방예의지국의 감성을 마구 헤집어 놓는단 말이지. …도시 야경만은 그 어느 나라보다 사이버펑크에 가까웠으면서.

         

         “음, 어디까지나 가정인데. 그 신종 바이러스….”

         “불가사리(不可殺伊; Starfish).”

         

         돌연 남의 말을 끊으면서까지 들이닥친 헤멧의 한마디에 뭐? 하는 황당한 표정을 돌려주었지만.

         분명한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꺼낸 단어였던 모양인지, 그는 여전히 세간 소식에 어두운 내 무던함에 웃음 지으며 소다를 쭉 들이켠 다음 추가 설명을 곁들였다.

         

         “각종 소규모 네트워크까지 합치면 나타나는 신종 악성 코드가 한두 종이 아닐진대 우리끼리 떠들 때 알아먹을 대명사는 있어야지. 그 습성과 동방 신화를 따라서 ‘금속을 먹어 치우는 괴물’, ‘몸을 토막내도 죽일 수 없는 자’가 딱 어울린다고 한 손님이 붙였다.”

         

         “뭣.”

         

         어… 하지만 뉴스에서는 아무도 그런 별명으로 안 불렀는데? 뭐지, 전통의 몰래 카메라인가? 메트로폴리스 단위로? 얼마나 장난에 진심이어야 그런 게 가능한 거냐고.

         

         수치와 민망함이 거의 무한대 혼재된 상태로.

         미묘하게 눈썹을 구긴 내 얼굴이 왜 또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숫제 함박웃음에 가깝게 안면 근육을 풀어헤친 헤멧이 신나게 떠들었다.

         

         “흉악한 성능과는 달리 이런 단어는 위험성을 눈치채려면 주절주절 배경 지식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나긋나긋한 해양생물 명칭을 헤드라인으로 쓸 바엔 차라리 미지의 바이러스라 포장하는 게 훨씬 더 그럴싸하지!”

         

         “…허어.”

         

         가출한 애가 어느새 부모보다 먼저 세상에 남길 이명도 생겼다니 장하구나 장해. 기뻐서 눈물이 앞을 다 가리네 미친.

         

         일단 급하게 사이버웨어로 구석에 처박아 놨던 해커 커뮤니티를 키고 최근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했다.

         

         ….

         와…… 진짜잖아? 이 방구석 폐인 녀석들, 빠릿빠릿하게 바깥 소문 좀 반영해서 최신 트렌드로 세련되게 떠들 것이지.

         

         요녀석들은 반박자 늦게 유행어를 주워다 써서 날 민망하게 만들다니! 다음에 나랑 시비 붙는 바보는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아, 아무튼! 그 불가사리…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아무래도 민간보다는 기업이 크게 내주겠지? 대충 견적이라도 잡아줄 수 있어?”

         

         “……근본적으로 악성 코드의 침입을 막아줄 백신이냐, 아니면 이미 좆 된 논리 회로를 폐기하지 않고 살려낼 치료제냐에 따라 경우가 다를 것 같군.”

         

         “둘 다.”

         

         무지가 불러온 찝찝함을 후딱 털어버리곤 자신감에 찬 확고한 대답을 던졌다.

         

         백신(Vaccine)은 항체를 만들어 면역력을 부여하는 방패, 치료제(Cure)는 걸린 병에 싸울 수 있게 해주는 칼.

         

         일반적으로 컴퓨터에선 당연히 악성 코드를 잡아낸 백신이 치료-삭제-하는 역할도 겸하겠지만, 회수된 로봇들이 아예 폐기 당한다는 속보를 듣고 이건 세일즈 포인트가 되겠다 싶었다.

         

         내가 급하게 바이러스를 구축했을 당시에 떠올린 키워드는 ‘자기 방어’.

         엑사테크 병력에 포위당했던 만큼 자연스럽게 우리 불가사리가 달려든 대상은 위협이 된 드로이드,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립형 로봇들.

         

         그리고 보통 그런 물건들은 주요 부품마저 드럽게 비싸다. 믿어도 좋다. 근래에도 이것저것 쇼핑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 ……. –

         

         움찔. 무심코 발사된 뾰로통한 시선을 받은 제로가 주변을 한층 더 삼엄하게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니, 너 임마 너. …으휴, 말을 말자.

         

         하여간 원자재가 어디로 사라지는 건 아니라 해도 그 비싼 부품을 다시 가공하고 성형하는 공정 자체가 낭비나 다름없으니 다른 방법이 있다면 충분한 가격이 매겨지지 않을까 하고 추측한 건데.

         

         “…세부적인 완성도를 봐야 정확한 감정이 가능하겠지만. 망가진 시스템을 살려낼 수 있는 치료제는 못해도 1회 사용마다 500만. 백신은 여러 운영 체제에 넣을 수 있는 고급 호환품이고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면 계약한 모든 업체에게 각각 달마다 3… 4천만, 많게는 억 단위로 청구할 수도 있겠지.”

         

         “좋네.”

         

         직전까지 실없는 표정은 어디로 간 건지 진중하고 심각하게 견적서를 읊어준 헤멧, 반면 나는 세상 졸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크레딧을 내는 주체가 불쌍하게 휘말린 일반 시민이 아니다? 여러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투자할 의향마저 있다?? 이건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다.

