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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

    일촉즉발의 상황.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을 하던 도중 갑자기 한유라의 몸 주위로 황금빛의 장막이 만들어지면서 공격을 막아낸다.

     

    장막에 막힌 마법은 맥없이 그 모습이 지워졌다.

     

    뒤를 돌자, 손바닥을 펼쳐 한유라를 향해 뻗고 있는 수정이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여러모로 귀찮게 하는 사람이네요.”

     

    스킬 [마력 장벽]을 활용해 한유라를 보호해준 수정이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사이 한유라는 땅에 착지하고는 다시금 우리 옆으로 돌아와 자리 잡았다.

     

    “쳇.”

     

    하필 수정이에게 도움받아서 그런지 못마땅한 듯한 얼굴의 한유라.

     

    그사이 리치의 고개가 돌아가더니 수정이를 잠시 응시하다가 자신이 쥐고 있는 나무 지팡이의 끝부분을 바닥에 툭 하고 소리가 날 만큼 세 번 쳤다.

     

    “뭐 하는 거지?”

     

    한유라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나도 모르지. 다만 우리한테 좋을 일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바로 알겠네.”

     

    우리들의 머리 위를 떠도는 기분 나쁜 마력이 감지되면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쿵.

     

    잠시 후 눈앞에 검정빛의 커다란 구 형태의 무언가가 천장에서 떨어진다.

     

    무기를 치켜세우며 경계심을 가득 담은 상태로 바라보는 우리. 아까 한유라의 일도 봤겠다 섣부르게 먼저 달려들지는 못했다.

     

    커다란 구는 어느 순간 바위가 조각으로 다듬어지듯이 점차 형태를 갖춰가더니, 인간의 모습을 띠면서 전신이 흑색의 철갑주를 두른 채 대검을 든 기사로 변모했다.

     

    “어이가 없네. 보스 몬스터 추억의 맛집인가. 이제는 데스 나이트까지 나와주셨네.”

     

    눈앞에 갑자기 등장한 또 다른 A급 보스 몬스터.

     

    데스 나이트 또한 한동안 보이지도 않던 A급 보스 몬스터로 알고 있는데, 하필 이 순간에 등장해주셨다.

     

    “황당하네요, 정말.”

     

    수정이도 단번에 알아본 듯 볼멘 소리가 들려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리치와 같은 A급이긴 하지만, 리치보다는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단순하게 대검을 이용한 강한 공격력과 흑색 갑주를 입어 단단한 방어력으로 꽤 명성을 자랑하던 보스 몬스터라고는 하던데.

     

    실제로 보는 것은 리치처럼 처음이라 어느 정도일지는 막연한 느낌이다.

     

    “이거 꽤 힘들어지겠는데.”

     

    이제는 A급 던전이라 쳐도 꽤 높은 난이도가 되어 버린 상황.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수 전투가 아니고 우리도 S급이 2명이라 대응은 충분히 가능할 듯 보인다.

     

    “한유라, 저기 까만 애 맡아. 무식하게 불 뿜어대지 말고. 최대한 몰아붙여서 리치랑 떨어뜨려.”

     

    여태 그렇게 해왔듯이 한꺼번에 같이 상대하기보다는 떨어뜨려서 각개 전투를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 아래 한유라에게 데스 나이트를 담당시켰다.

     

    손가락으로 데스 나이트를 가리키며 말하자,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하는 한유라.

     

    “말 안 해도 무슨 의도로 그러는지 알거든?”

     

    그러면서도 순순히 지시를 따르며 데스 나이트에게 향한다.

     

    데스 나이트도 한유라가 다가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깨에 걸치고 있던 대검을 양손으로 잡아 들어 올리며 한유라에게 겨눴다.

     

    ‘리치를 상대하기보다는 단순 타격인 데스 나이트를 상대하는 것이 한유라가 더 편할 거야.’

    한유라는 어느새 전투를 시작하며 데스 나이트를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며 구석진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

     

    한유라에게 데스 나이트를 맡긴 후 남은 우리는 리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정화] 스킬 가지고 있지, 수정아?”

     

    “네. 그런 힐러 기본 스킬은 다 배워뒀어요.”

     

    언데드의 약점을 노릴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 없으면 곤란한데, 잘 쓸 일이 없다고 귀찮아서 간혹 안 배우는 사람도 있어 혹시나 해서 물었다.

     

    “그럼 일단은 정석대로 하자.”

     

    “알겠어요.”

