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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

       키이잉―!

         

       레이저와 같은 강렬한 소음이 울려 퍼진다.

         

       소음의 주체는 바로 [워터브레스].

         

       스쳐 지나가는 나무가 단숨에 결딴나고 부서질 정도의 파괴력.

         

       더 소름 끼치는 것은 바로 흔적으로.

         

       마치 예리한 무언가에 파먹힌듯한 자국이 남아있었다.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관통력조차 장난 아니라는 증거였다.

         

       마하나는 단숨에 거리를 좁히는 물줄기를 직시하며, 유세하가 해주었던 말을 상기하였다.

         

       ―무조건 1차로 [워터밤]을 쏠 거야. 그리고 지금 므냥이 너라면 [방패 올리기]로 아슬아슬하게 4방까지 연속으로 버틸 수 있어.

         

       ―…화, 확실히…그거라면…

         

       ―문제는 2차 공격. 십중팔구 [워터브레스]야.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죽어라아앗! 하면서 전력으로 쏘겠지.

         

       ―므, 므아앙!? 그, 그건 못 막는데…

         

       ―정면에서는 그렇지.

         

       ―…므아?

         

       유세하는 설명 하였다.

         

       [워터 브레스]는 물에 강렬한 압력을 줘서 마치 워터제트처럼 초고속 수압으로 발사하는 관통형 스킬이라고.

         

       위력도 강하고 속도도 높지만.

         

       동시에 파훼도 쉽다고.

         

       ‘오로지 처음 들어오는 타격점에만 모든 위력이 집중된다.’

         

       그 이후로 이어지는 물줄기는 [워터밤]보다 현저하게 약하고 느리다.

         

       이것이 [워터브레스]의 대표적인 약점.

         

       따라서 처음 타격만 어떻게든 흘려보내면 공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워터브레스]의 속도를 내가 반응할 수 있을까?

         

       ―못해. 능력치 차이가 너무 심하거든.

         

       ―…에? 그, 그런!

         

       ―그러니 미리 간파하고 대응하는 거야. 그게 가능하게 해주는 물건을 므냥이 너는 가지고 있잖아?

         

       ―……아, 서, 설마! 그걸 위해서 혜자 언니에게 소켓을 만들어달라고 한 거야?

         

       ―맞아! 역시 므냥이. 똑똑해.

         

       ―므아아. 은근슬쩍 고양이 귀 만지지 마.

         

       숨을 고른 마하나는 조금만 한 체구가 대형 방패 안에 다 들어오도록 몸을 숙였다.

         

       튼튼한 철벽의 방패.

         

       원래라면 거친 금속표면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마하나의 눈에는 토주원의 모든 행동이 고스란히 비추고 있었다.

         

       그것이 가능한 건 방패 안쪽.

         

       매끈하게 생긴 진주 같은 보석.

         

       [빛나리]가 가진 [투명 시야] 효과 덕분이었다.

         

       마치 깨끗한 거울처럼 전방의 모든 모습을 비춰주는 [투명 시야]는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빠른 판단력과 행동력을 부여해주었다.

         

       따라서 [워터브레스]에 비해 느릴지라도 미리 행동을 간파하고 반응할 수 있었다.

         

       직후, [워터브레스]가 방패에 직격한다.

         

       카가각―!

         

       “큭!”

         

       예상은 했지만 ‘컥!’ 하고 신음이 흘러나올 만큼 묵직한 일격이었다.

         

       깎이고 부서진다.

         

       오랜 시간 같이 함께하였던 파트너(방패)가 단숨에 부서지고 죽어가는 소름 끼치는 감각이 양팔을 타고 전해졌다.

         

       조금씩 금이 가는 틈 사이로 살기로 가득 찬 물줄기가 몸 곳곳을 적시었다.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이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마하나는 지금이야말로 호기인 것을 깨달았다.

         

       ―……

         

       ―무섭구나?

