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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

       경매장이 생기고 수혜를 입은 곳은 수인의 나라. 비에르가 있었다.

         

       세상은 넓고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퍼리는 생각 외로 많다.

       그럼 그들의 돈은 어디로 향하겠는가?

       전부 비에르로 흘러갔다.

         

         

       제목) 와 이거 뭐냐

       [수인의 털로 만든 인형]

       ─즉시 구매 가격 : 50골드

         

       컄ㅋㅋ 이거 어케 참아 ㅋㅋㅋ

         

       ㄴ퍼리게이야…

       ㄴ아니 시벌 이런 걸 왜 사는 거냐

       ㄴ이게..도대체…머임…??

       ㄴ내가 세상의 흐름을 못 쫓아가는 건가?

       ㄴ얘네가 세상하고 거리 두는 데???

       ㄴ가격 뭐임? ㅅㅂ 50골드인데 그냥 산다고?

         

       ㄴ이 정도면 싼 건데

       ㄴ거저지 거저 ㅇㅇ;;

       ㄴ거저 ㅇㅈㄹㅋㅋㅋㅋ

       ㄴ뇌가 녹아버렸누 ㅋㅋㅋㅋㅋㅋㅋ

       ㄴ아니 어느 나라 기준으로 싼 건데 ㅋㅋ

         

       ㄴ근데 생각보다 이런 게 잘 팔리네;;;

       ㄴ이거 근데 뭐로 만든 거임?

       ㄴ털갈이한 털로 미니어처 인형 만들어 파는 거임

         

       ㄴㅅㅂㅋㅋ 털갈이하면서 돈을 벌어?

       ㄴ진짜 어메이징하다 이런 돈벌이를…

       ㄴ난… 이 대화를 못 따라가겠어…

       ㄴ이건 불가능이라고 ㅋㅋ

         

         

       제목) 저건 약과인데?

       거대한 인형도 팔고 뭐 털 뭉친 공도 팔고.

       별에 별 물건 다 팜

       진짜 무서운 사실은… 다 팔렸다는 거임…

       네임드 퍼리들의 물품은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함…

         

       ㄴ씨발ㅋㅋㅋㅋㅋㅋ

       ㄴ세상에 왤케 퍼리충이 많아!!!!!!!!!!!!

       ㄴ퍼리성애자들 진짜 돌아버리겠네 ㅋㅋ

       ㄴ퍼리는…이상 성욕이다…

       ㄴㄹㅇ;;;

         

       ㄴ솔직히 이성 성욕을 고쳐야함 ㄹㅇ;; 어떻게 이성을 좋아하지

       ㄴㄹㅇ 털이 없는 데 어케 좋아함

       ㄴ아니… 하… 아닙니다.

       ㄴ내가 참는다 ㅋㅋ

       ㄴ이 미친 새끼들 ㅋㅋㅋ

         

         

       제목) 솔직히 인간형 수인은 꼴리지 않냐

       ㅇㅇ;;

         

       ㄴ와 씹ㅋㅋㅋ

       ㄴ너 그거 퍼리병 초기증세야

       ㄴ빨리 이성애로 극복해라 ㄹㅇ;;

         

       ㄴ이성애를 퍼리로 극복했는데 어떰?

       ㄴ극복 맞냐? ㅋㅋ

       ㄴ극?복

       ㄴ축복 아님?

       ㄴ축복은 시발아 ㅋㅋ

       ㄴ축복 내려주는 종교인들 오열 ㅋㅋㅋ

       ㄴㄹㅇㅋㅋ

         

         

       ─주딱

       제목) 인간형 수인은 퍼리 아니지

       ㄹㅇ;;;

         

       ㄴ주딱 게이야…

       ㄴ왜 그러니..

       ㄴ넌 또 왜 이 지랄이야!!!!!!!!!

         

       ㄴ맞지맞지 ㅋㅋ 나도 인간형 퍼리로 한 발 뺐다

       ㄴ인간형 정도면 뭐…

       ㄴ당연한 거 아님?