     

    이야기를 잠시 나누는 사이 다시 한번 손을 뻗는 리치. 지팡이의 앞부분에서 이번엔 어린아이만 한 크기의 불덩어리들 여러 개가 날아온다.

     

    하지만 수정이의 [마력 장벽]이 또다시 한발 먼저 발동되면서 우리에게 닿기도 전에 무력하게 막힌다.

     

    순간 리치의 몸 안에서 푸른 불꽃이 살짝 일었다가 사라진다.

     

    ‘열 받았나 본데?’

     

    아무래도 자신의 공격이 쉽게 막히자, 분노를 은연중에 표출한 듯 보인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바닥을 탁하고 두 번 치는 리치.

     

    그 순간 우리가 서 있는 바닥에서 느껴지는 압축된 마력. 그 마력이 더 서서히 작아지면서 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뛰어!”

     

    수정이를 바라보며 외침과 동시에 [염력]을 사용해 수정이를 공중 위로 끌어당겼다.

     

    수정이 또한 두말없이 날 믿고 뛰어올라 다행히 늦지 않게 몸이 떠오른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서 있던 자리는 갑자기 발생한 냉기에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뒤이어 솟아오르는 뾰족한 얼음기둥이 바닥을 뚫고 나타났다.

     

    “와씨, 죽을 뻔했네. 진짜.”

     

    가만히 있었다면 분명히 얼음기둥에 몸이 꿰뚫렸을 거다.

     

    “원우님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네요.”

     

    수정이가 안전한 바닥으로 내려온 후 말했다.

     

    “아니야. 수정이도 이미 알았을 거 아냐.”

     

    “아뇨, 원우님만큼 그렇게 빨리 알아차리지는 못했어요. 정말 큰일 날 뻔했네요.”

    훈련한 것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정이의 진심 어린 칭찬에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다.

     

    마력에 대한 감지가 S급보다 좋았다는 뜻이니까. 물론 수정이가 그냥 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지금 바로 들어갈까요, 원우님?”

     

    “응. 준비해.”

     

    수정이는 뒤로 물러나고, 그 앞을 막아섰다.

     

    보스 몬스터급 언데드를 상대할 때 쓰는 정석적인 포메이션.

     

    신성 공격의 특성상 발동 시간이 대부분 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공격할 사람을 후방에 배치하고, 앞이 버텨주는 방식을 취한다.

    보통의 보스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도 이런 식으로 많이 하지만, 리치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언데드들과 달리 물리 공격이나 마법 공격 등은 아예 무효화시키기 때문에 필수다.

     

    유일한 약점은 신성력을 담은 스킬이나 마법뿐.

     

    즉, 현재 수정이의 스킬 [정화]와 준비해온 5개의 성수만이 유일하게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거다.

     

    ‘더 사 올 걸 그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성수를 더 사와야 했나 싶지만, 가격이 웬만한 신형 자동차 한 대 값이니 낭비하듯이 살 수는 없었다.

     

    만약에 언데드 계열 보스 몬스터가 안 나오면 유효기간이 있는 성수의 특성상 버리는 돈이 되니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쉽게는 하지 못할 짓이다.

     

    “수정아, [정화] 발동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려?”

     

    고개를 슬쩍 돌려 수정이에게 물었다.

     

    “아무리 짧아도 3분이에요.”

     

    버틸 시간을 최소한 5분 정도로 예상했는데, 훨씬 짧은 시간에 놀랐다.

     

    “…엄청 빠르네. 후, 그럼 그동안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잘 부탁해.”

     

    작게 심호흡을 내쉬고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괜찮으시겠어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건네는 수정이.

     

    “걱정마, 믿어줘.”

     

    어떻게 보면 옆을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 기회의 순간이 왔다.

     

    S급을 지킨다는 이야기를 남들이 들었다면 우습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럼 시작할게요.”

     

    수정이가 자신의 무기인 ‘낙인’을 거꾸로 세워 땅에 박은 후 양손을 뻗으며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수정이 주위에 평소의 황금빛이 아닌 하얀빛의 마력이 새어 나온다.

     

    그러면서 뻗고 있는 양 손바닥에 새하얀 구슬이 조금씩 맺히면서 쌓여가기 시작했다.

     

    그때 리치의 몸 안에서 또다시 푸른 불꽃이 일더니 지팡이가 수정이에게 향한다.

     

    내버려 두면 위험하다는 걸 눈치챈 듯 수정이에게 또다시 마법을 시전 하는 리치.

     

    지팡이에서 나온 뱀 같이 구불구불한 백금색 번개가 수정이를 노리고 다가온다.

     

    ‘막아서 버틸 수준이 아냐.’

