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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

   다음 날, 무도 대회 예선전 당일.

   크라슈는 어느 때 보다 피곤한 표정으로 자기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주 그냥 된통 당하는구나.”

     

   옆에서 낄낄거리며 비웃는 크림슨가든의 목소리에도 크라슈는 대답하지 못했다.

     

   어제 하루부터 시작해 오늘 아침까지.

   크라슈는 시즐리에게 왕창 시달렸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천재는 싫어.’

     

   특히 그것이 두뇌 쪽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무슨 말만 하는 족족 정보를 채가 버리니 그녀와 입씨름하느라 기가 쭉 빨렸다.

   그러니 지금은 빨리 무도 대회를 끝내고 돌아가고 싶었다.

     

   이 이상 있다간 발하임이라는 것도 들킬지 몰랐다.

     

   “지금이다!”

     

   그 순간 들려온 목소리와 함께 뒤에서 몽둥이를 든 소년이 자신을 공격해왔다.

   기습하는 주제에 목소리를 내다니, 아직 어려도 너무 어리다.

     

   크라슈는 검도 뽑지 않고 팔을 들어 도약한 응시생의 턱을 올려 쳤다.

     

   “크악!?”

     

   그러자 녀석은 비명 소리와 함께 바닥을 나뒹굴었다.

   크라슈는 자비 없이 소년의 복부를 쾅 짓밟았고, 소년은 그대로 눈이 까뒤집어졌다.

     

   “와, 몇 명째야. 도대체.”

   “저 실눈 괴물이야.”

   “게다가 저 까마귀는 뭐야. 저렇게 움직이는데 어깨에서 떨어지지도 않아.”

     

   크라슈가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그와 눈 마주친 이들이 찔끔한 표정으로 물러섰다.

     

   “무섭다. 분명히 뒷세계 출신일 거야.”

   “확인 사살 하는 거 봐. 괜히 불똥 튄다.”

     

   지금 크라슈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예선 시험장이었다.

     

   이번 예선의 특징은 난전.

   100명씩 팀을 나누어 그중에서 상위 4명만이 붙을 수 있는 예선전이었다.

     

   그런 예선전에서 크라슈는 딴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크라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그는 이곳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15살 사이에서 강자라 해봤자. 얼마나 강자겠냐마는.’

     

   또래 수준에서는 크라슈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이가 많이 없었다.

   하물며 라헬른 아카데미에 들어갈 놈들은 다 빠진 마당이니.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군림하는 거지.’

     

   스스로에게 자만심을 조금도 품지 않으며 크라슈는 그리 평했다.

   진짜 천재들을 보았기에 그는 자기 객관화가 가장 잘 되어 있었다.

     

   “크하하학! 왜 멀뚱히 서 있어. 머저리들아! 다 죽는다!”

   “으아아악! 도망가!”

   “괴물이야!”

     

   물론 이 중에서도 실력 있는 자들은 있었다.

   당장 예를 들어 지금 저기 버펄로 마냥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근육 돼지 하나.

     

   도저히 15살 이하라고는 볼 수 없는 거대한 덩치를 지닌 놈은 돌진하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몸에 둘러진 오러의 움직임이 세밀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놈이 아마.’

     

   무투 대회로 라헬른 아카데미에 입학했던 놈 중 한 놈인 거로 기억한다.

   아쉽게도 이름은 기억 못 한다.

     

   크라슈가 아무리 반푼이 취급이라도 그는 발하임.

   평민들과 구태여 맞부딪칠 일은 적었기 때문이다.

     

   “크하하학!”

     

   하지만 저 웃음은 조금 시끄럽다.

   소리에도 오러를 담는 건지 귀가 따가운 크라슈가 그쪽을 보자 놈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놈의 눈이 희번뜩 하게 떠졌다.

     

   “어쭈, 뭘 쳐다봐!”

     

   그리고 이어진 말은 크라슈의 눈썹을 꿈틀거리게 했다.

     

   “너 쳐다봤다. 돼지 새끼야.”

