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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5

       *** ***

         

       내가 연못에서 탁기를 빼기까지는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단다.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인데…그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언니들은 다 바보에요!”

         

       사라가 방방 뛰며 화를 냈다. 흥분해 펄펄 날뛰는 사라를 진정시키면서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사라가 일행이 있는 쪽을 홱 째려보니 움찔하는 일행들. 정확히는 흑묘와 여일예가 움찔했고 당소열은 키득거렸다. 당도연과 옥수수는 부외자인 모양이다.

         

       사라는 이틀 전에 펼쳐졌던 비무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 비무에 대해서 듣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 결국 개선식날 있었던 일을 눈치채고 말았구나. 딱히 여일예도 그걸 숨길 생각이 없었던 듯 싶었고.

         

       “막! 연무장에서 날아갈 듯한 바람이 불고 바닥이 얼고!”

         

       “끄응.”

         

       사라의 묘사를 들어보면 그야말로 전력으로 치고 받은 듯 했다.

         

       음.

         

       여일예는 나를 찾아 낭인객잔으로 왔지만 딱히 나에게 대답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숙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때 사천성에 자리잡은 랭크전이 좀 충격적이였어야 말이지…

         

       사천개인비무전에 정신이 팔리고 그 다음에는 자소경에서 이어진 절정으로 향하는 화두에 정신이 팔리고 절정이 되자마자 당가로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하고 당가에서도 이런 저런 일을 해결하느라고 바빴다.

         

       …라는 핑계로 오랫동안 여일예에게 대답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가 흑묘와 나의 입술박치기 소식을 전했으니…평상시의 흑묘의 행동을 부드러이 받아주던 여일예였지만 인내심의 한계가 찾아왔던 모양이다.

         

       “그러고는, 히잉, 두 사람이 다치기까지 하고…!”

         

       “뭐?!”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 오르는지 눈물을 글썽거리는 사라. 나는 사라의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면서도 동시에 여일예와 흑묘의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이제 보니 흑묘의 소매 사이로 붕대가 삐져 나와 있었다.

         

       “흑묘 언니는 팔이 베이고 여일예 언니는 구음기에 내상을 입었대요…”

         

       “그렇구나…괜찮아. 두 사람 다 괜찮아 보이니까. 응?”

         

       “훌쩍, 두 사람 다 정말 싫어!”

         

       아무래도 사라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흑묘와 여일예의 비무가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이 정도면 아예 현장에서는 대성통곡을 했겠는걸. 아무튼 그렇게 차도 먹이고 등도 토닥여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며 온갖 정성을 다 해서 얼러 주니 사라의 눈물도 멎었다.

         

       “사라가 보는 앞에서만 친한 척 하고 뒤에서는 다투는거 정말 싫어!”

         

       …뭐 아무리 사라가 끼어들었다고는 해도 마음 속에 담긴 앙금이 한번에 정리되겠는가.

         

       “그런데 사라야, 스승은 또 사라한테 무슨 잘못을 했을까?”

         

       “당소열 언니는 제 볼 말고는 관심이 없어요! 흥! 비무 때 보듬어 주길래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소열에게야말로 진짜 배신당했다는 듯이 다과상을 탕탕 내려치는 사라.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당소열이 사라의 볼을 만지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은 내가 사라의 뺨을 너무 만져댄 탓이다.”

         

       “앗!”

         

       당소열이 사라의 옆에 앉자, 사라가 후다닥 내 등 뒤로 숨었다. 당소열은 내 등 뒤에서 자신을 경계하듯이 노려보는 사라를 보며 한번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싸워대고 너도 없으니 어디 저 아이가 갈 곳이 있었겠느냐. 비무 당시에 슬퍼하는 것을 좀 다독여 주었더니 쪼르르 달려오더구나. 그래서 품에 안고 뺨을 주물러 주었지.”

         

       “언니가 제일 나빠!”

         

       “여담으로 흑묘와 여일예가 사라 앞에서는 친한 척을 하지만 뒤에서는 서로 노려본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지.”

         

       이 사람…호감가는 사람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고는 그 반응을 즐기는 그런 유형인가.

         

       아무튼 상황은 알겠다.

       

       두 사람은 감정 섞인 비무를 벌였고 그 비무의 원인제공을 한 사라는 본인이 일으킨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사라가 펑펑 울어댔을테니 두 사람 역시 비무를 중단하고 사라를 달랬겠지.

         

       그렇게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 당소열이 일을 벌인 셈일까.

         

       “어휴…스승. 철 좀 드십시오.”

         

       “맞아요!”

         

       “아무튼 나는 다 말해 주었으니 뒷마무리는 알아서 잘 하거라.”

         

       마무리.

         

       마무리라.

         

       뭐 그렇지. 이제 포달랍궁에서 떠날 시기가 되었다. 포달랍궁이 사천과 운남의 충돌을 억제하하겠지만 포달랍궁의 등장만으로 분쟁이 종식되리라는 것은 너무 희망적인 관측이다.