         

       ―……응, 아, 아무리 보아도…나, 나 같은 낙오자가…할 수는…

         

       ―아니, 므냥이 너이기에 가능한 거야. 장담할게. 너랑 동스펙의 탱커. 그 누가와도 너만큼 잘할 수는 없을 거야.

         

       ―…어째서?

         

       ―너는 탱커 중에서는 거의 없는 묘인족이니까.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선택한 유일한 탱커니까.

         

       [마하나가 <고양이의 직감 L.v.1>을 강하게 발동합니다.]

       [일시적으로 모든 육감이 크게 상승합니다. 묘인족의 피가 위기에 대하여 긴밀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한계를 넘어선 방어는 곧 자긍심의 상징입니다. 마하나의 방패에 거친 암석 같은 단단함이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방패>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보상으로 내구가 1 상승합니다.]

         

       “므아아앗!”

         

       타앙―!

         

       호쾌한 소리와 함께 [워터 브레스]의 첫 부분이 미세하지만, 옆으로 튕겨 나갔다.

         

       겨드랑이를 타고 스치는 물줄기는 가죽 갑옷을 찢어발겼지만, 본체에는 피해를 주지 못했다.

         

       ‘좋았어!’

         

       지켜보던 유세하는 입가에 만반의 미소를 띄웠다.

         

       패링(Parrying).

         

       지금 므냥이가 한 것은 바로 흔히 패링이라고 불리는 [완전 방어] 판정이었다.

         

       커뮤니티에서도 [토주원의 정원]을 가장 저스펙으로 공략하여 념글에 갈 수 있었던 원동력.

         

       이것이 가능한 건 오로지 므냥이.

         

       그녀가 가진 짐승의 감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함께하였기에 보인 결과였다.

         

       “크르륵?!”

         

       [워터 브레스]를 끝내고 숨을 고르는 토주원.

         

       녀석의 눈가가 꿈틀거린다.

         

       당연히 찢겨나가야 정상이었을 가증스러운 침입자가 멀쩡한 것에 녀석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다.

         

       임계점을 넘어선 분노는 토주원의 뇌를 타고 머리끝까지 흘러갔으며, 이내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쳤다.

         

       [토주원이 극한의 분노를 토로합니다.]

       [일시적으로 <분노> 특성이 부여됩니다.]

       [다음 일격에 한하여 위력이 20% 증가합니다]

         

       ‘고비는 넘겼다…!’

         

       들려오는 메시지에 유세하는 손을 움켜쥐었다.

         

       토주원은 기본 성향은 냉정, 차분.

         

       여기에 영물이라는 설정이 붙어 지능도 꽤 있는지라 수작질에도 잘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통은 [워터브레스]만 발사한다.

         

       이러면 승산이 없다.

         

       하지만 이성을 잃고 [분노]에 찬 상태라면 무조건 패턴이 고정되는 특징이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녀석을 공략할 진정한 핵심이다.

         

       2차로 발사한 것은 그냥 [워터브레스]도 아닌, 전력을 다한 [워터브레스]다.

         

       몸에 비축되어있던 물과 마력을 인정사정없이 썼기에 오랫동안 쿨타임이 걸린다.

         

       이때 녀석이 하는 공격 스킬은 단 하나뿐.

         

       ‘[혼신의 박치기].’

         

       근력 수치가 12밖에 안되는 토주원이기에 [혼신의 박치기]의 위력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마하나의 상태 또한 좋지 못하다.

         

       방패가 금이 가고 대부분의 힘을 다 쓴 마하나가 [분노]까지 부여된 [혼신의 박치기]를 막아 낼 수 있는가.

         

       냉정하게 생각해 불가능했다.

         

       하지만 괜찮다.

         

       ‘이정도만 해도 충분해.’

         

       뒤로 튕겨져 기절하여도 그녀는 제 한몫은 두둑하게 해내고도 남았다.

         

       아니, 그냥 지금 망설임 없이 뒤를 돌아 도망쳐도 된다.

         

       나머지는 내가 하면 되니까.

