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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5

    이제야 속이 시원해지는 듯 하다.

    마지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것 만 같다.

    아린세이아의 하늘이 굉장히 높게만 느껴진다.

    불어오는 바람 역시 상쾌하기 그지없다.

     

    이 시대에서 깨어난 이후 처음으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자신이 루크 이루시의 서클이라.

     

    “그래, 그랬군.”

     

    “그래서 내가 서클을 대가로 올렸을 때, 그녀의 천칭이 크게 기울었던 게로군.”

     

    그 탓에 자신의 마나를 바쳤을 때, 비로소 시가르마타의 천칭이 움직였다.

    머리칼, 뿔, 이런 것들을 부수적으로 바치기는 했으나, 결국 그 천칭의 균형을 맞춘 것은 바로 자신의 서클을 구성하던 마력이었다.

     

    “그랬어. 그래서 내게 서클이 쌓일 때마다 육신이 성장을 했던 것이고.”

     

    비록 몸은 레비, 심장은 파르바티의 것을 점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본질은 서클이었다.

    이 육신이 어린 것 역시 서클로 성숙하지 못했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

    그 탓에 그리도 자라지 않던 이 육신이, 서클이 한 단계 오를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클래스마법에 거부감이 들었던 게야.”

     

    루크는 클래스마법을 직접 사용하면서도 항상 어쩐지 그것은 ‘꼼수’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자신은 그토록 고집스럽게 서클마법에 집착했던 것이었다.

    때문에 클래스마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학습하려 하지 않았고, 어차피 고작 그 정도일 거라 단언하고 굳이 더 찾아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에 클래스마법에 집중해 서클을 키우는 것을 포기하게 되면, 자신은 결국 자아를 잃어버리고 말았을 터.

    본능적으로 알았으리라.

     

     

     

    “이제야 알겠어.”

     

    루크는 글레이프니르로 잔뜩 뒤덮여버린 아린세이아의 거리를 걸었다.

    거리는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았다.

    기억과 일치하는 부분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느낌은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발전이 결국엔 이 물질계를 고갈시키고 말 것이라는 여신의 두려움 탓이었다.

     

    그래.

    과거, 마계의 사례처럼.

     

    마왕도 실은 불쌍한 신이었다.

    그도 물러설 곳이 없었겠지.

     

     

    발전으로 인해 자원이 부족해진 세계의 영락한 신, 그것이 마왕 바알이라는 자였다.

     

    그도 타협할 수는 없었을 게다.

    고갈되어가는 자신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교적 풍족한 타차원을 정복하는 수밖에 없었을 테니.

     

    당연히 그 사실을 아는 레니에로써는 그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것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것이 3000년이라는 긴 세월의 아린세이아의 존속이었다.

    발전도, 후퇴도 없는.

     

    진실은 어떨 때는 허무한 법이다.

    때문에 꽤 미련도 남는다.

     

    그래도, 모든 것은 이제 끝났고 현대는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다.

    과연 여신의 예지대로 멸망할지 어떨 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그것 역시 이 세계가 받아들여야 할 일부분이리라.

     

    레니에 역시, 그것을 깨달은 것이겠지.

     

     

    ——–

     

     

    루크는 아린세이아의 광장에 앉아, 왕성을 감싼 거대한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아린세이아를 양분으로, 새로운 세계수가 자라나 있었다.

     

    루크는 상쾌하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하하하, 고향에 온 것이 5000년 만이라니.”

     

    루크가 중얼거렸다.

     

     

    “좋구나.”

     

     

    아린세이아의 바람은 5000년 전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세월이 그토록 지났음에도, 바람만큼은 그 오랜 옛날 그 기억과 동일했다.

     

    그렇게 눈을 감은 채 바람을 느끼고 있노라면, 루크의 정신은 5000년 전의 아린세이아로 여행을 떠났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비교적 푹신한 풀이 깔린 광장 바닥에 발라당 누워버리니, 마치 누군가 함께 곁에 누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레니에도 분명 이렇게 광장에 누워 가만히 바람을 느끼며 지나간 것들을 추억하던 때가 있었으리라.

