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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5

       

       패존(敗尊) 비주에 대해 떠올리자면.

       

       그다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다.

       

       애당초 패존 자체가 반로환동의 여파로 종적을 감춘 채 드러낼 생각 없이 지내던 인물이었고.

       

       당시에도 천마가 혈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인물이었으니.

       

       자세히 아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만.

       

       ‘그렇다고 해도.’

       

       아주 모르는 건 또 아니었다.

       

       나는 전쟁에서 그를 몇 번 마주한 적도 있었고.

       

       실제로 패존과 붙어본 적도 있었다.

       

       그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괴물….’

       

       그때를 떠올리면.

       

       어째서 패존이 무투 계열의 최강자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던 기억이었다.

       

       괴물.

       

       그 말이 가장 어울리는 인물을 찾자면, 그건 패존이 아닐까?

       

       ‘말도 안 되게 무서웠지.’

       

       보는 것만으로도 흠칫할 만한 모습이었다.

       천마의 인을 받은 이들과 마물.

       

       들끓듯 쏟아져 내리는 마인과 마물의 공세 틈에서.

       홀로 유유히 서 있던 무인이 떠오른다.

       

       찢기고 망가져 누더기가 된 옷을 입고.

       두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심지어 무인은 혼자였다.

       

       뒤늦게 듣기로는.

       

       쓸데없이 붙은 놈들은 방해만 되니.

       혼자 가는 게 편하다 하였던가.

       

       실로 그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무인은.

       

       해일처럼 밀려드는 재앙을 보면서도 평온했다.

       그걸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평생 내가 알 길은 없겠지.

       

       무인은 그저 묵묵히 정면을 바라보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특별한 동작은 아니었다.

       

       정말 주먹을 말아쥐었을 뿐이니까.

       

       이어 상체를 조금 숙이고.

       하체에 힘을 준다.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동작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을 제외하자면. 

       

       뭐 하나 다를 것 없는 기본동작.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반동을 내며 차분히 뻗어낸 주먹은.

       

       짧은 바람 소리와 함께.

       

       ‘지옥도를 만들어냈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나는 그 순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짧게 친 동작 한 번에.

       

       세상이 반전했다는 것.

       

       벌어진 상황을 확인했을 때에는.

       

       뭉개지고 찢긴 사체들 사이.

       칠흑 같은 눈동자는 또렷한 시선으로 내 눈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그만 내려오게나.

       

       속삭이듯 내뱉는 말을 시작으로.

       나와 패존이 맞붙었고.

       

       중간에 다른 곳에서 정파의 이들을 사냥하던 마검후의 개입이 아니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나는 죽었을 것이다.

       그만큼 패존은 강했다.

       

       반로환동의 여파로 약해진 혈도와 육신임에도.

       

       어떻게 수습을 했는지, 패존은 존(尊)이라는 명칭이 어색지 않은 강자의 모습이었다.

       

       ‘미친 인간이었어.’

       

       어떤 미친놈이 적군의 부대 한복판에 홀로 뛰어들어 다 죽일 생각을 하겠는가.

       

       심지어 그걸 아무렇지 않게 성공했다는 게 더 놀라울 일이었다.

       

       한 번의 발걸음으로 대지를 부수고.

       

       주먹을 한 번 내뻗으면 커다란 언덕이 사라진다.

       

       패존의 패(敗)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상은 패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는 말이다.

       

       가히 괴물.

       

       내가 본 패존에 대한 감상은 그것이었다.

       

       아무리 천마의 부대와 내가 담당하던 부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종적을 감춘 탓에 다소 흐릿해진 패존의 위엄은 그날로 다시금 입증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그런 인물이.

       

       ‘지금 날 찾아온다는 말이지?’

       

       그것도 직접?

       두 다리를 끌고?

       

       하하. 

       

       ‘좆됐네.’

       

       좆됐어 아주.

       

       어쩌다 이 상황이 된 거지?

       

       ‘어쩌다 긴 뭘 어쩌다 야.’

       

       진작 원인은 알고 있었다.

       이 서찰을 준 인간이 문제겠지.

       

       빠득.