     

    빠르게 판단을 내린 후, 번개를 향해 다가가 건틀릿에 마력을 실어 번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크윽.”

     

    펑.

     

    다가오던 번개는 다행히 그 자리에서 소멸시켰지만, 마법과 충돌하면서 장비한 ‘파괴의 장갑’ 능력으로 생기는 폭발이 역으로 날 덮쳤다.

     

    그 덕분에 온몸에 자잘한 그을음이 생겼지만,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다.

     

    리치의 눈에서 또다시 푸른 불꽃이 일었다가 사라진다. 그러더니 지팡이로 아까처럼 바닥을 세 번 두드렸다.

     

    저 행동의 의미를 아까 봤기에 당황했다.

     

    ‘뭐야, 데스 나이트를 소환하고도 또 소환이 가능해?’

     

    아무리 리치라지만, 같은 등급인 A급 몬스터 데스 나이트를 소환했으니 마력의 한계가 없지는 않을 듯해서 소환은 그 자체는 아예 배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무시하듯 땅바닥에서 허연 뼈를 드러내며 소환되는 2기의 스켈레톤들.

     

    아까 같은 일반 스켈레톤이 달리 좀 더 크기가 컸고 각각 손에 쌍검과 활을 들고 있었다.

     

    B급 보스 몬스터인 스켈레톤 워리어와 스켈레톤 아처였다.

     

    “소환으로 아주 가족을 꾸리시겠어.”

     

    아마 이제 1분 남짓 지났을 시간이다. [정화]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한 하나뿐.

     

    엉뚱한 소환수에 써버리면 또다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있으니 방해받지 않게 그 전에 제거해야 한다.

     

    휘릭.

     

    그때 날아오는 화살. [요정의 장화]의 능력을 활용해 속도를 올려 옆으로 가뿐히 피해냈다.

     

    그사이 다시 화살을 메기는 스켈레톤 아처. 그리고 쌍검을 든 스켈레톤 워리어가 앞으로 달려든다.

     

    일반 스켈레톤들과 달리 빠른 속도로 다가와 자신의 방어는 도외시한 채 양손에 쥔 쌍검을 거칠게 휘두른다.

     

    ‘그래도 생각보다 할만한데?’

     

    다행히도 칼을 휘두르는 속도가 충분히 대응할만한 속도였다. [요정의 장화] 효과로 피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휙. 휙.

     

    쌍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귀에 들려와,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이상하게도 짜릿하다는 감정도 생겨난다.

     

    그사이 리치의 공격이 있을까 경계했지만, 마력의 한계가 정말 온 것인지 후속으로 오는 마법은 다행히도 없었다.

     

    휘릭.

     

    또다시 날아오는 화살.

     

    몸을 옆으로 살짝 틀어 스치듯이 피한 후, 스켈레톤 워리어가 날 가려서 겨냥하지 못하도록 일자로 마주 서며 시야를 가렸다.

     

    ‘컨디션이 너무 좋은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예전만큼의 기량이 돌아온 것처럼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스켈레톤 워리어의 공격을 피하는 도중 슬쩍 허리춤에 찬 가방에서 작은 화장품 크기만 한 유리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건틀릿 채로 손에 쥐자, 깨지면서 안에 담긴 내용물이 건틀릿에 스며든다.

     

    그 순간 쌍검을 크게 휘두르려던 스켈레톤의 안면에 직선으로 쭉 뻗은 펀치를 가볍게 꽂아 넣었다.

     

    파직.

     

    광대뼈에 닿은 스켈레톤의 얼굴이 단번에 박살 나더니, 맞아서 반으로 쪼개진 얼굴은 매캐한 연기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남아 있던 몸은 갸우뚱하고 기울더니 검을 쥔 채 앞으로 쓰러졌다.

     

    “진짜 성수였긴 한가 보네.”

     

    방금은 아무런 마력을 쓰지도 않은 채 주먹만 휘둘렀는데도 쓰러뜨린 것 보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처음 써보는 아이템이라 사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어서 미리 테스트해 볼 겸 사용해 봤는데 효과가 예상보다 더 좋았다.

     

    그리고는 바로 한 손을 뻗어 스켈레톤 아처에게 [염력]을 사용했다.

     

    활을 쏘려던 스켈레톤 아처의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움직이려 노력하지만, 턱뼈와 고개만이 미세하게 움직일 뿐이었다.

     

    그 사이 [요정의 장화]를 이용해, 다가선 후 똑같이 성수가 묻은 건틀릿으로 갈비뼈를 향해 가볍게 주먹을 휘둘렀다.

