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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0

       *** ***

         

       무공이란 본디 자신의 경지에 걸맞는 무학이 담긴 것을 익히는 것이 최선이다.

         

       절정이라면 절정의 무학의 이치를 기반으로 하는 무공을 익히는 것이 좋다.

         

       이몸 호천안.

         

       한계경지가 초절정까지 늘어난 몸. 언제가 될지 모르나 초절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역시 절정의 무학의 이치가 담긴 무공이 필요했다.

         

       내 최우선 목표는 현 정철의 경지인 화경이다.

         

       같은 화경이라도 화경의 끝자락에 도달할 때까지 내실을 다진 정철과 고인물의 날림 쾌속성장 루트를 통해 화경에 도달한 내 전투력의 차이는 그야말로 현격하겠지만 일단 동급의 경지에 올라야 뭐라도 해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니 절정의 경지에 있는 동안은 우선적으로 두 가지 무공을 익히기로 정했다.

         

       바로 심법과 보법이었다.

         

       천원심법은 극히 안정성이 뛰어난 심법이었다. 옥주자령단에 칠요영약까지.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일곱 개의 영약을 섭취했으니 그 잠력이 제대로 소화가 되었겠는가? 거기에 나는 잡혈로 기맥까지 꽉 막혀 있던 상태.

         

       어지간한 심법이라면 근무조건이 이게 뭐냐고 못해먹겠다고 들고일어나 주화입마를 일으켰을 악조건 속에서 천원심법은 내 몸을 보호해 주었으나…

         

       영약의 잔여 기운도 다 소화되고, 잡혈의 불순물도 많이 걸러졌으며 잡혈의 불순물과 별개로 보리연화담의 공능으로 신체와 기맥에 끼어 있던 탁기와 노폐물 역시 싹 날아갔으니…

         

       굳이 천원심법을 선택해 안정성을 올릴 필요가 없는 몸이 되었다.

         

       “제자야.”

         

       “예.”

         

       그렇기에 적절한 새 무공을 익혀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니.

         

       “진짜 산을 탄다고 무공이 나오겠느냐?”

         

       그게 지금 이 운남의 상허산을 수색하고 있는 이유였다.

         

       “어허, 비급은 분명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빨리 집중해서 찾으세요.”

         

       “하…세상에 어느 미친놈이 이 드넓은 산에 제 무공을 묻어 놓는단 말이냐.”

         

       “뭐….”

         

       “애초에 기연이라는 건 허상이다! 비동이니 진법이니 아무리 조치를 잘 해놓는다 해도 유지보수 없이 백 년이고 이백 년이고 버틸 수 있는 기관이나 진법은 거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관사나 진법사를 동원해서 그딴 비동 따위를 만드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럴 재력과 영향력이 있으면 후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나 할 것이지 멍청한 작자로군.”

       

       스승. 세상에는 스승이 멍청한 작자라고 표현한 기인들이 수도 없이 많답니다. 

       

       그게 바로 [낭만]이니까. 

         

       지금 당소열의 혀끝에 독이 바짝 올라운 이유는 간단했다.

       

       산행.

         

       지금의 산행이 당소열에게 매우 버거웠기 때문이었다.

         

       연신 땀을 숨치며 가쁜 숨을 내쉬며 비척거리는 당소열. 절정고수가 이 무슨 꼴인가 싶겠지만…평소의 당소열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과 같은 당소열의 이야기를 들려줘도 미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겠지.

         

       당소열은 당가라는 무가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평생 운동이라고는 망치질 밖에 안하고 살 사람 그 자체였으니까.

         

       당소열은 ‘이놈은 왜 멀쩡하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날 노려보았지만…

         

       “어허, 이게 다 평소에 얼마나 기본을 쌓았는지 다 티가 나는 겁니다.”

         

       “사기꾼 같은 놈…”

         

       당소열이 기가 차지도 않는다는 듯이 말했지만 나는 가슴을 쭉 폈다. 뭐, 엄밀히 따지면 지금 당소열과 나의 체력 차이는 수련의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여덟 개의 영약의 효과로 올라간 능력치에 보리연화담에서 때빼고 광난 탓이 꽤 크겠지.

         

       그렇지만 내가 먹은 영약과 보리연화담은 누가 공짜로 줬나?

