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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1

   거인의 숲에서의 일을 끝내고, 크라슈는 바로 라헬른 아카데미로 귀환했다.

     

   거인의 숲 사건은 세간에 정확하게 공표되지 않았다.

   황가에서 직접 이번 일에 관해 입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익시온과의 계약과 더불어 크라슈가 황가 쪽에 들린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면.

   황가가 백룡왕의 후손이라는 점을 설명해야 하니.

   입막음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신, 목격자가 너무나 많았던 만큼.

   황가는 진실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문을 퍼뜨렸다.

     

   그건 바로 세계 침식자 집단, 익시온이 4황녀 시즐리 에파니아를 노렸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리고 시즐리를 구한 것이 다름 아닌 크라슈라는 말을 덧붙였다.

     

   크라슈가 대신 희생해서 시즐리를 구했다고 소문을 퍼뜨린 것이었다.

     

   크라슈가 제국에 들린 것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용무를 덧붙였다.

     

   문제는 이 황가의 미친 것들이 이번 기회를 삼아 시즐리와 크라슈 사이에 묘한 관계를 떠올리도록 소문을 퍼뜨렸다는 거였다.

     

   크라슈로서는 거슬리는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문을 완전히 그런 식으로 퍼뜨린 건 아니라 무어라 할 수 없었다.

     

   괜히 섣불리 소문에 머리를 들이밀면 오히려 더 불이 붙어 버릴 교묘함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황궁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익시온과 완전히 손절 했음은 물론.

     

   제국이 직접 익시온이라는 집단을 공표하고, 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익시온에 관해 알고 있지만 아직은 섣부르게 움직이기를 꺼렸던 4왕국도 그에 맞춰 익시온의 조사를 대대적으로 착수할 수 있었다.

     

   크라슈로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은 셈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그친 후.

   라헬른 아카데미로 돌아온 크라슈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간단했다.

     

   그건 바로 성녀에게 이송되기였다.

     

   멸천화룡이라는 또다시 극단적인 비술을 터득하게 된 크라슈다.

     

   그것이 비록 미완성이라고 할지라도 세계 침식자와 맞설 수 있을 만한 출력을 낸 경지.

     

   당연히 그 대가는 크라슈가 모조리 치러야 했다.

     

   “당신, 진짜!”

     

   아스트리아에게 맹렬한 구박과 함께 크라슈는 그녀 덕분에 빠른 속도로 쾌차했다.

     

   크라슈로서도 이번 일은 어쩔 수 없었다.

     

   마왕이 언제 도착할지는 미지수인 마당.

     

   세계 침식자 세 명을 상대로 멸천화룡을 쓰지 않고서는 대항할 수 없었으니.

   이쪽도 죽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 결과였다.

     

   크라슈의 설명을 대충 들은 아스트리아는 여러 부분에서 화가 나는지 따지려 했으나.

   크라슈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수를 알기에 더 이상 타박하지 못했다.

     

   “……이제는 세계 침식자까지. 대체 어디까지 위험해질 속셈이야.”

     

   점점 더 크라슈가 감당하기 힘든 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아스트리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의 걱정에 크라슈는 섣부른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대신, 한 가지만은 말해둘 수 있었다.

     

   “그래도 약속은 무조건 지켜.”

     

   죽기 직전까지 몰릴지언정 죽어서 아스트리아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크라슈의 확신에 결국 아스트리아도 두 손을 들었다.

     

   더불어 아스트리아의 걱정만큼이나 크라슈의 생각도 꽤나 깊어졌다.

     

   원래 단독으로 다니던 무장공주가 익시온에 합류한 것부터 시작해.

   세계는 확실히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크라슈와 많이 관련된 익시온 쪽이 그러하였다.

     

   ‘광도제로는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

     

   익시온은 아직까지도 광도제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 탓인지 회의에는 참여시켜줄지언정 현재 상황에 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실제로 흑마녀는 최근 익시온 멤버들에게 각자 개인 임무만을 내리고 있었다.

     

   광도제의 성격상 그걸 따지려 들 리가 없으니.

   괜한 의심을 더 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물어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결과, 익시온의 현재 움직임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나라도 익시온 놈들이 확실하게 얻어야 하는 게 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익시온의 목적은 세계 침식으로 신을 창조해내는 것.

   그리고 창조한 신의 힘을 통해 각자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한 신을 창조하는 데 필요한 것.

   크라슈는 그것에 관해 파악하고 있었다.

     

   우선, 대량의 세계 침식의 힘.

   최근 익시온에게 내려지는 개인 임무 대부분이 이러한 세계 침식의 힘을 모아오는 것이었다.

     

   더불어 그러한 세계 침식의 힘을 정화 시키고, 태워낼 스킬 이그니스.

   사전에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던 크라슈가 훔쳐 놓은 스킬이었다.

     

   여기서 몇 가지 더.

   흑마녀가 적어 놓은 세계 침식의 신 창조 재료 리스트의 재료가 존재한다.

     

   ‘이그니스만 내가 잘 지니고 있어도 놈들의 목적이 이뤄질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재료가 익시온의 손에 넘어가는 건 바라지 않는 크라슈였다.

