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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5

   시그린의 욕설.

   시즐리조차 시그린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당황하여 굳었다.

     

   “내가 쉬는 동안 네가 다 해쳐 먹겠다. 이 소리잖아!”

     

   존대조차 없이 시그린이 크라슈를 향해 진한 분노를 쏟아 내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 주위에서 백룡의 기세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기세는 순식간에 크라슈와 시즐리를 덮쳐 왔고, 크라슈는 시즐리를 감싸 안았다.

     

   그때 크라슈의 몸에서도 똑같이 백룡의 기세가 피어올랐다.

     

   카가가가가강!

     

   피어오른 두 개의 기세가 동시에 부딪치며 사라졌다.

   그 광경을 본 시그린의 두 눈동자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뭐, 뭣.”

     

   크라슈가 백룡의 기세를 쓸 거라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해본 적 없는 시그린이었다.

   그런 지금, 크라슈가 백룡의 기세를 쓰는 모습을 보고 나니 머리에 돌을 맞은 듯 시그린이 굳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너 따위가!?”

   “아, 이거 말입니까.”

     

   시그린의 물음에 크라슈는 뭘 그리 놀라냐는 반응을 보였다.

     

   “폐하를 치료해드리고 난 뒤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크라슈는 웃었다.

   시그린은 그 자리에 우뚝 굳은 채 서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이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자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다.

     

   크라슈는 제국에서 이동 도중 거인의 숲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그리고 그가 돌아오고 난 뒤, 황제의 병세가 극도로 호전되었다는 정보가 시그린의 귀에 들어왔다.

   이미 크라슈는 자신의 백석증을 치료해준 전적이 있는 마당.

     

   시그린은 정보를 조합한 결과.

   혹시 크라슈가 황제가 지닌 백석증을 해결해 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품었다.

     

   그런 지금.

   크라슈가 직접 자기 입으로 황제의 병을 치료했음을 알려왔다.

     

   거기까지는 상관없었다.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는 게 더 까다로워졌다는 개같은 상황이긴 하나.

   상정할 수 있다면 상정 내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가 그녀의 눈앞에 직면했다.

   당시에 저주받이 시절 때, 크라슈는 백석증을 앓을 뿐 백룡의 기세를 다루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크라슈는 무려 백룡의 기세를 다루고 있었다.

     

   이 상황을 도저히 머리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시그린이 멍한 표정으로 있던 순간.

   크라슈의 눈빛이 날이 섰다.

     

   “그보다 동생인 시즐리가 옆에 있는데.”

     

   크라슈의 몸에서 다시금 흘러나온 백룡의 기세가 시그린을 향해 몰아쳐 오기 시작했다.

     

   백룡의 기세를 본 시그린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기세를 끌어 올렸다.

     

   두 개의 기세가 다시금 맞부딪친 순간.

     

   카가가가가강!

     

   그녀는 자신의 기세가 크라슈의 기세에 억눌리는 것을 보았다.

     

   크라슈의 백룡의 기세는 백룡왕 본인에게서 직접 나온 것이다.

   반면에 시그린의 백룡의 기세는 껍데기에서 추출된 힘이다.

     

   당연히 승부는 정해져 있었다.

     

   “공격해오다니 무슨 생각입니까?”

   “그윽, 윽!”

     

   크라슈의 기세에 억눌린 시그린이 침음을 내뱉었다.

   어느새 그녀의 다리가 접히며 바닥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되었다.

     

   크라슈의 기세가 너무 무거운 탓이었다.

     

   시그린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버티다간 자기 몸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

     

   “이쯤 하죠.”

     

   그 순간 크라슈의 기세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콜록, 케흑!”

     

   겨우 숨통이 트인 그녀가 침까지 흘리며 자기 목을 부여잡았다.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지금 자신이 크라슈의 앞에 무릎 꿇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그린은 바로 일어나 크라슈에게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었으나.

   가뜩이나 피로했던 몸이 기세 억눌리고 나니 말을 듣지 않았다.

     

   “갑자기 왜 그리 열을 받으신 줄은 몰라도 불만이 있다면 머리를 식히고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크라슈는 시즐리의 어깨를 툭 건드리며 그리 말하였다.