       

       이를 까득 깨물며 걸음을 옮긴다.

       

       이후 일정은 남궁비아를 보러 갔다가 아버지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구가 뒤편에 있는 울창한 숲속.

       

       그 중심에 있는 커다란 집이 보인다.

       

       이번 생에 들어서는 처음 오는 곳이며.

       

       전생에는 끌려가듯 오다가다 한 곳이었다.

       

       나름의 명가 소속, 심지어 장로 직책을 지닌 인물이 지내는 곳이라기엔.

       상당히 협소했고.

       

       심지어 호위나 시종도 딱히 두지 않았다.

       

       이는 이곳에서 머무는 이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처소 안에 작게 있는 정원을 지나서.

       

       쿵쿵거리는 발걸음으로 급히 길을 올라.

       

       건물 안으로 들어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을 찾고는.

       

       드르륵!

       

       확 열어버렸다.

       

       다소 예의 없는 행동은 맞았으나.

       이번엔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서찰은 또 어떻게 되먹은…!”

       

       문을 열며 이게 뭐냐고 따지려 했으나.

       

       안에 있는 또 다른 인물을 보며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오, 양천이 네가 어찌한 일이더냐?”

       

       툭.

       

       말을 내뱉으며 일장로는 손에 들린 돌을 판에 슬쩍 올려놓았고.

       

       “…끙.”

       

       이에 반대편의 인물이 여의치 않다는 듯 앓는 소리를 내는 게 들려온다.

       

       문제는.

       

       그 앓는 소리를 내는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함이다.

       

       ‘이 인간은 왜 또 여기에 있어?’

       

       안 그래도 어딜 갔는지 찾아보려 했던 인물이었는데.

       

       찾기는커녕 뜬금없이 일장로의 처소에서 바둑이나 두고 있을 줄은 몰랐다.

       

       노인의 정체는.

       

       흑야궁 감옥에 구희비와 함께 있던 하오문주였다.

       

       내가 전선으로 떠나기 직전, 구가의 감옥에 넣어 놓았던 터라.

       

       안 그래도 이따 어찌 되었는지 아버지께 물어보려 했는데.

       

       …이 인간이 왜 일장로의 처소에서 바둑이나 두고 있는걸까.  

       

       한참을 끙끙 거리던 노인은.

       

       도저히 답이 없는지 일장로에게 말했다.

       

       “…한 번만 물러 주게.”

       

       덜덜 떨리기까지 하고, 참으로 애절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였다.

       

       더불어 이를 들은 일장로의 입꼬리가 수직으로 상승하는 게 보인다.

       무척이나 즐거운 모양이다.

       

       “…그리하길 바란다면, 우리가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표정과 상반되게 일장로 답지 않은 묵직한 말투다.

       

       바둑 한판 물러 주기를 저렇게 진지한 목소리로 할 필요가 있을까?

       

       따지려고 들이닥친 나조차도 순간 멈칫하게 되는 분위기였다.

       

       이를 들은 노인 또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대체 무슨 약속이길….

       

       “…나는…. 개…못합니다.”

       ‘…응?’

       

       뭐지 방금.

       무슨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생각해볼 틈도 없이 일장로가 소리쳤다.

       

       “더 크게!”

       “나는…. 구륜 보다 바둑을…. 잘 두지 못합니다…!”

       “어허! 목소리가 작다!”

       “크윽…! 나는! 염아권 대협보다 바둑을 잘 두지 못합니다!”

       

       결국, 하오문주가 소리치듯 내뱉고 나서야.

       일장로는 마음에 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네 녀석의 열정을 봐서 한 수 물려주도록 하마.”

       “…이 망할 놈, 기어이 시키다니…! 두고 보자꾸나…!”

       “…”

       

       뭔데….

       이 인간들 대체 뭐 하는 건데…?

       

       내가 있는 건 신경도 쓰지 않는 건지.

       

       두 노인은 다시금 바둑을 두기 시작하고.

       

       뒤늦게 정신 차린 내가 끼어들고 나서야.

       치열한 바둑판의 열기가 식을 수 있었다.

