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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5

        

         분명 최초에는 그도 상당히 시건방진 상상을 했었다.

         

         가령 ‘와! 게임 빙의? 전생?? 아무튼 이세계다!’ 라던가, ‘나야 많은 걸 알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같은 근거 빈약한 자기위안을 일삼거나.

         

         물론 아무것도 없는 현대인.

         이 세계 기준으로는 헤멧의 말마따나 원시인의 맨몸으론 기껏해야 길거리 불량배와 갱단을 피해 숨어 다니거나, 정말 끔찍하지만 급전을 마련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몇 종류를 떠올리고 실행하는 수준이 한계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꿀꺽.’

         

         황급히 두 손으로 화면을 덮어 가리고 싶었으나. 한창 물건을 설명해주는 헤멧은 물론이요, 계산을 마치고 한 쪽으로 물러나준 아나스타샤 본인도 순식간에 사라진 그 문장을 못 본 것 같았기에 일단 마른침을 삼켰다.

         

         “어이, 애송아. 집중해! 집중!! 나중에 어떻게 쓰냐고 또 찾아오지 말고! (Hey, kiddo. Snap out of it and focus! I’m not gonna babysit you, even if you come back later on.)”

         

         “으에? 예! 오케이, 포커스! 네….”

         

         정신을 딴 데다 빼놓고 있는 걸 귀신같이 눈치챈 사장님의 호통에 재차 시선과 양손은 그에게 고정했으나, 역시나 신경이 뒤쪽에 있는 누군가에게 쏠리는 건 완전 불가항력이었다.

         

         [ 아나스타샤 발렌타인으로부터 차원 균열 간섭기의 설계도를 공유 받기. ]

         

         달라 한다고 덥썩 주는 물건 따위가 아니다. 절대로.

         

         아마 네오 헤이븐 프라임 유저 풀 전체를 표본으로 잡아도 저런 아이템이 있다는 걸 아는 이조차 한 손에 꼽을만한 기물이지. 그녀의 개인 호감도를 최대치까지 올려서 연인까지 가도 언급조차 없던 비밀이고.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자신은 설계도를 받는 방법은 안다. 되려 아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알아내느라 코피를 흘릴 정도로 여러 밤을 샜는데 어찌 까먹을까?

         

         조금 고되지만 찝찝하지 않은 선 성향 선택 위주로 스토리를 밀고 나아가면서도 그녀의 개인 호감도만 야금야금 깎아 먹어서 바닥까지 내리꽂은 다음, 빠른 시기에 보스전을 유발하고 거기서 깔끔하게 이기면 된다. 음.

         

         ……………진짜 여벌 목숨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개 망한 것 같은데요.

         어…… 아닌가?? 미래 지식과 온갖 사기치는 방법들을 최대로 활용하면 어찌저찌 이론상 가능하긴 할지도.

         

         “흐핫…!”

         

         들뜬, 바람새는 소리가 났다.

         

         실없는 상상을 하던 남자가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너무 막막해서 실성했냐고? 전혀. 그건 긴장이 풀려서 나온 헛웃음에 더 가까웠다.

         

         개인적으론… 아무래도 망망대해보다는 가시밭길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 어떤 대서사시의 일부인지. 아니면 그냥 어딘가에서 죽어 나자빠질 엑스트라에 불과한지. 그것마저 아니라면 그냥 게임을 너무 열심히 하다 재수없게 말려든 멍청이에 불과한지 무엇 하나 확신하지 못하던 막막한 상황 속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진 그 문구는 적어도 확실한 목표 의식을 부여해주었으니까.

         

         어색하지 않게 두 사람으로부터 등을 돌린 후.

         조작법 대강 다 배웠으면 얼른 꺼지라며 투덜거리는 헤멧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곤 그는 천천히 가게에서 빠져나왔다.

         

         정작 자비를 베풀어 임시로 사이버웨어를 대신할 전자기기를 통 크게 사주고, 놀랍기 그지없게 통역 비슷한 흉내까지 내준 아나스타샤에겐 왜 인사를 걸렀냐면… 명백히 평균을 넘는 호의를 받고 있는 게 느껴져서.

         

         함부로 신비주의자인 그녀에게 아는 체라도 했다가 스스로의 특수성을 꼬투리 잡히면 벌어질 참사를 감당할 수 없기도 했거니와.