   그러자 시즐리도 지금 시그린과 엮여서 좋을 건 없다는 생각인지 자연스레 몸을 돌렸다.

     

   “하, 하하하.”

     

   순식간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시그린이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어딘가 망가져 버린 듯한 그 웃음은 시그린을 나락으로 끌어낸 웃음이었다.

     

     

   * * *

     

     

   시그린과의 만남 이후.

   크라슈는 자신이 쥐었던 손을 풀었다.

     

   시그린과 마주했을 때.

   크라슈는 시그린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블랙 후드를 발동했었다.

     

   크라슈가 노리는 것은 시그린이 지닌 검황의 오리지널 비기, 검광.

     

   ‘3개.’

     

   그리고 걸려 있는 자물쇠는 총 세 개였다.

   그중 자물쇠가 이미 두 개나 풀려 있었다.

     

   첫 번째 자물쇠, 시그린을 혼란 상태에 빠지게 할 것.

   두 번째 자물쇠, 시그린 스스로가 자기 비하할 것.

     

   그녀의 자물쇠는 이미 두 개나 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은 건 하나.

     

   ‘시그린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상태가 될 것.’

     

   크라슈는 주먹을 꽈악 쥐었다.

   딱 하나의 계기가 맞물리는 순간 시그린은 이제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크라슈는 지금보다도 더 강해질 필요성이 있었다.

     

   크라슈의 앞에 폐관 수련의 방이 보였다.

   얼마 전, 독혈전의 비기를 온전히 익히기 위해 들어갔던 수련 이후 두 번째였다.

     

   거기에 이번 폐관 수련은 기간이 생각보다 더 길어질지도 몰랐다.

     

   ‘기다려라. 시그린.’

     

   얼마 안 가 완전히 무너지는 그 날을 맞이시켜줄 테니까.

     

   끼익-

     

   열린 문과 함께 크라슈가 폐관 수련의 방에 들어섰다.

     

     

   * * *

     

     

   크라슈가 폐관 수련에 들어간 이후.

   라헬른 아카데미는 여러 가지 변화를 맞이했다.

     

   그건 변화의 주는 다름 아닌 학생단 대항전에서의 일 때문이었다.

     

   학생단 대항전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상위에 위치하는 학생들과 수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깨달은 일반 학생들은 더더욱 훈련을 박찼고, 그건 상위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승리한 사자단을 제외하면 모두가 비통한 기분을 느꼈던 상황.

   학생들을 하나 같이 훈련에 끝없이 매진했다.

     

   그 결과, 겨울이지만 가장 후끈한 분위기가 라헬른 아카데미를 휩쓸고 있었다.

   분위기라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

     

   훈련에 지쳐 있던 이들마저도 모두가 하니 나도 좀 더 해볼까 하는 심정을 품게 만들어 주니까.

     

   때아닌 라헬른 아카데미 훈련 붐에 보통은 주춤거릴 만한 추울 겨울에도 라헬른 아카데미 훈련장은 북적거렸다.

     

   그렇게 모두가 훈련에 매진하는 와중.

   2기생의 훈련장에 한 사람이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검은색 머리카락의 소년.

   전 신창 메리 다이아나의 사촌, 글렌 다이아나였다.

     

   그는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훈련장을 스윽 둘러보았다.

   그러자 때마침 훈련장에 있던 이들도 하나둘 그의 등장을 알아차렸다.

     

   다이아나 가문이 몰락한 이후, 시그린의 곁에서 창을 휘둘렀던 글렌이었다.

     

   2기생은 크라슈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글렌은 한동안 2기생들과 거리를 두며 지냈다.

     

   그래서인지 그는 오랜만에 찾은 2기생들이 모인 훈련장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글렌 님.”

     

   그때 제일 먼저 말을 걸어 온 것은 다름 아닌 카란디스 포세우스였다.

   포세우스 왕국의 9공주인 그녀는 학생단 대항전 당시 글렌과 맞선 경력이 있었다.

     

   데모닉 코어까지 사용한 글렌이었던 만큼 카란디스는 글렌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

     

   그런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오자 글렌은 몸을 굳혔다.

