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5

       “언제쯤 올까요?”

       “이주에서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오지 않을까요?”

       “흠. 쓸 만한 놈들이면 좋겠군.”

       ​

       후임이 당장 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후임이 온다면 일은 좀 수월해 질 것이다.

       ​

       ‘뭐. 일단은 포탄부터…’

       ​

       우선은 지금 하고 있던 일에 집중.

       심지형 작열탄의 설계는 얼추 마무리되었다.

       ​

       ‘다음은 곡사포인데.’

       ​

       브라운은 기존의 대포를 활용할 생각이었다.

       대포 받침대를 개선하여 사각을 높인다면, 곡사포로 활용할 수 있다.

       사거리도 늘릴 수 있고, 현 상황에서 전장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정도면 되겠지.’

       ​

       곡사포의 구상을 마무리 한 뒤, 브라운은 카렌에게 향했다.

       ​

       “카렌씨. 바쁘세요?”

       “아, 브라운씨? 무연 화약은 아직…”

       “으음. 한 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

       그는 카렌에게 심지형 작열탄의 구상도를 보여줬다.

       ​

       “아…이건 포탄 내부에 화약을 채워 넣어서 터뜨리는 방식인가요?”

       “그렇죠.”

       “포탄 하나로 살상력을 높일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네요.”

       “그렇긴 한데, 심지형이라면 전장에서 변수가 많을 것 같지 않아요?”

       “아무래도…그렇겠죠?”

       “그래서 말인데…”

       ​

       브라운은 카렌에게 지연식 뇌관, 혹은 충격 뇌관에 대해서 설명했다.

       ​

       “이런거…가능 할까요?”

       “엣. 그…예…”

       “하하. 항상 고마워요.”

       “에헤헤…”

       ​

       오늘도 카렌은 웃는다.

       ​

       브라운은 카렌과의 대화를 마무리 한 뒤, 연구소장에게 향했다.

       ​

       “하. 폭발하는 탄이라.”

       ​

       연구소장의 승인도 떨어졌다.

       이젠, 시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일은 언제나 그렇듯, 순조롭게 흘러갔다.

       ​

       ‘조금 걸리긴 하지만.’

       ​

       작열탄이 전장에 투입 되면, 또 다시 많은 이들이 죽어나갈 것이다.

       이 부분이 걸리긴 하지만, 브라운은 어느정도 마음을 잡았다.

       ​

       ‘제국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된 거겠지.’

       ​

       당장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

       ​

       무기 연구소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곳을 꼽자면, 당연 군부일 것이다.

       마침 새로운 소식이 도착했다.

       ​

       “그 이야기 들었나?”

       “전장의 현황 말인가?”

       “그게 아닐세. 무기 연구소에서 새로 연구중인 무기가 있다는군.”

       “우효~.”

       “대포의 사거리 증가, 및 폭발하는 포탄 이라던가.”

       “포탄이…폭발한다고?”

       “마법처럼…말인가…?”

       “대포의 사거리가 늘어난다는 것도 흥미롭군. 언제쯤 볼 수 있을지.”

       “생각보다 금방 볼 수도 있겠어. 기존의 대포를 약간 개량한 버전이라고 하니.”

       “이거 참. 빨리 보고 싶군.”

       ​

       군부는 무기 연구소의 새로운 소식에 들뜨기 시작했다.

       이런 군부와는 다르게, 이 소식을 반기지 않는 곳도 있었다.

       ​

       무기 연구소에서 설계한 무기들을 주로 제작하는 제 21 조병창.

       증기기관과 각종 기계들 등의 최신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는 퍼커션 캡 방식의 소총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시제품의 제작 또한 이곳에서 이루어 진다.

       ​

       “어허. 이것좀 보라지.”

       “참. 생각은 쉽지.”

       “어휴.”

       ​

       이번에 제작해야 되는 시제품은 심지형 작열탄과 개선된 대포 받침대였다.

       대포 받침대야 복잡한 것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심지형 작열탄.

       내부에 화약과 파편들이 들어갈 공간이 있어야 되고, 심지까지 꽂을 수 있게 구멍을 뚫어야 했다.

       ​

       그들은 시제품을 만들 생각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물론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기 연구소의 주문은 항상 번거로울 뿐이다.

       ​

       “일단 만들어 보자.”

       “심지가 꽂힐 구멍은…”

       “대충 종이로 막아 놓자고.”

       “오목하게 반구씩 만들어서 이어 붙이고…”

       “대포 받침대는…”

       ​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그들.

       ​

       “으음…이것도 통과 된다면, 생산할 것들이 추가 되겠는데.”

       “맙소사. 지금보다 더욱 바빠지겠군.”

       “앞으로도 정시퇴근은 무리인가.”

       ​

       애석하게도 그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군부의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그들은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고 있다.

       새로 생산할 무기들이 추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바빠질 것이다.

       ​

       “전시 상황이니 뭐 별 수 있겠나.”

       “그런것 치곤, 지나치게 평화로운데.”

       “평화는 개뿔. 전장도 여기보단 평화로울거야.”

       “동감하네.”

       ​

       아주 약간, 그들은 울적해졌다.

       ​

       ***

       ​

       브라운은 오늘도 출근길에 올랐다.