     

   크라슈는 도발에 참지 않았다.

   그러자 근육 돼지의 이마에 주름이 콱하니 졌다.

     

   “돼지? 돼지이! 누가 돼지야!”

     

   그리고 그 즉시 놈은 크라슈를 향해 육탄돌격을 시작했다.

   그 거대한 몸집을 믿고 달리는 모습은 확실히 위협적이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 수준이라는 것이다.

   세계 침식 안에서 사람은 아무리 커봤자 소동물일 뿐이다.

     

   그 증거로 크라슈는 그가 코앞까지 와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뒤져라!”

     

   근육 돼지가 어깨를 들이밀며 그대로 크라슈를 날려 버리려 순간.

     

   쿠우우웅!

     

   그의 발아래 일어난 먼지와 함께 그가 강제로 정지당했다.

   크라슈가 내뻗은 손이 그의 머리를 누른 것만으로 말이다.

     

   놈의 눈이 한차례 끔뻑여졌다.

   가까이서 보니 눈만은 꽤 순박한 놈을 바라보며 크라슈가 천천히 웃었다.

     

   “힘 싸움이 장기냐?”

     

   그리고 크라슈의 주먹이 쥐어진 순간,

     

   퍼억!

     

   놈의 안면이 크라슈의 주먹에 구겨져 들어갔다.

     

   쿠당탕! 콰앙!

     

   그가 하늘에 부웅 떠 바닥을 나뒹굴었다.

   안면이 박살 난 그는 조금의 정신도 없는지 앞니가 빠진 채 눈을 까뒤집고 있었다.

     

   촌경까지 박아 넣어줬으니 의식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것이다.

     

   싸아아-

     

   그 광경을 보고 경기장은 아주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아이들은 부릅뜬 눈으로 크라슈와 근육 돼지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근육 돼지보다 한참 작은 크라슈가 그를 한 방에 날려 버렸다는 게 두 눈 뜨고는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크라슈는 아이들의 시선에 얼굴을 와락 구겼다.

     

   “구경났어?”

     

   그 순간 아이들이 다시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아이 중에서 이제 더 이상 어느 누구도 크라슈를 건드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를 건드리는 순간 대회는 탈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푸하하하핫, 걸작이네.”

     

   그러는 사이 크라슈의 등 뒤에서 박장대소를 터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에는 얼굴을 검은색 붕대로 칭칭 감은 남자가 서 있었다.

     

   성장기가 왔는지 꽤나 큰 키를 지닌 그는 크라슈를 보고는 붕대 사이로 드러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왜 웃냐.”

     

   자기가 편애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까칠한 크라슈가 못마땅히 물었다.

   하지만 방금전 크라슈의 무용을 봤음에도 그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그야 재미난 친구가 나타났으니까 웃을 수밖에. 너지? 이번에 암살 명가로 유명한 밤 까마귀에서 보낸 친구가.”

     

   그리고 크라슈는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였다.

     

   ‘밤 까마귀면 제국 뒷면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인데.’

     

   그놈들이 이번 무도 대회에 사람을 출전시켜 놨었나?

   아무리 크라슈라도 제국 내의 일 하나하나까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밤 까마귀에 관해 들어본 적 없는데?’

     

   애초에 미쳤다고 제국이 밤 까마귀를 입학시킬까.

   하지만 크라슈는 제국의 변수가 한 명 있음을 알고 있다.

     

   ‘시그린 에파니아.’

     

   자신과 같은 회차의 기억을 전승받았을 터인 망할 3황녀 말이다.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 여자가 제국 뒷면에 무슨 짓을 하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말이다.

   제국의 몰락은 그 뒷면의 영향이 없잖아 있었으니까.

     

   “무슨 오해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시치미 떼기는. 네 어깨에 있는 그 까마귀가 증거잖아.”

     

   까마귀가 증거라니.

   크라슈는 크림슨가든을 힐끗 보았다.

     

   이 녀석 덕분에 괜한 오해를 산 것 같았다.