   그녀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기에 욕을 듣는다 한들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글렌을 비난하는 기색은 서려 있지 않았다.

     

   “어서 와요! 다이아나 가문의 일은 들었어요.”

     

   오히려 평소보다 밝게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그녀의 밝은 웃음 앞에 글렌의 얼굴이 떨떠름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글렌은 곧 카란디스가 일부러 자신을 위해 나서주었음을 깨달았다.

     

   “와, 글렌이다!”

     

   곧이어 카란디스의 등 뒤에서 발락 호그마가 불쑥 튀어나왔다.

   여전히 작은 키의 그는 해맑은 표정으로 글렌을 반갑게 대했다.

     

   “왔네.”

     

   저 멀리 비수를 다듬고 있던 하링 쪽도 글렌에게 이제 왔냐는 눈을 했다.

   2기생 특급 반의 일원들 모두가 글렌이 돌아온 것을 환영한 것이다.

     

   글렌은 순간 울컥한 기분을 느꼈다.

     

   “……고맙다.”

     

   글렌이 감사 인사를 하자 세 사람은 서로를 돌아보더니 짧게 웃었다.

     

   “훈련이나 같이해요. 요즘 다들 훈련하느라 정신없거든요.”

     

   카란디스의 말에 글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누구를 위해 창을 들지 결심했기에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해져야만 했다.

     

   “크라슈는?”

   “폐관 수련에 들어갔어.”

     

   크라슈를 찾는 글렌의 질문에 하링이 답했다.

   크라슈를 못 보는 것이 못내 아쉬운 하링이었다.

     

   “그랬군.”

     

   거기서 더 강해져서 나오는 건가.

   글렌은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될 크라슈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가 강해지는 만큼 자신도 노력해서 더 강해질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슈에게는 전에 없던 빚을 졌다.

     

   ‘설마 그때 약속한 걸 진짜로 이루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학생단 대항전 당시, 크라슈는 무리하고 있는 글렌에게 이리 말하였다.

     

   「나한테 지면 다이아나 가문이 복구될 때까지 네 심장에 박힌 건 오늘 이후로 쓰지 마라.」

     

   다이아나 가문을 제국과의 거래 선상에 올려놓겠다는 말.

     

   그게 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했지만, 크라슈가 납치당했다던 그날.

   그는 분명 제국에 있었다.

     

   그날 이후 다이아나 가문은 정계에 복귀했다.

   무려 황제께서 직접 다이아나 가문의 정계 복귀를 도왔기 때문이었다.

     

   병상에 누웠다던 황제였으나 그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순간 감히, 황제에게 이의를 내걸 수 있는 자는 없었다.

     

   하물며 과거 다이아나 가문의 여식인 메리에게 시해를 당할 뻔했던 시즐리가 직접 청하여 받아들여진 일이라 하니.

   황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귀족들은 다이아나 가문의 정계 복귀를 인정했다.

     

   다이아나 가문이 정계에 복귀했다는 것은 곧 글렌이 백양단에 묶여 있을 이유도 없다는 것.

   그러니 글렌은 시그린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여 말하였다.

     

   「저는 제 창의 신념을 위해 백양단을 떠나겠습니다.」

     

   글렌의 말을 듣고 있던 시그린은 왜인지 넋을 놓은 표정이었다.

     

   학생단 대항전 이후로 유달리 넋 놓은 일이 많은 그녀였지만.

   최근 들어 유달리 그 경향이 더 심해졌다.

   그녀의 눈은 어딘가 초조해 보이기도 했으며 불면증은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시그린은 떠난다는 글렌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마음대로 하세요.」

     

   지금은 이런 일에 신경을 쓸 틈이 없다는 듯.

   시그린은 떠나겠다던 글렌을 기꺼이 허락해 주었다.

     

   그래도 한때는 주인으로서 따랐던 자.

   글렌은 시그린에게 다시금 감사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백양단을 떠났다.

     

   그렇게 백양단 건물에서 떠나가던 글렌은 백양단의 주요 인원들이 떠드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요즘 시그린 녀석 상태가 더 안 좋아 진 거 같은데.」

   「아르숄더, 당신이 그런 걸 눈치채십니까?」

     

   거기에는 아르숄더 프레이야와 몸에 닿는 모든 더러움을 증오하는 남자, 몰그리드 판레아가 있었다.

