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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3

     인간에게는 누구나 각자의 재능이 있다.

     이 재능을 일찍 깨우치느냐, 그리고 그 재능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간혹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재능을 발휘하지 않고도 높은 계급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이들도 자신의 최대 재능을 발견하면 그걸 활용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크다.

     문제는 이 재능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맞지 않을 경우.

     왕국의 공주이자 여왕이라는 존재가 대륙에서 그 누구보다도 제국식 머스킷을 잘 다루는 사람일 경우.

     어지간히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총을 드는 것만으로 노스트럼 왕국의 위신을 깎아내린다고 누군가는 질색을 하리라.

     그렇다면.

     타ㅡㅡ앙!

     지금처럼 누구의 시선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어둠 속에서만 총을 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후, 후후, 후후후.”

     나리아가 옅게 웃으며 빠르게 장전을 마친다.

     안치실에 갑작스럽게 생겨난 비밀통로의 끝을 향해, 무언가가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즉시 총구를 겨누며 방아쇠를 당긴다.

     “셋.”

     나리아가 숫자를 센다.

     다섯 번의 사격을 날려 이제 셋.

     적중률이 60%라고 한다면 조금 생각해볼 일이기는 하지만, 이건 단순히 적을 맞췄다는 명중율이 아니다.

     킬스코어.

     다섯 번을 쏘아, 셋을 죽였다.

     

     바르셀로나 총독부, 구 후작성 지하에 펼쳐진 비밀통로를 향해 몰래 침투하려는 적을 향해 제국식 마탄을 쏘아낼 때마다 나리아는 몸을 떨었다.

     “후후….”

     

     총을 쏠 때, 내부에서 일어나는 폭발로 인한 반동이 생긴다.

     매직 미사일을 쏘는 기본형이 아닌, 제국에서 전쟁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마석탄환’ 발사형은 그러하다.

     

     내부에서 폭발마법이 일어나 장전된 탄환을 앞으로 쏘아내고, 총신 내부에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홈을 따라 빙글빙글 돌아가며 날아가는 ‘마석탄환’.

     화살촉과도 같이 생긴 마석탄환의 끝에는 총신 안에 들어갈 정도로 소형화된 ‘방출마법’이 그려져있으며, 폭발마법의 영향으로 반응이 일어난 방출마법이 마석탄환을 풍석처럼 빠르게 앞으로 날아가게 만든다.

     “쳇.”

     몰래 개발한 소총의 첫 개시가 나리아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황제가 나를 회귀자라고 추정한 이후로 이제는 눈치도 안 보고 마구잡이로 행동하고 그러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이건 좀’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었다.

     이 마도소총이 그렇다.

     이건 내가 매국노 그레이였을 때, 반동분자를 처형하기 위해 직접 개조했던 물건이었다.

     “어떻습니까, 나리아 여왕.”

     “저 주세요.”

     “이보세요.”

     “남들 앞에서 쓰지는 않고, 중요한 순간에만 몰래 쓰겠습니다.”

     타ㅡ앙.

     나리아가 다시 방아쇠를 당긴다.

     “매직미사일 싸개였던 일반 마도소총과는 확연히 다른 살상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위험한 물건을 만들다니. 반역이군요. 압수하겠습니다.”

     통로 너머에서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으나, 나리아는 그게 인간인지 그림자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오직 마석탄환을 쏘는 것에만 집중했다.

     “여왕폐하께 압수나 당하려고 며칠 동안 개조한 물건이 아닌데.”

     “아니면 제게 선물을 주는 겁니다. 짐승사냥을 위해 개조한 수렵용이라고 하죠.”

     “짐승을 잡으라고 선물하는 건데, 지금 짐승이 아닌 사람을 잡아대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은 없습니다.”

     나리아가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방아쇠를 당겼다.

     “비밀통로를 이용해 장례식을 망치려고 들고, 심지어 그 목적이 시체를 훼손하여 상주의 체면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쓰레기가 사람일 리가 없죠.”

     정론이다.