     

   “게다가 너에게서 흘러나오는 수상쩍은 분위기는 누가 봐도 뒷세계 쪽이거든.”

     

   달링의 변신 약품 덕분에 외형으로까지 오해를 가중한 모양이었다.

     

   “걱정 마. 딱히 너희를 견제할 생각은 없으니까. 너희 뒷배만 봐도 더 이상 건드릴 녀석들은 없긴 하겠지만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히죽 웃었다.

     

   “같은 뒷세계 출신끼리 잘해보자고.”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는 손을 흔든 채 떠나갔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크라슈는 혼자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밤 까마귀에서 배출한 인재라.’

     

   그게 누구 일련 지는 모르겠다만.

     

   ‘변수가 더럽게 생길 거 같다는 느낌은 확실히 드는군.’

     

   그것도 썩 달갑지 않은 방향으로 말이다.

     

   ‘아무래도 확인 좀 해봐야겠다.’

     

     

   * * *

     

     

   예선전이 끝마치고, 크라슈는 당당히 그룹의 4인에 남았다.

   근육 돼지를 박살 낸 이후 크라슈에게 덤비는 이는 아무도 없었던 덕택이었다.

     

   그러니 크라슈는 체력 소모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크라슈가 지금 누군가를 쫓고 있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아까전에 말을 걸었던 붕대남이었다.

     

   ‘뒷면에 관련 있는 녀석일 테니까.’

     

   크라슈는 제국의 뒷면에 가본 적이 없다.

   그냥 이야기나 몇 번 들었을 뿐, 놈들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는 몰랐다.

     

   제국 사람도 아닌 크라슈가 제국에서의 일을 전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러니 크라슈는 제국의 뒷면을 알아보고자 그의 등 뒤를 밟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느냐?”

     

   그렇게 크라슈가 뒷골목에 딱 달라붙어 이동하던 도중.

   크림슨가든이 대뜸 말을 걸어왔다.

     

   “귀찮게 하다니?”

   “뒤밟는 짓 같은 거 말이다.”

     

   크라슈는 눈을 깜빡였다.

   그럼 그거 말고 무슨 수가 있냐는 표정이었다.

     

   “쯧쯧, 너는 나에게 배울 줄만 알고, 이용할 방법은 모르는구나. 못난 제자 같으니.”

     

   그 순간 크림슨가든이 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그녀는 순식간에 상공을 날더니 붕대남의 앞에 탁하니 착지했다.

     

   “엇, 까마귀?”

     

   골목길을 나아가던 붕대남이 크림슨가든을 보고 놀라 멈춰 섰다.

   그 순간 붕대남이 어깨를 한차례 거칠게 반응했다.

     

   크라슈가 뒤늦게 다가오자 붕대남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뭐한 거야?”

   “가벼운 세뇌 마법이다. 이 상태면 묻는 말에는 죄다 대답하겠지.”

     

   크림슨가든이 다재다능한 거야 알고 있었다만 이런 것도 가능했나.

   확실히 이 방법이 있다면 굳이 뒤를 밟을 필요 없었다.

     

   “야, 붕대남.”

     

   크라슈가 그를 부르자 붕대남이 이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 그를 보며 크라슈는 곧장 질문을 던졌다.

     

   “밤 까마귀에 무슨 일이 있었지?”

   “밤 까마귀는 얼마 전에 궤멸 직전까지 당했다.”

     

   그 순간 녀석의 입에서 대뜸 밤 까마귀의 궤멸 소식이 전해졌다.

     

   “궤멸당했다고? 밤 까마귀가 무도 대회에 출전했다면서.”

   “그들을 궤멸시키고, 자기 발아래에 둔 새로운 주인의 명이었으니까.”

     

   밤 까마귀의 주인이라는 말을 듣고, 크라슈는 의아함을 보이면서도 확인차 물었다.

     

   “그게 시그린 에파니아냐.”

     

   그런 짓을 할 만한 녀석은 시그린밖에 없었다.

     

   “아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달랐다.

     

   “아니라고?”