       ㄴ당연한 소릴 소신발언마냥 하네 ㅋㅋ

       ㄴ나 오늘 숨쉬었음 << 이거랑 동급 ㅋㅋ

         

       ㄴ와 씹 ㅋㅋ

       ㄴ정상인이 없네

       ㄴ세상에 털박이가 이렇게 많았다고…?

         

         

       제목) 퍼리가 퍼리한테 꼴림 < 인정

         

       퍼리 아닌데 퍼리한테 꼴림 << 뭐하는 새끼들임?? ㄹㅇ;;;

         

       ㄴ사람이라면 당연히 꼴리는 건데?

       ㄴ퍼리퍼리퍼리퍼리야….

       ㄴ제발 밖에도 나가고 그러라고!!!!!!!!

       ㄴ밖에 나가면 퍼리 없는데 왜 나감.

       ㄴ넌 나가지 마라 ㅅㅂㅋㅋㅋ

       ㄴㄹㅇㅋㅋ 퍼리가 세상의 전부라고

         

         

       제목) 아니 왜 수인을 좋아하는 거임?

         

       진짜 몰라서 일단 털 하나 구매해봤는데

       보들보들 부드러운 거임

       ㅅㅂ 잘 모르겠어서 작은 인형 하나 구매함

       왠지 냄새도 좋고 털결이 좋긴한데

       애매한 거임 ㅇㅇ;

       내친김에 퍼리 마사지숍도 가봤는데

       그냥 피로 좀 풀리고 기분 좋고 그게 전부던데?

       그래서 일단 대형 퍼리인형 구매해보려고

         

       ㄴ씹ㅋㅋㅋㅋㅋㅋㅋ

       ㄴ너무 물들었잖아!!!!!!!!!!!

       ㄴ이미 이 새끼 푹 빠졌는데? ㅋㅋㅋ

       ㄴ퍼리퍼리게이야 ㅋㅋㅋㅋ

       ㄴ심연을 너무 들여다 본 거 아니냐고

       ㄴ훌륭한 퍼리 소비자로 개조 완료 ㅋㅋ

       ㄴ오늘 갤 어지럽네 진짜 ㅋㅋㅋ

         

         

       제목) 퍼리 뭐있나 구경했는데

       아니 왜 이런 걸 좋아하는 거임?

       얘 인형 모습 딱 봐도 어린 애잖아

         

       ㄴ어린애 (29살)

       ㄴㄹㅇ???

       ㄴ아니 ㅋㅋ 얘 키가 드워프 급인데?

       ㄴ150cm 좀 안 될 걸?

         

       ㄴ케르시 얘 유명하잖아

       ㄴㄹㅇ;;;

       ㄴ아니 로리퍼리털박이까지 나온다고??

       ㄴ이게 은근 미식임 ㅇㅇ;

       ㄴ미식의 단어가 바뀌었나?

       ㄴ크아아아악

       ㄴ아 존나 어지럽네 ㅋㅋㅋ

       ㄴ씹ㅋㅋㅋ

         

         

       제목) 와캬퍄헉농ㅋㅋㅋ

       (케르시의 진심 레어 사진 컬렉션.jpg)

         

       ㄴ헉ㅋㅋ헉ㅋㅋ허억ㅋㅋㅋ

       ㄴ와캬퍄헉농쭉ㅋㅋ쭈욱ㅋㅋ쭉ㅋㅋ

       ㄴ허어어억ㅋㅋ헉ㅋㅋㅋ튼ㅋㅋㅋ

       ㄴ농ㅋㅋㅋㅋㅋ쭈우우욱ㅋㅋㅋ쭉ㅋㅋ

         

       ㄴ이게 사람의 언어가 맞냐? ㅋㅋ

       ㄴ사람언저리모임 갤러리냐고 ㅋㅋ

       ㄴ이제 이 새끼들은 말도 안 하네 ㅋㅋㅋ

         

