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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9

       고양이귀? 메이드?

       

       본인이 알지 못하는 분야의 것이 나와서 멀뚱히 서 있으려니 채팅창에선 난리가 났다.

       

       – 아니 이건 또 뭐야.

       – 어디서 이런 심연을 찾아온 거야.

       – 세상에 이런 VR게임도 있었구나.

       

       – 이거아시는구나!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고메 아시는 구나? 자신이 메이드 카페의 고양이귀 메이드가 되어보는 갓겜입니다! 말꼬리에 자동으로 냥이 들어가는 게 포인트에요!]

       

       – 장문도네극혐.

       – 씹ㅋㅋㅋㅋ 돌겠네. 진짜.

       – 엔리 화령한테 원한 진거 있음?

       – 방금 생겼잖아. 흑역사 공개로.

       

       그러니까 메이드 카페는 또 뭐고 고양이귀 메이드는 무엇이더냐.

       

       일단 그 메이드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봐야겠구나.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바로 결과물이 나왔다.

       

       흐음. 그러니까 서양 쪽의 하녀 같은 개념이로구나.

       

       집안의 여러 잡다한 일들을 대신해주는 이들인가. 검은 색과 흰색이 섞여 노출하나 없는 기다란 복장이 마음에 들어.

       

       저게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

       

       고양이?

       

       고양이가 문제인가?

       

       한 번 상상을 해보았다.

       

       귀엽고 포슬거리는 회색털의 고양이가 메이드 복장을 입고 있는 장면을.

       

       흐음. 귀여운데?

       

       내가 그 고양이가 될 수 있는 것이야?

       

       내 발톱으로 말랑거리는 육구를 매만질 수 있다고?

       

       무어냐. 그게 어찌 벌칙이 될 수 있는가!

       

       이는 오히려 포상이지 않나.

       

       상상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마는.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메이드가 아니라 메이드 카페로 검색을 해보세요.]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게야?”

       

       – 많이 다르지.

       – 그냥 버터와 가공버터만큼의 차이가 있음.

       – 검색해보면 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마는 검색을 해보면 안다니 어디 한 번 구경이나 해보자꾸나.

       

       가벼운 마음으로 메이드 카페를 검색해 본 본인은 그 아래에 튀어나온 여러 이미지를 보고서 눈을 끔뻑였다.

       

       흠.

       

       허?

       

       “방금 전의 메이드와 성질 자체가 다른 듯 하다만?”

       

       집안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는 어디로 가고 다른 이에게 아양을 떨 것만 같은 여자아이들이 튀어나오는 것이냐?

       

       옷을 보아라.

       

       아무리 생각을 해도 노동을 하기에 불편한 차림이지 않은가.

       

       치마는 왜 저리 짧은 것이냐.

       

       또 장식물은 왜 쓸데없이 치렁치렁한 게야.

       

       아무리 보아도 저를 하녀라 부를 수 없다!

       

       – 그야 환상을 파는 직종인 걸.

       – 예쁘고 귀여워야지.

       – 저거 영상으로 봐야 진짜임.

       

       무어라?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그게 무슨 말이더냐.

       

       지금도 본인의 눈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거늘 이 이상의 충격이 남아있다니.

       

       마이튜브에 들어가는 것이 점차 두려워지는 본인이었으나 그런다 한들 내 앞에 닥친 것이 달라지진 않았다.

       

       굳은 결심을 하고서 마이튜브에 들어가 메이드 카페를 검색한 본인을 맞이해 준 것은.

       

       ‘모에모에 뀽☆’

       

       만화에 나올 듯한 과장된 애교를 현실에서 한치 부끄러움 없이 행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신교 근처의 거리를 걷고 있던 본인은 그를 보자마자 발걸음을 멈추고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허. 빌어먹을.

       

       그러니까.

       

       “저 고양이귀 메이드라는 게임을 하면 저런 짓을 해야 한다는 소리렷다?”

       

       – 골든정답.

       – 와. 근데 진짜 극혐이다.

       – 저걸 어케 햌ㅋㅋㅋ

       

       “예전에 제가 화령님에게 벌칙겜을 시켜보려고 한 적이 있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피지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는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공겜도 마찬가지에요. 뭐가 나오든 직접 박살을 내버리실텐데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래서 생각했죠. 몸을 괴롭힐 수 없다면 정신을 괴롭히자고!”

       

       엔리는 본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다.

       

       그러니만큼 본인이 어느 부분에서 질색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지.

       

       예를 들어서 살갗이 많이 보이고 치렁거리는 옷을 싫어한다는 것.

       

       본인이 주책을 부리는 것을 극히 꺼려한다는 점 같은 것을 말이다.