         ‘그 루트’를 타기로, 고행길을 걷기로 기왕 결심했다면 벌써부터 안면을 트고 사이가 좋아지는 건 되려 불리하게 작용할 확률이 훨씬 높으니 지금은 몸을 사리는 게 맞았다. 맞긴 한데….

         

         ‘…에이씨.’

         

         솔직히 내심 아까웠다.

         

         저쪽은 안 그래도 항상 커뮤니티 -비공식- 인기 투표 최상위권에서 놀던 미인. 원래 그도 따로 저장해둔 팬아트나 직접 찍은 스크린샷이 다수 존재하는 상대일진대.

         그런 그녀가 친히 ‘여기 한 번만 봐 줄래…?’ 같은 시무룩한 분위기가 태도로 계속 주변을 기웃거리는 게 뻔히 보이는데… 실수로 눈도 마주치면 안 된다니!

         

         하, 그래. 나중을 기약하자.

         비록 지금은 왜 주어졌는지도 모를 호의에 기대 죽다 살아난 참이니 모양새가 영 별로지만, 지금부터 미친듯이 준비하면 나중엔 또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

         

         그런 마음으로, 남자는 어디까지나 조용히… 딴에는 쿨하게 떠나려고 했다. 뒤에서 기대한 적조차 없는 유창한 한국어 응원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조심히 가! 이 동네 인심이 많이 퍽퍽할 수는 있는데, 너무 비관하지는 말고!

         

         “…….”

         

         고의적으로 침묵을 지키던 아까와 달리,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설마…! 그 잠깐 사이에 제2 외국어를 찾아서 공부했다고? 해커는 머리가 기본적으로 비상하다지만, 웬 우중충한 거렁뱅이 녀석을 위해서? 진짜로?

         

         아무리 그래도 네오 헤이븐 프라임은 오픈 월드 슈팅 게임인데.

         호감도 시스템 퀄리티나 구현도 좀 좋답시고 무슨 ‘우리 천사~’ 같은 오글거리는 별명을 캐릭터들에게 붙여서 부른다고 비웃었던 친구들아 미안하다. 아나스타샤는 검은 머리 천사가 맞는 것 같으시다.

         

         퍼런 눈 외국인들도 한국에 와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면 노력해준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법인데, 이런 이역만리 타지에서 저런 본격적인 격려를 들어?

         

         지금이라도 온갖 허튼 생각을 내팽개치고 달려가, 그냥 그녀의 발치에 매달려 모든 경위를 털어놓고 도와달라 사정하고 싶었지만… 겨우 참아냈다.

         

         미인 앞에선 없는 기개도 짜내서 허세 부리는 게 남자라는 생물이거늘.

         자력으로 성공하려는 시도나 노력조차 안 해보고 포기하기엔 너무 부끄럽지 않나.

         

         “…킁! 감사, 감사합니다. 천사님…!”

         

         명치 언저리에 고정된 PDA를 한 손으로 꼬옥 쥐고, 찡해진 코끝을 감추듯 그는 되도 않는 영어로 대신 감사 인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던졌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죽어라 발버둥치자. 그저 죽지 못해 사는 게 아니라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편이 더 멋지고… 스스로에게도 당당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말이다.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법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한 켠에 보류했던 ‘아나스타샤 발렌타인이 뭔가를 알아챘다.’ 라는 가설에서 나오는 위협이나, 물건도 사줬으니 슬슬 그 다음 볼일을 보겠다는 의지. 혹은 괜히 건넨 이상한 대답 때문에 뒤늦게 터진 의심이 발목을 붙잡아왔으니.

         

         – 거기, 방금 서킷 리파이너리에서 고가 PDA를 받아서 나간 손님. 잠시 멈추십시오. 대금을 치러준 저의 주인께서 사적인 대화를 원하고 계십니다. 나쁜 의도는 없으니 시간 좀 내주시길 바랍니다. –

         

         “어.”

         

         멀리서부터 드로이드가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살짝 웅성거리고, 길이 겹친 누군가는 혼비백산해서 물러나는 것도.

         

         저기, 그거 아니죠? 죄송한데 보스전 선행 체험판을 주문한 적은 없는데요.

         

         거기서 대답하는 것 자체가 오답?

         아니면 ‘왜 그런 이상한 별명으로 절 부르셨죠? 수상한데, 잠깐 머리 좀 들여다보게 따라오시겠어요?’ 같은 논리로 잡혀가는 패턴?

