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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8

       

        

        

        

        

        

        

       “…그래서, 이게 인터뷰 끝나자마자 저한테 달라붙는 이유라구요?”

        

       “흐엉…유진 씨이, 어디 가지 마아요….”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수요일의 해가 지고 하루가 본격적으로 목요일을 향해 갈 무렵, 나의 저녁 시간은 인터뷰를 끝나고 돌아온 다이스의 땡깡을 빙자한 꼬리 달라붙기로 시작되었다.

        

        그 누가 들어도 단 한 명도 슬프지 않다고 단언 가능한 가식적인 말투와 함께 침대 위에 폭 파묻힌 다음, 슬금슬금 몸을 움직이더니 내 꼬리를 죽부인처럼 쓸 때는 꽤나 놀랐다. 이걸 딱밤을 때려야만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니.

        

        하지만, 뭐어. 추후 인터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예 이해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모티베이션을 얻는 방법이 이렇게도 괴상망측할 수가 있다니.”

        

       “윽….”

        

       “그래도 대강 무슨 소린지는 알겠네요. 사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려고 제가 여기 있는 거지만….”

        

        

        

        이들의 걱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직위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다. 파이널 챔피언십 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는 여전히 작동 중이었으며, 나는 그곳과 이미 공고한 제휴를 맺은 지 오래였다.

        

        다시 말해, 내 목표는 한국 대표 유저들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설령 내가 없더라도 한 명의 오퍼레이터로서 당당히 활동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끝맺음의 절반도 짓지 못했는데 때려치우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지.

        

        

        

       “그래서, 제 꼬리에선 언제 떨어질 셈이신지?”

        

       “왜 자꾸 쫓아내려고 그래요!”

        

       “아휴.”

        

        

        

        말로 해선 안 되겠다.

        

        꼬리에 약간 신경을 집중하자마자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뱀 꼬리가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방금까지의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민아마저 입을 다물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꼬리를 감싼 다이스가 공중으로 들려올라간 것이었다.

        

        

        

       “우, 와아, 우아악! 떨어져요, 저 떨어질 것 같아요! 흐꺄악!”

        

       “꼬리가 단순히 장난감인 줄로만 아시는 분들이 많단 말이죠, 요즘은.”

        

        

        

        이걸로 사람을 후려치면 갈비뼈는 우습게 박살낼 수 있고, 최대 300kg나 되는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아예 모른다. 다시 말해서, 다이스 정도는 가볍게 들어올려 붕붕 휘두를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가녀린 팔다리로 간신히 꼬리를 움켜잡은 채, 마치 놀이공원에서 어트랙션이라도 탄 것마냥 소리를 질러대는 다이스는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 시간이 꼴랑 몇십 초도 되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허공에 체류한 다이스가 가까스로 침대 위에 떨어졌고, 이내 근육통을 호소해댔다. 안 그래도 몸치인 사람이 온 몸에 강하게 힘을 준 결과는 처참했다.

        

        침대에 푸닥거리며 떨어진 다이스를 슬그머니 바라보고 있던 하모니가 내 눈치를 슬슬 본다.

        

        

        

       “어…저는 앞으로 많이 자중할게요.”

        

       “찔리나봐요?”

        

       “에헤헤.”

        

        

        

        왜 사람들은 내 꼬리만 연관되면 이렇게 지능이 하락하는 걸까.

        

        아무튼, 그렇게 된 김에 – 오늘 저녁을 책임질 안건은 바로 이 이야기로 결정해보는 게 좋을 듯했다. 테이블을 끌어와서라도 대화의 장을 만들까 했지만 금방 그만두었다. 구태여 공식적인 자리를 만드는 건 내 성미랑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신, 슬슬 온 몸에 난 쥐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다이스에게 물었다.

        

        

        

       “그래서, 예린. 무슨 대답을 듣고 싶어요?”

        

       “…글쎄요. 사실…저도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듣고 싶은 말을 들려줘야겠네요 – 딱히 여러분들을 버릴 이유도 생각도 없으니 안심하시길.”

        

        

        

        파이널 챔피언십.

        

        고작 몇 년만에 슈퍼볼에 준하는 인기를 얻은 전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 중 하나의 존재감은 무척이나 컸다 – 구체적으로는, 그보다 조금 더 사소한 이야기들이 흔적조차 없이 묻혀버릴 정도로.

        

        하지만 이러한 축제 분위기는 영원히 갈 수 없다. 경기가 끝난 후 모든 선수들에게 등수가 매겨지고, 축하가 끝나는 시점부터 그동안 다뤄지지 못했던 안건들은 자연스럽게 기포처럼 떠오를 것이다.

        

        아마 그 즈음이 되면 소수든 다수든 의문을 품게 되겠지.

        

        과연 나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죠. 걱정해야 할 핀트가 잘못되었거든요.”