         

       제목) 와 몸매 ㄷㄷ

       (케르시의 비키니 농쭉 몸매 사진.jpg)

       와 ㄹㅇ

         

       ㄴ와 자세 ㅋㅋ

       ㄴ옷ㅋㅋ 퍜ㅋㅋㅋ

       ㄴ꼴림 승부존 미쳤다 ㅋㅋ

       ㄴ단어 선정 씨벌ㅋㅋㅋ

       ㄴ진짜 미친 새낀가? ㅋㅋ

       ㄴ야이 씨발새끼야 정신 좀 차리라고 ㅋㅋ

         

       ㄴ이걸 보고 꼴림?

       ㄴ어케 이걸 보고 안 꼴림?

       ㄴ님아.

         

       ㄴ난 이미 세 번 뺌

       ㄴ님아…

       ㄴ읏… 방금 네 번.

       ㄴ그건 안 알려줘도 돼요…

       ㄴ하 씨발… 갤붕아…제발…

         

         

       제목) 농염한 퍼리 좋아하면

       (드워프 비키니 사진.jpg)

         

       이건 어떰

         

       ㄴ야이 씨발새끼야 어디 사냐

       ㄴ씨발럼이

       ㄴ아니 꼴리는 걸 올리라고요~ 오크통 비슷한 거 올리지 말고~~~

       ㄴ차라리 퍼리를 올려!!!!!!!!

       ㄴ하 씨발 아니 퍼리도 좀 그래… 아니 제발… 둘이 손 잡고 갤러리에서 꺼져줄래

       ㄴ반응 뜨겁네 ㅋㅋㅋㅋㅋㅋ

       ㄴ아니 ㅋㅋ 드워프만 보면 발작하는 거 뭐냐고 ㅋㅋㅋ

         

         

       제목) 퍼리 좋아하면 개추 눌러볼까?

         

       일단 나부터 ㅋㅋ

         

       추천 : 3981 비추천 : 2829

         

       ㄴ와 씨발 ㅋㅋㅋㅋ

       ㄴ대륙은 망했다…

       ㄴ대륙은… 서비스 종료다…

       ㄴ엣?

         

       ㄴ이 새끼들 하는 거 보니까 망해도 될듯

       ㄴㄹㅇㅋㅋㅋ

       ㄴ난 대륙에 희망을 버렸다

       ㄴ그냥 사라져도 되는 거 같음

       ㄴㄹㅇ 이 정도면 대륙도 오래 살았지

         

         

       제목) 놀라운 점

       비에르의 네임드 퍼리 후원 시스템이 존재함

         

       ㄴ???

       ㄴ후원은 또 뭔데

       ㄴ후원은 돈을 보내는 거임

       ㄴ아니 그니까 그게 왜 존재 하냐고!!!

         

       ㄴ후원하면 굿즈 보내줌

       ㄴ님들도 돈 보내셈 ㅋㅋ 굿즈 나옴ㅋㅋ

       ㄴ이런 씨발 ㅋㅋㅋ

       ㄴ진짜 돌아버리겠네 ㅋㅋㅋ

         

       ㄴ비에르에서는 이거 안 막음?

       ㄴ왜 막음?

       ㄴ?

       ㄴ외화를 이렇게 많이 벌어다주는데 왜 막냐고 ㅋㅋ

       ㄴ아니 털갈이한 거 팔면 골드가 된다고 ㅋㅋ

       ㄴ컄ㅋㅋㅋㅋㅋㅋ

         

       ㄴ여기가 내가 아는 세상인가?

       ㄴ대륙은 망했다…

       ㄴ(정보) 이미 망했었다

       ㄴ의외로 저거 시스템 한참 된 거임 ㅋㅋ

       ㄴ어지럽네 ㅋㅋㅋ

         

         

       제목) 어우 갤러리 털 날리는 거 봐

       뭐냐 이거?