     

   ‘그럼 다음 행선지는.’

     

   익시온의 목적을 막기 위한 재료 강탈이다.

     

   ‘분명 익시온의 일원인 연마가 신성 왕국 프리만에 나타났던 것도 그런 이유였겠지.’

     

   신성 왕국 프리만의 축제 날.

   연마는 프리만의 종교 혁명을 틈타 성배의 도면을 훔쳐 달아났다.

     

   ‘원래 성배에 관해 익시온은 관심을 보인 적 없었어.’

     

   하지만 이번에는 자칫하면 연마조차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과감히 성배의 도면을 훔쳤다.

     

   그 말은 즉, 그들도 세계 침식의 신을 창조하는데 본래의 재료로는 모자람을 파악했다는 뜻이었다.

     

   ‘아벨라.’

     

   크라슈는 거기에 붉은 마녀, 아벨라가 관련되어 있음을 눈치챘다.

   아벨라는 정확한 목적은 알 수 없으나 익시온을 돕고 있었으니까.

     

   ‘흑마녀에게 조언을 한 거겠지.’

     

   크라슈와 같이 미래를 아는 아벨라라면 세계 침식의 신이 창조되지 못한 이유도 파악했을 터.

   그 부분을 흑마녀에게 알렸고, 흑마녀는 의견을 수용해 연마에게 성배의 도면을 훔치게 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쩌면 정말로 세계 침식의 신을 완성할지도 몰랐다.

     

   크라슈조차 세계 침식의 신이 완성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랐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토대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만큼 놈들은 반드시 막아야만 했다.

     

   결국 그 과정을 통해 세계를 멸망시킬 최흉의 씨앗들이 꽃피는 결과를 맞이했으니까.

     

   ‘썩을 놈들 아주 바람 잘 날이 없구만.’

     

   크라슈도 죽어라 뛰고 있는데 저쪽도 속력을 덩달아 올려 버렸다.

   서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래서는 내가 멸망을 막으려 하는 건지. 아니면 멸망을 부추기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시대는 급변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크라슈 본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었다.

     

   “크라슈!”

   “크라슈 님!”

     

   이런 걸 포함해서 말이다.

     

   크라슈는 병실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온 하링과 카란디스를 보았다.

     

   둘 다 크라슈가 황녀 납치 사건에 휘말렸음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기 때문이다.

     

   아스트리아가 며칠간 외부인 접근 금지를 내렸기 망정이지.

   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병실이 난리가 났을 게 분명했다.

     

   “멀쩡하네.”

   “크라슈니까요.”

     

   하링과 카란디스가 크라슈의 몸을 살피는 사이.

   한발 늦게 온 샬롯과 아슬란이 가볍게 평가했다.

     

   앞선 두 사람에 비해 비교적 평온한 둘이었다.

   더불어 아슬란의 뒤에는 또 다른 인물이 한 명 서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아슬란의 전속 시종 리리나였다.

   크라슈와 눈이 마주친 리리나는 크라슈를 잠시 바라보다 이내 빙그레 웃었다.

     

   그 웃음이 지금은 참겠지만 기숙사로 돌아오시면 잔뜩 이야기 좀 나누느냐는 의미를 읽어버린 크라슈는 조용히 있기로 했다.

     

   문제는 그 뒤로도 꽤나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크라슈가 그간 해온 일이 허튼일이 아니었는지.

     

   그동안 연을 쌓은 수많은 인물이 크라슈의 소식을 접하고, 병실을 방문했다.

   덕분에 크라슈는 이제는 몸이 아니라 입이 아플 지경이었다.

     

   [ 다 네가 뿌린 씨앗들이지 않으냐. ]

   “찍찍.”

     

   크림슨가든과 에벨아스크는 다 크라슈가 자초한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떠들썩한 병실 이후.

   크라슈는 뒤늦게 몰려오는 피로감에 깊이 잠들었다.

     

   멸천화룡을 다루기 위해 일주일 동안 밤새워 훈련했던 크라슈였다.

   당장 해결할 일이 있으니 팽팽 돌았던 머리가 라헬른 아카데미로 돌아오니 겨우 풀어진 거였다.

     

   결국 크라슈는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며 잠들었다.

     

   오랜만에 편하게 잠들어서일까.

   크라슈는 꿈을 꿨다.

     

   꿈은 무척이나 오래된 광경을 비추고 있었다.

     

   감정이 여전히 죽어 있는 비앙카.

   붕대를 두른 아슬란.

   그런 아슬란을 늘 걱정하는 리리나.

   신성 왕국에 질려 버린 아스트리아.

   증오와 복수를 위해 살아온 하링.

     

   여러 이들이 자신이 맞이한 현실을 부정한 채 하루하루 참혹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크라슈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저주 받이.

   자신은 그런 역할을 도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크라슈는 예전과 다르게 자신의 현실이 마냥 싫지 않았다.

     

   ‘그렇구나.’

     

   그리고 그 이유를 금방 깨달았다.

