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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

   ​

    두 개의 광원이 도로 위를 가로지른다. 

    검은 유성과 붉은 혜성.

    두 물체는 눈 깜빡할 사이에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

    주변을 지나다니던 사람들, 평범하게 운전 중이던 차량, 휴가를 즐기고 있던 히어로. 모두가 화들짝 놀라 방금 막 스쳐지나갔던 차량들을 바라본다.

    ​

    모두가 폭주 중인 광란의 속도광들을 바라보는 가운데, 평소에 그토록 원했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모스피드는 그깟 관심 따위에는 일절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

    ‘조금 더 빨리!’

    ​

    그의 시야에서 저 망할 드레스 입은 미치광이 바이크녀를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추월한 적이 없단 뜻이다.

    ​

    속도는 어느덧 시속 400km. 그러나 이 이상의 속도를 내기엔 두렵다.

    ​

    차량에 달린 12,500 마력 엔진에 비하면 전장 4.9미터에 불과한 이 차량은 지나치게 가볍다. 400킬로미터부터 차체가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하며, 그 이상의 속도를 낸다면 1mm의 핸들 조작 미스만으로도 차량이 휙-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

    모스피드도 일직선 서킷에서나 이런 속도를 내지 차량과 건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도에서 이런 스피드를 내지는 않는다.

    ​

    그러나.

    ​

    “─풋.”

    ​

    들리지 않아야 할 웃음소리가 들린다.

    다시 한 번 손가락을 뒤로 돌려 까딱인 바이크녀는 지금까지의 속도는 준비운동에 불과했다는 듯 쓰로틀을 당긴다.

    ​

    가까웠던 둘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모스피드는 자신의 안에 박혀 있던 속도광이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어올리는 것을 깨달았다.

    ​

    “좋아. 뒈져보자.”

    ​

    결국, 모스피드는 12단 기어봉을 붙잡았다.

    잠시 후 그의 차량이 오토바이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

    ​

    * * *

    ​

    ​

    ‘으아아아아아……!’

    ​

    바이크를 운전 중인 아일레는 눈동자를 마구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매지컬 동체시력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주행하고 있지만, 제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여차하면 사고를 낼 수 밖에 없는 속도였다.

    ​

    경험. 그놈의 경험이 부족한 게 문제였다. 연습만 믿고 실제로 공도에서 달려본 적 없는 아일레는 운전 중에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반사신경만으로 파악하고 판단해야만 했다. 경험으로 대충 어떻게 움직이면 될 지 예측하는 모스피드와는 달랐다.

    ​

    그리고 그 경험 부족이 아일레의 발목을 잡았다.

    ​

    ‘사고-!’

    ​

    그녀 전방에 사고가 발생했다. 

    0.03초. 사고를 파악한다.

    0.04초.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0.1초.

    ​

    붉은색 로켓 스파이더 091이 그녀를 지나쳐 앞서 나간다.

    ​

    ‘속도를 안 줄인다고…!?’

    ​

    설마 저 앞에 사고가 난 것을 보지 못 했나? 아일레는 순간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모스피드는 저 앞에서 사고가 난 것을 보았으며 그 사고를 보고 아일레가 속도를 줄이는 것또한 보았다.

    ​

    원래라면 같이 속도를 줄이는 게 맞지만 그러지 않았다. 앞서 나가던 아일레가 멈춰선 이 순간만이 역전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

    부아아아앙─!

    붉은 혜성의 엔진이 울부짖는다. 차체가 아까 전보다 더더욱 가속하는 가운데 사고 지역까지 도착한 로켓 스파이더의 밑에서 로켓이 불을 뿜었다. 

    ​

    ‘점프했어!?’

    ​

    몇 번이고 말했지만 로켓 스파이더의 12,500 마력 엔진은 고작 자동차 따위에 장착하기엔 지나친 낭비다. 그리 남아도는 출력을 모스피드는 결코 놀게 두지 않았다.

    ​

    그는 자신의 차량을 개조해 밑바닥에 부스터를 달았고, 엔진 출력을 활용한 부스터는 차량을 일순간 띄워 올릴 수 있었다.

