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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9

       [‘폭군’의 힘이 ‘보은’에 개입합니다.]

       [일시적인 추가 사항을 제안합니다.]

       [2번의 랜덤 복사 기회 대신 하나의 스킬을 지정하여 가져가기를 원합니다.]

       [수락 시, 주나용에게서 유니크(Unique) 등급 스킬 ‘초월종의 피’를 복사할 수 있습니다.]

         

       ‘이, 이게 뭐야?’

         

       나는 갑자기 떠오른 메시지에 눈을 끔벅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 내 모습에, 지켜보던 주나용은 갸웃갸웃.

       다가와 용아아한 의문을 표하며 물어보았다.

         

       “유세하 왜 그래? 뭐, 문제라도 생겼어?”

       “어, 어…아니, 잠시만…”

       

       나는 잠시 양해를 구했다.

       턱을 괴고 고민하였다.

         

       뭐, 당연하지만 ‘폭군’이 뭔지는 잘 안다.

       애초에 병실 때 주절주절 의견을 내 비춘 녀석인데 모를 리가 있겠는가.

         

       ‘……흐음.’

         

       이거 이거 알게 모르게 의견을 표출하며, 점점 수면으로 드러나는 게.

       확실히 폭군 그리고 요왕이라 불리는 존재는 스킬임에도 어느 정도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해 보였다.

       ‘고스라’에서도 최상위권 능력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보면 자주 나오는 현상이었다.

         

       ‘특히, 가챠로만 나오는 전설 스킬이 자주 이랬지.’

         

       보통은 의견을 따라 주는 게 이득을 보고는 하였다.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초월종의 피]라…

         

       ‘뭔지는 알지…’

         

       ‘고스라’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패시브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캐릭터 가챠로 주나용이 나오면 무조건 기본으로 탑재한 스킬이니까.

       아마, 눈앞의 주나용도 가지고 있을 거다.

       그러니 복사하라는 말이 나온 걸 거고.

         

       뭐, 그래도 혹시 모르는 법.

       나는 슬쩍 물어보았다.

         

       “저기 주나용. 혹시 [초월종의 피] 스킬 가지고 있어?”

       “…용아? 뭐야. 서, 설마 그걸 복사한 거야? 왜 하필 그걸?”

       “아, 아니 아직은 안 골랐어. 그냥…물어보는 거야.”

       “용으응? 물론 뭐 당연히 가지고는 있지. 애초에 <용검미르> 사람들이면 다 가지고 있는 스킬이야. 그거.”

         

       이건 또 몰랐던 사실.

       뭐 당연했다.

         

       나는 주나용이라는 한 사람만 잘 알지,

       그녀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는 게 없었다.

         

       나는 설명을 요구했고, 주나용은 대답했다.

       <적룡왕>의 후손이라면 무조건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

       선조부터 시작해 후손까지 대대로 내려져 오는 힘이라고.

         

       ‘음, 내가 아는 것과 차이는 없는데.’

         

       나는 추가로 어떤 효과인지도 물어보았다.

       혹시나 내가 아는 [초월종의 피]랑 이름만 같고 다른 스킬일지도 모르니까.

         

       잠깐, 당황한 주나용이 서둘러 <상태창>을 열었다.

         

       “어, 음…잠시만 하도 신경 안 써서 기억이 안 나네…어디 보자. 아아 찾았다. 모든 속성 저항력을 10 상승시킨다. 끝.”

       “…그게 다 맞지?”

       “응, 맞아. 등급도 알려줘?”

       “유니크(Unique) 아니야?”

       “응응, 맞아 맞아.”

         

       쓰읍.

       내가 아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고스라’의 지도관들 사이에서도 대놓고 꽝이라고 말할 정도로 구린 스킬.

         

       도저히 유니크(Unique) 등급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폭군’이라는 존재가 요구한 거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굉음 치는 뇌격]도 말을 들어서 사기 옵션을 얻어낸 거니까.

       잠시 고민하던 나는, 결국 수락했다.

         

       [‘보은의 길’이 발동됩니다.]

       [‘주나용’에게서 ‘초월종의 피’를 복사합니다.]

       [1레벨의 유니크(Unique) 스킬입니다. 5레벨로 습득됩니다.]

       [습득 보상이 존재하지 않는 스킬입니다.]