         

       나는 그녀에게 도망치라고 소리 지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허나,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

         

       마하나.

         

       우리 므냥이.

         

       나의 최애캐.

         

       다치고 여기저기 찢어지고 피를 흘렸음에도 그녀의 전신이 외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할 수 있다고.’

         

       무엇보다 눈부시게 발하고 있었다.

         

       그 빛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따라서 믿기로 하였다.

         

       내가 선택한 캐릭터이자, 탱커의 결단을 말이다.

         

         

       *

         

         

       카가각―!

         

       “므, 므아…므아앗!”

       “크르락!!!”

         

       물가를 빠져나온 토주원.

         

       그리고 녀석의 박치기를 전력을 다해 막아내는 마하나.

         

       방패와 돌처럼 딱딱한 이마.

         

       서로의 마지막 무기가 혼신의 힘겨루기를 이루었다.

         

       “…크으윽!”

         

       마하나는 옅은 신음을 삼키었다.

         

       역시 패링에 성공하였다고 하여도 (B+)등급을 가진 레어보스의 필살기를 막아낸 대가는 무시무시했다.

         

       ‘…방패가 완전히 망가졌어!’

         

       장갑 부분도 떨어지고, 손잡이도 금이 가, 금속 특유의 비명 음을 내질렀다.

         

       사실상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이다.

         

       ‘…미안해.’

         

       마하나는 자신의 파트너에게 사과하였다.

         

       이건 고인에 대한 모욕.

         

       시체를 들고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미안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

         

       그리고 감사했다.

         

       ‘마지막까지 버터 줘서…’

         

       나를 여기까지 데려와 줘서.

         

       세하를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점점 손에 힘이 빠진다.

         

       찰나, 마하나는 생각하였다.

         

       여기까지만 해도 기적이다.

         

       유세하가 말하지 않았는가.

         

       [워터브레스]만 막아내도 충분하다고.

         

       해야 할 몫은 충분히 다하고도 남는다고.

         

       나머지는 자신이 할 테니 쉬라고.

         

       ‘…조금만…’

         

       조금만 쉬어도 되지 않을까?

         

       그래, 조금만…

         

       ―당신의 등을 믿고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네요.

         

       ‘……!’

         

       귓가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멀리, 자신에게 등을 돌린 채 사라져가는 문보라가 보인다.

         

       ―…방패 내려놓으세요.

         

       “…으득!”

         

       마하나는 빠져나가려는 손아귀에 힘을 불어넣었다.

         

       힘이 부족하면 어깨로 들이밀며 체중까지 더하였다.

         

       뼈가 울리는 고통이 느껴지지만 개의치 않았다.

         

       “…안돼!”

         

       안된다.

         

       제 몫만 다하는 거로는 안된다.

         

       두 번 다시 문보라처럼 자신에게 실망하는 자를 나오게 하지 않을 거다.

         

       ‘…나는 낙오자야.’

         

       실패자다.

         

       패배자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지하 바닥을 굴렀다.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도 감사하게 받아먹으며 살아왔다.

         

       조금도 희망이 없는 삶.

         

       다른 이들은 저 멀리 높여져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데 자신은 한 발짝도 허락받지 못했다.

         

       그런 자신에게 기적이 내려왔다.

         

       죽어도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빛이 내려왔다.

         

       ‘……’

         

       유세하.

       그가 이끌어주었다.

         

       그가 말하였다.

       자신을 올려주겠다고.

         

       하지만 마하나는 역으로 그 말을 듣고 다른 생각을 하였다.

         

       ‘올려주고 싶어.’

         

       내가 유세하를, 그를 지켜주고 싶다고.

         

       어떤 일에도 꺾이지 않는 그의 방패가 되고 싶다고.

         

       그와 나란히 걸어가고 싶다고.

         

       저 너머까지!

         

       쿠우우―!

         

       “…크륵?”

         

       마하나를 계속해서 압박하던 토주원은 눈을 어지럽히는 푸른빛에 순간 당황하였다.

