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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4

        프린세스 하트가 품은 여왕의 초월 조각이 힘차게 박동하기 시작한다.

        내 예상이 맞다면, 저것은 자기 한계를 깨고 밖으로 나오려는 초월의 징조일 터.

       

        두근!

       

        초월의 징조에 따라, 세상이 함께 박동한다.

        나의 남편이 초월자가 되었을 때와 같은 느낌에, 나는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 이건 무슨 일인가요 뀨?”

       

        “잘 보거라. 저것이 바로 초월자의 탄생이니.”

       

        남편이 초월자가 되었을 때, 그때의 나는 초월자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때의 나는 세상의 박동에 잔뜩 긴장한 채 몸을 움츠렸었다.

       

        지금의 뀨뀨가 딱 그런 상태였다.

        너무나 거대한 존재감에, 잔뜩 털을 세운 채 긴장한 것이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

       

        피식 미소를 지으며 초월자의 탄생을 지켜본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설마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초월자가 탄생할 줄은…….

       

        파스스~!

       

        “……응?”

       

        = ……어?

       

        갑자기 사라져 버린 존재감에, 나와 대마왕의 입에서 의문의 한숨이 튀어나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월자의 탄생을 기다리던 나도.

        갑작스러운 초월자의 탄생에 잔뜩 긴장하던 ‘암흑 차원의 군주’도.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초월자들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뭐, 뭔가요 뀨? 무슨 일인가요 뀨?!”

       

        “초월자가 되길…… 실패한 거다.”

       

        필멸자가 초월자가 되는 것은, 비유하자면 난생 동물이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

        자기 자신이라는 한계가 알이고, 필멸자는 그 알 속에 들어가 있는 새끼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 한계를 깨고 밖으로 나온 자는, 당연히 한계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초월자다.

       

        하지만 난생 동물의 생태에서 알 수 있듯, 때때로 알에서 깨어나는 새끼들 중에서는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을 실패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와 같은 일이 지금 일어난 것이었다.

       

        “그,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뀨?”

       

        “보통은 두 가지 중 하나란다. 죽거나, 아무렇지 않거나.”

       

        필멸자가 초월자가 되기 위해 알을 깨는 것은, 말하자면 자기 존재감을 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키워서 깨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풍선이 터질 때까지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그런데 예상보다 ‘알(한계)’이 단단해서 깨지지 않았다면, 당연히 알을 깨뜨리기 위해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버티지 못해 죽는 것이다.

       

        반대로 더 이상 크기를 키울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 경우엔, 커진 크기를 감당할 수 없기에 존재감을 다시 줄인다.

        당연히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소모한 힘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다시 한번 더 초월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을 또 한 번 반복해야 한다.

       

        “프린세스 하트는 후자의 경우로 보이는구나.”

       

        “아아아…….”

       

        나와 뀨뀨는 동정의 감정을 담아 프린세스 하트를 바라보았다.

        간신히 초월의 징조에 들어서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결국 초월에 실패해 버린 그녀의 처량한 모습을…….

       

        = ……큼큼. 그러면, 할 것은 계속해야지?

       

        파지지지직!

       

        “꺄아악!”

       

        “하트!”

       

        “이거 놔!”

       

        정신을 차린 대마왕이 다시 네거티브 에너지의 수급을 시작한다.

        초월자가 되려다 실패한 하트는 이미 모든 힘을 소진한 상태고, 다른 마법 소녀들은 초월자가 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휴우~! 어쩔 수 없지.”

       

        나는 한숨과 함께 ‘매지컬 다이어리’를 꺼내 들었다.

        가능하면 저 아이들의 힘으로 이 위기를 뛰어넘기를 바랐으나…… 실패한 이상 내가 나서야만 했다.

       

        “그럼 가 보자꾸나 뀨뀨야.”

       

        “알겠습니다 뀨!”

       

        나는 마법 소녀로 변신했다.

       

       

        *            *            *

       

       

        – 아닠ㅋㅋㅋㅋ

        – 각성 실퍀ㅋㅋㅋㅋ

        – ㅋㅋㅋㅋ

        – 결국 뒤치다꺼리를 위해 라나님 출동이네욬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이 웃기 시작한다.

        그런 시청자들을 향해, 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이들의 실패에 웃으면 안 된다.”

       

        – 헉!

        – 잘못했습니다.

        – ㅠㅠㅠㅠ

        – 우린 쓰레기였어….

        – ㅈㅅ

        – 방금 채팅은 저희집 고양이가 썼습니다.

        – 역시 채팅은 만악의 근원….

       

        내 말에 시청자들이 단숨에 태도를 바꾼다.

        반성의 채팅을 쓰는 시청자들을 향해, 나는 말을 이었다.

       

        “다른 이들의 실패를 웃어 버리면, 그 실패를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버린다. 그래서는 다른 이들의 실패를 참고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

        – ??