         

         플레이어와 함께하는 동료 캐릭터, 그녀나 그들은 보통은 든든한 전우이고.

         설령 호감도가 밑바닥을 치더라도 사실 아나스타샤처럼 특수한 이벤트로 적대화 되는 게 아니면 서로 총을 겨누는 경우는 없으니 안심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상대가 하필 그녀네? 더군다나 지금은 동료로 들어온 상태도 뭣도 아니네?

         아, 누님. 진짜 잠시만요. 급한 용무가 있어서 그런데 몇 달 뒤에 뵈면 안 될까요? 그럼 이만…!

         

         타닥!

         머리가 냉정하게 현상황에 대한 분석을 끝내기도 전에, 일단 튀고 봐야 한다며 다리가 움직인 건 본능이 내린 선택이었다.

         

         아무리 미녀는 화를 내는 모습마저 그림이 된다지만.

         내심 풍기는 위압감에, 단 둘이서 마주치면 자동으로 눈이 내리 깔리는 것처럼.

         

         “헉… 허억…!”

         

         당장 정지하라는 드로이드의 위압적인 경고 음성과.

         뒤에서 쏟아지는 찌르는 듯한 시선에 피부가 화상이라도 있은 것 마냥 따끔거리는 느낌이 드는 걸 애써 무시하고 달린다.

         

         만일 붙잡힌다 하더라도 왠지 좋게 봐준 부분을 파고들면 무사히 넘어갈 것도 같지만… 그건 너무 추잡하지 않나?

         

         – 이런…! 당장 정지하십시…. –

         

         “으어어억…!!”

         

         통증 탓에 절로 나오는 곡소리를 효과음 삼아 큰길 가에서 작은 가게와 업장들이 밀집한 골목 내부로.

         

         촤라락—. 거의 슬라이딩 하듯 코너를 미끄러지면서 돈다.

         대상 포획을 애타게 원하는 드로이드는 일순간 떨어져 나간 것 같지만 헐레벌떡 달려나가는 웬 미친 놈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이 달라붙었다. 무조건 떨쳐내야 한다.

         

         끼긱!!

         안 그래도 많이 낡은 신발 밑창이 마찰열에 닳아 뭉개 진다.

         

         적의 사격각을 제한하고, 바짝 따라붙은 추격자의 인식에 조금이라도 맹점을 만들기위해 연달아 방향을 틀고 은엄폐를 반복하는 건 하드코어 FPS 게임에서 기초 중의 기초.

         

         골목에서 더욱 비좁은 골목으로. 자신이 어디로 향했는지 볼 시민이 더더욱 적은 외진 장소로 들어간다.

         

         어차피 목격자가 있더라도 별도움은 안 될 것이고.

         또 돈 많아 보이는 미소녀를 도왔으면 도왔지, 신원도 불분명한 시커먼 남정네 손을 들어줄 이상한 인간은 드물 것이라는 슬픈 객관화된 사실에 근거하여.

         

         “후, 흐어. 흐어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길에 널브러져 있던 빈 택배 상자 같은 걸 그가 낚아챘다.

         

         일단 시야 밖으로 벗어났다면 계속 또라이처럼 인파를 헤집으며 마구 달려가는 건 하수다. 그런 식으로 경쟁하면 당연히 얼마 못 가 로봇 쪽이 인간을 유지력으로 찍어 누른다.

         

         여기까지 거리를 벌렸다면 해야 할 건… 도주가 아닌 도피!

         

         “…흡!”

         

         차원을 넘어 여기에 도착했을 때 낙하 피해를 줄여준 완충재로서 한 번.

         신발조차 없어서 혹시 버려진 물건이 있나 구차하게 뒤적거릴 때 또 한 번.

         이번엔 몸을 숨길 은신처로서. 무려 세 번이나 신세를 지게 된 대형 쓰레기통 안으로 남자는 숨을 멈추고 과감히 파고들었다.

         

         물컹하면서도 뻑뻑한. 사지가 충분히 잡동사니에 가려졌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쥐고 있던 빈 박스를 머리에 거꾸로 덮어쓰는 걸로 마무리.

         

         아까는 방독면이 열일해서 냄새를 못 맡는 게 아쉬웠다면 지금은 악취를 차단해줘서 천만다행이었다.