    ​

    왼쪽 밑바닥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부스터가 로켓 스파이더 차량을 그대로 띄워 올렸고, 도로에서 벗어난 로켓 스파이더는 그대로 빌딩의 벽면을 타고서 질주했다. 빌딩을 이용해 사고 지역을 통과한 모스피드는 다시금 부스터를 작동해 도로로 돌아온 뒤 유유히 떠나갔다.

    ​

    그 모습을 본 아일레는 저도 모르게 쓰로틀을 당겼다.

    ​

    ‘아…….’

    ​

    앞서 나가는 자를 본 속도광의 본능이 반응했다.

    이제와서 속도를 줄인다고 해봐야 부딪치는 걸 피할 수는 없다.

    연쇄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자신도 다른 수를 꺼내야만 했다. 예를 들자면 방금 모스피드가 그랬던 것처럼 점프를 한다든가 하는.

    ​

    아쉽게도 아일레가 탄 바이크에는 점프 부스터가 달려있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바이크에게 그런 건 거추장스러울 뿐이었으니. 모스피드처럼 차체 아래에서 불을 내뿜어 점프하는 일 따윈 불가능했다.

    ​

    대신 아일레는 부스터 대신 발로 땅을 걷어찼다. 마법소녀 특유의 근력이 오토바이를 붙잡고 그대로 날아오른다. 

    ​

    ─마법소녀의 코어 근육이면 90도 쓰러진 바이크도 세울 수 있거든!?

    ​

    훈련 내내 비라에게 지겹도록 들었던 조언이 도움이 된 탓일까. 차량의 행렬을 가볍게 뛰어넘은 아일레는 도로 위에 착륙했고, 그대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

    ​

    * * *

    ​

    ​

    “좋았어! 아일레! 그거야!”

    “흠…… 달리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이 짐승새끼야! 초치지 말고 응원이나 해!”

    ​

    악의 조직 본부 안.

    비라와 갈름은 아일레와 모스피드의 레이스를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침음성 흘리긴 했지만 어쨌건.

    ​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는 박빙의 승부. 둘의 레이스는 지켜보는 사람들을 손떨리게 만들었다. 

    ​

    물론 그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

    ​

    “뭘 그렇게 시끄럽게… 여기서 응원해도 아일레한테는 안 들려요.”

    “에이트 너…… 혹시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니? 감정이라는 게 없어? 아일레가 질 수도 있잖아!”

    “질 수도 있다니 그게 무슨…… 아일레가 일부러 지려고 하지 않는 이상 질 수가 없는데요.”

    ​

    과학자, 에이트는 그리 말하며 커피를 훌쩍였다.

    아일레가 타고 있는 머신은 그가 직접 개조한 물건.

    성능을 알고 있는 그로서는 아일레가 패배한다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

    “아니면 뭐,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앗!”

    ​

    쨍그랑-!

    그리고 그때 과학자가 들고 있던 머그잔의 손잡이가 깨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불길함을 담은 날카로운 소리에 모두가 놀란 가운데, 과학자는 덤덤하게 깨진 머그잔 조각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

    “중국산인가…… 여긴 중국도 없는데…….”

    ​

    그리 머그잔 조각을 줍던 과학자가 미약하게 신음을 흘렸다. 날카로운 머그잔 조각에 손가락을 찔린 것이었다.

    ​

    “쓰으읍- 베였네.”

    “……에이트?”

    “네. 비라 씨. 왜요?”

    “아니, 너무 불길한 거 아니야? 갑자기 그렇게 사고가 연달아…….”

    “그런 미신도 믿으세요? 신기하네. 그럴 것 처럼 안 생겼는데.”

    ​

    과학자는 그리 말하며 뒷정리를 끝마쳤다. 새 커피를 끓이고 의자에 앉는 순간, 의자 한쪽 다리가 무너지며 과학자 쪽을 향해 커피가 화아악-! 쏟아졌다.

    ​

    “─에이트!?”

    “아, 괜찮아요. 다행히 얼굴엔 안 맞아서.”

    “몸에 묻었잖아!”

    “옷이 두꺼워서. 이것도 다행히 괜찮아요.”