     하지만 그 정론을 이용해서 남의 머스킷을 홀라당 가져가려고 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

     “그레이 경. 경은 느껴지는 게 없습니까?”

     “느껴지는 거?”

     “저 멀리 있는 이들의 흔적을.”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나는 나리아의 옆에 선 다음, 지팡이를 머스킷처럼 들었다.

     “저희 총독부에서는 이 지하통로를 진작 파악하여 구조를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이곳까지 오는 거리가 약 500m가량 된다는 것도 파악했죠.”

     지하통로가 500m밖에 안 된다는 건 아니다.

     500m정도 직선 통로를 따라 쭉 나아가면 그 앞에는 계단이 있다.

     공식적으로 조사를 한 건 여기까지.

     “아직 저 계단 뒤에 무엇이 있는지는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계속 이동하면 후작성의 바깥에 있는 숲까지 이어진다.

     이건 매국노 그레이의 지식이고, 나는 이 비밀통로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조사를 중지시켰다.

     “왜죠?”

     “통로를 파악한 게 들키면 다른 통로로 올 거고, 그러면 이렇게 쉽게 사냥하지 못할 테니까.”

     후작성 지하의 가장 깊은 방에 만들어진 직선으로 된 통로 500m.

     “이곳은 후작가의 사람들이 몰래 대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통로입니다.”

     “그런 것치고는 너무 길지 않습니까? 추격대가 쫓아와서 화살이라도 쏘면 어쩌려고.”

     “쏘아서 맞추는 것이 목적인 거죠.”

     “예?”

     “가장 먼저 도망친 무리는 살아남고, 뒤에 달리던 이들은 이곳에서 쏘는 화살이나 매직미사일에 맞아 쓰러지고.”

     “아하.”

     나리아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다시 방아쇠에 검지를 건다.

     “고기방패를 쓰려고 한 거군요.”

     “예. 발광마석이라거나 야광 표지석도 없어서, 이곳에서 저쪽을 향해 비치는 빛 말고는 아무것도 감지되는 게 없습니다. 심지어 마법으로 탐지할 수도 없는 탐지방해 마법까지 벽에 깔려있어, 저쪽에 몇 명이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타ㅡ앙. 탕.

     

     “그러니까 아무리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꿈틀거리는 걸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빛 한 점 없는 통로.

     시야제한을 위해 펼쳐진 마나의 안개.

     이쪽에서 통로 안쪽을 보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온갖 은폐마법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상, 이쪽에서 저쪽을 공격하는 건 그저 감으로 할 수밖에 없다. 

     “마스터의 눈으로도?”

     “마스터의 눈으로 봐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나는 지팡이 끝에 흘린 오러를 마석탄환처럼 만들어 쐈다.

     “여왕님처럼 마스터도 아닌 사람이 그냥 총 한 자루 들었다고 그렇게 다 쏴죽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가요.”

     나리아는 담담히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렇다면 저는 머스킷 마스터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국의 무기인데요?”

     “이미 제국의 열차를 타고 제국의 과자를 먹고 제국의 신문을 읽고 있는데, 제국 무기를 쓰는 게 어디 대수입니까.”

     “…….”

     “왕국것이든 제국것이든, 잘 죽이기만 하면 되는….”

     딸칵, 딸칵.

     탄환이 떨어졌다.

     “쓰읍.”

     마나를 정제한 매직미사일을 날리는 게 아니라 실제 마석을 갈아서 탄환형태로 만들어 쏘는 것이다보니, 탄창에 들어있던 마석탄이 다 떨어지면 남은 건 무거운 머스킷 한 정 뿐.

     “하나 더.”

     “탄창을 맡겨두셨습니까?”

     “더.”

     “애초에 제 전용으로 만들어낸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원래는 마석탄환의 앞에 오러를 씌워서 오러만 쏘려고 하던 겁니다.”

     “마스터만 쓸 수 있는 무기라는 겁니까?”

     “마스터 아니어도 지금 쓰고 있잖습니까.”