       

       

       

       

       

       ******************

       

       

       

       

       대충 상황을 마무리하고, 일장로의 방에 앉아있으니.

       일장로가 차를 가지고 들어와 반대편에 앉는다.

       

       “다과는 아쉽게도 없더구나.”

       “시종을 시키시지 그러셨습니까.”

       “남는 게 시간과 몸뚱이밖에 없는데, 뭣 하러 그러겠느냐.”

       

       일장로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으나.

       

       크진 않아도 혼자 살기에는 다소 커다란 처소인 만큼.

       아무래도 일장로 혼자 관리하기에는 다소 벅찬….

       

       “아.”

       

       그렇게 생각할 즈음에 마루에서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고있는 인물이 보였다.

       

       아까 같이 바둑을 두던 하오문주였다.

       

       “거! 빡빡 좀 쓸게나!”

       “이 인간이…! 내 몸이나 보고 말하게! 힘을 줄 수는 있어보이는가!”

       

       확실히….

       

       과장해서 묵 노인의 몸은 일장로의 팔뚝만 한 허리에 손가락만 한 팔을 지니고 있었으니.

       힘을 준다고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일장로에게 물었다.

       

       “묵 노인이 왜 일장로의 처소에 있는 겁니까?”

       “음? 아, 양천이 너는 듣지 못했겠구나.”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으신….”

       “그냥, 가주에게 내가 일장로 할 테니 저 인간 좀 달라고 그랬다.”

       “예?”

       “마침 혼자 있기도 적적하고, 저 인간도 갈 곳이 없다고 하니 데리고 있겠다 했지.”

       “…무슨 강아지 한마리 데려왔다는 듯 말씀하시네요?”

       

       사파, 그것도 정보로 따지면 개방과 쌍벽을 이룬다는 하오문의 수장이다.

       

       그런 인간을 꺼내서 자기 처소에 둔 일장로도 그렇고.

       

       달라고 진짜 보내버린 아버지도 그렇고.

       

       보낸다고 얌전히 마당을 쓸고 있는 묵 노인도 이상했다.

       

       ‘…진짜 이 미친 집구석.’

       

       파면 팔수록 진짜 정상인 게 하나도 없었다.

       

       “아니…그건…. 아니 됐습니다.”

       

       따질 거리가 족히 수십 개는 되어 보이는데.

       하나하나 걸고넘어지면 내가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일장로도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그랬겠지.

       그럴 것이다 분명히….

       

       “…그것보다. 장로님, 이건 대체 뭡니까?”

       “응? 뭐가 말이더냐.”

       “이 서찰 말입니다.”

       

       나는 일장로에게 우선 패존이 보냈을 서찰에 대해 물었다.

       애당초 이걸 물으러 온 것이었다.

       

       “이게 왜?”

       “왜라니요…?”

       

       왜라니 이 인간아.

       

       일장로는 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그런 반응을 보니 혹, 별일 아닌 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거…. 패존께서 보내신 서찰이 아닙니까?”

       

       내 말에 일장로가 서찰을 받아들었다.

       

       “아, 이거?”

       “아닙니까?”

       “맞지.”

       

       하하.

       

       맞아버렸네 제기랄.

       

       내 표정을 확인했는지. 일장로가 말을 덧붙인다.

       

       “뭘 그렇게 걱정하느냐?. 그냥 얼굴 좀 보러 온다는 말이거늘.”

       “…걱정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걱정할 게 대체 무엇이 있다고.”

       “패존께서 저를 보러 오게 되면, 정말 별일 없을까요?”

       “일이 있기는 뭐가 있을….”

       

       말을 하던 장로가 순간 입을 꾹 다물더니 은근슬쩍 내 시선을 피한다.

       

       “장로님, 왜 눈을 피하십니까?”

       “눈에 먼지가 들어갔나?”

       “말은 왜 돌리시는데요.”

       

       이 노인네가…!

       

       내가 끈질기게 붙으니 장로가 살짝 거리를 벌리며 말을 이어간다.

       

       “하여튼, 양천이 너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니라, 남들은 얼굴 한번 보고 싶고, 가르침 한번 받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터인데.”

       

       일장로의 말처럼.