         

       운남사파와 사천정파라고 묶어 말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진짜 한 덩어리라기보다는 각자 생각과 목표가 있는 문파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초반에야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한덩어리로 뭉쳐 있겠지만 포달랍궁이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운남사파와 사천정파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무언가를 벌일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연합으로 인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없다면 틀만 유지하고 각자 모래알처럼 흩어질 것이 뻔하다.

         

       그 중에서 위협이 될 만한 움직임을 저지할 필요가 있겠지.

         

       포달랍궁의 고수를 동원한다는 목적을 달성한 이상 중원으로 돌아가 그런 문파들의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었다.

         

       “베에-”

         

       대장간으로 돌아가는 당소열의 뒤통수에 혀를 빼꼼 내미는 사라를 바라보았다. 사라는 여러 가지 의미로 흑묘를 닮았다. 겉모습도 그러했지만 나이에 비해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부분 역시 그러했다. 흑묘가 심리적으로 폐쇄되어 있었다면 사라는 물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었으니까.

         

       뭐 사라의 성장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질 일도, 걱정할 문제도 아니다. 사라에게는 포달랍궁이라는 보금자리가 있으며 누구보다도 사라를 사랑하는 라노징부와 차이랑이라는 부모님이 있으니까.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사라가 흑묘와의 이별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지금이야 화를 내고 있지만 흑묘에게 철썩 달라붙어 있던 사라가 아니였던가.

         

       잘 모르겠군.

         

       일단은 그 점을 내색하지 않은 채 사라와 놀아줬다. 굴러다니는 돌을 깎아서 공기놀이를 하기도 했고 보리연화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 주기도 했다. 사라는 요새 배우고 있다는 무공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열심히 무공 수련을 하는 듯 해서 마구마구 칭찬해주었더니 사라는 무척 기뻐했다.

         

       “마술사님! 내일 봐요!”

         

       “그래. 아직 구음기를 완벽하게 이겨낸 건 아니니까,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렴!”

         

       “네!”

         

       저녁 시간이 되어 사라가 돌아가니 그제야 흑묘와 여일예가 다가왔다.

         

       “성취를 축하합니다. 은공.”

         

       “체질은 좀 개선이 된 모양이네요.”

         

       “고맙다. 흑묘야. 고맙소. 여일예 소저.”

         

       간단한 인사가 오고간 뒤에 우리 세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는 기묘한 침묵의 대치가 이어졌다.

         

       대판 다투었다는 두 사람의 사이가 서먹한 것은 당연했고…흑묘나 여일예나 각자 나의 태도에 불만이 있겠지..?

         

       “두 사람이 비무를 벌였다고 들었습니다만…”

         

       흑묘와 여일예가 비무를 벌이는 일은 자주 있었다. 애초에 일행이니 비무를 하지 않은 편이 이상하지. 흑묘, 당도연, 여일예는 경지도 비슷한 초절정인지라 이래저래 비무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지금 말한 비무가 그런 일상적인 비무가 아니라는 것은 두 사람 다 알고 있겠지.

         

       “그랬지요.”

         

       여일예와 흑묘의 눈이 마주쳤다. 아직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듯 싶었지만…적어도 보리연화담에 들어가기 전처럼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반성하고 있어요.”

         

       돌연 흑묘가 말을 꺼냈다.

         

       “사라는 이제 갓 세상으로 나온 아이였고 그런 아이가 등을 떠밀어 준다고 해서 신이 나 그대로 따른 것은 조금 경솔했다고 생각해요. 이곳에서는 제가 사라의 보호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그 점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일예도 입을 열었다.

         

       “그저 욱하는 감정에 앞뒤 가리지 않고 제 감정대로 행하다가 흑묘 소저에게 부상을 입히고 사라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지요.”

         

       두 사람은 각기 사라의 눈물을 보고 무언가 느낀 듯 싶었다.

         

       “나도 두 사람에게 사과해야겠구려.”

         

       두 사람을 보고 나도 마음 속으로 각오를 굳혔다. 사실 [환생트럭]이 어떤 의도로 날 이 무림천하에 밀어넣었는지는 알 수 없다. 환생트럭이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날 이곳에 밀어넣었는지를 걱정하는 것은 사실 기우에 가까운 문제라 할 수 있었다.

         

       어느날 환생트럭이 나타가 날 어떻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들 당장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니까.

         

       지금까지 날 내버려 두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럴 확률 자체가 없기도 하고.

         

       그러나 이 몸뚱이 ‘호천안’에 대한 부분은 달랐다.

         

       잡혈.

         

       까도 까도 또 튀어나오는 이 양파 같은 녀석은 심상치 않았다.

         

       영산의 정기가 모이고 모인 보리연화담의 기운 속에서도 꿈쩍도 하지 않던 불순물의 알맹이들. 내 불순물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독의님의 이야기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대체 열 다섯 살까지의 호천안은 어디 출신이며 누구의 자식이고 무슨 일에 휘말렸기에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일까.

         

       역시 그것을 알아야만 마음에 공간이 날 것 같았다.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

         

       그런 각오를 두 사람에게 전하고자 입을 열려는 순간.

