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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7

        

       [작성자: ㅇㅇ]

       [제목: 이 십련 진짜 방종에 맛들렸나]

       [캠핑가서 배터리 방종한 이후로 시청자들 울부짖는 모습에 맛들린게 틀림없음

        

       아니 왜 제일 기대되는 장면에서 방종인데 씹련아]

       –     남친 탈락하는 꼬라지를 2만명에게 공개하기 싫었나보지

       –     ㄴ 억결충들 진짜 좆같네

       –     ㄴ 레반은 무슨 죄냐

       –     16강 1인칭 보고싶었는데 시발……

       –     ㄴ 그 카운터 너무 궁금함 진짜

       –     ㄴㄴ 녹화는 하지 않았을까

       –     ㄴㄴ 아직도 지튜브를 안 하는데 녹화했는지가 무슨 상관이야 씨1발아

        

       [작성자: ㅇㅇ]

       [제목: 퇴레기 버그까지 쓰고 빠른 탈락]

       [이건 좀 쪽팔리겠는데요 ㅎㅎ]

       –     16강 간 시점에서 애초에 존나 잘한 거 아님……?

       –     ㄴ ㄹㅇ

       –     프로 상대로 2:1까지 비볐으면 할만큼 한 거지

       –     ㄴ 평소에 꺼드럭거리는 꼬라지 보면 우승이라도 할 줄 알았지~

       –     ㄴㄴ ?? 좆반이 뭐 꺼드럭거린 적 있나?

       –     ㄴㄴ 아따먹 흑화 육수로 메모 남아있네

       –     버그는 맞나?

       –     ㄴ 버그는 아닌데 핫픽스 대상은 맞는 걸로

       –     ㄴㄴ 버그란 뜻이잖아……

       –     ㄴㄴ 근묵자흑 그 자체

        

       [작성자: ㅇㅇ]

       [제목: 캐쥬얼 대회에서 세레머니 좀 할 수도 있지 ㅋ]

       [언제부터 그리 선비들이셨다고 ㅋ

        

       인방충들 즈그 주인님 목 따였다고 난리치는 거 초큼 역겹네요]

       –     파골 그 새끼는 리그에서도 그 지랄하잖아

       –     ㄴ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하는 슈퍼스타’

       –     ㄴㄴ 월즈 조별딱하는 슈퍼스타도 있음?

       –     프로가 스트리머 이긴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세리머니까지 하냐고

       –     ㄴ 한판 따인게 어지간히 빡친거야……그런 거야……

        

       [작성자: 레따먹]

       [제목: 이건 미식이네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드는 양아치랑

        

       맨날 틱틱거리면서 교칙 어기지 말라고 잔소리하던 풍기위원

        

       하지만 대회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그토록 꺼려하던 버그까지 사용하고

        

       가까스로 승리를 얻어내지만……결국 압도적인 상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굴욕을 당하는……

        

       이제 맨날 능글거리면서 웃던 양아치가 처음으로 정색한 모습 보여주면서 복수하는 씬 남았다ㄷㄷ]

       –     네다씹

       –     ㄴ 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새끼가 망상에서조차 풍기위원이란 단어를 쓴다는게 진짜 씨발 ㅋㅋㅋㅋ

       –     근데 얘네 왜 남녀 바뀐거같냐

       –     ㄴ ㄹㅇ

       –     아따먹 레반 떨어지는 거 못봤나?

       –     ㄴ 봤겠지

       –     방송이나 좀 켰으면

        

       [작성자: ㅇㅇ]

       [제목: 근데 아따먹 이제 좆적부흥 안함?]

       [컨셉 버림?]

       –     ㅇㅇ 이제 기사도 많이함

       –     이미 성공했잖어

       –     ㄴ ㄹㅇ 너무 잘돼서 너프할 지경이었는데

       –     컨셉? ㅋㅋㅋ 그게 컨셉이었으면 씨발아 세상에 컨셉 아닌 게 없어

       –     ㄴ 왜케 화남

       –     그래도 근본은 도적인데 좀 아쉬움

        

       * * * *

        

       아침.

        

       전날 술을 마시지 않은 덕분일까. 머리는 제법 맑았다.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기분이다. 술을 마시는 날보다 안 마시는 날이 더 많아진 고로.

