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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4

       

        

        

        

       “어, 뭐야. 한국 대표팀 실시간 라이브에 유진 나왔다.”

        

       “어디? 솔로잉은 다음 주부터잖아.”

        

       “…스쿼드 선수 휴게실에 있는데?”

        

        

        

        현 시점에서 가장 거대한 트리키 중계방 중 하나가 요동친다.

        

        본래부터 십수만 명 가량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방이었다. 스트리머도 소통도 그 무엇도 없었지만, 해당 캠은 적어도 몇 시간 후 한국을 대표하여 파이널 챔피언십에 임하게 될 스쿼드의 휴게실을 조망했다.

        

        특별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끼리의 시시콜콜한 대화나 약간의 전술적 논의를 제외하면 특별히 활성화되지 않은 방이었고, 그렇기에 사실상 십수만 명은 오히려 파이널 챔피언십의 위용에 비하면 그리 많지는 않은 법이었다.

        

        물론, 느닷없이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하기 전의 이야기였다.

        

        

        

       -[어, 어? 야, 일어나! 세상에, 특별 코치님 왔어!]

        

       -[어으, 밖이 이만큼 붐비든데 여기까지 어떻게. 걸어오셨나요?]

        

       -[그렇죠. 반갑습니다. 다들 연습은 잘 하셨나요?]

        

        

        

        삽시간에 가라앉아있던 분위기가 떠오른다. 여섯 명의 사람이 추가되는 순간 공간이 넘칠 지경이었던 휴게실이 순시간에 북적북적해지는 가운데, 미리 면식이 있는 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다.

        

        이미 여섯 자리나 되는 인파가 채팅방에서 대기 중이었던만큼 소문은 금방금방 퍼져나간다. 12만 명이었던 시청 인원이 그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는데는 5분 이상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건너편, 5분이라는 시간은 짤막한 해후를 나누고 본격적인 안건으로 들어가기에는 충분히 길었으며-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비얌눈나는 왜또여기와있대????????????

       -설마 스쿼드 참관하러왔나?

       -아주그냥 더럽게 부지런하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존나 은근슬쩍 끼어있네 이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작전 이야기를 시작했다.

        

        

        

       -[//-검열된 내용입니다-//]

        

       -[//-검열된 내용입니다-//]

        

       -[//-검열된 내용입니다-//]

        

        

        

        그러나 사전의 키워드 입력을 통한 특정 단어 및 맥락 변조 기능이 가동되었다. 혹여나 모를 한국 팀의 전략 누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유진과 한국 대표팀 간의 대화가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전략보다는 내용이 알려져도 대응이 어려운 전술 위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유진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머리와 몸에 깃든 수많은 전술적 시행착오와 그로 인해 생겨난 함정들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화염방사 터렛 설치.]

        

       -[단독으로 설치하면 포말 수류탄 등으로 쉽게 무력화될 수 있어요. 가급적 일반 터렛 하나를 더 설치하세요.]

        

        

        

       -오 그건 생각 못했는데 ㅋㅋ

       -터렛특)포말수류탄 정빵으로 맞으면 병1신됨

       -포말벽 총알맞으면 구멍 숭숭 뚫려서 일부러 안쓰고 있었는데 화염방사터렛에는 꽤 쓸만한가보네?

       -맵도 좁아서 시야가리기는 안성맞춤이노 ㅋㅋ

       -이렇게 보니 별거 없어보이는wwww

        

        

        

        시작은 간단하였으나, 점차 심화되는 내용.

        

        그러나 노출되어도 쓸모없는 부분들이었다. 이미 한국 팀도, 외국 팀도 전부 아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이었으며,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었다.

        

        동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실전에선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전이 이뤄지는 전술 측면에서는 알려줘봐야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바로 그런 이유로, 유진은 기존의 유저들이 그다지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논하기 시작했다.

        

        

        

       -[폴리우레탄 벽은 타면서 계속해서 시안화수소 가스를 내뿜는데, 이를 차단 가능한 방독면이 없다면 화염방사 터렛 자체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목재 건물이라면 꼼짝없이 타죽을 수도 있고….]

        

       -[리스크가 상당하군요.]

        

       -[하지만 특정한 위치에서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죠.]

        

        

        

       -띠용 ㅋㅋㅋ

       -아니 누가 그런것까지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팩트긴 함 ㅋㅋ 보통 양쪽으로 뚫린 터널같은데서나 쓰니 가스 신경 안쓰지 저런 밀폐된 공간에선 재수없음 골로간다

       -목재건물특)신경안쓰면 홀랑 탄다

       -화재때문에 여러번 뒤져본적있어서 공감 씨게가농ㅋㅋㅋㅋ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의 출발점.

        

        조금씩 이야기가 심화될 때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해당 건물은 출입구 및 계단이 예측 가능한 곳에 있죠. 사전에 먼저 자리를 잡은 후 다른 곳에 위치한 비상구를 봉쇄하고, 미리 한 층 아래 구역에 터렛의 연료를 폭발물과 같이 배치해둔 뒤, 적들이 올라오면….]

        

        

        

        쾅.