   “그래, 밤 까마귀를 궤멸시키고 손에 넣은 건 2황자다.”

     

   크라슈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2황자가 밤 까마귀를?’

     

   크라슈의 눈이 더더욱 의문이 섞였다.

   2황자는 진작 1황자에게 잡아 먹혀 그의 세력이나 불리던 역할이었다.

     

   그런 그가 밤 까마귀를 삼켰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

     

   ‘그리고 애초에.’

     

   크라슈는 밤 까마귀의 비밀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진짜 뒷배는 황실이었으니까.’

     

   우스갯소리로 암살 명가라까지 불리는 밤 까마귀.

   그들은 제국 뒷면의 출신이면서도 가문이라 칭해질 만큼 암살에 특출난 집단이다.

     

   그런 그들이 암살에 특출 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제국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곳.’

     

   그들의 주특기는 암살.

   그러니 그들은 여러 곳에서 거액의 임무를 받아 암살을 거행하던 집단이었다.

     

   그들의 특징은 딱 하나, 까마귀와 관련된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것.

   그러한 소문이 워낙 퍼져 있는 탓에 뒷골목을 다닐 때면 까마귀 문양을 지니면 안전하다는 소리마저 있을 정도다.

     

   ‘그리고 황실은 그걸 역이용했고.’

     

   제국의 황실은 어떤 귀족이 밤까마귀를 이용하고, 서로를 견제하는지, 밤까마귀를 통해 전부 살피고 있었다.

   황실은 영리하게도 밤까마귀를 이용해 귀족 간의 세력을 자연스레 조절했던 것이다.

     

   이것은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니.

   제국 내에서 아는 이는 황실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애초에 2황자로 바뀌었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밤까마귀의 원래 주인은 다름 아닌 황실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 이전에 더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밤까마귀의 궤멸 소식은 그렇다 쳐도 어떻게 황가가 관련되었다는 거까지 일개 뒷골목 시정잡배가 알고 있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잠깐만.’

     

   그러던 크라슈의 머릿속에 스친 게 있었다.

     

   ‘시그린, 이년 짓이다.’

     

   크라슈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 여자 2황자를 미리 박살 내서 1황자의 세력을 줄일 속셈이야. 이거, 일부러 낸 소문이구나.’

     

   크라슈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크라슈가 보기에 이 소문은 일부러 낸 것이 맞았다.

   2황자가 밤까마귀를 삼켜 무언가 일을 꾸민다는 식으로 말이다.

     

   ‘2황자가 시그린의 덫에 걸렸군.’

     

   시그린은 2황자가 밤까마귀를 삼킬 수 있게 일부러 덫을 놓았고, 아직은 황제 자리를 노리고 있을 2황자는 냉큼 밤까마귀라는 독약을 집어삼켰다.

     

   2황자는 자신이 밤까마귀를 쥐었다는 사정이 바깥에 알려지면 자기 세력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해 입방정을 떨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그린은 거기에 맞춰 뒤에서 소문을 더 부추겼겠지.

     

   여기 있는 붕대남이 알 정도로 말이다.

   거기까지 결론이 난 크라슈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2황자를 잡을 덫이란 건 알겠는데.’

     

   밤까마귀를 삼키게 해서 뭘 어떻게 하겠단 거지?

     

   밤까마귀의 주특기는 암살이다.

   그렇다면 2황자가 밤까마귀를 이용해 누군가를 암살 시킨다는 건데…….

     

   ‘시그린도 1황자를 잘 알 텐데?’

     

   그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2황자를 아무리 뒤에서 조정한다 한들 밤까마귀로 1황자를 암살하는 것은 불가능할 터였다.

     

   ‘그렇다면 2황자를 조종해 다른 녀석을 암살시킨다는 건데.’

     

   그 대상이 누구인가.

   잠시동안 생각에 잠겼던 크라슈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크라슈의 두 눈이 와락 구겨졌다.

   시그린이 2황자를 통해 암살하려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시즐리 에파니아.’

     

   4황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머리 잘 돌아가네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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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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