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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

       *

        

        

        고아원장실에 찾아오신,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외국인 후원자님께서는 이반에겐 침실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에야 본론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성녀는 침착하게 이반의 이야기(대부분의 경우 엔리케가 했다.)를 경청한 뒤에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대학 내에 빙의자가 적어도 하나, 많으면 셋 정도라.

        

        

        “이상한 일이로군요.”

        “응?”

        “엔리케. 혹시 들은 적 없습니까? 끌려온 자들은 한 세기에 두엇 정도 나온다는 이야기요.”

        “어어, 그치?”

        “지금이 몇 명입니까?”

        

        

        성녀는 차를 내려놓고 가만히 손을 모았다.

        

        그녀의 눈은 이제 고위 사제의 것처럼 깊어져 있었다.

        

        

        “막시밀리앙과 마왕, 그리고 이반. 그렇게 셋입니다. 다른 곳에 더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봐야 제가 모르는 한 사람, 많아도 두 사람 정도겠지요.”

        “…으응?”

        “그게 이십여 년 전입니다.”

        

        

        마왕이 나타난 시기, 막시밀리앙이 나타난 시기, 그리고 이반이 나타난 시기.

        

        그 시기가 20여년 전이다. 한 세기는커녕 한 세대조차 아직 지나지 않았다.

        

        

        “마왕과 막시밀리앙의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키릴츠 형제님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몰라도 그 결말이 머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다른 이들이 나타난다면 어떻습니까?”

        “응? 그게 뭐 문제 있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끌려온 자’였던 막시밀리앙을 보필했었어요. 따라서 저는 ‘끌려온 자들’에 대한 성당의 옛 기록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한 세기에 두엇.

        그들이 나타나면 어디선가 반드시 두각을 드러낸다.

        각자가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기라도 한다는 양, 열성적으로.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사라진 이후, 다시 세월이 지나 다른 이들이 끌려와서는 새 페이지를 넘긴다.

        

        그러니까, 마왕이 죽고 모든 국가가 잠잠해진 이 시기.

        

        새로운 빙의자가 나타날 이유가 대체 뭐가 있는가.

        

        마왕과의 전쟁 이후로 아직까지 군사력을 온전한 몇몇 국가들과, 식민지 확장에 얽혀 일어나는 지엽적인 분쟁 정도가 그나마 위험의 전조쯤 되더라도.

        

        아직 너무 이르다. 세상은 다시 한번 전쟁을 맞이하기엔 너무나 황폐해져 있다. 지금 어떤 국가도 감히 전면전을 감행하기엔 남는 여력이 없다.

        

        설령 마왕이 다시 나타난다 한들 문제가 되겠는가. 용사 파티 대부분은 여전히 건재하며, 각국은 이미 ‘강력한 개인’을 견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이후였다.

        

        거기에 마족은 종족 단위로 뿔뿔이 흩어져 노예로 부려지거나 세상 밖으로 쫓겨났다. 저 먼 땅에 남은 잔당들뿐. 그들에겐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힘이 없다.

        

        

        “몇 명이 의심된다 하셨지요?”

        “셋.”

        “국적은?”

        “둘은 크라실로프. 다른 하나는 칼리온.”

        “엘프 하나와 인간 둘이라.”

        

        

        성녀는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셋 모두 학생이라셨나요?”

        “그래.”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고요?”

        “음.”

        “그럼 검증을 해봐야지요.”

        

        

        성녀는 예상 이상으로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고로 신앙인의 입에서 검증이란 단어가 나올 때 무탈했던 경우가 없었으므로, 이반은 이단심문이라도 하려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의심 가는 이들 중에 정말 ‘끌려온 자’를 추려 보세요.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 속으로 끌려온 것인지도 알아보도록 해요. 그 뒤에, 이제 우린 우리 시대에 남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마왕과 막시밀리앙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 이 세계에서 빙의자들이 이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무슨 이야기가 이들을 이끌었는지.