     “제가 머스킷 마스터라도 되는 모양이죠.”

     “…….”

     기존의 소드 마스터를 대체하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면 참 어처구니 없는 말이기는 하지만, 마스터급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면 틀린 것도 아니긴 하다.

     “이거 저한테 주면 좋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선물이요?”

     “렘버리, 제가 먹죠.”

     “…….”

     오러탄환을 쏘려는 순간, 잠시 귀가 솔깃했다.

     “렘부르 군터 남작은 제대로 후사도 없이 죽었습니다. 딸이 있기는 하지만, 지브롤터 후작 부인이죠.”

     “어떻게 할 겁니까?”

     “렘부르 군터 남작이 국가에 상환해야 할 채무를 탕감하는 조건으로, 지브롤터에서는 렘부르 군터 남작령을 포기하기만 하면 됩니다.”

     “흐음….”

     생각은 했다.

     사실 장례식이 끝난 뒤에 제안하려고 했던 방안 중 하나였는데, 나리아가 먼저 제안해준 덕분에 절차가 훨씬 수월해졌다.

     “카르멘 왕비님의 제안입니까?”

     “아니오. 이건 제 제안입니다.”

     “렘버리를 먹으면 손해가 막심할텐데요. 거기는 금광 같은 것도 없습니다.”

     “지브롤터 가문에 빚을 지우지 않게 했다는 빚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농담은. 사실은 지브롤터 가문의 땅이 넓어지는 것을 견제하는 척하면서 ‘나리아 파벌’의 힘을 늘리려고 하는 게 아닙니까?”

     “아, 들켰다.”

     나리아가 빈 탄창에도 방아쇠만 계속 딸칵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나쁠 건 없을 겁니다. 어차피 렘부르 군터에는 지브롤터를 싫어하는 이들만 가득하니, 거기를 먹어봤자 테러를 일으키는 암살자들만 더 늘어나게 되지 않겠습니까?”

     “렘부르 군터 남작을 새로 한 명 만들려고요? 누구를요?”

     “누구도.”

     누구도.

     이건-

     “아무도 들이지 않겠다?”

     “공장을 세울 겁니다.”

     “오.”

     제법 구미가 당기는 소리다.

     “제국식 공장을 지어, 그곳에서 식량을 가공하도록 만들 겁니다.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과자 공장이군요.”

     “과자?”

     “빵을 구워먹을 수조차 없는 가정이 있다면,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과자를 사서 먹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 뭔가 엄청 위험한 발언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 한 번 잘못했다가 평생 박제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혹은-

     “나리아 여왕의 반대파가 나리아 여왕을 음해하기 위해 중상모략을 펼치는 발언으로 왜곡될 수도 있겠군요. 굶주린 백성들이 괴로워하는 와중에 여왕께서는 ‘빵이 아니라 과자를 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말씀하셨다고.”

     “빵보다 과자가 더 쌉니다.”

     “…….”

     “그리고 렘부르 공장에서 만들어질 과자는 하나에 1골드로 바꿔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식량공장이라….”

     “너무 어린 이야기처럼 들립니까?”

     “아니요. 제대로 된 식량보급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죠.”

     노스트럼 국민들은 제국산 과자를 거부한다.

     하지만 노스트럼 땅에 지어진 공장에서 노스트럼의 밀가루로, 노스트럼의 노동자가 만들어낸 과자라면?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런 건 나중 문제고, 노스트럼의 문제.

     “그레이 경. 렘버리를 처분했다고 되게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설마 부채 덩어리를 처리했다고 좋아할 것 같습니까? 나리아 여왕전하의 치적에 ‘노스트럼의 만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집집마다 과자를 하사하시다’라는 문구가 생길 게 기대되어 그러는 거죠.”

     그 어떤 아이도 굶주리지 않게 한 여왕.

     전대 왕이 세인트 지오라서 평균만 하더라도 모두가 칭송하게 되겠지만, 칭송받아 마땅한 행보를 보이면 진정으로 왕국-아니 대륙 전체가 찬양하는 태양왕이 되리라.