     

   현재의 자신은 이때의 자신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만약 과거의 저주받이 크라슈가 없었더라면 크라슈는 이렇게 살아갈 수 없었을 테니까.

     

   크라슈는 폈던 손을 꽉 주먹 쥐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비추던 풍경이 바뀌었다.

     

   감정을 되찾은 비앙카.

   정령 도로시와 함께 미소 짓고 있는 아슬란.

   아슬란을 따르며 종종 투정 같은 장난을 피우기도 하는 리리나.

   신성 왕국 없이도 저 스스로 두 발 딛고 일어선 성녀, 아스트리아.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피어난 복수라는 연쇄를 끊어낸 하링.

     

   과거의 모습은 현재로 바뀌어 그 빛을 거세게 토해내었다.

     

   어느새 크라슈 또한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토록 멸망과 맞서 싸우고 있었는지.

     

   크라슈가 눈을 떴다.

     

   아직은 어두운 밤.

   새벽 특유의 상쾌한 향이 코를 간질이고 지나갔다.

     

   꽤나 오래 잔 듯 몸에 남아 있는 피로가 많이 줄었다.

   내일이면 별 탈 없이 아카데미 생활이 가능하겠지.

     

   앞으로 할 일은 많다.

     

   당장 완성하지 못한 용왕족의 육체를 온전케 몸에 자리매김하는 것부터.

   익시온이나 아델라, 아서의 일까지 잔뜩이었지만.

     

   이제는 크라슈도 딱히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꼼지락-

     

   그런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던 도중.

   크라슈는 갑자기 품에서 느껴진 감촉에 멈칫하며 고개를 낮추었다.

     

   그러고는 이불보를 슬쩍 들어 올리자 거기에는 바다 빛의 머리카락이 비추었다.

   그것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던 크라슈는 곧 스스로 눈가를 더듬다가 이내 손가락을 말아쥐었다.

     

   따악!

     

   그러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머리 정중앙에 딱밤을 먹였다.

     

   “꺄앙!”

     

   그러자 머리의 주인이 자기 정수리를 감싸 쥔 채 벌떡 일어났다.

   일어난 그녀를 따라 바다 빛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이름은 에파니아 황궁의 4황녀 시즐리 에파니아였다.

     

   “남의 침대에 숨어들다니 무슨 짓이냐.”

   “아, 미안하구나. 문병하러 온 뒤 졸다 보니 따뜻한 곳이 보여서.”

     

   자는 도중에 왔었던 건가.

   크라슈가 시즐리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헛기침을 두 번 정도 하였다.

     

   “몸 상태는 좀 괜찮아 보이는구나.”

   “전 성녀가 치료해줬으니까 말이지.”

   “나원, 날 던져 놓고 사라졌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

     

   당시를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는 듯 그녀는 기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의 수였다.”

   “알고 있다마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눈으로 이해하는 건 별개의 이야기인 게다.”

   “네가 할 소리냐?”

     

   대부분이 머리로 예측이 가능한 녀석이 할 소리냐고 묻자 시즐리는 짧게 웃었다.

     

   “나니까 할 수 있는 소리인 게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했다.

     

   “크라슈.”

     

   그러는 순간 침대에 걸터앉은 시즐리가 크라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크라슈가 의문을 가졌다.

     

   진지한 시즐리의 눈빛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게 원래 평소 시즐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커다란 호박색 눈은 어느 때 보다 밝고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기품있게 크라슈에게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그 동작 하나하나에서 흘러나온 기품은 크라슈의 눈마저 홀리게 할 정도였다.

     

   “두 번이나 나를 구해줘서 고맙다.”

     

   솔직한 감사 인사를 시즐리가 입에 담았다.

   그녀의 몸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머리 좋기로 평하는 그녀라도 실제 나이는 고작 16살.

   함께 지낸 친구가 자기 대신 죽을 수도 있었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없었다.

     

   시즐리는 꽤나 상냥한 성격이니까.

     

   잠시동안 시즐리를 보던 크라슈는 이내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텁하니 덮었다.

     

   “그래, 다음부터는 어련히 알아서 잘 피해라. 네 특기잖냐. 못 피하면 또 도와줄 수도 있는 거고. 원래 세상 돕고 사는 거잖냐.”

     

   크라슈의 농담 섞인 대답에 시즐리는 가만히 크라슈를 바라보다가 이내 픽하니 웃었다.

   그러던 중 무언가를 떠올리기라도 한 듯 그녀의 입에 평소와 같은 잔망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너한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그 웃음에는 애써 난처함을 피하려는 기색도 섞여 있었다.

   거기에 크라슈가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시즐리는 답을 주었다.

     

   “황궁이 너에게 나와의 약혼 신청을 발하임에 넣어 버렸다.”

     

   곧이어 진짜로 청천벽력 같은 말이 떨어졌다.

     

   “그리고 발하임은 그걸 받아들였고.”

     

   다음 말은 크라슈의 얼굴을 굳게 만들었다.

     

   이미 약혼이 있는데도 발하임이 황실의 약혼 건을 받아들였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그 여자.’

     

   크라슈의 어머니.

   아리아 발하임.

     

   그 여자의 짓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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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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