     

    얇은 나뭇가지처럼 맥없이 부서지는 뼈들. 손에 닿았던 뼈들은 연기를 내며 조금씩 타들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 후 스켈레톤 아처의 얼굴을 발로 밟아 부신 후 뒤에 있는 리치를 바라봤다.

     

    아까와 달리 푸른 불꽃이 꺼지지 않고 계속 켜진 채 내 쪽을 응시하는 리치.

     

    이제 성수라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게 잠시 찾아온 침묵 속에 서로 대치하며 눈치를 살피던 도중 슬쩍 지팡이를 들어 올려 겨냥하는 리치.

     

    리치의 마법 중 가장 빠르게 발동된 마법은 그물처럼 뻗어 나와 내가 서 있던 자리를 향해 다가온다.

     

    다행히 눈치채고 있었기에 재빨리 몸을 던져 그 자리를 벗어났다.

     

    치이익.

     

    마법으로 녹아버린 바닥에는 커다란 구멍이 남겨졌다.

     

    구멍을 보니 이전의 일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등짝이 괜히 아픈 느낌을 받으며, 몸이 살짝 부르르 떨려왔다.

     

    그때 리치가 또다시 슬며시 지팡이를 들려는 순간을 포착된다.

     

    이번엔 한발 먼저 재빨리 팔을 뻗어 [염력]을 사용했다.

     

    갑작스레 멈춘 팔에 어정쩡하게 올라간 지팡이.

     

    공격하려는 순간은 곧 아주 잠시 방심하게 되는 순간과 같다.

     

    어차피 현재의 수준으로는 완전히 붙잡고 있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기회를 만드는 역할로 써먹으려는 것이 정확히 먹혔다.

     

    [요정의 장화]를 이용해 거대한 덩치를 향해 달려갔다.

     

    근접 전투는 능하지 않은 리치이기에 얼른 허리춤에서 꺼낸 성수 3개의 뚜껑을 열어 로브 속 몸 안에 뿌렸다.

    그 순간 로브 속에서 퍼져 나오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

     

    찰나의 속박도 그사이 풀리면서 리치는 가까이 붙은 내게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을 피해 거리를 뒀다.

     

    그때 실수로 바닥에 깔려 있는 촛대 2개에 발이 걸려서 넘어질 뻔했지만, 리치 또한 고통스러운지 다행히도 추가적인 공격은 없었다.

     

    고통스러운 듯 비틀거리지만, 복수하겠다는 듯 그사이 지팡이를 다시 겨누는 리치.

     

    하지만 이제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이미 다 끝났다. 시간이 됐으니까.

     

    “원우님! 비키세요!”

     

    어느새 눈을 뜬 수정이의 손안에는 정화의 힘을 담은 구슬이 하얀빛을 발하고 있었다.

     

    리치는 수정이가 담고 있는 구슬의 힘을 보고 뒤늦게 깨달은 듯 도망치려 몸을 돌리지만, 성수를 3개나 맞아 이미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

     

    수정이는 한 손으로 ‘낙인’을 들어 올려 반대 손에 쥔 정화의 힘을 실었다.

     

    은빛의 날이 더욱 빛을 발하며, 살짝 ‘웅’하고 울기 시작한다.

     

    수정이는 흐느적거리며 도망가려고 하는 리치에게 접근해 허리를 향해 횡으로 낫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초록색 로브도 같이 찢기면서 두 동강이 나버리는 리치의 몸체. 정확하게 2개로 분리되며 땅바닥을 뒹군다.

     

    스켈레톤과 동일하게 뼈만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가슴 가운데에 자리 잡은 검은 마석이 보인다.

     

    수정이는 무심히 다가가 ‘낙인’의 날로 마석에 박은 후 둘로 쪼갰다.

     

    그 순간 리치의 분리된 상체와 하체가 발작을 일으키듯 몸부림치며 뒹구는 리치.

     

    그것도 잠시 서서히 움직임이 잦아들더니 마지막 순간 리치의 시선이 관을 향하다가 증발하며 먼지처럼 서서히 사라져 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설마 맞아주겠습니까. 수정이니까 그 전에는 몸을 날린 것이지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재밌으셨으면 선작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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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rl I Saved Came Back As An S-rank Hunter

The Girl I Saved Came Back As An S-rank Hunter

내가 구한 그녀가 S급 헌터로 돌아왔다
Score 3.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As soon as she became an S-rank Hunter, my childhood friend and lover said we should break up. As I was hurting, another S-rank girl came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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