         

       ㄴ갤 털창났네 씨발 ㅋㅋㅋ

       ㄴㄹㅇㅋㅋㅋ

       ㄴ온통 털 가득이자너 ㅋㅋ

       ㄴ이젠 숨기지도 않음

       ㄴ두렵다 두려워 ㅋㅋ

         

         

       제목) 비에르 장사수완 미쳤네;;

       어케 저런 생각을

         

       ㄴ미친 건 퍼리충아님?

       ㄴㄹㅇㅋㅋ 미친 건 비에르가 아니지

       ㄴ아니 저래도 전부 소비 해준다고 ㅋㅋ

       ㄴ근데 진짜 왜 사는 거임?

       ㄴ어떤 용도로 쓰는 걸까…

         

         

       “왜 인간들은 이런 걸 좋아하냥.”

       “모른다냐.”

         

       비에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털이 다른 종족의 무언가를 자극한다거나….

       다른 종족은 털이 없기에 부러워서 혹은 매력적으로 보여서 구매한다거나….

       하지만 돈이 벌리는데 그런 사소한 이유가 중요할까!

       이해하지 않아도 돈이 아무튼 들어온다. 그러니 생각하길 그만뒀다.

         

       “한 때 튤립이 그렇게 비쌌다던데 그런 거 아니냥.”

       “모른다냐.”

         

       튤립이 도대체 뭐길래. 털이 도대체 뭐길래.

       그런 생각을 하며 빗질한 털을 한데 모았다.

         

       남의 털과 섞이기 않도록 조심스러운 손놀림이었다.

       털이 섞이지 않음으로서 순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관건!

       이게 무슨 뜻인지 수인들도 잘 몰랐지만, 소비자의 요구에 응할 뿐.

         

       털의 순도를 높인 뒤엔, 털을 뭉쳐 모양을 잡았다.

         

       “어렵다냐.”

         

       묘족답게 고양이를 만들려고 하지만, 캐릭터를 뽑아내는 게 실력이다.

       다양한 색을 섞고 원래의 털결까지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는 건 장인의 영역.

       완벽한 물건을 만듦으로서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올라가는 게 ‘퍼리 굿즈’였다!

         

       “냥.”

         

       퍼리 굿즈 고급화 과정으로 만들어진 물품은 경매장에 올라갔다.

         

       [냐키오의 진심 묘족 굿즈]

       ─입찰 가격 : 1골드

         

       올라가기 무섭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입찰 가격 : 5골드

       ─입찰 가격 : 13골드

       ….

       …

         

       ─입찰 가격 : 73골드 23실버

         

       이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묘족과 호족의 마사지 숍.

       특히 제국의 마사지 숍은 대성황이었다.

         

       “이해할 수 없다냐.”

       “이건 이해하는 게 아니다. 그냥 받아들여라.”

       “받아들이기 힘들다냐.”

         

       이게 도대체 뭐라고 몇 골드씩 지불해가면서 매일 오는 걸까.

       고양이 젤리로 어깨를 주물주물 해주고 다리도 주물주물 해주고 그럴 뿐인데.

       이것에 이만한 가격을 지불하는 상황이 이해되질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오늘도 장사가 잘된다냐.”

         

       매출은 항상 고점을 찍은 상태였으니까!

       그렇게 번 돈의 일부는 비에르로 향했다.

       그 돈은 차곡차곡 비에르의 국고에 쌓였다.

       모인 돈은 전부 비에르의 발전을 위해 사용될 터.

       케르시는 돈을 세며 웃었다.

         

         

         

       “후후. 돈이 많아지네요.”

       “…되게 사악한 웃음이야.”

       “그런가요?”

         

       비에르의 왕. 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케르시는 그저 웃었다.

       돈이 늘어나는 데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돈이 쌓일수록 비에르의 국력은 강해진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함을 느꼈다.

       수인들은 소비하는데 특화된 종족이니까.

       많이 먹고 소비한다. 그들의 종족이 더욱 번영하려면 비에르는 더 커다란 몸집을 보유할 필요가 있었다.