    ​

    이 정도면 운 좋게 끝났다며 웃는 과학자를 보며 비라는 불안함에 잠겼다. 옆에서 저렇게 불운에 빠진 이를 보면 덩달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

    부디 아무 문제 없이 끝나기를…… 비라는 그리 기도하며 다시금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덧 레이스는 끝나가고 있었다.

    ​

    ​

    * * *

    ​

    ​

    ‘저 미친년.’

    ​

    모스피드는 백미러를 통해 차량 사이를 점프하는 아일레를 발견하곤 헛웃음 터트렸다. 저게 자신이랑 같은 사람이 맞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무거운 바이크를 타고 그대로 점프해서 수십 미터를 뛰어넘다니?

    ​

    그러고도 바로 균형을 되찾아 바로 뒤까지 따라왔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었다. 저런 기예를 보였으면 당연히 바닥을 굴러야 하는 게 아니냐고.

    ​

    ‘─그렇지만 허점은 있다.’

    ​

    몇 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스피드는 아일레의 약점을 순식간에 파악했다. 그녀는 경험이 없다. 일직선으로 주행할 때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코너를 돌 때나 다른 차량을 만날 때마다 내보이는 반응을 보면 너무나 쉽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코너링은 초보자도 저런 초보자가 없을 정도로 엉성했고, 차량을 만날 때마다 움찔거리며 반응이 늦어지는 게 보였다. 물론 뛰어난 반사신경과 바이크 특유의 속도로 그 어설픈 코너링이며 반응을 해결했지만.

    ​

    그럼에도 그 부분이 약점이라는 건 틀림이 없었다.

    ​

    ‘이 앞 터널을 지나면 연속 코너링 구간. 거기서 승부를 본다.’

    ​

    우연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를 노린 건지, 이 루트는 모스피드가 평소에 자주 주행하던 코스길이었다. 그렇다면 골은 정해져 있었다.

    ​

    D 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드래곤 힐스Dragon HillS.

    폭주를 마친 뒤 그곳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게 그의 일과였다.

    ​

    ‘─보여주마! 너 같은 초보자는 넘을 수 없는 벽을!’

    ​

    차량들로 가득 찬 터널에 도착한 순간.

    모스피드는 터널의 벽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

    시속 수백킬로가 넘는 속도와 12,500 마력의 초고출력엔진. 그리고 중력을 컨트롤하는 특유의 감각이 필요한 예술적 기예.

    ​

    모스피드가 펼칠 수 있는 최고의 기술 중 하나인 역중력 드라이브였다.

    ​

    그리 터널의 천장을 타고 달리면서 모스피드는 슬쩍 위를 바라보았다. 모두가 자신의 그림자에 깔려 감춰지는 와중에, 유일하게 로켓 스파이더의 그림자에 잡아먹히지 않는 것이 있었다.

    ​

    그건 하늘을 날고 있는 빗자루. 아니 바이크였다.

    ​

    ‘─무슨!?’

    ​

    바이크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까 전처럼 점프를 해서 체공한다거나 그런 게 아닌.

    정말로 비행기처럼.

    ​

    “씨발-! 무슨 바이크가 하늘을 날아!”

    ​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모스피드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가, 곧장 숨을 들이켠 뒤 입을 닫았다. 초고속 주행 중. 입을 여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

    숨을 참고 체내외의 기압을 정상화시킨 모스피드는 제 머리 위에서 날고 있는 아일레를 바라보며 기어를 올렸다.

    ​

    점점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하고, 속도는 어느덧 주체할 수 없을 만치 빨라진 상태였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모스피드는 단 하나의 생각만을 붙잡고 있었다.

    ​

    ─이겨야 한다.

    ​

    딸칵.

    빛과 함께 터널의 끝이 모습을 드러내고, 모스피드는 곧장 부스터를 발동해 차체를 뒤집었다. 천장에 달라붙어 있던 그는 물론이요 하늘을 날고 있던 아일레 모두 도로 위에 다시금 발을 붙인다.

    ​

    비겁하게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라, 신성한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정정당당한 승부. 좋다. 아주 좋다. 모스피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꽃피우며 기어를 당겼다.

    ​

    8단, 9단, 10단.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

    드리프트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것조차 아까웠다. 뜨겁게 달궈진 타이어는 빗물로 식힌다. 그리고 기어이 코너길에 입성한다.