       

       현 중원에서 천하삼존의 위치란 압도적인 위엄을 가지고 있기는 했다.

       

       인간의 육신과 재능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무인이라는 말이 있듯.

       

       삼존(三尊)이란 현 중원 무림을 대표하는 존재였으니까.

       일신의 힘으로 거대한 세력 하나쯤은 작살낼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물론 그런 것들이 내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었고.

       

       “그런 인물을, 대체 장로님께선 어찌 아시는 겁니까?”

       “살다 보니 발이 좀 넓어지더구나.”

       

       화산의 장문인을 비롯.

       신의에 하오문주. 

       

       거기다가 패존까지.

       

       이 인간의 인맥 상태가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건지 모를 일이었다.

       

       ‘왕년에 좀 놀았다고 우스갯소리를 뱉던 게 정말인가?’

       

       대체 뭘 하고 놀았으면, 인맥이 저렇게 형성된다는 말인가.

       

       “거참, 걱정말거라. 바로 오겠다는 이야기는 아닐 터이니. 그냥 가볍게 말한 것이겠지. 껄껄!”

       

       확실히 바로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패존 스스로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터이니.

       

       다만, 패존은 뱉은 말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는 인물이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랬다.

       

       그가 지키지 못한 말은 내가 알기로 단 한 가지다.

       

       ‘천마를 죽이겠다는 말.’

       

       그걸 제외하고는 제 입으로 뱉어낸 모든 말을 지켜냈다.

       그러니, 얼굴을 보러 가겠다고 했다면.

       

       ‘…언젠가 보러 오겠다는 말이겠지.’

       

       속으로 정말 얼굴만 보고 가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더 컸다.

       

       실제로 내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정말 거지 같게도 말이다.

       

       “장로님이랑 엮이면…. 하여튼 되는 일이 없어요.”

       “이놈 보게…? 똥 치워주고 옷 입혀주고 다 키워놨더니 할애비한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언제 제 똥을 치워주셨다고 그러십니까! 똥 쌀 때까지 괴롭힌 거겠죠.”

       

       후욱!

       

       순간 정수리 쪽으로 주먹이 날아든다.

       급히 안 피했으면 아까처럼 맞고 휘청였으리라.

       

       “또! 또! 주먹부터 뻗으시는 거, 진짜 못된 심봅니다!”

       “몸이 컸으면 말이 순해져야 할 터인데, 재빨라지기만 해서는!”

       

       일장로가 몸을 일으키며 제대로 움직이려고 하니.

       내가 재빨리 거리를 벌린다.

       

       이번엔 아까처럼 맞아줄 생각은 없었다.

       따지러 온 입장인데, 후려맞을 수는 없지.

       

       “흥! 기껏 전해줬더니, 은혜도 모르는구나.”

       “이런 거였으면 차라리 안 주시는 게…!”

       “반응을 보니 다른 건 안 본 모양이로다.”

       “예?”

       “기껏 고생하면서 손에 쥐여줬더니만.”

       

       일장로의 말에 하던 말을 멈추고 의문을 표했다.

       다른 거?

       

       어떤….

       

       ‘그러고 보니까. 서찰이 두 장이었던 거 같은데.’

       

       일장로가 내게 건넨 서찰은 한 장이 아니었다. 

       

       앞선 한 장을 보고 정신이 나가서 다른 건 볼 생각을 못 했다.

       

       ‘다른 게 뭐길래….’

       

       조심스럽게 패존의 서찰은 접어서 품에 넣었다.

       솔직히 그냥 태워버리고 싶었지만, 빡친다고 태웠다간 정말 뒷수습할 수 없을 것이다.

       

       일장로의 언급에 따라 다른 서찰 한 장을 꺼내 들어 펼쳤다.

       이것도 뭔가 이상한 내용일까 싶어 한껏 걱정하면서 말이다.

       

       “…어?”

       

       서찰을 펼치자마자 속에서부터 숨소리가 흘러 나왔다.

       

       -도련님께.

       

       아직은 서툰 글씨로 적힌 단어에 순간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다른 한 장의 서찰은.

       다름 아닌 위설아가 보낸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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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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