     

   「아서였나. 그 녀석을 자주 찾아가는 모양이야. 이야기하고 올 때마다 점점 더 초췌해져 가는 거 같단 말이지. 그것도 예쁘긴 한데.」

     

   천박한 미소를 머금은 하이젠 핸드릭슨과.

     

   「시그린 님의 얼굴이 자꾸 상해가요. 걱정이에요.」

     

    조그마한 덩치의 귀여운 외형의 조디악 클로리아도 따라서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에 한 번 더 무슨 일이 생기긴 하셨죠. 분명 크라슈 님을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거기에 서기인 메이리도 동의를 보였다.

     

   백양단은 시그린 중심으로 모인 이들이다.

   시그린이 흔들리기 시작하니 나머지 인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었다.

     

   「백양단이 저물고 있다.」

     

   마지막으로 눈을 안대로 가린 채 묵묵히 있던 사내, 율 토파즈까지 입을 열었다.

     

   후에 전원 창공의 세대에 속할 이들이자 백양단의 가장 주요 세력인 이들.

   그들은 모두가 백양단이 무너져 가고 있음을 짐작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사람도 백양단을 바꾸자 하는 이들은 없었다.

   개인주의가 막연한 백양단은 늘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깊은 우애를 느끼거나 하지 않는다.

   시그린이 자기중심적으로 모은 인물들인 만큼 시그린이라는 연 하나로 이어져 있었으니까.

     

   글렌은 그렇게 무너져 가는 백양단을 잠시 바라보곤 이내 백양단을 완전히 떠났다.

   백양단을 떠나고 나니 글렌은 후련한 마음을 느꼈다.

     

   특급반에 있으니 자신이 있을 곳은 여기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사자단이랬지.’

     

   글렌은 크라슈가 소속된 사자단을 떠올렸다.

   사자단의 문을 두드려 봐야겠다.

     

   그리고 같은 시각.

   글렌과 같이 어쩌다 보니 크라슈에게 은혜를 입은 이가 있었다.

     

   “아, 아아, 크라슈 님.”

     

   그것은 다름 아닌 메리 다이아나였다.

     

   과거 신창으로 이름을 높였던 그녀.

   크라슈에게 엑셀까지 빼앗기며 처참히 무너졌던 그녀였으나 크라슈 덕분에 다시 일어선 그녀는 그를 위해 매일 같이 창을 단련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아나 가문이 정계에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메리에게 다이아나 가문은 자신을 버린 가문이었다.

     

   그렇기에 다이아나 가문이 어떻게 되든 그녀로서는 아무래도 좋았으나.

   그 뒤에 이야기가 문제였다.

     

   바로 시즐리의 용서로 메리 다이아나의 죄를 모두 사면 한다는 대목이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이아나 가문의 정계 복귀를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었으나.

   메리는 완전히 자기 뜻대로 해석하고 말았다.

     

   크라슈가 자신을 구원해주기 위해 제국까지 찾아가 자신의 죄를 사면해 주었다고 말이다.

     

   “저를 위해서…….”

     

   메리는 자신의 방 안에서 감격한 듯 가슴팍에 양손을 모은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토록 자신을 위해주었던 이가 이 세상 어디에 있었던가.

   아서의 연인이었던 시절에도 메리는 이토록 깊은 따스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창을 꽈악 틀어쥐었다.

     

   “반드시, 이 은혜는 제가 반드시 갚겠습니다.”

     

   신창이었던 시절보다도 더 위에 경지로 올라.

   메리는 크라슈에게 이 빚을 갚겠다고 굳건히 다짐했다.

     

   그렇게 크라슈를 위해 두 명의 인물이 창을 드는 사이.

   어느덧 해는 지나 봄이 다가왔다.

     

   작년 때와 같이 분홍빛으로 물든 세계수의 잎들이 라헬른 아카데미를 물들일 무렵.

     

   라헬른 아카데미의 입구 앞에 현수막이 걸렸다.

     

   [ 라헬른 아카데미 입학시험 제 3회. ]

     

   라헬른 아카데미에 새로운 인재가 들어올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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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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