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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9

       아주 오래전.

       특이한 눈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색으로 보고, 그 감정을 따라서 사람을 위로해주는 여자가 말이다.

         

       

       여자는 신앙이란 학문이 좋았다.

         

         

       아낌없이 부어주고 헌신해주는 신의 미덕을 너무나도 좋아했었다. 그래서 삶을 통째로 신에게 바쳤었지. 그게 신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예물이었으니까.

         

         

       여자는 신의 사랑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으로 수녀가 되었고 자신이 가진 은사를 모두에게 베풀었다.

       

         

       전쟁터에서도.

       인간의 추악함의 끝인 음지에서도.

       신의 사랑을 외치며 살아왔다.

         

       

       성녀의 재림과도 같은 수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그녀에게 물었다.

       

       

       ‘힘들지 않냐고.‘

       

       

       보답받지 못하는 신의 사랑을 전파하는 게 무엇이 좋냐고 사람들은 여자에게 물었다.

       

       

       푸른 피를 가진 귀족으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인생인데, 왜 그것을 누리지 않냐고 사람들은 여자를 비웃기도 했었다.

       

         

       여자는 사람들의 물음에 매번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제가 나중에 죽는다면 주께서 저의 희생을 알아봐 주지 않을까요?

       

       

       귀족들은 여자가 바보 같다고 비웃었고 평민들은 그 여인의 존귀한 희생에 박수를 보냈다.

       

       

       날개 없는 천사라고.

       그렇게 여자의 희생은 계속됐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었다.

         

         

       조금은 그릇된 길로 빠진 채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시아.

         

         

       온유의 성녀라고 불렸다.

         

         

       *

       

         

       샤르티아는 눈앞의 여자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있어선 안 될 일이었으니까.

         

         

       “왜 당신이….“

       

       

       성녀(聖女)

       교단에서 칭한 건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성녀라고 불렀을 뿐, 역사서 속에 등장한 성녀처럼 권능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

         

         

       남들보다 신성력이 뛰어나고.

       대가 없는 희생을 했을 뿐.

       평범한 수녀였었다.

         

         

       샤르티아는 눈을 질끈 감고 혼동하는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애를 썼다.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무언가가 틀어졌는지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봤다.

         

         

       평소에 자신이라면 로한의 말을 듣고 의심부터 했을 테니까. 이제야 처음부터 일이 그릇됐다는 걸 깨달은 샤르티아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기억을 돌아봤다.

         

         

       그럼에도 샤르티아는 알 수 없었다.

         

       

       눈앞의 여자와 접점이 없었으니까.

         

         

       아카데미에서도.

       기숙사에서도 저 여자와 만난 적은 없었으니까. 딱 한 번 아카데미에 그녀가 강연하러 왔을 때를 제외하면 말이다.

       

         

       3년 전 일이다.

         

         

       -희생은 자랑스러운 게 아닙니다. 생색을 내서는 안 되고 자랑하면 안 됩니다.

         

         

       마법의 영향이 진작에 사라졌을 시간이라고.

         

         

       믿기지 않은 일에 샤르티아는 떨리는 눈동자로 엘리시아를 바라봤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엘리시아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신성한 기분이 느껴진다. 우습게도 말이다.

       

       

       “귀한 분들이 찾아오셨네요. 제국에서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분들이 많이도 말이죠.“

       

       

       엘리시아는 서로의 눈동자에 눈을 맞추며 이름을 읊어줬다.

       

       

       “천민의 피를 이어받은 황녀, 샤르티아.“

       “이른 나이에 높은 성취를 얻은 젊은 검사. 미하일.“

       “자존심에 길을 잃어버린 불쌍한 마법사, 루인.“

       

       

       엘리시아는 손뼉을 치며 백금발의 남자를 보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어머, 제국에서 두 번째로 빛나는 황태자도 있었군요. 이런 누추한 교회에 귀한 걸음을 해주시다니, 성직자로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샤르티아는 눈앞의 여자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이 상황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엘리시아 수녀님? 온유의 성녀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가요…?“

       “후훗… 보잘것없는 수녀의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이네요. 황녀님.“

       “당신이…! 성녀라고 불리던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요!“

       

       

       샤르티아의 물음에 엘리시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황녀님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언젠가 저 하늘에서 보답을 받는 그 날을 기다리는 기회주의자지요.“

       “그렇다면 왜…?“

       “제가 믿는 신이 여기 있으니까요.“

       

       

       엘리시아는 옆구리에 낀 성경책을 사랑스럽게 끌어안으며 샤르티아에게 말했다.

       

       

       “저희 집이 여기에 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요? 황녀님께서도 길잃은 영혼에 먹이를 주기 위해서 목자의 집에 찾아온 거 아닌가요?“

       “…“

       “양이 길을 잃으면 목자가 앞길을 비춰주는 게 당연한 법이랍니다. 제가 주님께 이끎을 받았듯이 여러분도 운명에 이끌려 저를 찾아오신 거겠죠.“

       

       

       엘리시아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샤르티아의 의문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평소에 풀리지 않던 일들이 짐이 되어 돌아오는 일들이 많으셨죠?”