       

       그러니 본인이 극도로 꺼려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일 테지.

       

       “원래는 나중을 위해 준비해둔 거지만 화령님께서 굳이 끝을 보길 원하시니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엔리.”

       

       본인이 목소리에 살의를 담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엔리가 당황해서는 딸꾹질을 했다.

       

       “부디 밤에 집단속을 잘 해두거라.”

       

       물론 방어를 위한 준비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할 터이나 최소한 그대의 마음에 안정정도는 심어줄 수 있지 않겠느냐.

       

       웃으면서 그리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엔리가 억지로 끌어올린 입꼬리의 끝이 부들거리는 게 보였다.

       

       “농담…이시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어쨌든 그대는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그대가 사는 곳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 말이다.

       

       본인이 엔리에게 경고를 하건 말건 간에 시청자들은 본인의 격한 반응에 즐거워할 뿐이었다.

       

       이토록 강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것이 본인의 약점이라 판단한 것이다.

       

       – 고양이귀이이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고양이귀 가즈아아아아]

       

       – ㅇㅇ님이 24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화령님의 애교. 보고 싶을 지도.]

       

       – 매지컬리리컬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난 마법소녀 보고 싶어!]

       

       제기랄. 본인이 곤경에 처하는 꼴이 그토록 보고 싶은 것이냐?

       

       대체 이 노친네가 골머리를 앓는 것이 무어가 재밌다 생각을 하여 그대들의 돈을 버리는 것이야?!

       

       한두푼도 아니고 몇 만원씩 마구잡이로 집어 던지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그만한 돈이 있다면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라!

       

       당장 그 돈으로 집에서 치킨만 시켜 먹어도 배부름과 맛있음이라는 유형의 감정이 남을 터인데 어찌하여 땅바닥에 돈을 내던지는가!

       

       – ㅇㅇ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아 ㅋㅋ 이게 행복이라고. 이거 메이드에 넣을 게요.]

       

       – 대가리깨짐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가챠겜에 던지는 것보다 화령 괴롭히는 데 쓰는 게 이득 아님? 마법소녀,]

       

       – 메이드너무조아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돈을 내면 결과가 돌아온다? 개혜자인 듯. 메이드.]

       

       “미안하다만 본인은 그대들의 심리를 이해하질 못하겠구나.”

       

       그러다가 낮은 확률로 그대들이 바라잖은 게임이 걸리면 어쩔 생각이더냐.

       

       노잼이라는 채팅을 치며 피눈물을 흘리더라도 아무것도 뒤바뀌지 않을 터인데.

       

       “여기까지만 할까요. 너무 과열된 것 같으니까.”

       

       미친 듯이 쏟아지던 여러 후원음성들이 가라앉았을 무렵에 엔리가 슬며시 목소리를 냈다.

       

       이미 받을 것을 다 받은 주제에 이제와 여기까지 하자 그러면 의미가 있는 것이냐?

       

       이런 일을 한 두 번 해본 듯한 솜씨가 아니구나.

       

       흐음. 현재 돌림판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메이드와 마법소녀구나.

       

       어느 쪽이든 본인에게 치욕을 줄 생각으로 가득한 게임들이지.

       

       그 뒤를 뒤따르는 것이 괴상한 이름을 가진 미연시라는 것이고.

       

       나머지는 다 고만고만한 수준이야.

       

       “그럼 룰렛을 돌려볼까요?!”

       

       대충 보아하니 저 돌림판을 엔리가 손으로 돌릴 생각인 듯한데.

       

       “엔리. 본인이 직접 돌릴 수는 없느냐?”

       

       손으로 돌림판을 돌린다면 충분히 저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뽑아낼 수 있다.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도술로 바람을 일으켜 충분히 조작을 할 수 있으니 저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겠지.

       

       공포게임이나 항아리 비슷한 게임을 뽑아낼 수 있다면 완벽하다.

       

       “안돼요!”

       “왜지? 본인의 운명은 본인이 결정하고 싶다만.”

       “화령 씨라면 돌림판에서 실력으로 결과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래서 눈치 빠른 녀석들이 싫다.

       

       우둔하게 돌림판을 넘겨주었더라면 본인이 행복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을 터이거늘.

       

       “쯧. 그래.”

       

       지금 본인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자면 저 고양이귀 메이드라는 것만 아니면 무엇이든 간에 괜찮다.

       

       다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범위니까.

       

       본인의 무를 이용해 돌파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이 보인다는 것도 이유고.

       

       허나 저 메이드는 안 된다.

       

       저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본인이 치욕을 겪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확률은 어림잡아 오분지 일인가.

       

       시청자들이 돈을 더럽게 많이 던지긴 했군.