     

    “아 참, 레니에. 내가 몇 달 전에, 아카데미에서 베리튼에 갔을 때 그대의 조각상을 보았네만.”

     

    바알 니에르가 그 레니에였다라…….

    솔직히 말해, 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루크는 놀리는 듯이 중얼거렸다.

     

    “전혀 알아보지 못했어. 하하하. 그대도 폴리모프 정도는 정말 온전히 깨우쳤나보구나. 이제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되겠어.”

     

    이 말을 들은 레니에는 분명, ‘제가 무슨 바보에요? 그 정도로 연습하면 당연히 늘죠!’하고 말하겠지.

    어쩌면, ‘그런 당신은 그 모습 변환을 그토록 잘 하셔서 지금 그 꼴인가요? 흥!’하고 귀여운 짓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기사, 이런 모습에 깃들어버린 것을 레니에가 봤다면 정말 큰일이 났을거다.

    아마도, 절대로 자신은 그녀를 말로 이길 수 없을 테지.

     

    “하지만, 확실히 말하자면 자의는 아니었다. 정말로 난 이 그릇에 깃들 생각 까지는 없었어.”

     

    분명 이 그릇을 차지하는 것 까지는 계획에 없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이 몸에 갇히게 된 것은 불행한 사고에 가까운 일.

    하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른 레니에의 대답은 꽤 심드렁했다.

     

    ‘알 게 뭐에요.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그보다 중요한 건 미래죠. 루크, 당신이 그리 말하지 않았던가요?’

     

    허를 찔렸다.

    과연, 그녀에게 자신이 그런 말을 하기도 했었지.

    이런 상황에서 돌려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지만.

     

     

    “미안하다. 하하하하. 그대에겐 언제나 이길 수가 없군, 그래.”

     

     

    루크는 결국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크게 웃었다.

    정말 그녀와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

     

    사실은 그저 루크 이루시의 기억을 되짚어 그녀의 대화를 머릿속에서 구성할 뿐이지만…….

     

    꽤 즐거웠다.

    공허함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나는 루크 이루시의 서클, 그러니까 그녀를 사랑한 것은 그대와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하하하……..”

     

    하지만, 역시 웃음 소리는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끝내 아쉬웠다.

    이곳은 아린세이아가 아닌가.

    이곳의 주인은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

     

    레니에는 잊혀지길 택했다.

    그 선택지를 그녀에게 열어준 자신은 그 선택을 존중해야만 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고싶다는 건 역시 조금 이기적인가.

     

    루크는 모자의 끝을 잡고 쭉 당겨 얼굴을 덮었다.

    모자가 벗겨지며 귀를 조금 간지럽힌다.

     

    바람이 더 이상 얼굴을 향해 불지 않는다.

    눈꺼풀이 어두워져 마치 불을 끈 방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루크는 그렇게 한동안 그 고립에서 안정감을 느끼다, 문득 말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사실 바알 니에르에게 질투가 좀 났었다.”

     

    마법사로서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어찌 그가 클래스마법이라는 엄청난 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은 항상 루크를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자신은 그 옛날에 그 발상을 떠올릴 수조차 없었을까 하고.

    만약 자신이 그 것을 5000년 전에 떠올릴 수가 있었다면, 굳이 혼자서 모든 과업을 짊어질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클래스’라는 체계는 그야말로 세계라는 등불에 기름을 끼얹어버린 ‘엄청난 발전’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당대 모든 지식을 취합한 자신이 생각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방식을 그토록 젊은 나이에 이뤄낼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은 이것을 계기로 깔끔히 해결된 셈이다.

     

    “그대도 참 배움이 늦군.”

     

    그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좋아했으나, 항상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는 굉장히 늦었다.

     

    루크는 레니에가 마법적 재능은 분명 뛰어나지만, 마법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 항상 애를 먹던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신체 덕분에 서클은 정말로 쉽게 쌓아올렸지만, 고작 자신의 얼굴을 변화시키는 것 조차도 힘겨워할 정도로 마법에 있어서는 초보였으니까.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유산을 가지고 굉장히 오랜 시간을 들여서 겨우 만들어낸 것이 바로 클래스마법이었던 것이다.