       “…”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가 여러분의 마음을 좀먹고.”

       “…”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여러분이 고난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거랍니다.“

         

         

       샤르티아는 눈을 부라리며 살벌한 말을 뱉었다. 알 수 없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당신이 한 짓이야?”

         

         

       엘리시아는 은은하게 웃으며 샤르티아를 바라봤다.

         

         

       “어떤 질문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우리를 여기로 불러드린 거 전부 당신이 한 짓이냐고.“

       “저는 여러분의 마음에 자극을 주었을 뿐입니다. 평소에 해왔던 바람들을 실행하게 할 수 있는 자극을 주었을 뿐이죠.“

         

         

       엘리시아는 상냥하게 손가락 끝을 움직이며 허공에 선을 그렸다. 엘리시아의 손끝에서 하얀빛이 흩날리기 시작하자, 익숙한 곳의 도면이 샤르티아의 눈동자에 들어왔다.

         

         

       아카데미.

       4년 동안 자신이 있던 아카데미의 도면을 엘리시아는 허공에 펼쳐놨다.

         

         

       “전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기랍니다.“

         

         

       엘리시아는 도면의 정중앙에 점을 찍으며 미소를 지었다. 여자가 점을 찍은 곳은 아카데미의 정중앙. 결계석이 있는 곳이었다.

         

         

       아카데미를 지키고.

       초대 황제가 만든 결계의 근원을 엘리시아는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불만이 가득한 곳에는 언제나 심지가 타오르게 되는 법이랍니다. 의지할 것이 필요하고 의존할 것이 필요하죠.“

       “…“

       “저는 여러분들을 솔직하게 만들었을 뿐에요. 신을 찾아오고 싶은 신앙을 말이죠.”

         

         

       엘리시아는 허공에 몇 가지 그림을 더 그렸다.

         

         

       샤르티아가 집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유리아가 화장실에 틀어박혀 울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루인이 방안에 틀어박혀 칩거하고 있는 모습을 허공에 그렸다.

         

         

       엘리시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신에게 받은 은사는 여러분들의 마음에 전도의 씨앗을 심는 거랍니다.“

       “…“

       “여러분들이 어떤 불안을 가졌는지 몰래 훔쳐볼 뿐이죠.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실 수 있지만…. 후훗. 그러게요.“

         

         

       엘리시아는 온유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다물었다.

         

         

       “제가 믿는 신께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십니다. 그저 온유함으로 신께 엎드려 절하는 것뿐. 그것이 제가 여러분을 사랑하고 이곳에 부른 이유랍니다.“

         

         

       엘리시아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자석이라고 하죠. 이런 관계를.“

         

         

       선두의 서 있는 로한의 머리를 검은색 손톱으로 쓸어내리면서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떨어뜨리고 싶어도 떨어뜨릴 수 없는 성질을 우리는 자력이라고 부른답니다.“

         

         

       로한은 떨고 있었다.

       사시나무 떨듯이 파르르 떨고 있었다.

         

         

       가늘게 뱉어지는 엘리시아의 숨결이 두려워서 어깨를 떨고 검은 손톱이 살갗을 쓸면 눈을 질끈 감고 거친 숨을 토하고 있었다.

         

         

       “크으으윽…“

       “로한 성도님. 이제 기억이 나시나요?“

       “아아… 으아아악!!!“

       “아픈 기억을 치유해주는 ‘융’ 성도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습니다.“

       “다…닥쳐…!“

       “좋은 꿈을 꾸셨나요?“

       “닥쳐… 이 악마야!”

       “후훗… 저의 충직한 도구. 로한 성도님. 말이 짓궂으시네요.”

         

         

       엘리시아의 손이 빛나기 시작했다. 허공에 그림을 그렸던 그 빛이 로한의 머리를 집어삼키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잡아먹을 듯이 살벌하게.

         

         

       로한의 눈과 입을 막으며 천천히 그를 좀 먹어갔다.

         

         

       “신의 종은 그 쓰임에 맡게 살아가는 법이랍니다. 그것이 종이 된 자의 기쁨이니까요.“

       “커어어억!“

       “안 좋았던 추억은 이곳에 던져버리고 지난번처럼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전도.

         

         

       “저는 전도자니까요.“

         

         

       엘리시아의 손에 일던 빛이 사라질 때쯤, 로한은 몸을 돌려 굳어있는 학생회 임원들을 바라봤다.

         

         

       샤르티아. 유리아. 루인. 한나. 미하일.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로한은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다들 미안해…“

         

         

       이제야 로한은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교도의 교회를 찾고 마을로 도망치듯 내려갈 때쯤. 마을에서 손이 잘린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산 위에 교회가 언제부터 있었냐고요?

       -네, 혹시 아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 해주….

       -흐음…. 큰일 날 뻔했네.

       -…!!!

       -아, 저는 망각의 대주교 융이라고 합니다.

       -대주교…! 도망가야…!

         

         

       -콰아아앙!

         

         

       -근데, 성도님 재미있는 기억을 가지고 있네?