        

        눈 앞의 홀로그램이 화염을 토해낸다. 4층 건물의 3층에서 맹렬한 기세로 불길이 치솟고, 고작해야 30초도 되지 않아 4층 전체가 화재에 휩싸였다. 그 사이 4층에 있던 아군 분대는 등강기를 타고 순차적으로 퇴각하며 적의 발목을 마지막으로 붙잡는다.

        

        그러나 그마저도 하나의 방법. 여러 가지 다른 교전법들이 떠오른다. 사전에 동선을 예측하고 적들이 숨어있을 벽 뒤에 폭발물을 미리 붙여놓거나, 몇 가지 기자재를 들고 와 문을 숨겨버리고 다른 곳에 벽을 뚫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습한다거나….

        

        상상력만으로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수많은 택틱. 그것이 심리전과 이론의 결부를 넘어가는 순간 수많은 유저들이 몇 번이고 사용하며 응용하였던 CQB 전술 이상을 뛰어넘는 악의적인 무언가가 탄생한다.

        

        하지만 유진은 큰 신경조차 쓰지 않고 덧붙였다.

        

        

        

       -[…여기까지가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입니다. 아마 상대방도 쉽사리 추론할 수 있는 영역이겠지요.]

        

       -[허, 이것들은…왜 그저께부터 오지 않으셨던 겁니까?]

        

       -[하하, 근래 좀 돌아다녀야만 할 곳이 있어서요.]

        

        

        

       -아니 이사람 피지컬원툴이 아니었던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의…좆간의 악의….

       -ㅅㅂ 택틱 하나하나가 전부 살벌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지컬도 피지컬 일부긴 한데 ㅋㅋㅋ 진짜 미친사람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옆에서 솔로잉대표들 표정썩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즈음이 되자, 일순간 적막이 흐른다.

        

        그와 동시에 카메라의 포커스가 넓어지며 방 전체를 잡았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도 유진의 옆에 앉아있던 몇몇 이들의 표정이 그닥 좋지 않다는 사실은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유를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주에 우리가 이런 사람이랑 일주일 내내 부대껴야한다는 소리죠?]

        

       -[휴, 나는 파이널 챔피언십 안 나가서 살았다. 그쵸? 전 맨날 믿고 있었다구요.]

        

       -[아유, 떨어져요!]

        

        

        

        어쩌면 당연하게도 다이스의 표정이 가장 좋지 않았다.

        

        가장 믿음직스러운 아군은 적으로 돌변할 때 제일 무서워지는 법이었으며, 특히나 그 사람이 실제로 오만가지 전술들을 시험해본 특수부대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랬다 – 물론, 이 사실은 다이스와 하모니만이 알고 있었지만 – .

        

        그러나 모른다고 해도 예외는 될 수 없었다. 미카엘, 잉크, 갬빗의 표정 역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했다.

        

        

        물론 하모니는 예외였다.

        

        

        

       -강약약강wwwwwwwwwwwwwww

       -강약약강? 요즘 하모니 꼬라지보면 그냥 강강강강이든데?

       -바로 찰딱 달라붙는거봐 존내기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련 방금까지 살벌한 이야기하다가 금방 부끄러워하면서 떨어지라고 일갈하는거 쫌 커여운?듯?wwww

       -제발 나도 하루만 하모니 시켜줘!!!!!! 꼬리 한번만 달라붙게해줘어어어어!!!!!!!!!!!!!!!!!!!!!!!

        

        

        

        말 그대로 찰싹 달라붙은 상황.

        

        그것을 볼따구 주물주물로 떼어낸 유진은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다시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참고로, 제가 제시한 방안들은 적들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스쿼드 경기라면 더더욱. 분대장이니 아시겠지만, 4인 팀 게임에서의 1명 손실은 25%의 전력 손실이라는 단순 산술적 계산과는 동치가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요. 그렇죠?]

        

       -[그렇죠. 한 명이 잘려나가는 순간 전술적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최대한 적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고 상대방을 망가뜨리는 선택지를 골라야만 합니다. 미국에 오기 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달성하기는 실로 어려운 목표죠.]

        

        

        

        모두가 이미 아는 대답.

        

        하지만 쉽게 행할 수 없는 전술적 선택지들.

        

        유진은 스쿼드 대표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덧붙였다.

        

        

        

       -[게임이 아니라 실전이라고 생각하세요. 게임 내에서 죽는다면 실제로 죽을 거라고 생각하다보면 추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해줄 수 있는 말은 사실상 그 정도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면 분대원들이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어찌하면 전장의 흐름을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는지…그 외에도 수많은 조언을 던져줄 수는 있었지만,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최소한의 피드백 전달이 그녀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오늘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내일 오전 10시 정도에는 경기 결과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을 겁니다.]

        

       -[어…네. 항상 감사합니다. 오자마자 무지 바쁘게 일하시는군요.]

        

       -[하하.]

        

        

        

       -진짜 자연재해아니랄까봐 그냥 휩쓸고 사라지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눈나가 뜨면 일단 정신이 혼미해진다….