        

       그래도, 최근 기준으로는 모처럼이니까. 맑은 정신으로 승리감을 만끽하며 놀려야 하는데.

        

       8강까지 경기를 마무리한 직후. 암흑진화한 스컬카나리아몬을 구경하러 갔다가, 차마 놀릴 수 없는 얼굴을 발견했더랬다.

        

       표정이, 차마 놀리기 좀 그럴 정도여서……응.

        

       부계정으로 접속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그래도 커뮤니티 탐방은 나름 즐거웠던 고로. 카페부터 갤러리까지 순회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더랬다.

        

       신규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고, 프로리그도 없는 시점인 덕분일까. 나오나를 다루는 커뮤니티들은 대회 관련 글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중에는 물론- 레반, 에 관한 글들도 한둘이 아니어서.

        

       [작성자: ㅇㅇ]

       [제목: 퇴레기 탈락 순간]

       [(동영상)

        

       개쳐발리고 뭘 아쉽단 표정을 짓고 있는 건지 의문이면 개추]

       –     한 판은 땄자나~ 한 잔 해~

       –     아무리 그래도 파골은 안 되지; 리그에서도 탑 솔킬지표 1등인데

       –     캬 방패 돌리기 시원하네

       –     ㄴ 티배깅 장인

       –     ㄴㄴ 이새낀 그냥 럭키 나붕이임 진짜

        

       덕분에 잠시 보지 않고 접어두었던 경기를 원없이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조금 재밌기는 했지만……동시에, 새삼 고민하게 되더라.

        

       ……내기 대가, 아직 요구하면 안 되겠지. 가능한 신속히 하고 싶긴 한데. 더 로그2가 출시된지도 벌써 조금 돼서, 슬슬 더 기다리기 힘들어.

        

       다만, 저 표정을 보면, 지금 건드렸다간 뭔가 크게 경을 치를 것 같기도 해서. 뭐라 하기가 어렵더라.

        

       가뜩이나 스컬카나리아몬으로 암흑 진화한 직후 아닌가.

        

       잘못 건드렸다간 큰일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경험상, 이런 감은 무시하지 않는 편이 좋아서.

        

       -우우웅

        

       홀로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있던 사이, 진동과 함께 익숙한 이름이 화면에 떠올랐다.

        

       [진희: 4강 진출 축하해!!! 😍]

       [진희: 우리 예나 폼 미쳤다 진짜루]

       [진희: 4강 경기 갈 거지?]

        

       아. 축하해주는 건 고마운데……뭔가, 뭔가 너무 근본적인 부분에 의문을 품는 것 같은데.

        

       왜지.

        

       [감사합니다]

       [갈 거예요]

        

       [진희: 다행이다………]

       [진희: 뭔가 4강부터 오프라인 대회란 얘기 듣고]

       [진희: 급 불안해졌어]

        

       [😅]

       [왜죠]

        

       [진희: 그냥 왠지]

       [진희: 안 나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서……?]

        

       [😰]

        

       [진희: 암튼 다행이야!!]

       [진희: 나도 응원가줄게]

        

       ……너무하잖아. 사람을 뭘로 보는 건지. 원래 이렇게 음해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았나.

        

       아니, 음. 응원해준다는 건 고맙기는 한데. 뭔가, 나에 대한 이미지가…….

        

       ……생각해보면……반응, 반응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커뮤니티도 그렇고. 그렇게 한 직후에 어딘가 야산에서 방송을 켠다거나……하면, 분명- 응.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줘가며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다. 명색이 대회 아닌가. 나 하나 즐겁자고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내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게 다소 충격인데.

        

       무엇보다-

        

       매듭지을 건 매듭지어야 하지 않을까.

        

       당당하게 벌칙을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는 올라가야 할 터였다. 프로들을 상대로 어디까지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기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탈락할 때 탈락하더라도, 일단은 최선을 다할 일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이런 어려운 결정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조금 들어보는 것도 좋을 텐데.

        

       언제 놀리기 시작하는 게 최적의 시점일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지만……그걸 차치하고서라도,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방송에 대해서도. 대회에 대해서도. 그 외의……많은 것에 대해서도.

        

       [지니님]

       [혹시 오늘 바쁘신가요]

        

       [진희: 응??]

       [진희: 아닝 저녁엔 괜찮아]

        

       [그러면]

       [이따가 술 한잔 어떠신가요]

       [얘기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

        

       ……답장이 늦네.