       전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풍경은 전쟁 이전과 다를 게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각자의 일터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고.

       ​

       “허허. 오늘도 승전 소식이군요.”

       “아직 제국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

       신문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아마 신문엔 제국은 이번에도 이겼다. 라는 내용이 적혀있을 것이다.

       전쟁은 큰 문제 없이 제국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으니.

       오히려 빠른 속도로 헤이른 왕국의 수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

       다만, 앞으로는 이전 만큼의 진격 속도는 내지 못할 것이다.

       왕국에서도 대포의 대처방안을 마련했으니.

       대처 방법은…방관이었다.

       ​

       대포의 화력이 성벽을 빠르게 무너뜨리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파악한 헤이른 왕국.

       대포의 대처는 과감하게 포기 하고, 마법과 공성전의 방어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제국 또한 피해를 우려해, 무리한 공성전은 지양하고 있었다.

       ​

       물론 곡사포와 작열탄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혹은 더욱 강한 화력의 대포를 투입한다면 무시할 수 없으리라.

       ​

       ‘그게 당장 되는 것도 아니니까.’

       ​

       전쟁의 현황은 무기 연구소에도 공유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브라운은 신문에 적혀있는 내용들 보다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

       ‘원작에서는 어떻게 흘러가지.’

       ​

       일단 제국이 이긴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

       그 이후로도 다른 왕국끼리의 전쟁도 시작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듣기만 했을 뿐이지, 직접 원작을 읽은 것은 아니었기에 자세하게는 몰랐다.

       잠시 고민하던 브라운은 호위에게 질문했다.

       ​

       “아르윈씨. 전쟁이 언제 끝날 거라고 보시나요?”

       “으음…”

       ​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

       ​

       “여름이 지날 때 즈음에는 끝나지 않을까요?”

       ​

       ‘이분은 어떻게 되려나.’

       ​

       브라운의 기억에, 그녀는 원작에서는 용병일을 하다가 마신교와 엮이게 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옆에서 호위를 하고 있으니.

       어쩌다 이렇게 꼬인 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

       ‘나때문은 아니겠지.’

       ​

       브라운은 잡생각을 가라 앉히며 연구소로 향했다.

       ​

       “아. 브라운씨 오셨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쯧.”

       “어휴.”

       “헤헤. 시제품이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시험 해 보러 가실래요?”

       “오, 벌써요?”

       ​

       그러고 보니, 주문을 넣은지 시간이 제법 흘렀다.

       ​

       “조금만 더 기다렸다 가지. 오늘 신입도 온다는데.”

       “벌써요? 우와, 후임이래요.”

       “이야.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어오는구만.”

       ​

       새로운 이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다.

       특히, 후임이라면 더욱.

       ​

       이는 브라운의 전생의 기억 속 군 복무와 알바, 직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

       “성격이 어떨까요?”

       “성격은 상관 없어. 발만 붙잡지 않아줬음 좋겠군.”

       “나는…아니다.”

       “왜 날 보면서 말을 하다 마는거지?”

       “아니. 너가 좀 띠꺼워도 능력은 좋아서 좋다고.”

       “하하. 천재는 항상 시기와 질투가 뒤따르는 법이지. 우둔한 자네의 그 질투 또한 내 이해해 주겠네.”

       “에, 에엣…싸우지 마요…”

       ​

       잠시 뒤, 후임들이 도착했다.

       ​

       “자네들의 후임들이네. 잘 가르쳐 주게.”

       “예. 연구소장님.”

       ““잘부탁드립니다!””

       ​

       남자 두명, 여자 한명.

       마법공학 전공 두명. 

       연금술 전공 한명.

       ​

       “무기연구소에 온걸 환영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선, 무기 연구소에서 할 일은…”

       “잠시, 그 전에…”

       ​

       브라운은 카렌을 말리고, 귓속말을 했다.

       ​

       “곡사포와 작열탄을 먼저 보여줄까요?”

       “그거 괜찮은데요?”

       ​

       흠흠.

       ​

       카렌이 헛기침을 하고, 이어 말했다.

       ​

       “우선 여러분에게 보여줄 게 있습니다. 따라오세요.”

       ​

       연구소 인원들은 시험할 시제품들을 가지고 대포를 시험할 장소로 향했다.

       ​

       “그럼…”

       ​

       대포를 멀리 떨어진 들판에 조준, 길게 뽑은 심지에 불을 붙인 뒤 멀리 이동했다.

       심지가 타들어가며, 시간이 흐른다.

       ​

       “여러분들이 앞으로 무기 연구소에서 수없이 보게 될 장면이에요…”

       “오오…”

       ​

       심지의 불꽃이, 대포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

       -콰앙!

       ​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대포의 포구 끝이 아닌, 대포의 몸체에서.

       대포가…폭발했다.

       ​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카렌이었다.

       ​

       “…이런 실패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거에요..!”

       ​

       후임들은 깨달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

       “오옷, 이런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무기를 만들어낸 거군요!”

       “역시, 이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런 모습을…”

       “저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 하겠습니다!”

       “아아. 그 자세다.”

       “헤헤…맞아요.”

       ​

       맥콜슨과 카렌도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그들에게 말했다.

       브라운은…

       ​

       ‘아.’

       ​

       그동안 무기 시연을 하던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