        

       “그러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이 부서질 것 같은 힘든 시간을 겪고, 견뎌낼 자신이 있는지를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는 게 먼저겠죠. 자신 있으신가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과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내가 다크 존에서 손을 떼게 된다면, 솔로잉 부문에서 내 역할을 이어받는 건 눈 앞에 있는 이 꼬리성애자를 포함한 네 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말 그대로의 마일스톤으로 기능해야만 했고, 그리 되기 위해 필요한 준비는 이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겠지.

        

        오퍼레이터가 되기 위해선 많은 것을 깎고 잘라내야만 했다. 설령 그것이 과거의 자신을 부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용인하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렇게 시선을 마주했을까.

        

        다이스는 꽤나 놀라운 대답을 덧붙였다.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질 거였으면 이 자리까지 안 올라왔죠.”

        

        

        

        그리고 그 대답은 날 흡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단단히 마음 먹으시길. 내일부터 양말을 터뜨려버릴 정도로 많은 ‘특별 선물’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이 정도면 예린 씨의 대답에 대한 답이 되었나요?”

        

       “…네, 물론이죠. 다른 애들한테도 말해놓을게요.”

        

        

        

        그 와중 고개가 스윽 돌아간다.

        

        뭔가 이야기가 잘못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은 표정의 하모니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하모니는 해당 없으니 안심하시고.”

        

       “휴…가 아니라. 뭐가 됐든 간에 중간중간 투입시킬 거잖아요!”

        

       “그 정도도 못하진 않을 거잖아요?”

        

        

        

        부정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하모니는 이미 늦어버린 것이었다.

        

        아무튼, 해당 사실은 자연히 스케줄 매니저에게 통보되었고, 당연히 큰 문제 없이 통과되었다. 현실이 아니라 VR에서 시행되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금요일 하루와 토요일의 크리스마스 이브, 일요일의 크리스마스라는 3일 동안 아무런 근심 및 걱정 없이 쉴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꽤나 갑작스럽긴 하지만 지금부터 트레이닝 커리큘럼을 짜야겠네요. 다이스 말고도 다들 준비된 건 맞겠죠?”

        

       “제가 총대 메고 찾아온 거니까, 다들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들여야겠죠.”

        

       “그렇다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요.”

        

        

        

        그와 동시에 적어내려가는 하나의 단어.

        

        다이스는 이미 짐작한 듯 덧붙였다.

        

        

        

       “…저게 이번 커리큘럼의 이름이겠네요.”

        

       “맞습니다.”

        

        

        

        헬 위크(Hell Week).

        

        이들을 한 자루의 검으로 단조해낼 지옥의 불길의 이름이었다.

        

        

        

       “저흰 아마 죽음을 애걸하게 될지도 몰라요.”

        

       “한 150번 정도 애걸하면 끝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확실한 건,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었다.

       

        

        

        

        

        

        

        

        

        

        

        

        

        

        

        

        

        미디어는 진실을 전부 말하지 않는다. 비단 정치와 경제면 뿐만이 아닌 모든 부분에서 통용되는 이 말은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실시간 송출을 통해 한국으로 퍼져나간 인터뷰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 또한 바로 그 이유였다.

        

        대부분의 인터넷 유저들은 유진과 한국 스쿼드 대표팀이 공동으로 이루어낸 합작에 의해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전 양말이 터져나갈 정도의 선물을 받고 미쳐버렸고, 이들은 마치 이번 년도의 파이널 챔피언십 주역이 자신들인 것마냥 매일마다 날뛰기 바빴다.

        

        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그것이 완전한 사실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제지할 방법과 이유는 동시에 사그라들었지만.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었다.

        

        

        

       “…등불이라.”

        

        

        

        눈치가 빠르고, E스포츠에 꽤나 오랫동한 종사해온 이들은 이미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다 – 인터뷰에 참여한 그 누구도 해당 안건을 논할 때 유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년도에 지지 않을 값진 결과를 만드는 것은 ‘우리’였다. 다시 말해 다이스를 비롯한 유저들은 이미 IF를 가정하고 있었다. 이들이 그 사실을 파악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으며,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그리 오랜 기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리고 결론은 하나로 귀결되었다.

        

        인터뷰가 시행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유진은 긴급 연락을 받게 되었다.

        

        

        

       “네, 무슨 일이신가요.”

        

       “아, 유진 코치님. 다름이 아니라 이번 인터뷰를 보고 빠르게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곧 취침할 것 같아서 긴 대화는 어려울 것 같네요. 뉴욕은 현재 오전 12시 경이라.”

        

        

        

        짤막한 정적. 하지만 유진은 이미 이들이 어떠한 연유로 연락을 취했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구태여 이런저런 말을 덧붙이기보단 다른 방법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었으며 – 이내 손가락이 공중을 짤막히 휘저었다.