         

       어디 내가 금수저라서 방 안에서 뒹굴거리다가 받아 먹는 것도 아니고 다 발로 뛰고 구르며 얻은 것들 아니던가.

         

       영약 구하는 것도 다 노력이야 노력!

         

       당소열이 적당한 바위를 발견하자마자 냉큼 앉았다.

         

       “쉬었다 가자꾸나.”

         

       “스승, 이래가지고 언제 찾겠습니까? 예?”

         

       “흥, 그리 급하면 네놈 혼자라도 가거라. 난 쉬어야겠으니.”

         

       배를 째라는 듯이 바위에 드러눕는 당소열. 뭐…지금은 바깥에다가 3일은 내놓은 듯한 쪽파마냥 시들시들한 당소열이지만 저래뵈도 절정고수니 조금만 쉬면 체력을 회복하겠지.

         

       “…모래 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더 쉽겠구나.”

         

       당소열의 투덜거림을 한 귀로 흘렸다.

         

       뭐 지금 하고 있는 짓이 비슷한 짓이긴 하지.

         

       지금 우리는 상허산에서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다. 이 상허산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검과 비급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정확히는 무정패검 서학이 사용했던 참암검과 경운무심공을 찾고 있다고 봐야겠지.

         

       “어허, 찾다보면 나온다니까요.”

         

       무정패검이 남긴 기연은 정말로 이 상허산 ‘어딘가’에 있다. 그 위치는 게임 속 무림천하에서도 랜덤인지라 상허산에서 계속 색적을 돌리다보면 언젠가 나온다.

         

       그야말로 보물찾기라고 할 수 있지.

         

       일행들은 모두 흩어져서 이 상허산을 뒤지고 있었다. 흑묘, 여일예, 당도연은 모두 초절정인지라 각기 수색하기로 했고 나와 당소열은 절정인 관계로 둘이 함께 산을 뒤지고 있었다.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은 절정 이상. 무림천하를 게임으로 즐길 때는 그 조건이 그냥 밸런스 요소인 줄 알았다. 그저 산을 뒤지는 것만으로 초반부터 초절정 비급을 얻을 수 있다면 초반 밸런스가 박살이 날 테니까.

         

       하지만 진짜 절정이 되고 나니 비급을 찾기 위해서는 무기의 맥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 단서도 없이 숨겨진 비급을 찾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이정표가 있어야 할 테고. 참암검의 맥이 그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마치 지금 이 바위처럼 맥이…

         

       “스승님 일어나십쇼.”

         

       “하! 내 체력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는 이 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악!”

         

       죽어도 안비킨다니 어쩔 수 없지.

         

       당소열을 옆으로 내팽겨치고는 바위의 밑을 잡았다.

         

       당소열의 지도 아래 죽어라 쇠를 두드린 이래 무기의 이래 무기의 맥을 느끼게 되었으나 역시 사물에 대한 이해도 차이는 존재한다. 내가 뭔 바위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바위에서 맥을 느끼겠어.

         

       내가 느낀 것은 바로 검의 맥이다.

         

       “이 망할 제자놈이 이젠 스승까지 막 대하는구나!”

         

       엉덩방아를 찧은 당소열이 하소연을 했지만 일단은 무시하고 전신의 내공을 오직 근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돌렸다.

         

       “흐으읍!”

         

       사람이 앉아서 쉬고, 당소열이 상체를 눕힐 수 있을 정도의 큰 바위가 들썩이더니 곧 한쪽이 들어올려졌다.

         

       쿠웅!

         

       바위를 한바퀴 굴리고 나니 그 안에는 공간이 있었고 그 공간에는 궤짝 하나가 들어가 있었다.

         

       “…설마?”

         

       당소열도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는 나와 함께 궤짝을 끌어냈다. 상자는 납으로 꼼꼼하게 밀봉되어 있었다.

         

       “나와라”

         

       쾅! 쾅!

       당소열이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돌덩이로 상자를 두어 번 때리니 밀봉된 상자가 열렸다. 당소열은 거침없이 상자의 뚜껑을 열고는 그 안의 종이와 가죽을 풀어헤쳤다.