     “그래서 과자는 뭘로 나눠줄 겁니까?”

     “비스킷?”

     “…….”

     뭐.

     나는 렘버리를 처분한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곳을 제국사람에게 팔아치우나, 왕가에서 팔아치우나, 우리로서는 우리 지브롤터 가문에 남은 렘부르 군터의 끈을 잘라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으니까.

     “그러면 나리아 여왕님. 공장 지을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설마 저희한테 뜯어내려고 하는 건 아니죠?”

     “그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 순간, 나리아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레이 경.”

     “예.”

     “아까부터 느끼고 있던 건데, 그레이 경이 그다지 지적을 하지 않아서 착각인가 싶었습니다만.”

     나리아는 복도 너머를 가리켰다.

     “쏴 죽이는 감각은 있는데, 왜 저들은 누구 하나 비명조차 내지르지 않는 걸까요.”

     “…….”

     한 가지.

     나리아는 완전기억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둠 속에 있는 존재들이 빛으로 드러났다가는 그 모습이 그대로 눈에 각인될 수 있다.

     “나리아.”

     그래서 나는 조용히 관 옆에 있는 가방 하나를 열어젖힌 다음, 안에서 물건 하나를 나리아에게 건넸다.

     “어차피 짐승들입니다. 쏘십시오.”

     “…이러면 얘기는 다르죠.”

     나리아는 탄창을 받으며 싱글벙글 웃기 시작했고, 내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바로 머스킷을 조작하여 탄창을 갈아끼웠다.

     “어딘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아아, 이 묵직한 감각은 정말이지….”

     “…….”

     방아쇠를 건 검지와 살짝 들어올려진 새끼손가락은 희열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타ㅡㅡ앙!

     또다시 방아쇠가 당겨지며 마석탄환이 발사된 순간.

     “…응?”

     “…….”

     탄환 제작에 오류가 있었는지, 초탄이 폭발을 일으키며 빛을 터뜨렸다.

     ‘아, 젠장.’

     그 바람에 복도를 향해 날아간 마석탄환의 불씨가 어둠 속의 습격자들을 비췄다.

     “그레이 경. 저거, 뭡니까?”

     “…….”

     아.

     망했다.

     나리아는 보고 말았다.

     “몸에서 금이 흘러내리는 좀비…?”

     마스터의 눈으로 봐야만 볼 수 있었던, 어둠 속에서 사살당하던 습격자들의 정체를.

     “그레이 경.”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몰랐으면 저거, 그대로 그레이 경이 홀라당 챙겼겠네요?”

     “몰랐다니까요.”

     몸에서 피 대신 황금이 흘러내리며 죽어나가는 언데드 기사라니.

     “몰랐다는 건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건 나도 처음 봤다.

     “처음 봤다고 하더라도, 저걸 저에게는 비밀로 한 채 나중에 저 금을 홀라당 먹으려고 한 거 아닙니까?”

     “나리아.”

     “어쩐지 어둠을 밝히지도 않더라니. 제가 시신 볼 걸 염려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저기 황금이 핏물처럼 흐르는 걸 숨기려고 한 거다? 예?”

     “여왕님?”

     

     나는 가방을 들었다.

     “이거 다 드릴테니까, 반으로 나누죠?”

     

     나는 그저, 나리아가 기억 속에 끔찍한 장면을 저장할까봐 걱정했을 뿐이다.

     “이거, 뇌물입니까?”

     “나리아 여왕님의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지원하는 소정의 선물일 뿐입니다.”

     “…….”

     타ㅡ앙.

     

     “뇌물 안 받습니다. 노스트럼 땅의 황금은 전부 노스트럼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총을 들었죠.”

     “…….”

     참아.

     내 안의 매국노 그레이.

     “농담입니다. 다 가지세요. 대신.”

     “대신…?”

     “이거는 저 주세요.”

     나리아는 황금보다도 더 소중하다는듯, 머스킷을 꼭 품었다.

     “마탄이 2호는 이제 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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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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