    ​

    ‘여기서-!’

    ​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기예. 묘기라 불러 마땅한 기술. 행운에 목숨을 건 도박. 모스피드는 기어를 올렸다. 11단, 12단. 12,500 마력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력.

    ​

    시속 1,255km에 도달한 차체의 정면이 공기의 벽을 뚫고 지나간다. 마하의 벽. 음속을 뛰어넘은 차체가 미친 듯이 떨리며 발작을 일으킨다. 그 발작을 역이용해 코너를 돌았다.

    ​

    ‘내가 가장 앞선다-!’

    ​

    소리를 넘어선 공간.

    모스피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음의 세계에서 달리고 있었다.

    아무도 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

    그렇게 코너링을 끝마치고, 저 멀리 드래곤 힐스Dragon HillS의 언덕이 눈에 들어왔을 무렵. 새카만 유성이 그를 스쳐 지나갔다.

    ​

    모스피드는 빛을 보았다. 아주 새카만 빛을.

    어둠으로 칠해진 빛이 그를 넘어서 언덕을 뛰어넘고, 그대로 하늘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모스피드는 순간 빗물에 미끄러져 균형을 잃었고, 균형을 잃은 그의 차량은 그대로 수십 바퀴를 굴러 언덕 위에 찌그러진 채 멈춰섰다.

    ​

    “아, 아아…….”

    ​

    저 멀리 사라져가는 새까만 빛줄기를 바라보며, 모스피드는 직감했다.

    자신의 질주는 여기까지라는 사실을.

    자신은 이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으리란 것을.

    ​

    승자는 남고 패자는 사라진다. 그것이 바로 스피드레이서의 규칙.

    모스피드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 * *

    ​

    ​

    [어젯밤, 빌런 모스피드의 폭주로 인해 D 시의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으며……]

    [바이크를 탄 신원불명의 여성이 모스피드와 경주를 벌였다고 하여 크나큰 파문이─]

    [히어로 협회는 해당 여성을 새 빌런으로 지목하였으며……]

    ​

    “아주 재밌는 짓을 저질러줬더군.”

    ​

    불행을 암시하는 미신은 존재했다.

    나는 어제 있었던 사고가 모두 다 이것을 암시한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전 아무것도-.”

    “호오- 그럼 과학자 자네는 아일레 혼자 이 모든 짓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거군? 자네가 아니면 정비도 불가능한 마법소녀 옷을 입고. 어디서 난 건지도 모를 바이크를 타고?”

    “그, 아일레가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요.”

    “음음- 그렇군! 자네는 얌전히 있어 달라는 여의 부탁보다 아일레의 부탁을 더 무겁게 생각했다는 건가! 그렇다는 거지?”

    “……죄송합니다. 보스.”

    ​

    보스의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었다. 아니, 해서는 안 됐다.

    나는 보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매번 이 정도 사과로 끝났던 일이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보스는 내게 서류 하나를 건넸다.

    ​

    “보스, 이건?”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

    그리 건넨 서류를 읽은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서류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블스 자동차 개발 기획」

    그러니까 이번에 아일레에게 만들어줬던 반중력장치요 하늘을 나는 장치들이 들어간 자동차를 양산할 수 있도록 만들라는 뜻이었다.

    ​

    “그, 이거 생각보다 힘든 일인데요. 이곳 기술로 양산하려면 진짜 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고민을…….”

    “잘 됐군? 그걸 하는 동안에는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못 할 테니?”

    “그렇긴 한데…….”

    ​

    곤란해하는 나를 바라보며, 보스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

    “─하게. 자네는 마구 굴려질 필요가 있어.”

    ​

    그 말투에서 내가 가장 질색하는 누군가가 떠올랐기에, 나는 반사적으로 서류를 들고서 회장실을 뛰쳐나왔다. 

    ​

    하마터면 PTSD가 재발할 뻔했다.

    ​

    ‘보스한테서 교수 얼굴이 생각날 줄이야…….’

    ​

    그러나 이 일도 교수 아래에서 굴려질 때보다는 나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연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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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il Scientist is Too Competent

The Evil Scientist is Too Competent

Status: Ongoing
I became a scientist for an evil organization. …But I’m too compe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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