         

       ―――――――――――――――

       <스킬 정보>

         

       ◉이름: 초월종의 피.

       ◉등급: 유니크(Unique)

       ◉레벨: 5

         

       ◉특수효과

       : 모든 속성 저항력+10

         

       ◉상세 정보

       : 먼 과거, 초월종이라고 불렸던 강력한 존재들의 몸에 흐르는 피를 상징하는 스킬. 오랜 세월 시간이 지나 열화되었다.

       ―――――――――――――――

         

       스킬 복사 완료.

       혹시나 뭔가 변화가 있을까 싶어 1분 정도 기다렸다.

       당연하다는 듯 별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이후 주나용에게 [초월종의 피]를 얻었다고 말해주었다.

         

       그것을 듣자 ‘용아아?!’거리는 주나용.

       어찌나 크게 실망하는지.

       주나용의 눈꼬리가 축 내려갔다.

       겸사겸사 붕붕거리던 용 꼬리도 추욱.

         

       “…왜, 왜 하필 그런 쓰레기를…더, 더 좋은 거 많은데…나도 슈퍼울트라용왕용왕한 능력 주고 싶었는데…나, 나도 도움 되고 싶은데…”

         

       너무나도 귀여운 모습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쓸어주었다.

       그럼에도 주나용의 울상은 풀릴 기미가 없었다.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더, 더 못 가져가? 너 문보라에게는 [얼어붙은 동토] 가져갔다며? 더 가져가! 나도 좋은 거 많다고! 어서 가져가라고!”

         

       주나용은 하도 속상한지 입을 삐죽 내밀며 앙탈을 부렸다.

       내 소매를 붙잡고 투덕투덕.

         

       얼씨구? 눈물까지 흘린다.

       ‘씨잉…’거리며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얼마나 귀여운지.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쿡쿡거렸다.

         

       “용아…왜 웃어!”

       “미안 미안…”

         

       나는 손을 저으며 주나용을 바라보았다.

       쓰다듬던 손을 내려 볼을 만지작거렸다.

         

       “요, 용아아?!”

       “흐흐…”

         

       그대로 쭈욱 잡아당기기.

       마지막으로 버둥거리는 주나용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주나용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요, 용아아. 용아아…”

       “고마워.”

         

       품 안에 폭하고 들어온 그녀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사랑스러웠다.

         

       좋은 걸 주지 못해서 울먹이는 이 소녀가 내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인연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했다.

         

       “요, 용아아. 용, 용우에…”

       “착하다 착해.”

       “요, 용우우…”

         

       그렇게 약 5분.

       나는 주나용을 품에 안고 아기처럼 등을 토닥였다.

         

       *

         

       잠시 뒤.

       똑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빼꼼하고 내미는 검은색 털 뭉치.

       정체는 바로 므냥이였다.

         

       예쁘장한 노란색 동공으로 요리조리.

       그녀는 끌어안은 우리 둘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었다.

         

       “므아~다 끝났어?’

        “응. 때마침.”

       “헤헤, 그럼, 저녁 먹자. 세팅 다 해놨어!”

         

       므냥이를 따라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보호 결계와 여러 설비가 설치된 야경 좋은 베란다 테라스.

         

       간의 부엌.

       다양한 고기들과 손질된 채소.

       그리고 바비큐 버너가 놓여있었다.

         

       수옥빈이 애들 불러서 다 같이 고기라도 구워 먹으라고 준비해 둔 건데…

       설마 오자마자 바로 사용 할 줄은 몰랐다.

         

       “므아…!”

         

       므냥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떴다.

       그녀의 양손에는 고기용 집게가 치링-! 하고 빛을 내며 들려있었다.

         

       심지어 2개의 꼬리에도 집게가 들려있었다.

       요령 좋게 휘감아 단단히 고정.

       보면서 감탄했다.

         

       ‘수인족에게 꼬리는 또 하나의 손이라고 하던데…사실인가 보구나…’

         

       이어지는 멋진 므냥이식 불 쇼!

       촤아악-!

       비싸고 맛 좋아 보이는 고기와 채소들이,

       므냥이식 사도류에 의해 알맞게 구워지기 시작했다.

         

       “므아, 므아!”

         

       므앗챠

       호잇챠.

       저잇챠!

