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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7

       회의가 끝난 뒤, 숙소로 돌아온 괴물서커스단은 본격적으로 연습에 돌입했다.

         

       엘라는 아까 회의에서 나눈 전략, 전술에 대해 단원들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여러 상황을 상정해서 다양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건 좋았지만, 전지적 시점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지면, 현장에서의 감이 죽기 마련이었다.

         

       이건 몇 달을 이어갈 무대도 아니고 180분짜리 단판 시합에 불과했다. 아무리 많은 전술을 짜낸다 해도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소화하는 건 무리였다.

         

       “머리는 하나면 충분해. 아니! 그런 의미로 말한 거 아니라고, 트라이머리.”

         

       엘라는 탐색 팀에게는 학교 내부 구조와 아이템 활용법 정도만 암기하게 한 뒤, 지형지물에 대처하는 법을 집중해서 가르쳤다. 그것은 세간에서 소위 파쿠르라 불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밀림지대의 원주민들이 정글을 뛰어다니는 동물의 움직임을 모방해 이동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기예로 발전한 것이었다. 도시와 건축의 발전에 힘입어 파쿠르 곡예사들은 요즘 대도시의 높은 건물 사이를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쇼를 하곤 했다. 그들의 기술은 이번 상자 탐색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기간에 파쿠르를 습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가뜩이나 탐색 팀 소속인 마야, 스벤, 가스통, 세 사람은 체력이나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 서커스단 최하위를 달렸다. 며칠 내내 매달려도 기본적인 점프와 착지 동작 몇 개 습득하는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실제로 보물상자가 있을 확률이 높은 고난도 장애물은 엘라 혼자 돌파해야 할 확률이 높았다.

         

       다행히 곡예 대결에 나서는 단원들의 신체 능력이나 기본기는 다른 서커스단에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엘라는 강당 팀 단원들에게는 단기간에 기록을 바짝 올릴 수 있는 팁을 전수했다.

         

       “자, 이렇게……이렇게 하면……짠! 참 쉽지?”

         

       그녀가 가르쳐주는 방법은 놀랍도록 효율적이지만 흉내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천재의 방식’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그녀가 처음 기술을 선보였을 때, 그 동작의 난해함 때문에 단원들은 선뜻 따라 해볼 마음조차 먹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그들에게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차근차근 시도한다면, 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대로 따른다면, 성적을 반드시 올릴 수 있었다. 그녀 나름대로 단원들의 신체적 특징과 한계를 고려해서 내린 처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단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빠져 있었다.

       그렇게 하면 강해지고, 빨라지고, 균형이 좋아지니까 그냥 하라는 식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무신경하거나 고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녀도 설명하고 싶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눈에 그렇게 하면 동작의 효율이 나아지는 게 보일 뿐이었다.

         

       “레이나 누나는 친절하게 가르쳐줬는데…….”

         

       우몬의 투덜거림을 들은 엘라가 눈을 치켜떴다.

         

       “뭐? 너 방금 뭐라고 그랬어?”

         

       그녀의 성난 목소리에 그는 찔끔 놀라 입을 딱 다물었다. 유라크네가 재빨리 끼어들어 그녀를 달랬으나 그녀가 우몬의 의견에 은근히 동조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엘라는 둔하지 않았다.

         

       “쳇, 언제까지 레이나를 우리 편으로 생각할 거야?”

         

       엘라도 레이나가 잘 가르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섯 곡예사>를 연습할 때도 비슷한 말들이 나왔다. 그녀는 공연을 보는 눈썰미는 자신보다 확연히 떨어졌지만, 친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은 자신보다 뛰어났다. 심지어 남의 말을 한 귀로 흘리기를 잘하는 마야조차 그녀가 조언하면 잘 따르는 편이었다.

         

       자유분방하게 훈련을 받으며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성장한 엘라와 가혹한 평가 속에서 계속 자신을 의심하며 갈고 닦은 레이나. 두 사람의 교육 방식이 차이 나는 것은 그런 성장 배경에 기인한 것이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엘라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보다 레이나가 선생으로서의 자질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친절하신 레이나 선생님은 이곳에 없어. 아침에 강당에서 봤잖아. 나와 단장을 무시하는 거. 이제 적이라고.”

         

       엘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을 독려했다.

       그녀가 고안한 팁들은 확실히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었다. 그녀의 교육 방침에 투덜거렸던 단원들조차 며칠 동안 정체되어 있던 기록이 단번에 경신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그녀가 어떻게 자신들의 특이한 육체에 딱 알맞은 조언을 떠올렸는지 신기해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 훈련하다 다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헉헉, 그런데 말이야.”

       “우리가 이걸 다 익히면.”

        “3위 안에 들 수 있을까?”