        – 뭔가 이유가 이상한데?

        – ?

        – 아닠ㅋㅋㅋㅋ

        – 이유가 진짴ㅋㅋㅋㅋ

        – 도덕 문제가 아니었엌ㅋㅋㅋㅋ

       

        채팅창이 다시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채팅에,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도덕이나 공감과 같은 문제는, 어디까지나 무리 생활하는 너희의 문제가 아니냐? 나는 딱히 그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구나.”

       

        도덕이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무리 생활을 할 때, 같은 동족을 대상으로 ‘도덕’을 지키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무리 생활하는 생물은 동족과 동족의 도움으로 서로의 생명을 지키는 법이니까.

       

        하지만 홀로 살아가야 하는 나는 도덕을 지킬 필요도, 이유도 없다.

        애초에 도덕을 지킬 대상이 없으니까.

       

        – 그런데 보면, 라나님 굉장히 도덕적인 것 같은데요?

        – 라나님은 뭔가 고상하신 것 같음.

        – 태도랄까…. 언행이랄까…..

        – 궁궐 안방 마님 같으심.

        – ㅋㅋㅋㅋㅋ

       

        “그야, 무리 생활을 하는 너희의 예절에 맞춰주고 있으니 그렇지.”

       

        인간들과 원만하게 대화하기 위해서 태도를 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간 기준으로 ‘예의 바르고 고상한 느낌’의 행동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인간들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태도’라고 해야 할까?

       

        “자. 그럼 잡담도 끝났으면, 이야기를 계속 하마.”

       

        나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            *            *

       

       

        ‘미라클 매지컬 드레스 업 – 사냥꾼 소녀’의 형태가 된 나의 손짓에 따라, 허공에 만들어진 수십 개의 화살이 발사된다.

        그리고 그 수십 개의 화살은 대마왕의 전신을 꿰뚫었다.

       

        퍼퍼퍼퍼퍼퍽!

       

        = 크아아악?!

       

        척!

       

        내 기습을 허락한 대마왕이 비명을 지르는 사이, 나는 붙잡혀 있었던 프린세스 하트를 빼내 마법 소녀의 곁에 착지했다.

        겨우 이 정도 기습을 허락하다니…… ‘암흑 차원의 군주’가 너무 방심했던 모양이군.

       

        = 누, 누구냐?!

       

        “넌…….”

       

        “프린세스 조커!”

       

        “네가 어떻게?!”

       

        나를 발견한 마법 소녀들과 대마왕이 화들짝 놀란다.

        ……그렇게 놀라야 할 부분인가?

       

        “내가 이곳에 오면 안 되는 것이냐?”

       

        “그, 그건 아니지만…….”

       

        “넘어가면 안 돼요 다이아! 분명 음모가 있을 거라고요!”

       

        “큭! 무슨 속셈이냐!”

       

        “…….”

       

        마법 소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            *

       

       

        – 아닠ㅋㅋㅋ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반응들이 저럼?

        – ㅋㅋㅋㅋ

        – 라나님이 또 라나님 하신 거 아님?

        – ㅋㅋㅋㅋㅋㅋㅋ

        – 몰?루

        – 라나님! 해명해!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간다.

        반쯤 장난으로 나를 성토하기 시작한 시청자들을 향해,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딱히 이상한 짓을 하지는 않았단다.”

       

        아니, 오히려 ‘마법 소녀’로서 합당한 일들을 했다.

       

        “알겠지만, 내가 ‘조력자’의 역할을 맡고 있었다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마법 소녀’이기도 했단다.”

       

        즉, 어쨌든 나 역시 ‘마법 소녀’로서의 의무를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다.

        상황에 따라서는 여왕에게 받은 ‘특권’을 이용해 의무를 생략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특정한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

       

        – 의무?

        – ??

        – 의무가 뭔데요?

        – 뭐였나요? 

        – ?

        – 궁금해요! 빨리빨리!

       

        “착한 일…… 이었지 아마?”

       

        – ……그리고요?

        – ??

        – ???????

        – 뭐임?

        – 착한일?

       

        “너희들이 놀랄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란다.”

       

        정말 놀랍게도, 플로렌스는 ‘마법 소녀’의 의무에 ‘착한 일’이라고만 명시해 두었다.

        그 외의 세부 사항은 없었다.

       

        – 아닠ㅋㅋㅋ

        – 여왕도 은근 머리가 꽃밭이얔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다른 마법 소녀들은 착한 일들을 자기들의 주관에 따라 해냈단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줍기.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이들을 혼내주기.

        도둑을 잡는 일.

        아픈 이들을 치유해 주는 일.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착한 일’을 했고,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 오.

        – 라나님의 착한 일?

        – 뭘 하셨나요?