     

    “시간이 그대의 편이었기에 망정이지.”

     

    눈을 감고 있으니, 낑낑대며 마법을 연구하는 레니에의 모습이 마치 그려지는 듯 하다.

     

    그녀가 눈앞에 있었다면 분명 한바탕 놀려주고도 남았겠지만…….

    레니에는 이미 스승을 뛰어넘은 제자이다.

     

    더 이상 자신의 조언은 필요 없으리라.

     

     

    뭐, 조언 할 것도 없고 말이다.

    모든 과업을 마친 레니에와는 달리, 지금의 자신은 기껏해야 구닥다리 서클마법사일 뿐이니까.

     

     

    “…….”

     

     

    감정을 추스린 루크는 모자를 슬쩍 들어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처음 자신의 몸은 잘 쳐줘서 10살 언저리의 육신이었다.

    모든 것이 크게만 보였으며, 알 수 없는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지.

     

    또래와 비교해도 상당히 왜소했던 처음과 비교하면 지금의 자신은 꽤나 몰라볼 정도로 성장하지 않았나.

    그건 자신이 4서클에 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원래 지니고 있던 10서클로 돌아가야만이 적어도 모든 성장을 마친 성인의 육신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말이렷다.

     

    “그러면 어쨌든, 내 목표는 변하지 않았구나.”

     

    대마법사가 되리라, 그 다짐은 변하지 않았다.

    뭐, 서클이라고는 하나, 자신도 역시 루크 이루시의 의지가 아닌가.

    그 향상심과 목적은 바뀌지 않는다.

     

    ‘역시, 나 답다.’하고 허허 웃어버리는 루크 이루시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럼, 누구의 서클인데.

     

    우리는 꽤 오랫동안 함께 해 오지 않았나.

    함께 용사를 찾고, 마왕도 타도하고, 용을 세계에서 지우고, 마침내 신마저 떨어트려 유폐시켰다.

     

    오랜 세월 그대의 손발로서 권한을 빌려주며, 동시에 그 오랜 세월동안 그대가 피워내는 감정을 먹고 자란 서클이다.

    내가 그대에게 대체 무얼 배웠겠는가?

     

     

     

    루크는 다시 모자를 덮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모자에 배어 있던 자신의 머리카락에서 묻은 샴푸와 세제의 꽃향기가 한데 뒤엉켜 루크의 코를 통해 들어왔다.

     

    그 현대의 목욕용품과 세탁용품의 향기는 루크에게 불현듯 한가지를 떠올리게 했다.

     

    “예르나.”

     

    그러고보니 자신이 이 곳에 온 뒤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추억에 잠겨 시간을 꽤 오랫동안 보낸 것 같은데.

     

    루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아, 새로 생긴 가족이 있어. 나도 이제 돌아가 보아야겠네.”

     

    예르나를 레니에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참으로 얄궂게도, 어쩌다보니 자신의 새어미가 된 여성이 아닌가.

    둘이 마주한다면 굉장히 재미있었을 텐데.

     

    하지만 ‘저도 나중에 보고 싶네요.’ 따위의 말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 그녀는 잊혀져야만 하는 존재.

    레니에에 대한 것을 예르나에게 말해줄 수는 없으리라.

    그것은 레니에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이니까. 

     

    “뭐, 여기까지 왔으니. 또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가기 전에, 꽃이나 좀 캐갈까.

    자신이 쌓아온 아티팩트는 이미 레니에가 다 써버린 건지 찾을 수 없지만, 예르나의 팔을 치료해줄 수 있는 마력초는 이곳에 꽤 많을 테니.

     

    그렇게 루크가 몸을 일으킨 뒤 모자에 제대로 귀를 맞춰 눌러쓰고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고 있을 때.

     

     

    어딘가에서 어렴풋이, 메아리나 환상과도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후훗, 언젠가는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뭐?”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루크가 몸을 돌리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빛이 루크를 감쌌다.

     

    ————–

     

    루크 숲, 다이튼이 예르나와 루크의 노트북을 가지고 고전을 하고 있을 시각.

     

    “아직 뭔가 못 찾았어?”