       -사실상 이거 한국대표팀 혼 빼놓고 간거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거보면 무진장 성실하긴한데 ㅋㅋㅋㅋ

       -코이츠 아주그냥 마이페이스의 화신인wwwwwwwwwww

        

        

        

        오로지 그 짧은 웃음만을 남긴 채, 유진은 사라진다.

        

        고작해야 30분이나 있었을까 싶은 짧디 짧은 방문. 하지만 휴게실과 해당 중계방에 있던 수십만 명의 시청자들은 이미 이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밀도 높은 시간을 겪었다.

        

        어처구니 없단 반응만이 뒤에 남을 뿐이었다.

        

        

        

       

        

        

        

        

       

        

        

        

        

        

        

        

        

        

       -[알림 : 출입증 확인 중….]

        

       -[알림 : Anthony Owens // Christopher Laurentina = 인증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원사님! 이게 몇 년만인지, 휴가 나오신 겁니까?”

        

       “막내 좀 보러 나왔지요. 프로게이머 활동은 좀 할 만한가요, 스완슨?”

        

       “현역으로 뛸 때보다는 미지근하죠, 하하.”

        

        

        

        고개가 스윽 돌아간다.

        

        로건의 머리 위에 달린 곰 귀가 쫑끗거리면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익숙한 목소리를 담았다 – 한 명은 자신의 동료이자 오늘 동행인 자격으로 매디슨 스퀘어 가든 옆 건물, 선수 휴게실에 방문한 로렌티나였고, 다른 한 명은 파이널 챔피언십 북미 대표 선수 중 한 명인 벤지 스완슨.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해야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몇 차례 스크림을 겪은 이후로 로건이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었다 – 요컨대, 파이널 챔피언십 북미의 선수들과 코치, 그 외의 관계는 상당히 거미줄처럼 얽혀있었단 것이었다.

       

        

        

       “아는 사이였어?”

        

       “블루 스쿼드론 위탁 교육 맡았을 때 몇 번 봤죠. 여러 곤란한 집안 사정 때문에 나왔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마주칠 줄이야.”

        

        

        

        스완슨의 눈동자가 이쪽으로 힐끔 돌아간다. 로건과 로렌티나가 서로 아는 사이였냐는 듯한 궁금증이 슬그머니 담긴 눈빛이었다.

        

        

        

       “같은 MWTR 소속이었죠. 인사하세요. 저쪽은 로건 블레미스. 같은 북미 대표라서 이미 면식은 있을 것 같긴 한데.”

        

       “로건 씨, MWTR 소속이었어요? 세상에.”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가긴 하는데, 아무튼 반갑습니다. 데브그루 쪽일 줄은 몰랐네요.”

        

       “하하, 이런 곳에서 아니면 못 말씀드리지요.”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에는 다른 방향을 직시한다.

        

        해당 위치의 반대편에서는 오웬스가 몇몇 이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 아무래도 사회에서 프로게이머로 뛰고 있는 이들은 전부 전직 SOF 소속일 수밖에 없었기에, 다들 같은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을 때 짤막하게 보았던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로건은 이들과는 면식이 없었다. 계속해서 델타 포스, 혹은 데브그루 소속이었던 것으로 취급된 선임관과 로렌티나와는 다르게, 그녀 자신은 느닷없이 델타 포스 계약직 일원, 그 전에는 MWTR 소속으로 되어 있었으니까.

        

        유진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변경되지 않았다는 게 어디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은 다들 어쩐 일이십니까? 아직 현역이실 텐데, 더럽게 추운 뉴욕까지 다 오고.”

        

       “막내를 보러 왔지요. 듀오나 스쿼드 매치는 아니고, 솔로잉에서 뛰는데. 혹시 유진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아! 물론…근데 막내라니, 이런. 그렇다면 설마….”

        

        

        

        삽시간에 돌아가는 고개. 그것은 재차 로건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동안 북미 대표들의 머릿속에 머물고 있던 자그마한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의 논리적 추론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며, 새롭게 생겨난 퍼즐이 기존에 보유하던 기억과 맞물림에 따라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북미 대표들이 알기로는, 유진 역시도 엄청난 피지컬을 보유한 발현자. 그리고 적어도 스완슨은 한때 로렌티나와 교류하며 그녀의 엄청난 신체 능력과 교전 실력을 그 편린이나마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확신이었다.

        

        

        대강 상황을 눈치챈 이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로건, 당신이 말한 게 전부 사실이었군요.”

        

       “그 이상일 수도 있을 텐데?”

        

        

        

        로건은 짧게 웃었고,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지금은 굳은 표정이었지만, 다음 주에 유진과 조우했을 때 정면에서 뭉개지면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로렌티나만이 깔깔 웃었다.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걸요? 걔가 어떤 방법론을 들고 나왔을지 우리도 예측이 안 되거든요.”

        

        

        

        그 웃음의 진의가 밝혀지기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으리라.

        

        

        

        

        

        

        

        

        

        

        

        

        

        

        

        한편,

        

        

        

       “다들 메모장 꺼내세요. 시작해봅시다.”

        

        

        

        환호와 박수갈채, 귀가 터질 정도의 응원 세례.

        

        그 가운데에서, 다섯 명이 그 펜을 들어올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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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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