         

       “진짜였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두터운 검신을 가진 직검이었다. 무림에서 널리 쓰이는 협봉검에 비하면 투박한 외형.

         

       이게 참암검인가. 딱 봐도 무거워 보이는 것이 바위 잘 자르게 생겼다. 검에 열려있는 맥이 풍부한 것이 누가 봐도 명검이었지만 저렇게 위력에 특화된 검은 모든 기본 묘리를 챙기는 일휘청운검과 맞지 않는다.

         

       적당히 옆으로 치워두고 검과 같이 들어 있던 가죽주머니를 열었다.

         

       [경운무심공]

         

       찾았군.

         

       [단사패검][칠뢰방위보][경운심법]

         

       세 가지 무공이 들어 있는 무정패검 서악의 비급.

       

       “찾았다아아아아!!”

         

       나는 내공을 끌어올리며 크게 소리쳤다. 며칠 간 이어진 색적의 결과를 수확했다는 기쁨과 함께 산 어딘가를 뒤지고 있을 일행을 부르기 위해서였다.

         

       상허산의 보물찾기는 막을 내렸다.

         

       *** ***

         

       상허산 인근의 마을에 도착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교관님.”

         

       “음.”

         

       옥수수의 대여 기간이 끝났다. 옥수수는 아직 금의위였으니까. 서장에서의 일이 마무리되었으니 옥수수 역시 금의위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

         

       “그래, 외국의 경험은 나쁘지 않았지?”

         

       “예! 그야말로 개안을 했습니다!”

         

       정말로 나쁘지 않았는지 옥수수의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노골적으로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역시 정적인 금의위 생활보다는 동적인 생활이 맞는 모양이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군요.”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그간 즐거웠습니다.”

         

       일행들 역시 떠나는 옥수수와 작별 인사를 했다.

         

       “수수.”

         

       “예, 교관님.”

         

       “날개를 펼치기를 기다리고 있겠다.”

         

       옥수수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악!”

         

       한동안 그대로 있던 옥수수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달려나갔다. 음. 그래 저 정도 반응이면 혹시나 필요해서 불렀을 때 금방 튀어 나오겠군.

         

       “자, 우리도 이제 객잔에서 여독이나 풉시다.”

         

       겸사겸사 새 무공서도 읽어야 하고. 서장에서 중원으로 복귀하고 곧바로 보물찾기에 동원되었던 일행은 내심 피로가 쌓여 있었는지 반가운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다들 객잔에서 차 한잔 하고 있을 때.

         

       “요새 무림 정세에 대한 소식이 도착했어요.”

         

       흑묘가 미묘한 얼굴로 월복당원들이 전해 준 정보를 우리에게 풀어냈다. 사천의 상황은 어떻고 사파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그리고 포달랍궁과 속령파가 충돌했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궁주님이 현경이셨다고?”

         

       “그렇다고 하네요.”

         

       …아니 이 양반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할 것이지! 수행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극한의 간잽이 전략을 구상하느냐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와 동시에 나를 돕기 위해 숨겨왔던 경지를 드러냈다는 사실 역시 깨달았다.

         

       음. 감사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농락당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그래, 당초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잘 된 것 아니냐?”

         

       “뭐, 그렇긴 하죠.”

         

       라노징부의 행동이 도움이 되었느냐 아니냐를 따지면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포달랍궁이 현경 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으니 운남사파들이 느낄 포달랍궁의 압박감이 더욱 커졌을 테니까.

         

       수행자들이 굳이 국경을 들쑤실 필요도 없이 한방에 작전이 끝났다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라노징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귀곡혈조 악경철의 위신에는 크게 금이 갔다.

         

       같은 중원인과 싸웠다고 해도 망신살이 뻗칠 졸전이었는데 그 상대가 변방의 미개한 오랑캐라고?

         

       현경의 고수고 뭐고 악경철의 위신이 나락으로 처박히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흐으음…”

         

       악경철이 흔들린다는 것은 곧 속령파가 흔들린다는 것. 그리고 이웃이 약해지면 곧바로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사파의 세상이었다.

         

       이거…잘만 하면 사도련을 박살낼 수도 있겠는걸?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킹갓엠페러마제스티하이퍼중원인이 서장인에게 지다니!

    네놈은 중원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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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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