        

        PDF 파일 하나를 포함한 메시지가 불과 몇 초 안에 전송을 끝마쳤다.

        

        

        

       “…이건?”

        

       “내일부터 진행할 커리큘럼입니다. 대회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와 같은 트레이닝을 자주 시행하지는 않을 거지만,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커리큘럼을 종종 병행할 예정입니다.”

        

        

        

        과연 이 사람들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유진은 그것이 그닥 희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이 파일을 열기도 전 빠르게 덧붙였다.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코치 활동과는 별개로 이들은 제 학생입니다. 아직 배워야만 하는 내용을 절반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둘 생각은 없으니까요.”

        

       “아…!”

        

       “이만하면 충분한 답이 되었을까요?”

        

        

        

        물론 대답은 듣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이미 방금의 탄성 어린 한 마디가 그 답변이었으니까.

        

        하지만 통화를 진행 중인 한국의 인원도, 그로부터 1만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유진 역시도 그것이 모든 내용을 전부 함축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진은 아주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헛된 희망을 품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그게 어딘가와 제휴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그리 하겠지만, 설령 그러지 않아도 학생들과 만날 수는 있으니까요.”

        

       “아, 하하. 그렇겠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유진의 코치로서의 커리어는 타인이 따라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선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고작해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 팀을 아시아 1위로 올려놓은 것도 모자라, 작년만 하더라도 in TOP 10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한국 스쿼드 팀의 현 랭킹을 4위까지 견인하였다.

        

        그리고 당사자는 코치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파이널 챔피언십으로 가는 징검다리 즈음에 해당하는 예선 랭크, KSM, 그리고 아시아 예선전 전부에서 1위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역사에 다시 없을 신화. 그녀는 운명이라는 신의 깃펜을 뺏어들고 그것을 자신의 커리어로 바꿔 적어놓았고, 그리하여 앞으로의 에이펙스 프레데터 프로 영역은 유진 이전과 이후로 나뉠 터였다.

        

        그런 사람을 구단에 마음대로 끌어들일 수 있을 리가.

        

        

        한편, 짤막한 정적이 이어진다.

        

        그 후 얼마나 지났을까.

        

        

        

       “…커리큘럼이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무딘 칼은 식재료에 고통을 가하며, 등불의 기틀이 연약하면 쉽게 무너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충분히 달콤한 결실이 있을 예정이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 정도의 실력 향상이 가능하단 말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아뇨.”

        

       “네? 그렇다면 그 달콤한 결실이라는 건…?”

        

        

        

        마치 정신을 후려치는 듯한 강렬한, 하지만 의미불명의 일격.

        

        하지만 머잖아 건너편의 유진은 쿡쿡대며 웃었다.

        

        

        

       “곧 크리스마스 이브니까요. 그땐 편하게 쉬게 해준다는 뜻이죠.”

        

       “아, 아하….”

        

        

        

        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유진의 유머 포인트는 일반 사람이 맞이하기엔 아직 이른 구석이 있었다.

        

        유진과 응대 중인 직원의 머릿속으로 일순간 스쳐지나가는 인터뷰 내용. 다이스의 입을 빌어 나온 한 마디…말 그대로였다. 유진은 4차원 또는 그 이상이라고 표현하기에 실로 충분하고도 남을 인물이었다.

        

        하지만,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로 작게 쿡쿡대던 그녀가 이내 작게 덧붙였다.

        

        

        

       “물론, 여러분들에게도 충분히 달콤한 결실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장난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농담이 살벌하군요. 아직 유진 코치의 센스를 받아들이기엔 제가 좀 연약한 편입니다, 하하.”

        

       “제가 실례를 했네요.”

        

        

        

        그리고 그녀는 마치 길가에 동전이 떨어져있단 평이한 어조로 덧붙였다.

        

        

        

       “여하간, 이번 년도에는 최소 한 명은 솔로잉 TOP 5 안에, 다른 한 명 정도가 TOP 10 안에 추가로 들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마지막 선물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정도면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 순간 응대 직원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확실한 건, 불과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한국은 수용 불가능한 거대한 연말 선물이라는 이름의 폭탄을 껴안고 행복사할 것이었다.

        

        전화는 이내 끊어졌지만, 직원이 정신을 갈무리하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예정이었다.

        

        통화가 끝난 후, 그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단 하나의 PDF 파일.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이게 되나?”

        

        

        

        헬 위크.

        

        다른 말로 하면 지옥주.

        

        단 한 조각의 취침조차 없는 72시간 – 가상현실 기준 – 길이의 논스톱 트레이닝 커리큘럼이 그 자리에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헬 위크라는 파워 워드

    하지만 내용이 늘어지기 때문에 묘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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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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