        

        그 편린을 이어 붙여 미래를 대비한다. 그것이 성녀의 계획이었다.

        

        물론 이 세상은 게임이나 소설 속 플롯 따위가 아니다. 그들이 ‘다른 세상’에서 겪었을 이야기가 무엇이든, 허상의 창작물은 이 세상의 흐름에 영향을 끼칠 순 없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그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인물은 다르다. 빙의자가 어떤 심상을 품었는지, 그 빙의자가 어떤 행동을 해 나갈 계획인지. 그것만큼은 반드시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마왕이, 용사가, 그리고 그 이전의 수많은 빙의자들이 그랬듯이. 빙의자는 반드시 사건과 분란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성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몸을 묻었다. 차를 한 모금 더 마신 뒤에야, 그녀는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키릴츠 형제님.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모른다.”

        “…네? 아니,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그, 막 강렬한 목표의식이 생기거나, 운명이 느껴지거나 그런… 이야기가…?”

        

        

        하나쯤 있으셨을 텐데…? 보통의 빙의자들이 대개 그러니까.

        

        성녀의 질문에 머뭇거리던 이반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너무 많았다.”

        “네…?”

        

        

        김선우는 생전 총 8개의 게임, 11개의 웹툰, 그리고 30여개의 웹소설에 악플을 달았다.

        

        각기 다른 장르의, 그냥 마음에 들면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이.

        

        이반은 이를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우리 세상에선 ‘작가를 비난하면 빙의 할 수 있다.’라는 미신이 있다는 것부터.

        

        빙의하고 싶었던 철부지 김선우는 그 미신에 따라 온갖 작품에 날 선 비평문… 그러니까 [감사의 5,700자 펀치]를 갈겼다고.

        

        그의 담담한 회고를 들은 직후, 엔리케는 시선을 피하고 성녀는 잠시 말을 잃었다.

        

        

        “회개합시다. 형제님.”

        

        

        성녀는 이반의 손을 꼬옥 잡고 신성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따끈했다. 마음 속 한 구석이 따끔해질 정도로.

        

        

       *

        

        

        3월, 꽃이 피고 봄바람이 가슴을 간지럽히는 이 계절.

        

        예브게니, 유진은 찰랑이는 검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성경을 읽고 있었다. 빌어먹을 성경 강독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당을 그대로 모사해 만들어 놓은 신학과 본당. 푸르른 가로수 아래에서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많은 예비 수녀들의 마음에 타락의 불씨를 집어 던지던 유진은 시야 한 구석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알림을 보고 문득 손을 멈췄다.

        

        

        “응?”

        

        

        [경고!]

        [경고!]

        [경고!]

        

        

        “뭔, 뭔, 뭔데! 갑자기 또 뭔데!! 개짓거리 하지 마!”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또다. 또. 이 망할 상태창은 또 자기만 아는 소리를 중얼거리면서도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곧 경고문이 팡 하고 터졌다. 이번엔 이 녀석이 놀랍게도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뭐야…?”

        

        

        [경고!]

        [생존본능 lv.3]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으십시오.]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자연스럽게 행동하십시오.]

        [누군가 당신을 불러도….]

        

        

        일단 뭐가 됐든 자리에서 벗어나야 했다. 상태창은 비록 쓸모라곤 찾아볼 데도 없을 정도로 불친절했지만, 적어도 거짓말을 하진 않으니까.

        

        이번 컨샙은 나폴리탄 괴담인가 보다. 그는 이마를 감싸쥐며 일어서서 자연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분명 그가 빙의한 작품은 [북부대공가 검술천재 망나니]였는데, 이건 마치 신성 로마 제국 같은 제목이었다….

        

        북부대공가도 아니고. 검술천재도 아니며. 망나니짓도 못 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입술을 아득 씹었다. 이건 차라리 SCP… 아니면 뭐가 됐든 코스믹 호러 세계관에 가깝다고.