        

       [제가 살게요]

        

       * * * *

        

       제법 시끌벅적한 일본식 선술집.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찾아간 아크, 진희는 문을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준비가 오래 걸린 탓에, 오는 길에 뛰다시피 서두른 탓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 때문만일지. 어째서인지, 갈수록 더 생각이 복잡해지더랬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드륵.

        

       진정된 호흡과, 아직은 조금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문을 열자-

        

       “와. 오셨네요.”

        

       반개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건네는 첫 인사말이 이 모양이었다.

        

       오셨네요, 라니.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뜻일까.

        

       장난을 치는 거겠지. 언제나와 같이 무심한 얼굴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언제나 이런 표정으로 그런, 그런 말들을 하곤 했으니.

        

       “우리 귀여운 예나가 부르는데 당연히 와야지! 오래 기다렸어?”

        

       당황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설 일이었다. 진희가 생각하기에, 예나는 막상 훌쩍 다가오는 급습에 약했던 고로. 아리한테 유독 무르게 구는 것도, 앞뒤 재지 않고 들이대는 팬심에 어찌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 아닌가.

        

       “……술 시킬까요.”

        

       아니나 다를까. 올려보던 고개를 슬며시 숙인 예나가, 조심스럽게 메뉴판을 내밀었다.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었던 듯이 움찔거리던 입꼬리조차 어느새 말끔하게 진정된 채로.  

        

       ‘……이런 쪽으론 또 투명하고.’

        

       하여간, 미워하기는 힘든 사람이었다.

        

       “그러자! 뭐 마실래?”

        

       “전 다 좋아요. 여기 와인도 팔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긴 하는데.”

        

       “음- 그래도 이자카야니까, 사케나 한잔 할까?”

        

       “네.”

        

       조금, 빠르게 끄덕여지는 고개. 기쁜 느낌이었다. 전부터 사케를 좋아했었지. 소주를 달고 살았던 것도 그렇고, 맑은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아는 것만 늘어가네.’

        

       어째서인지 조금은 쌉싸름한 웃음을 몰래 삼키며, 진희는 벨을 눌렀다.

        

       하려는 이야기는, 분명……뭔가 엉뚱한 소리겠지. 그래도 어찌되었든, 술을 마시기 시작해야 조금은 편해질 것 같았다. 

        

       .

       .

       .

        

       그렇게, 약 2시간 후.

        

       들이켠 알코올이 물보다 많아지고, 자리에 앉은 둘 모두 눈이 게슴츠레하게 풀릴 무렵.

        

       “……그런데, 나 진짜 궁금한 건데. 광전사는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야?”

        

       문득 떠오른 의문을 던진 진희를 향해, 예나는 옅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뭐야, 뭐야? 설마 진짜 전남친이 광전사 하기라도 했어? 언니한테만 말해봐. 목숨걸고 비밀엄수 해줄게.”

        

       그리하여, 무언가- 무언가, 놀릴 거리를 찾았다는 생각에 파고들었을 뿐인데.

        

       “……전남친 같은 거 없어요. 전여친은 게임 안 했고. 오히려 게임하는 거 진짜 싫어했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진짜, 인생이 걸린 듯이 파고들었으니까. 왜 그랬을까요. 흐.”

        

       “……어?”

        

       정작 얼어붙은 건, 진희 본인이었다.

        

       “아. 후회한다는 건 아니에요. 나름 재밌었고……덕분에, 응. 연결고리도……튼튼했고. 우리 지니님 시청자참여도 할 수 있었잖아.”

        

       그리하여 진희가 침묵하는 와중. 배시시, 작은 웃음을 흘린 예나는, 혼잣말을 하듯이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고 보면, 업보가 많네요. 아따먹이라는 이름에 업보가 그득그득 붙어있는 느낌이야. 조금, 조금 정신이 나가있던 시기에 시작해서 그런가. 음……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악명을 더 드높여볼까요. 왜, 선역 엔딩이 있으면 악역 엔딩도 있을지도 모르잖아.”

        

       이해하기는 어려운, 만취한 취객의 헛소리라고밖에 볼 수 없는 말이었지만.

        

       그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고- 또, 미소를 짓고 있음에도 조금은 슬퍼 보여서.

        

       

       진희는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예나를 바라봐 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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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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