        – 아… 이번에도 라나님 할 것 같은뎈ㅋㅋㅋ

       

        “뭐, 여러 가지를 했지.”

       

        마법 소녀를 납치하려던 범죄자 무리를 죽인다든지.

        마법 소녀를 범죄자로 만들려 하던 정치인… 이라는 인간들을 처형한다든지.

        수십의 인간들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인간에게 고통을 준 후 죽여 버린다든가…….

       

        – ?

        – ?????

        – ??

        – ???

        – 헐?

        – ????

        – 왜 마법 소녀들이 그런 반응인지 이해해 버림.

        – 나라도 손절 칠듯.

       

        “???”

       

        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내가 생각한 ‘인간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착한 일’이었는데?

       

       

        *            *            *

       

       

        “살인자는 물러가세요!”

       

        “큭!”

       

        “…….”

       

        나는 여전히 나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마법 소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나에게 그렇게 적대감을 드러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나에게 적대감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전사라면 적대감보다는, 자기 역할에 좀 더 충실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리를 지키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직 멀었군.’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법 소녀를 무시한 채 대마왕을 향해 다가갔다.

        그런 나의 모습에, 대마왕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 그건…… 마법 세계의 여왕이 가진 선기? 그리고…… 모르는 초월?! 넌 누구냐?!

       

        “반갑군. 암흑 차원의 군주여. 나는 마법 소녀 조커. 그리고…… 이 세계에 찾아온 초월자의 아바타다.”

       

        나의 말에 대마왕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는 자신과 플로렌스 이외의 다른 초월자가 있을 거라는 가정 자체를 배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 3의 초월자가 등장했으니…… 당연히 당황스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 젠장! 언제?!

       

        “이곳에 온 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 내 본체는 지금 여왕과 함께 있다. 몰랐나?”

       

        = 큭!

       

        눈치를 보니, 전혀 몰랐나 보다.

        초월자나 되어서 그걸 모를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바꿔 이야기하면 내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여왕에게 많은 피해를 봤다는 뜻이겠지.

        나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서 그렇지, 실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가 여왕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대마왕은 그 검은 형체를 일그러뜨리며 말을 이었다.

       

        = 뭘 원하지?

       

        “물러가라.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다.”

       

        = 끄으응…….

       

        나의 말에 대마왕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 이긴 상황에서 물러서긴 아깝고, 그렇다고 나와 싸우기엔 리스크가 크겠지.

        그런 상황에서 대마왕이 한 선택은…….

       

        = 죽어라!

       

        촤아아아악!

       

        “흠.”

       

        나와의 싸움을 선택한 대마왕의 모습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능하면 간단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었는데…….

       

        주르르르륵……!!

       

        촤르르륵!

       

        콰아아앙!

       

        = 아닛?!

       

        “헉?!”

       

        “이게 무슨?!”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금속들이 녹아내리며, 나에게 쇄도하는 대마왕의 공격을 막아 내었다.

        내 아바타를 이루고 있는 ‘용금’에 깃들어 있는 남편의 초월 조각.

        금속 지배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너의 선택을 존중하겠다.”

       

        = 자, 잠깐만. 마음이 바뀌었다! 우리 조금만 더 협상을……!

       

        쿠과과과과과광!!

       

        이윽고.

        나의 지배력과 마법 소녀로서의 힘이 대마왕에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            *            *

       

       

        “뭐, 그렇게 그 차원에서의 일은 끝났단다.”

       

        그 이후에 마법 소녀들을 따끔하게 혼내고.

        마법 소녀들에게 주어진 여왕의 초월 조각도 회수하고.

        중간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잡혀 있었던 플로렌스도 풀어주는 등의 뒤처리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잘 끝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아닠ㅋㅋㅋㅋㅋㅋ

        – 대마왕 뭐임ㅋㅋㅋㅋㅋ

        – ㅋㅋㅋ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시청자들이 웃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딱히 재미있는 이야기한 것 같지도 않았고, 이야기의 길이도 짧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재미있어했다.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마침 방송 종료 시간도 다 되었구나.”

       

        – 안대에에에에에!

        – ㅠㅠ

        – 라나니뮤ㅠㅠ

        – 이렇게 라나님 못잃어!

        – 용바

        – 내일도 오시는 거죠?

       

        “그래. 오늘 방송도 너희들과 함께 해서 재미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인간으로서의 표정은 조금 낯설지만, 다행히 인간들에게 나의 미소가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 헉?!

        – 그런 미소를 지어 보이시면….

        – 심장에 어택 당함!

        – 크억!

        – 아이고. 여기가 내 무덤인가 보다 (주섬주섬)

       

        “그럼 내일 보자꾸나.”

       

        – 용바

        – 용바바

        – 앙냥

        – 빠빠이

        – 용바

        – 안냥안냥

       

        그렇게 오늘의 방송이 끝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벨제투스와의 합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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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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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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