        

        적어도 이 빌어먹을 상태창… 아니, 좆태창. 이제부터 네 이름은 좆태창이야.

        

        유진은 아득아득 이를 깨물며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평범하게, 평온한 얼굴로, 떨리는 손은 자연스럽게 소매 안에 감추고. 저벅저벅 앞으로.

        

        

        “유진.”

        “응?”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중얼거리던 유진은 등 뒤에서 불리는 자신의 이름에 문득 고개를 돌렸다.

        

        적어도 아카데미 평판작은 해야 했으니까. 따듯하고 신실한 미소를 지으며.

        

        

        “역시, 맞았군. 예브게니는 유진이지. 중국, 일본, 한국. 어디서 왔지?”

        “!!!!!”

        

        

        나무 뒤에서 살인 산타클로스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유진은 미친 듯이 점멸하는 경고창을 힐끔거리며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고개를 뚜둑 돌렸다.

        

        

        “으응~ 응. 아아, 날씨가 참 좋네.”

        

        

        불러서 돌아본 게 아니라 그냥 몸을 풀려고 했다는 듯이…. 다른 경고문이 없는지, 빌어먹을 상태창이 또 서술 트릭을 시도하는지 연신 힐끗거리며.

        

       -터억.

        

        유진의 어깨에 강인한 손이 얹어졌다.

        

        이반은 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시선처리가 어색하다. 단순히 당황했거나 공포에 질려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명백하게, 무언가를 의식하고 있는 시선이다. 물론 이 꼬마가 바라보는 방향엔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 녀석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추론이 가장 합리적이다.

        

        

        “뭐가 보이나?”

        

        

        빙의자들에게 어떤 특전 같은 것이 있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그는 그런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막시밀리앙도 뭔가 특수한 재능을 타고났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빙의자’에게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김선우의 ‘상식’에 의거해서 몇 가지 합리적인 추론을 해볼 순 있다.

        

        상태창, 특성창, 또는 그와 유사한 무언가.

        

        일반적으로 초창기 게임 빙의물에 자주 나타나는 그것. 자신에게만 보이는, 편의주의적인 푸른색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화면.

        

        그가 그토록 바라던 것이 어쩌면, 이 꼬마의 눈엔 보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이반의 말을 듣자마자 유진은 반사적으로 생각했다.

        

        눈 앞의 괴인은 확실히 다른 ‘빙의자’다. 아마도 한국인 출신.

        

        빌어먹을. 더블 주인공…? 그건 망하는 지름길인데. 너무 올드스쿨한 스타일 아닌가?

        

        유진은 최대한 평범을 가장했다. 나보다 오랜 시간 이 세상에 살았던 다른 빙의자라면, 호의적일 가능성이 높을까 적대적일 가능성이 높을까?

        

        적어도 이 사내는 자신을 인식하자마자 살의가 듬뿍 담긴 돌을 투척했던 이력이 있다. 즉, 선공 몬스터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유진의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최초의 퀘스트를 떠올렸다.

        

        이반 페트로비치 사살, 혹은 정보 은폐, 또는 설득.

        실패 시 사망.

        

        

        “저, 저기 누, 누구세요…? 저어어를 아세요…?”

        “이제부터 알아갈 생각이다.”

        “이러시면 학과장님이 가만, 가만히 있지 않을….”

        “파트리시아 성녀가 인가한 사항이다.”

        

        

        애초부터 얼마 없었던 신실함이 와장창 깨져 나가는 소리와 함께 유진은 이반의 손에 이끌려 떠났다.

        

        

        [경고 -취소됨-]

        [생존본능 lv.3]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으십시오. -취소됨-]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취소됨-]

        [자연스럽게 행동하십시오. -취소됨-]

        [누군가 당신을 불러도 대답하지 마십시오. 그는 아군이 아닙니다. -취소됨-]

        

        [정원사와 함께 떠나십시오. 저항하지 마십시오. 그는 당신의 아군입니다.]