         

       역시 우리 므냥이.

       삼겹살을 최애 음식으로 여기는 만큼, 고기도 기막히게 잘 구웠다.

         

       그러는 도중이었다.

         

       “므아아…?”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꼬리와 함께 고개를 갸웃거렸다.

         

       “므아! 나용아? 화력 좀 올려줄래?”

       “응!”

       

       므냥이의 요청에 다가온 주나용은, 양 볼을 부풀렸다.

         

       마치 복어처럼 탱탱하게 차오른 볼을 작게 후-! 하고 내뱉었다.

         

       손바닥만 한 불로 이루어진 비눗방울이 천천히 다가가 숯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파생스킬인가 싶은 능력.

       놀랍게도 저거 <브레스>의 일종이었다.

         

       주나용은 설명했다.

         

       이번 방학 동안, 본가로 내려가서 어머니에게 브레스에 관련된 여러 가지 훈련을 받았다고.

         

       그렇게 전수 받은 테크닉을 기반으로 만든 것 중 하나가 저 불 비눗방울이라고 한다.

         

       “일명, 용용불방울!”

       “……”

         

       아무튼. 갑자기 문득 드는 생각.

         

       ‘어머니라…’

         

       주나용의 어머니.

       S급 헌터, 주예용.

       강한 건 뭐 당연할 테고.

       겨우 2주 만에 주나용을 저 정도까지 성장시킨 거 보면 육성 능력도 대단한 모양이었다.

         

       개인적으로 꼭 만나보고 싶은 강자였다.

       여기에 가능한, 도움 요청도 하고 싶었다.

         

       ‘만약, 타르타로스 습격에 참전만 해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텐데…

       주나용에게 넌지시 한번 말해볼까?

         

       ‘그래…’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다.

       한번 말이라도 해보겠다 다짐했다.

         

       “세하?”

         

       그 순간.

       등 뒤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방 쪽에서 야무지게 파채를 만들던 문보라가 나를 불렀다.

         

       다가가자,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며 ‘아~’하였다.

       입으로 직행.

       곧 혀로 느껴지는 적절한 양념과 쌉싸래한 파의 맛에 엄지를 ‘척’ 하고 들었다.

         

       “문보라 너 요리 잘하는구나?”

       “기본 소양이죠~”

       

       *

         

       그렇게 오랜만의 꿀맛 같은 식사가 끝나고 찾아온 자유시간.

         

       우리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차오르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므아, 예쁘다…”

       “그러게요.”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이때야말로 건네주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작은 헛기침.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므아아, 세하야?”

       “유세하. 뭐 할 말 있어?”

       “잠시만…”

       

       손에 마력을 집중하자 아공간이 열렸다.

       [슬라슬라]의 내재스킬, [슬라임의 전시고].

       그리고 그 안에서 등장하는 3개의 장비.

         

       하나는 날카로운 짐승의 이빨을 다듬어 만든 단검이었고.

       다른 하나는 뜨겁지 않은 불길을 머금은 적홍빛의 건틀릿이었으며.

       마지막 하나는 푸른빛의 작은 반지였다.

         

       각각 [헬룬의 이빨], [헬리오스의 심판]이었다.

       모두 영웅(Hero)급 장비이며.

       <전사자들의 축제>에서 호르만의 허락하에 보물창고의 보상으로 가져온 물품들이었다.

         

       갑자기 등장한 번쩍번쩍한 장비.

       므냥이, 주나용은 영문을 몰라 하였다.

         

       오로지 문보라만이 빙그레 웃었다.

         

       “이제야 건네줄 기회가 왔군요?”

       “응.”

         

       나는 둘을 바라보며 양손을 펼쳤다.

         

       “자, 므냥이. 주나용 손!”

       “므아? 손!”

       “용아? 손!”

         

       아무런 의심 없이 해맑게 웃으며 내미는 손바닥.

       나는 참 잘했어요, 심정으로 단검과 건틀릿을 각각 건네주었다.

         

       “므, 므아아?!”

       “요, 용아아?!”

         

       무기를 받아 든 두 사람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은 연참이 없을 것 같습니다. (퇴고를 다 못해서 ㅠ)
    이제 스토리도 후반부에 들어선 만큼 최대한 1일 1연재를 기본 탑승하여 페이스 유지하며 달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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