         

       셋이서 한 문장을 물 흐르듯 이어 말하는 삼 형제의 특기는 언제 들어도 신기했다. 엘라는 저런 재주를 겨루는 시험은 없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하며 방금 그들이 한 동작들을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곧 고개를 저었다.

         

       “글쎄. 힘들겠지? 클라라 선배가 다른 서커스단에서 나올 만한 인원들을 추려봤는데, 하나 같이 쟁쟁한 사람이던데? 신입생 선발 시험에 나온 얼굴들도 많았고. 나머지 사람들도 대략 비슷한 급이라고 한다면……우리는 잘해야 5위 정도가 한계일 거 같아.”

       “5위?”

       “너무하네.”

       “어쩔 수 없어. 우리가 시험 전에 급하게 익힌 잡기들을 그쪽 사람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몸에 체득하고 있으니까. 그나마 1분 남짓한 시간에서 정해진 기술만 발휘하는 시험이니까 5위라도 노려볼 만한 거지. 자자, 그러면 아까 가르쳐준 것들을 계속 연습하고 있어. 난 탐색 팀 쪽에 갔다 올테니까.”

         

       유라크네는 방금 그녀가 왠지 빨리 말을 마무리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그녀를 돌아봤다. 그러나 엘라는 평소와 다름없는 걸음걸이로 별관을 걸어 나갔다.

       내가 착각했나?

       유라크네는 고개를 한 번 갸웃거리는 다시 연습에 집중했다.

         

       별관을 나온 엘라는 탐색 팀이 연습하고 있는 장소로 향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신 후원으로 향했다. 누구의 눈도 닿지 않는 장소로.

         

       “후아.”

         

       거기 도착한 그녀는 거기서 크게 호흡을 내뱉었다. 순간 전신에서 기운이 쫙 빠져나가면서 바다 깊숙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손으로 벽을 짚어 주저앉으려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이마와 목 뒤로 커다란 땀방울이 맺혔다. 그녀는 턱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 식은땀을 손등으로 훔쳤다.

         

       “지긋지긋하네. 이것도.”

         

       또 그 기억들이다. 이번에는 죽은 친구들이 나왔다. 그것도 평범하게 죽은 게 아니라 살과 피부가 제멋대로 뒤엉켜 있는 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품에서 가스통이 만들어준 환단을 꺼내 먹었다. 기억에 의한 발작을 차단해주는 이 약은 요즘 들어 점점 더 자주, 더 많이 먹고 있었다. 그래도 신기하게도 먹고 나면, 바로 효과가 찾아왔다. 그녀는 떨림이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몸을 추슬렀다.

         

       “할 수 있어.”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것은 과거의 자신과의 대결이었다. 옛날의 자신은 원더스타인을 미워하면서도 그와 호흡을 맞춰 무대에 섰고, 예선전에서 이겼다.

       그때의 자신이 별을 따냈다면, 지금의 자신도 할 수 있었다.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기까지는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약으로 틀어막는 것도 아마 시험 다음 날 혹은 그다음 날까지가 한계일 것이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기억이 90% 가까이 돌아온 그녀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녀는 원더스타인이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은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그런 마음은 더 강해졌다.

         

       그들의 모습은 드발체프에서 봤던 저주 역병에 당한 사람들의 것과 같았다. 그녀는 저주 역병을 치료해주고 마귀까지 퇴치해줬지만, 도망치듯 드발체프를 떠나야 했던 일을 떠올렸다.

         

       단장은 분명 우리 마을에도 좋은 일을 하려 했을 거야.

       우리를 도우려 했는데 뭔가 오해를 산 걸 거야.

       틀림없어.

         

       앞으로 닷새 뒤 시험이었다. 이번 시험을 그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험인 것처럼 생각하고 덤비는 것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이 돌아왔을 때, 그를 미워하면 어쩌나 하는…….

         

       “할 수 있어.”

         

       그녀는 아까보다 조금 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다음 연습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그 시각, 원더스타인은 홀로 방에 있었다. 그는 가만히 눈을 감고 휠체어에 앉아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었다. 꽃과 과일 향기가 흘러들어와 그의 코끝을 간질였다. 그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원더랜드에서 자주 맡았던 익숙한 냄새였다.

         

       손님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계속 잠든 척을 했다. 상대에 맞춰 요정 같은 장난기가 발동한 건지 몰랐다. 잠시 머뭇거리던 발소리는 그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꽃과 과일 향기는 점점 진해졌다. 이윽고 따뜻한 숨결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그는 슬며시 눈을 떴다. 은발의 요정이 휠체어 손잡이에 팔을 얹고 그 위에 턱을 괸 채 그의 턱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곧 그의 입술과 코를 차례로 훑어보면서 올라왔고, 이윽고 그와 눈이 딱 마주쳤다.