         

       그리고 지켜보던 유세하 조차 당황하였다.

         

       ‘…저건?!’

         

       빛의 정체는 바로 마나.

         

       마나는 ‘고스라’의 세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힘이자, 기적의 산물.

         

       마나는 소유자의 노력과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더더욱 강한 빛을 가진 자에게 더더욱 강한 힘을 보답해준다.

         

       지금까지 꺾이고 부서졌던 마하나가 다시금 세웠던 의지.

         

       지금 이 자리에서 그것이 보답 되었다.

         

       [마하나의 의지가 단단한 철벽을 이룹니다. 소중한 이를 위해서 방패를 들어 올린 그녀의 마음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방패 올리기>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보상으로 근력이 1 상승합니다.]

       [<방패 올리기>의 파생스킬을 획득합니다.]

       [<방패 밀치기 Lv.1>이 기록됩니다.]

       [습득 보상으로 근력, 내구가 1 상승합니다.]

         

       “므아아앗!”

         

       마하나의 양손을 타고 마력이 휘감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들고 있던 방패로 이어졌고.

         

       “[방패 밀치기]!”

         

       쾅―!

         

       새로 배운 스킬로 마무리되었다.

         

       180도 범위의 묵직한 충격파가 일대에 터져나갔다.

         

       엄밀하게 말해서, 강한 일격은 아니었다.

         

       마하나는 <딜러 클래스>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법.

         

       하지만 충격파가 토주원의 두뇌에 적중한 것이 컸다.

         

       “크웨에엑!”

         

       토주원의 눈동자가 떨려오며 그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머릿속에 있는 뇌가 큰 충격을 받고 흔들리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토주원이 상태 이상: 마비에 걸립니다.]

       [토주원의 급소에 치명적인 위력이 가해집니다!]

       [상태 이상: 마비가 기절로 승화됩니다.]

       [토주원의 받는 데미지가 일시적으로 30% 증가합니다.]

         

       “므아아.”

         

       휘청거리는 마하나.

         

       산산이 조각나 손잡이밖에 남지 않은 방패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말을 외치는 건 까먹지 않았다.

         

       “세하야!!!”

         

       파스락―!

         

       기다렸다는 듯 달려나가는 유세하.

         

       팽배하게 당긴 활시위를 놓는 것처럼 탄력 있게 반응하는 종아리가 폭발적인 속도를 일으켰다.

         

       “후우…!”

         

       토주원은 초보자들이 잡으라고 만든 보스답게 물밖으로 끌어내는 환경적 요소.

         

       그리고 처치하기 위한 약점 요소.

         

       이 두 가지 기믹이 확실한 녀석이다.

         

       토주원의 내구는 높지 않다.

         

       따라서 어딜 공격하여도 치명적이겠지만.

         

       놈의 몸체는 무려 10m.

         

       ‘애꿎은 팔다리나 갑피가 가득 찬 등껍질, 배 밑을 공격하는 건 효율이 높지 못해.’

         

       하지만 [혼신의 박치기]를 쓰면 나오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연약한 목이 쭉 빠져나온다는 것.

         

       거기에 예상을 뛰어넘은 므냥이의 성장은 놈을 [기절]까지 걸리게 하였다.

         

       나는 칼자루를 움켜쥐며, 다리가 부서지라 뛰었다.

         

       ‘이거 해내지 못하면…’

         

       유세하. 너는 어디 가서 지도관이라는 명칭 다시는 꺼내지 마라. 새끼야!

         

       [<검의 노래>가 발동됩니다. 발도류 스킬의 최종 위력이 100% 증가합니다.]

       [<류참(流斬)>이 발동됩니다.]

       [<저돌맹진(P)> 효과가 추가됩니다. <돌진>이 부여되며 물리 데미지 20%, 속도가 20% 증가합니다.]

         

       멈출 줄 모르고 날아가는 육체는 나 스스로가 한 자루의 검이 되는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스르릉-! 하는 날카로운 예기가 녀석의 목덜미를 파고 들어간다.