         

         기왕 옷도, 몸상태도 영 엉망인 거. 게임하던 감각으로 과감하게 결단했지만 정체불명의 쓰레기가 가득 들어찬 오물 무더기 안으로 다이빙한다는 선택은 쉽사리 내리기 어려웠으니까.

         

         지금부턴 오로지 인내심 싸움이다.

         

         경제적으로 피곤해하는 묘사가 일절 없긴 했어도 프리랜서 해커, 사실상 자영업자나 다름없는 그녀가 이런 이상한 놈 하나 잡겠답시고 몇 날 몇 일을 죽치고 있을 리가 없다.

         

         일대를 수색하다가 정 안 보이면 찝찝하지만 물러나고 말겠지.

         

         그러니까… 참 끔찍한 환경이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주리고 쓰라린 배도 자기 좀 봐 달라며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했지만. 명상하는 기분으로 침착하게 기다리면 된다.

         

         …음, 보스전 기준 첫 페이즈로. 도시 한 구획 전체를 호쾌하게 블랙아웃(Blackout)시키며 전투 개시를 알리는 그녀를 상대로 그렇게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 됐는데 말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움직인 시간을 제외하고 끽해야 6분에서 7분?

         

         미친듯이 달리느라 들떴던 호흡이 간신히 진정될까 말까 하고 있는 와중에, 돌연 어두컴컴한 박스 안에서 하얗고 붉은 빛줄기와 함께 담담한 안내음이 터져 나왔다.

         

         

         [ 전파가 닿는 시민 여러분께 네오 헤이븐 재난관리청 NHEMA(Neo Haven Emergency Management Agency)에서 긴급 재난 알림을 송신해드립니다. 이는 2등급 이상의 대규모 자연 재해 발생을 대비한 실제 상황이므로, 생업에 종사하시던 모든…. ]

         

         

         “…어? 어, 시발. 미친! 뭔데!?”

         

         다급하게 옷 앞섬을 내려다보자 새빨간 느낌표가 대문짝만하게 찍긴 알림이 팝업 되어 있는 게 보였다.

         

         근데 왜 하필 지금? 긴급 재난 문자 시스템이 있다는 건 프롤로그에서도 등장하는 내용인만큼 그 또한 잘 알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너무 공교로웠다.

         

         이러다간 들킨다는 불안감에 그가 빠르게 화면을 두들겼다.

         아까 짤막하게 배운 조작법엔 이런 경우까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나 표시되는 항목을 전부 닫아버리면 사라지리라는 전자기기 이해도는 있었기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재난 알림이라며 정작 어떤 재해가 발생했는지도 안 알려주는 경우가 있나? 왜 세부적인 항목이 공백으로 되어있을까?

         

         마치… 누가 대충 만들어낸 가짜 문자라도 찔러 넣은 것처럼.

         

         “아, 십.”

         

         스르륵. 어느샌가 박스 밑부분으로 느긋하게 들어온 총구가 눈에 들어왔다.

         더럽게 두껍고. 화면 불빛이 미약하게 반사되어 번들거리는 윤기가 오싹함을 한층 더해주었고.

         

         힘없이, 처량하게 뒤집어쓴 택배 박스가 총구가 위쪽으로 올라감에 따라 같이 딸려가고는.

         

         으슥한 뒷골목 공기가 먼저 들어오고, 곧이어 물끄러미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초합금 병사가 시야를 꽉 메워버렸다.

         

         – 제가 도망치지 말라 경고 드리지 않았습니까? 감히 아나스타샤님의 시간을 낭비한 대가를 치를 방법이 귀하에게 있기나 한 건지는 의심스럽군요. –

         

         “…….”

         

         …유저 사이에서도 꽤나 말이 많았던, 슬슬 게임에 좀 고였다 자부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대 아나스타샤 전 난이도를 불합리하게 만들던 원흉이자.

         

         여느 때보다 가까워진 것 같은 죽음의 그림자.

         

         허튼 짓거리를 하는 놈은 손님조차 아니라는 듯, 초면부터 아낌없이 살벌한 인사를 건네 오시는 유명한 강인공지능 씨를 상대로 그는 열심히 살아날 방도를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손 / 님 으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포기하고 얌전히 따라오십시오. 휴먼.

    언제나 재밌게 읽어 주시고, 시간 내서 댓글 달아 주시고, 추천 눌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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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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