       대륙에 영향력을 퍼트리고 털을 휘날려주마!

       케르시는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바닥까지 뽑아주겠다냐.”

         

       움직일 날을 대비하기 위해, 비에르의 내정을 다듬고 또 다듬은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었다.

       이번 경매장 입찰로 수인들의 나라 비에르는 더욱 발전한다!

         

         

       [불닭볶음면]

       ─입찰 가격 : 1,000,000 골드

         

       [민트초코]

       ─입찰 가격 : 50,000 골드

         

       [하와이안 콤비네이션 피자]

       ─입찰 가격 : 1,000,000 골드

         

       [황금 후라이드 치킨]

       ─입찰 가격 : 1,000,000 골드

         

       전부 그녀의 작업으로 완성된 두터운 입찰의 벽이었다.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으리라.

       입찰의 벽을 보며 웃던 그녀였지만.

         

       “…?”

         

       입 꼬리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황금 후라이드 치킨]

       ─입찰 가격 : 1,200,000 골드

         

       입찰의 벽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

         

         

       “여왕님. 저희의 국고로 마련할 수 있는 돈은….”

       “대강 알고 있어요.”

         

       오센 왕국의 여왕. 베아트리스가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왕국의 국고? 그 정도는 언제나 머릿속에 저장되어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 사용해야 할까. 그녀의 깊은 고민이었다.

         

       ‘100만 골드를 상환하려면….’

         

       물건을 얼마나 팔아야 할까.

       새로운 물건을 오센 왕국에서만 판매한다면… 왕국의 방문객이 얼마나 증가할까. 아니, 차라리 다른 나라까지 개방을….

       아무리 계산하고 또 계산해 봐도 확신이 서질 않았다.

       계산이 거듭 될수록 베아트리스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이성적으로 계산해서 알아낼 수 있는 영역을 아득히 넘어섰다.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본능을 따라서 질러야 하나?

       그녀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왕실의 문이 덜컥 열렸다.

         

       “여, 여왕님!”

       “무슨 일이죠?”

         

       왕궁 경비병이 예절을 모르는 이는 아니다.

       노크도 없이 문을 열 정도라면 그만큼 급한 일이라는 뜻.

         

       “제국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베아트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가져오세요.”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병이 마법 수정구를 가져왔다.

         

       “무슨 일이죠?”

         

       베아트리스의 목소리에 살기가 서렸다.

       하지만 그는 가볍게 웃을 뿐이었다.

         

       “너무 과민반응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싸우려고 연락한 게 아니었다.

       일부러 여유로운 반응을 보이며, 분위기를 느슨하게 만들었다.

         

       “…이번엔 무슨 꿍꿍이 인가요.”

       “물건 입찰을 위해 왕국과 손을 잡고 싶다.”

       “저희의 도움이 필요 없을 텐데요.”

         

       제국이 보유한 자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터. 틀린 말은 아니었다.

       돈이라면 제국이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까 왕국의 도움을 벌릴 필요는 없었다.

         

       ‘여전히 날카롭군….’

         

       정곡을 찔렸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황금 후라이드 치킨의 판매권을 우리 제국에서 구매할 생각이다.”

       “그걸 토대로 거래를 하자는 거군요.”

       “그렇지.”

       “저희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고 있고요.”

       “구미가 당길 조건이니까. 듣고 판단해도 나쁘지 않겠나?”

       “우습네요. 저희 왕국의 입장에서 끌리는 조건이 있을 리가….”

       “왕국에서 치킨을 판매하겠다. 그 수익금의 절반을 왕국에 지불 하겠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베아트리스의 눈이 움찔 떨렸다.

         

       “요구사항은… 주딱과 커넥션이 생겼을 경우 제국과 접선 시도를 한 번 하게 해줄 것. 그리고 그에게 얻은 정보를 제국에게도 제공할 것.

       “….”

       “어떻지?”

         

       베아트리스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저울이 움직였다.