         

       피부를 가르고, 힘줄을 자르며, 근육을 끊고, 마지막으로 목뼈를 잘라내는 소름 끼치는 감각.

         

       하나의 생명을 거두는 느낌을 받으며 확실하게 내려 베었다.

         

       좋았어!

         

       이겼다!

         

       ‘…음?’

         

       찰나의 순간.

         

       나는 검의 끝자락이 백색의 불꽃에 휘감겨 있는 것을 보았다.

         

       ‘…뭐지?’

         

       눈을 감고 다시 떠보자 불꽃은 완전히 사라졌다.

         

       “…착각인가?”

         

       [당신의 의지는 곧 예리한 검날을 이룹니다.]

       [미숙한 검날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습니다.]

       [<류참(流斬)>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류참(流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보상으로 근력이 1 상승합니다.]

         

       아, 착각이 맞나보다.

         

       ‘레벨업 효과인가 보네.’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는 검에 묻은 피를 털었다.

         

       이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정보창이 뒤를 이었다.

         

       [당신의 식견은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높은 이해도를 얻는 데 성공합니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재능이 그 싹을 보입니다.]

       [<역천의 눈동자>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릅니다.]

       [전설(Legendary) 등급의 스킬입니다.]

       [대상: 토주원.]

       [토주원에게서 <격투>를 획득합니다. 2레벨의 노멀(Normal) 특성입니다. 1레벨로 하락하여 습득됩니다.]

       [습득 보상으로 내구가 1 상승합니다.]

         

       ‘오잉?’

         

       이게 갑자기 여기서 발동된다고?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다가?

         

       어안이 벙벙하다, 한가지 가설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 설마 [혼신의 박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서 그런 건가?’

         

       그래서 관련 특성인 [격투]가 나왔다는 이야기?

         

       ‘으음.’

         

       뭔가 좀 이상하지만, 개의치 않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나는 검을 납도하며 재바르게 옆으로 거리를 벌렸다.

         

       바로 옆,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큼지막한 토주원의 머리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굳이 생사를 확인할 필요는 없겠지.

         

       따라서 바로 므냥이에게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곧 등 뒤로 들려오는 소음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응?”

         

       부글부글―!

         

       잘려나간 토주원의 목덜미에서 선혈이 파도처럼 터지며 나와 므냥이를 덮쳤으니까.

         

       “므, 므아!?”

         

       “므냥아!”

         

       아이, 씹! 입에 다 들어가잖아!

         

       더럽게 짜고, 맛이 없었다.

         

       끈적거리는 혈액에 당장이라도 뱉으려 했지만……

         

       [영험한 효능을 가진 영물의 피를 섭취합니다.]

       [섭취한 모든 파티원의 내구 수치가 1씩 상승합니다.]

         

       잠깐, 뭐?

         

       뭐가 오른다고!?

         

       “어푸, 어푸!”

       “므냥아! 뱉지 말고 다 마셔!”

       “므, 므아앗. 이, 이걸 다!?”

       “[내구] 올라간다고!”

       “……?! 마, 마실게!”

       “그래!”

         

         

       *

         

         

       잠시 뒤.

         

       “……배, 배 터질 것 같아.”

       “……그러…쿨럭…게.”

         

       욕심이 너무 과했던 우리는 남산만 한 배를 높이 치켜세운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역시 과욕은 좋지 못해.

         

       그래도 효과는 좋았다.

         

       [끝도 없는 탐욕은 인족의 가능성. 당신들의 탐욕에 시스템이 학을 뗍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고 합니다.]

       [내구 수치가 1 더 상승합니다.]

         

       “…세, 세하야…나 시스템이 경멸하는 거 처음 봐…”

         

       “쿨럭…뭐 어때…”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쯤에 연참할것 같습니다.

    선작과 알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아직 누르시지 않은 분이 있다면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

    다음화 보기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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