       

       괜찮다. 겨우 오분지 일이다.

       

       아닐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이야기지.

       

       본인이 그리 운이 좋은 편은 아니긴 하나 저 정도는 돌파할 수 있을 터.

       

       “그럼 돌리겠습니다! 삼!”

       

       제발 메이드만 피해다오. 제발.

       

       “이!”

       

       – 메이드!

       – 마법소녀!

       

       “일! 갑니다!”

       

       엔리가 전신의 힘을 이용해 돌림판을 돌렸고 그에따라 본인의 운명이 결정되어가고 있었다.

       

       이토록 마음속에 커다란 긴장을 품은 것이 얼마만이지?

       

       굳이 따져보려면 아주 먼 과거까지 돌아가 봐야 할 듯 하구나.

       

       하하. 젠장. 본인의 무료한 삶에 새로운 무언가를 바란 적이 있기는 하다만 이런 식은 아니었는데!

       

       곰방대의 끝을 문 채 돌림판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던 나는 그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순간에 본인의 운명을 눈치 챘다.

       

       저런 식으로 간다면 분명.

       

       …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돌림판 감다살이녜!]

       

       – 저게 딱 저기에 걸치네.

       – ㅋㅋㅋㅋㅋ

       – 내 도네는 가치가 있었어.

       – 앞으로 일주일 동안 컵라면만 먹어야 하지만 이럼 만족.

       

       “화령씨의 벌칙게임은 두근두근 고양이귀 메이드가 되어보자. 로 결정되었습니다! 저는 이만 도망칠게요! 집안 단속을 해야해서요! 안녕! 제 명복을 빌어줘요!”

       

       엔리가 밝은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을 들은 나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곰방대의 연기를 피워 올렸다.

       

       다른 곳에 탓을 하고 싶은 마음은 많으나 결국 이 모든 재앙은 본인이 불러들인 것이지 않은가.

       

       처음 본인이 실수를 저지른 것도.

       

       엔리를 불러낸 것도.

       

       이것도 저것도 다 본인의 손에서 시작된 것이니 성을 내봐야 다시 본인에게 돌아올 뿐.

       

       아아 물론 엔리의 대한 원한은 마음 속에 담아 둘 것이다.

       

       다음에 두고 보자꾸나 엔리.

       

       본인은 치졸하고 악독한 인간이니라.

       

       “잠시 기다려 보거라.”

       

       엔리가 도주한 후 나는 마이 튜브에 저 괴상한 제목을 검색해 보았다.

       

       고양이귀 메이드라는 게임이 아예 초야에 묻힌 게임은 아닌 것인지 이를 해 보았던 사람들의 영상이 여럿 올라와 있었다.

       

       그 중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것을 고르자 시작 화면부터 한 여성의 모습이 튀어 나왔다.

       

       허벅지의 반쯤 걸치는 듯한 짧은 치마에,

       

       여기저기 피부가 드러나 있는데다가 프릴이 여럿 달려있어 움직이기 불편해 보이는 복장.

       

       대충 보기에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옷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그 옷을 입은 여성의 머리 위에는 고양이의 귀가 달려 있었다.

       

       ‘반갑다냥! 나는 너에게 메이드의 기본을 알려 줄 미호라고 한다냥! 잘 부탁한다냥!’

       

       해맑은 웃음을 짓는 여성을 보고 있자니 귀여워보인단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인간의 형상을 한 애교 많은 고양이 같아서 말이다.

       

       바루가 떠올라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어지는 구나.

       

       ‘처음이라 긴장되느냥? 걱정할 필요 없다냥! 어려운 일은 없으니까! 그래도 긴장된다고? 미호가 자신감이 가득차는 주문을 걸어주겠다냥! 모에모에 뀽이다냥!’

       

       문제는 저 굴욕스러운 짓거리를 본인이 해야 한다는 것이겠지.

       

       머릿 속으로 저 모습을 상상해보니 곰방대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골이 아프군.

       

       살아오며 단 한 번도 다른 이에게 애교라는 것을 부린 적 없는 본인이 저를 해야 한다고?

       

       – 화령조아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약속 지키실 거죠?]

       

       “내 입으로 내뱉은 것이니 지키긴 해야겠지.”

       

       다른 것이면 몰라도 본인의 입으로 약속을 한 것이니 말이다.

       

       지키지 않을 수는 없겠지.

       

       하아. 사형일을 기다리는 사형수의 심정을 알 것만 같구나.

       

       “일단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나중에 날을 따로 잡자구나. 오늘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다.”

       

       본인의 마음 속에 부글거리는 이 짜증을 혈교 놈들에게 풀어야 쓰겠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유 있는 폭력이 혈교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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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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