         

       “우앗!”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놀랐나요?”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

         

       “뭐, 뭐야, 자는 줄 알았잖아!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거야?”

       “처음부터요.”

         

       그의 말에 그녀는 더듬이를 파르르 떨었다.

         

       “유, 유치한 장난이나 치긴. 여기는 원더랜드가 아니야. 내가 너보다 훨씬 연상이라는 건 알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팔짱을 척 끼며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어린애 같은 모습에 어린애 같은 목소리로 그래봤자 원더스타인 입장에서는 귀여운 투정으로 보일 뿐이었다.

         

       “후후, 알겠습니다. 주의하지요.”

       “표정은 안 그런데?”

       “제 표정은 원래 이런걸요?”

       “능글맞은 자식!”

         

       루미는 그의 휠체어를 발로 콩콩 찼다.

         

       “조심하세요. 루미 씨야말로 여기가 원더랜드인 줄 아는 거 아니죠? 맨발인데 다칠지도 모르잖아요.”

       “흥. 말했잖아. 우린 반 영체라고. 물리적인 피해에 그렇게 타격을 받지 않아. 잔말 말고 약속한 거나 내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의 무릎 위에 턱 걸터앉았다.

         

       “아직도 저를 탈것으로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하, 하지만 이렇게 해야 너도 같이 서류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거 아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탁자 위에 있는 노트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것을 원더스타인도 내려다볼 수 있게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오늘 낮에 카페에서 클라라와 도스빌 남작이 작성했던 ‘아크로바틱 러시’의 전략 전술들이었다.

         

       “와, 이런 식으로 게임을 바라볼 수도 있구나. 괜찮은 책사가 있는 모양이네.”

         

       그녀는 글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질문해가며 그것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렇게 한 시간에 걸쳐 그 내용을 정독한 그녀는 노트를 덮었다.

         

       “마음에 드셨나요?”

       “응. 이것을 분석한다면 확실히 도움이 될 거야.”

         

       그녀가 확신에 찬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엘라 양은 주의하라고 하던데요. ‘배우가 감독의 시선에 익숙해지면, 배역에 몰입이 깨진다’였던가요?”

       “아, 그 말 나도 알아. 하지만 괜찮아. 우리 환상 마법사들은 늘 감독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데 익숙하니까.”

         

       은막의 쇼를 떠올린 원더스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들의 공연은 그런 면이 있었다.

         

       “어쨌든 고마워. 이렇게 도움을 줘서.”

       “약속한 거잖아요. 하루만 기자들을 따돌려 주면, 전술에 대해서 공유해주기로.”

         

       원더스타인은 이 거래가 결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이상 상자 탐색은 엘라 한 명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어제 외출해서 실컷 놀다 온 덕분에 그녀는 정신적 공황 상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루미는 원더스타인의 다리 위에서 내려와서는 처음보다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통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8월에 은막이 시험에서 떨어졌던 것은 상자 탐색 꼼수를 사용한 팀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은막은 모두 마법사로 이루어진 극단이었다. 이렇게 순수하게 몸으로 겨루는 대결에는 약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모르되, 그것조차 이번 시험에서는 금지당했다.

         

       “이러고도 안 되면 우리는 이번 도시는 건너뛰기로 했어.”

       “아, 은막 서커스는 <크리스티앙 가이드>로부터 별을 2개 받았죠?”

         

       그랑프리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별의 개수는 총 7개였고, 그 별은 6대 극장에서 최대 6개, <크리스티앙 가이드>에서 최대 3개를 받을 수 있었다. 즉, 평론가들에게 별 2개 이상 받은 서커스단은 6대 극장의 시험을 모두 통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럽군요.”

       “음, 그러니까 만약…….”

         

       그녀는 말을 꺼내놓고는 그의 눈치를 보며 뒷말을 웅얼거렸다. 원더스타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라고 하셨어요?”

       “아, 아냐. 아무것도.”

         

       루미는 고개를 내젓고는 창가로 달려갔다. 이만 돌아갈 모양인 듯했다.

         

       밖에는 어느새 달이 떠 있었다. 확실히 10월이 되니 고위도 지방의 해는 빨리 졌다.

       그녀의 반짝이는 피부와 얇은 민소매 원피스가 달빛에 반짝였다. 반 영체라서 그런가? 춥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를 돌아봤다.

         

       “닷새 뒤지? 그럼 우리 최선을 다하자.”

       “루미 씨도 건투를 빕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탓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불었다. 창문이 흔들렸다. 꽃과 과일의 달콤한 잔향은 은빛 꼬리를 남기며 어둠 사이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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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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