       주딱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왕국의 이득이며, 만일 주딱과 접촉하더라도… 중요한 정보가 없다면 그것도 이득이었다.

       접선도 강제가 아니니 주딱이 거절한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만남.

       왕국에게 불리한 조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주딱과의 커넥션을 원하는 거겠죠.’

         

       어떻게든 주딱과 만나겠다는 의지와 집념이 보인다.

       먼 미래를 내다본 조건이었다.

       왕국을 제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기 위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걸 차처하고서라도 왕국에게 큰 손해는 아니다.

         

       “….”

         

       생각을 정리한 베아트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 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래. 이대로 진행하겠다. 여왕이여.”

         

       황제는 여유 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수정구로 연락을 종료했다.

       그리고 곧바로 한숨을 푹 쉬었다.

         

       ‘여왕은… 언제 봐도 까다로운 인물이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눈은 탁하며 차갑다.

       마주보고 있으면 마음이 읽히는 기분마저 들어서, 황제에겐 두려운 존재였다.

         

       이번의 조건을 수상하다면서 받지 않을 줄 알았건만, 흔쾌히 응하다니.

       그의 입장에선 좋은 상황이었다.

         

       ‘구석에 몰린 왕국이 다른 나라와 손을 잡는 건 까다롭지.’

         

       그럴 바엔 먼저 접근해서 적당한 거래를 하겠다.

       왕국과 주딱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건 이유였다.

       주딱과 접선할지는 여왕도 잘 모를 테니, 여왕이 거절하기 어려울 터.

       황제도 나름대로 고심한 조건이었다.

         

       “그래… 나쁘지 않다.”

         

       이제 생각한 대로 입찰만 성공하면 된다.

       황제는 120만 골드에 입찰 해놨지만, 쭉 유지되리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마, 130만 언저리로 입찰 중이겠지.

       후라이드 치킨은 무조건 가져오리라.

       그는 경매장을 열었다가 눈을 찌푸렸다.

         

       [황금 후라이드 치킨]

       ─입찰 가격 : 1,500,000 골드

         

       “…벌써 이만큼이나 올랐단 말인가?”

         

       입찰이 갱신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갤러리에 글이 올라왔다.

         

         

       ─주딱

       제목) 생각해보니

       나도 입찰해도 되는 거 아님?

         

       [황금 후라이드 치킨 판매권]

       ─입찰 가격 : 1,500,000 골드

       150만 입찰했다 ㅇㅇ

         

       ㄴ이 새낀 뭐여 ㅋㅋㅋ

       ㄴㅅㅂㅋㅋㅋ

       ㄴ자전거래 뭐냐고 이 새끼야 ㅋㅋ

       ㄴ야이 씹 ㅋㅋㅋ

       ㄴ아니 넌 빠져야지 ㅋㅋㅋㅋㅋㅋㅋ

       ㄴ경매장 유지할 돈 없다고 파는 거 아니었음?

         

       ㄴ주딱) 아니;; 나 빼고 경매하니까 심심함;;;

       ㄴ뭐가 심심해 무자식아 ㅋㅋ

       ㄴ심심하다고 깽판을 쳐 버리네 ㅋㅋㅋㅋ

       ㄴ입찰하던 놈들 오열 ㅋㅋㅋ

       ㄴ이 새끼 일부러 입찰가 올리려고 이러는 거 아님?

       ㄴㄹㅇㅋㅋ

         

       “주딱!!!!!!!!!!!!”

         

       이번에도 주딱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NL03, 비공개, 기브릴, 취향입니다, 비공개, 경찰청포돌이, 약지, 활자발사대, 노붕이, 비공개, 빛바랜마틴님 후원이 와바바박! 감사합니다!!!!!!!

    콜라 << 이새끼 못끊겠어요….
    저는 콜라의 노예에요….
    독자님들도 콜라 한잔 어떠신가요,,!!!!!!!!! 오늘도읽어주셔서감사하미다!!!!!!!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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