        

        

        보통 나폴리탄 괴담에서 이런 문구가 뜨면 죽지 않던가?

        

        유진은 멍하니 상태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따듯한 봄바람이 기분 좋은 3월이었다.

        

       *

        

        평화로운 교정의 풍경을 내려보며, 성녀는 조용히 성호를 그었다.

        

        빙의자라.

        

        30년간 저 홀로 앓아온 빙의자라.

        

        자신의 이야기를 모르고, 자신의 목표를 잃은 채로. 누군가의 조연으로 남아 사라지던 빙의자라.

        

        그녀는 떠나가는 이반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저 무뚝뚝한 나무꾼에게 이젠 삶의 목표가 생기기를.

        

        그래서, 그 끝에 그의 손에 한 줌의 행복이라도 남아 있기를.

        

        

        “’특별 수업’ 편성에 필요하다 하셨던 학생 이름이… 마법학부 1학년 오스왈드. 맞습니까?”

        “네, 그런 이름이었지요. 문제가 있나요?”

        “그… 문제라 할 만한 건 없습니다. 그 아이 자체는 굉장히 성실하고 재능 있는 학생이긴 한데….”

        

        

        마법학부 학과장은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성녀의 눈치를 봤다.

        

        그는 칼리온 군도 출신 엘프였다. 당장 학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칼리온에서 명망 높은 마법사로 활동하던 인물이다.

        

        엘프는 인구가 적다. 인간에 비하자면 월등히 부족하다. 따라서, 명가의 자손들 대부분은 서로를 자세히, 아주 자세히 알고 있는 편이다.

        

        그 또한 그랬다. 만리타향에 유학까지 올 만한 학생들이라면 분명 칼리온 군도 내에서도 유력한 가문 출신이어야 했으므로, 그는 성녀가 말하는 학생의 인적사항을 손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오스왈드 이스트벨펜. 명망 높은 칼리온 마도가문의 적자이며 현직 추밀위원의 아들이다. 성실하고, 똑똑하고, 사려 깊고, 재능 넘치는 젊은 귀족이다.

        

        사소한 문제가 몇 가지 있는 아이지만, 전도유망한 젊은이란 뜻이다.

        

        여기서 사소한 문제란.

        

        

        “다소… 기구한 녀석이지요.”

        “기구하다니요?”

        “추밀의장의 여식과 태중약혼을 했던 청년인데, 얼마 전에 파혼 했습니다. 그런데….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마법학부 학과장, 에른버트는 땀을 닦아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엘프는 대부분의 경우엔 완벽에 가까운 종이지만, 그런 무결성을 질투한 신이 한 가지 결점을 남겨두었으니.

        

        이들의 결점은 바로 ‘집착’이었다. (오만은 아니다. 엘프에게 그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집착, 명예에 대한 집착, 지식에 대한 집착. 그 종류는 다종다양하지만, 이 경우엔….

        

        추밀의장의 딸, 에블린 러스트피츠는 오스왈드에게 기이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었다.

        

        

       *

        

        

        [악역 영애가 집착하는 천재 마법사]는 내 인생 최악의 소설이었다.

        

        빌어먹을. 진심이다. 그건 불쏘시개였다. 심지어 그걸 30화 만에 드랍했고 악플이나 비난을 하지도 않았다.

       

        깔끔하게 하차했다. 작가는 나라는 독자를 알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왜.

        

        오스왈드는 뒤통수에 느껴지는 날카로운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인생 시발.”

        

       

       ep7. 성녀와 나무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날이 추워졌어요!! 여러분 모두 따듯하게 입고 주무세요!

    알림이 잔뜩 쌓여 있는데 아직 확인을 못했습니다. 후원자 분들!! 다음 회차에 목록 정리해서 감사인사 제대로 올리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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