    “……글쎄, 일단 뭔가 메모 같은 건 없는 것 같은데……..”

    “빨리 좀 해봐, 아니면 그냥 이거 볼 시간에 숲 한바퀴 더 도는 게 낫지 않을까?”

    “…….”

     

    다이튼은 예르나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도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그 때였다.

     

    -파삭!

     

    “응?”

    “방금 무슨 소리지?”

     

    무언가가 수풀 속에 넘어지는 듯 한 소리다.

     

    숲지기의 감각으로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이 정도 크기의 생물이 엉덩방아를 찧는 듯 한 소리라고 할까.

     

    “!”

    “!”

     

    그것을 깨달은 예르나와 다이튼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소리는 분명히, 루크의 것이 분명하다고.

    그 뒤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아났다.

     

    “루크!”

    “루크냐?”

     

    파삭, 하고 수풀을 젖히자 드러난 것은 아니나다를까.

     

     

     

    루크였다.

     

     

    다만 루크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눈물을 눈가에 맺은 채로 주변을 무언가를 찾는 듯이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었고, 하얀 스타킹은 어디서 긁힌 것인지 찰과상에서 비롯된 혈흔과 흙으로 구멍나고 얼룩덜룩해진 채였으며, 뛰다가 넘어진 건지 대체 어디서 캔 것인지 모를 꽃들이 주변에 마구 흩뿌려져 있었다.

     

    루크를 찾자 예르나가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조금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큰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두번째로 든 감정은 약간의 화다.

    어째서 혼자서 이 1등급 위험지역까지 들어와서 걱정을 끼친단 말인가?

    예르나는 이번 기회에 따끔하게 혼내야 겠다고 다짐하고 입을 열었다.

     

    “루크 대체 어딜 갔던거야! 걱정했잖아! 어딜 가려면 꼭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고……!”

     

    하지만, 예르나는 결국 이번에도 루크를 크게 혼내지 못했다.

     

    “미안하다, 예르나. 나는 그저 그대의 팔을 낫게 해주고 싶어서…….”

     

    루크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명확했으니까.

     

    루크의 주변에 놓인 꽃들은 숲지기로서 각종 식물에 대해 알고 있는 자신조차 무엇인지 잘 모를 정도로 생소한 꽃이다.

    그렇다면, 저 꽃들은 결코 쉽게 구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그래서, 나는 그 꽃을 캐려고…….”

     

    “…….”

     

    예르나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루크의 얼굴에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마음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뭐, 일단 이야기는 나중에 들으면 된다.

    지금은, 그저 한번 안아 주고 싶었다.

     

    -와락.

     

    “걱정했잖아……. 모두들 너를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알아?”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해.”

     

    루크는 예르나의 품에 안겨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대체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자신은 감정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으니까.

    뭔지 모를 감정이 넘치는데, 도저히 주체를 할 수가 없다.

     

    보통이라면 정말로 큰일이겠지만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런데도 서클은 고요하기만 하다.

     

    기쁨? 환희? 이 감정을 대체 어떤 단어로 설명이 가능할까?

     

    그래서, 루크는 그저 웃었다.

    감정이 다 소모되어 사라질 때 까지.

     

    예르나는 품 속에서 울면서 동시에 웃는 루크의 등을 토닥거리며 생각했다.

    역시, 길을 잃은 것이 그렇게도 무서웠던 모양이지.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 너.”

    “다이튼!”

    “왜? 애들 달랠 때는 이게 최곤데.”

    “진짜…….”

     

    뭐라고 한소리 하려던 예르나는, 품 속에서 루크가 큭큭거리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는 걸 깨닫고 말을 삼켰다.

     

    “하하하하! 그거 정말이지, 흐끅, 근본도 없는, 흑, 헛소문이로구나! 하하하하!”

     

    그렇게 웃음을 참지 못한 루크가 결국 크게 웃어제끼자, 다이튼이 거 보라는 듯 어깨를 으쓱 하며 웃어보였다.

     

    “봤지?”

    “응…….”

     

    정말, 다이튼은 육아에 박사구나.

    다시보게 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걸 어케 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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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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