         

       “아니,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괜찮아요. 선배.”

         

       …어라.

         

       내가 눈을 깜빡이고 있자 여일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라의 눈물을 보고 많은 것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개선식 날 그때 제 마음을 전할 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요. 저는 모든 것을 털어 버렸지만 은공께서는 많은 것을 짊어지게 되셨지요.”

         

       “새삼스럽게 은공과의 만남들이 생각나더군요. 은공께서는 복수에 두 눈이 멀어버린 저를 매번 챙겨주시고는 은원패까지 던지며 저를 말려주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런데…그날 당가타에 함께 있으며 은공이 어떤 짐을 짊어졌는지 이 눈으로 보고도 고작해야 제 감정이나 앞세우며 이런 일을 벌이니 참으로…부끄럽습니다.”

         

       “그래요.”

         

       흑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선배. 선배에게 제 감정을 강요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 역시 경솔했죠.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으니…선배가 그날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행동해버리고 말았어요.”

         

       “아니…”

         

       “아니가 아니고! 지금 당장 무리해서 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거에요! 안 그래요?!”

         

       흑묘가 버럭 성질을 내면서 여일예에게 동의를 구했다. 여일예는 잠시 그런 흑묘를 보다가 풋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흑묘 소저 말이 맞습니다. 은공께서는 저희에게 무언가 무리한 것을 약속하려 하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무리라.

         

       정철을 막고 운남사파와 사천정파의 충돌을 저지하려는 지금, 내 출신의 비밀과 잡혈의 근원까지 파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말문이 막히자 흑묘가 성을 냈다.

         

       “하여간! 그럴 줄 알았어요! 함께하자고 해 놓는 맨날 본인만 이상하게 짐을 다 떠안으려고 하고 말이에요!”

         

       “맞습니다. 흑갑토룡때도 저를 좀 더 믿어주셨다면 일이 훨씬 수월했을 텐데요.”

         

       “하지만 이건 내 일이고…”

         

       “은공, 은공이 절 도우실 때 본인의 일이라 도우셨습니까?”

         

       어떻게 무어라 반박이라도 해 보려고 말문을 열었지만, 여일예의 질문에 다시 입을 꾹 닫는 처지가 되었다.

         

       여일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은공, 은공께서 제 사연을 듣고 분개했듯이 저 역시 정철의 행동에 화가 났습니다. 은공께서는 정철의 일이 오직 본인만의 일이라 여기시겠지만 과연 그럴까요?”

         

       “맞아요! 선배만 사천낭인이 아니라고요! 거기다가 정철 그 자식은 우리 귀여운 려아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날려버린 녀석이고!”

         

       그런가.

         

       당가와의 인연은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사천에는 사천낭인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나는 그 점을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선배에게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어요! 하지만 정철을 물리치고 싶은 마음 역시 있다고요! 아, 정말 뭐라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상황에 떠밀리거나 부담감 때문에 억지로 도출된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은공, 저는 은공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그래요! 저거에요! 그러니까 정철을 깔끔하게 물리치고 편안하게 방구석에 뒹굴면서 고민하다가 말해주면 돼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여일예가 표현해 주었음일까. 흑묘는 속이 뻥 뚫린 사람처럼 개운한 한숨을 내쉬더니 여일예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여일예는 흑묘의 손바닥을 보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자! 이럴 때는 이렇게 손바닥을 들어 보이세요!”

         

       “…이렇게 말입니까?”

         

       짝!

         

       어설프게 손을 들어보인 여일예의 손과 흑묘의 손이 부딪혔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는 흑묘와 난생 처음 하이파이브를 경험한 여일예의 어리둥절한 표정이 꽤나 대조적이었다.

         

       “고맙…”

         

       “어허!”

         

       “미안…”

         

       “은공.”

         

       아니 뭔 말을 못하게 하네. 여일예는 내 억울한 표정을 보더니 쿡쿡 웃었다. 흑묘 역시 콧방귀를 뀌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과니 감사 인사니 다 됐고, 선배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가요? 다음 계획은 뭔가요?”

         

       “슬슬 중원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지.”

         

       떠난다는 말을 꺼내자 흑묘나 여일예나 너나할 것 없이 아쉬운 표정으로 변했다. 특히 흑묘의 아쉬움이 더 진해보였다. 흑묘와 사라는 뭔가 알 수 없는 유대감으로 이어진 사이였으니까.

         

       특히 지금 사라와의 사이가 틀어져 말도 못 하는 판국이었으니 더 진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별식을 준비하자.”

         

       두 사람의 의문 어린 시선이 날아들었다.

         

       포달랍궁과 무엇으로 이어지고 사라와 무엇으로 이어졌는가.

         

       마술로 이어졌다.

         

       그러니 헤어질 때도 마술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 마무리는 마술 공연이지.”

         

       어디 한번 최고의 마술을 준비해볼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세용! 늦어서 죄송합니다!

    철석같이 24일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연재분이 올라가는 시간은 25일 0시 라는 것을 까먹은 멍청한 검은주사위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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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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