         식당에서 누가 골든 벨을 울렸는데 밥도 안 먹고 나가려는 건 역으로 굉장히 실례되는 행동이 아닐까?

         

         응? 경우가 다르지 않냐고? 저는 21세기 출신이라 이런 사소한 ‘문화적 차이’에 대해 아직 적응하는 도중이랍니다~

         

         하지만 실없는 상상도 잠시.

         혼자 히죽거리던 나를 향해 불쑥! 털북숭이 아저씨의 손… 대신 새빨간 고무 장갑이 바닥을 보인 채 내밀어졌다.

         

         “헌데 설마 경우 없이 실물도 안 보여주고 본론으로 들어갈 생각은 아니겠지? 자, 어서 보여 주게. 그대가 하도 기대감을 부추겨서 아까부터 궁금해 죽겠으니까!”

         

         이쪽이 뭘 부추겼다는 건지는 잘 짐작가지 않지만 슬슬 본격적인 상담을 개시하자는 말엔 나 또한 찬성이었다.

         

         따라서 나, 아나스타샤 발렌타인은. 지극히 사무적이고, 자연스럽고, 전혀 이상하거나 어처구니없는 행위가 아니란 태도로 비스듬히.

         맡겨 둔 물건이 있는 것 마냥 헤멧의 장갑 옆에 평행하게 손을 뻗었다.

         

         “…이게 무슨 뜻인가?”

         

         “칩, 아무 빈 칩이나 두 개만 줘 봐. 바로 프로그램을 담아서 건네줄 테니까.”

         

         …진심으로 변호를 하자면 원래는 상점에 들어오자마자 쇼핑하는 감각으로 진열된 아무 표준 데이터 칩이나 구매하고, 설마 물건을 판 곳에 그걸 꽂을 수 있는 리더기가 없을 리도 만무하니 그대로 담아서 내밀려고 했었다.

         

         아니, 변명이 아니라 정말로.

         

         이게 다 어느 난쟁이가 먼저 덤벼든 탓에 덩달아 실수한 거라니까요?

         

         “허 참, 세상에 칩 샵에 오면서 가게에 맞는 규격이 있는지도 걱정해서 따져 주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 어느 황무지 깡촌에서 자라나기라도 했나?”

         

         “…….”

         

         생각보다 많이 정곡을 찌른 투덜거림에 어색하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도.

         머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무실 책상을 뒤적거리는 헤멧의 혼잣말을 꼼꼼히 새겨 두고 있었다.

         

         ‘얼마나 보안에 자신 있으면 소프트웨어에 복제 불가 프로텍트조차 안 걸었는지….’

         지적 감사합니다. 그것도 잊지 말고 신경 써야겠네요. 네.

         

         ‘아니지. 저 드로이드에다 담아두었다면 평범하게 잃어버릴 걱정은 없겠군.’

         으음, 그런 설정으로 이해하셨다면 적극 반영해서 연극이라도 해드립죠.

         

         ‘…쪼매난 꼬맹이가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아주 시건방져.’

         ……야, 누가 암묵적으로 넘기기로 한 끝난 일가지고 쪼잔하게 인신 공격하래. 주먹이 더 가까운 거 안 보여? 콱 씨.

         

         “흥!”

         

         탁!!

         곧이어 짤깍.

         

         완전 다 들렸다는 의미로 내밀어진 칩을 날쌔게 잡아채고는 제로에게 내밀자, 목덜미 부근의 연결부를 개방한 그가 잽싸게 이어받아서 접속했다.

         

         실제로는 내부 저장 공간이 확실하게 빈 깨끗한 칩인지 확인하는 작업이었지만 헤멧에게는 보관하던 소프트웨어를 옮겨 담는 과정처럼 보이도록.

         

         – 이상 없습니다. 아무쪼록 힘조절을 해주시길. –

         

         적당한 시간이 경과하고 사출된 데이터 칩을 다시 쥔 나는 어디 긁힌 부분은 없나, 그 감촉을 더듬어보는 것처럼 조심스레 눈을 감고 연결부를 감싸 쥐었다.

         

         휴일없이 날밤을 까는 고충도, 카페인 음료로 간신히 의식을 붙들어 두는 우울함도 학교 과제 수준으로만 아는 내가 감히 입에 담을 주제는 아닐지도 모르나.

         

         시중에 파는 물건이 될 예정인만큼 평소보다 신중하게 능력을 쓸 순간이 왔다.

         

         어디, 그러니까 내가 만들었던 악성 코드에 대한 면역(Immunity) 포함하고.

         직관적으로 처음 보는 사람도 쓸 수 있게 짜임새가 있어야 하고.

         사용자가 기업이라면 보편적으로 있는 다른 이런저런 기능들도 챙겨주는 게 맞고….

         

         “…어.”

         

         거기까지. 상황과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던 사고가 미쳤을 때 불현듯 한가지 진부한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이거 완전… 내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에 언젠가 내가 한 번 크게 당하는 그림 아니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뭣! 그건 싫은데!

    아니; 후기 적는 사이에 2분 지각했네요. 죄송합니다;;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고 못난 작품 아껴주시고 추천과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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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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