         

         

       자신을 망각의 대주교라고 소개한 남자에게 이끌려 교회로 끌려오게 되었다.

         

         

       그리고 남자의 손이 머리에 닿는 순간 모든 게 새하얗게 변하는 기분을 들었지.

         

         

       마치 자신의 머릿속에 이곳은 성공과 희망이 가득하다는 기억을 집어넣듯이 자신의 생각을 헤집어놓았다.

         

         

       그리고 저 여자.

         

         

       -융. 성도님.

       -사도님.

       -새로운 신도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분이 성도님께서 말씀하신 미하일?

       -아닙니다.

       -아쉽군요. 자… 그럼 전도를 해볼까요.

         

         

       저 여자는 악마였다.

         

         

       달콤한 말로 사람을 탐닉하고.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게 하고 자연스럽게 이곳에 동화되게 만들어주는 악마.

         

         

       이곳에서 저 여자의 말은 곧 법이었고 진리였다. 그래, 마치 사람이란 존재를 도구로 만들어버리듯이.

         

         

       -자. 기도합시다.

         

         

       모든 감정을 가둬버렸다.

         

         

       로한은 움직였다. 도구는 주인의 쓰임에 따라야 하는 법이니까. 주인이 펜으로 쓰겠다고 하면 펜이 되고 걸레로 쓰겠다고 하면 걸레가 되는 게 도구가 존재하는 이유였으니까.

         

         

       로한은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고 샤르티아에게 달려갔다.

         

         

       “우..우…리 ㄱ..기..기도합시다.“

         

         

       엘리시아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도님들 기도합시다.“

         

         

       ***

         

         

       -와삭…!

         

         

       “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는 품에서 과자 봉지를 뒤적이며 간식을 먹고 있었다.

         

         

       “신기하네.“

         

         

       감탄을 뱉으면서 말이다.

         

         

       리카르도.

       빙의자이자.

       세상에서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자였다.

         

         

       나는 소설과 똑같이 돌아가는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로한이 검을 휘두르면 미하일은 검을 막아내고.

         

         

       -캉!

         

         

       다시 반격하고.

         

         

       -훅!

         

         

       그리고 뒤에 있는 엘리시아는 웃고.

         

         

       -호호호…

         

         

       소설에 나와 있던 대로 굴러가는 상황이 신기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말이지.

         

         

       “많이 성장했네. 유리아도 그렇고 미하일도 이제 둘이서 대주교는 상대할 수 있겠어.“

         

         

       원래 두 사람이 강하기도 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여유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정신을 맑게…. 클라리스마(Clarisma)!!

       -정신 차려!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잘하고 있네.“

         

         

       조금 있다가 지원군도 올 테니까. 오늘은 이쯤에서 퇴근해도 될 것 같았다.

         

         

       이번 스토리는 사도의 얼굴을 잠깐 비추는 스토리였다. 사도가 이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스토리.

         

         

       누군가가 죽고 그런 건 다행히도 없었다.

         

         

       저 여자가 보통 미친 여자가 아니었으니까. 말이지.

         

         

       온유의 사도 ‘엘리시아’는 오로지 전도에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사도였기에 무의미한 죽음은 두려워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그릇된 신을 섬기는 게 흠이긴 했지만 그래도 성품 하나는 인정할 만한 사도였다.

         

         

       올라프와는 다르게 말이지.

         

         

       자애의 사도 ‘올라프’와 비교하자면 적당히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강함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저 여자도 더하면 더했지 만만치 않은 사도였으니까.

         

         

       엘리시아의 능력은 눈에 보는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 수 있는 능력.

         

         

       매우 까다로운 능력이었다.

         

         

       아무튼.

         

         

       엘리시아는 살인으로 사람을 괴롭히지 않았다. 대신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려 놨지.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엘리시아를 상대할 수 없었다. 용사로 각성한 미하일을 폐인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솔직히 이기는 건 불가능하지.

         

         

       나는 가능하겠지만.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신체의 자유를 얻은 샤르티아가 반지의 보석을 깨뜨리고 로웬이 찾아오면 끝.

         

         

       엘리시아의 후퇴로 끝나는 스토리였다.

         

         

       쉽게 말해서 학생회들이 버티면 되는 게임이었지.

         

         

       눈여겨볼 점은, 그래.

         

         

       -꺄아아아아악!!

         

         

       저들이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냐의 문제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추신)
    지각해서 죄송합니닷!

    항상 감사합니다!

    [후원 감사]
    모름1726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닷!

    최근에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신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닷!!!!
    이 요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닷!
    너무 가벼운 내용에 맛이 가버린 게 아닐까…!하여 정신줄을 붙잡고 있습니닷!
    조금의 스포이지만…! 이번 파트는 조금 무겁습니닷…!
    물론 13악녀에서 누군가가 죽는 이야기는 없습니닷!
    죽으면 살리면 되니까 말이죠!! 요정은 걱정하는 이야기는 무섭기에…!

    독자님에게 사랑과 응원이 담긴 특별한 요정…!
    녹차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닷!

    감사합니닷!

    다음화 보기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13년간 모신 악녀가 쓰러졌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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