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260

       본인의 곤욕스러운 마음을 풀기 위하여 천마신교 인근에 있는 모든 혈교 무리를 일소하기는 했다만 그런다 한들 본인이 겪을 곤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엔리가 본인의 손 위에 올려둔 짐인 두근두근 고양이귀 메이드가 되어보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지.

       

       “일단은 이걸로 끝인가.”

       

       신교 인근에 존재하던 마지막 혈교의 기운을 정리한 후에 잔해 위에 앉아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돌림판을 돌리고서 꽤 긴 시간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훗날 내가 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노친네가 부리는 주책이 그토록 궁금한 것인가.

       

       현대인들의 생각을 본인으로썬 도저히 이해를 하기가 어렵군.

       

       대충 보아하니 이대로 내버려두며는 몇날이고 며칠이고 이것에 관한 이야기만하고 있겠구나.

       

       방금 전에 본인이 지핀 불이 꺼진 것은 다행이다만 본인이 이를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어째 새로운 화제가 생겨날 듯한 느낌이구나.

       

       하아. 그래. 원래 강대한 적일수록 먼저 앞으로 나서 상대를 해야 하는 법.

       

       이를 외면한다고 하여 무엇이 달라질까.

       

       어디 보자. 지금 시각이 밤 11시 정도인가.

       

       “아해들아. 그 빌어먹을 메이드라는 게임은 플레이를 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

       

       – 몰?루

       – 내가 그걸 어케 암?

       – 30분이면 된대요.

       – ㄹㅇ. 30분이면 클리어 함.

       

       30분? 그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아무리 그래도 대중에 판매중인 게임이 30분만에 끝날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마는?

       

       의아함을 마음에 풀었지만 채팅창에서 단결하여 30분을 외치고 있으니 그런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본인은 그 게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시피하니 말이다.

       

       “엔리.”

       <네!>

       

       내가 이름을 부르기 무섭게 메시지가 돌아왔다.

       

       혹시나하고 생각을 했다마는 정말로 보고 있었느냐.

       

       어이가 없어서 웃음과 함께 연기가 새나왔다.

       

       “지금 시청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어찌 생각하느냐.”

       <그 게임이 짧기는 한데 30분짜리는 아니고요. 철판 깔고 하면 1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

       “뻔뻔하지 못하면?”

       <…음. 될 때까지 해야겠죠?>

       

       성공할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보구나.

       

       본인이 그런 행동에 익숙하지 않은 지라 여러 실수를 저지른다 친다면 넉넉잡아서 2시간 가량이 걸리는 것인가.

       

       무너지는 건물의 잔해를 살피며 고민을 거듭하던 본인은 이내 결정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다면 빠르게 끝을 내보자꾸나.”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니만큼 그대들도 게임이 끝날 때까지 볼 수 있을 것이고 설령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본인에게는 마이튜브가 있으니…

       

       아니. 잠시만. 본인이 그 게임을 하며는 마이 튜브에 영상이 올라가는 것인가?

       

       그 소리는 본인의 부끄러운 역사가 길고도 길게 박제된다는 소리일 터.

       

       편집자들에게 이야기를 하여 이 영상은 남기지말라 단언을 해둘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본인이 영상을 없애버린다 한들 시청자들이 그를 퍼트릴 거란 사실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현대의 세상에서 한 번 퍼져나간 것을 지우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니.

       

       결국에 많은 이들의 본인의 영상을 보게 될 터라면 그냥 본인이 올리는 것이 낫겠지.

       

       화룡무인의 세상에서 빠져 나오기 무섭게 내 앞에 메시지 창 하나가 떠올랐다.

       

       [엔리님이 게임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엔리가 나에게 보낸 것은 자신이 추천해 준 게임이었다.

       

       이것은 호의더냐 아니면 본인에게 엿을 먹이려는 생각이더냐.

       

       돈을 지불해 준 것은 고맙다만 다른 이를 사형대 위로 떠밀어 놓고 조의금으로 이를 주는 건 그리 달가운 행동은 아니구나.

       

       엔리가 선물해 준 게임이 설치되는 것을 기다리며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영 진정이 안 되는 구나.

       

       VR 속의 곰방대는 향도 맛도 강하지 못하니 곤란해.

       

       본인이 과거 무림에서 썼던 것처럼 강렬한 것을 바라진 않는다만 그래도 현실의 것 정도는 되면 좋겠구나.

       

       특히나 지금처럼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은 또 왜 이리 빠르게 지나가는 것인지.

       

       [두근두근 고양이귀 메이드가 되어보자! 가 설치되었습니다.]

       

       엔리가 선물해 준 게임은 담뱃잎을 모두 태울 시간조차 주지 않고 설치를 끝마쳤다.

       

       하아. 세상이 밉구나. 방송을 시작하고서 이를 후회한 적은 없다마는 오늘 처음으로 그런 느낌이 들려 그래.

       

       – ㅇㅇ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파이팅!]

       

       – 보글보글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애교 드가자아아아]

       

       – 프로메이드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모에모에 뀽이다요?]

       

       “부조금을 내어주는 것은 고맙다만 사형장치고는 분위기가 너무 가벼운 듯 하구나.”

       

       사형장이면 사형장답게 엄숙하고 진지하게 구경을 하란 말이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며 본인을 놀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포인트 분배를 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게 아니라면 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체념을 하고서 게임을 켰다.

       

       그러자 검은 화면이 지나가고 게임을 시작하면 으레적으로 떠오르는 게임사의 로고가 지나간 후 너무도 밝아서 되래 정신의 건강이 의심스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근두근! 고양이귀 메이드가 되어보자!’

       

       “와아! 어서와라냥! 신입인 것이냥?!”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본인의 문 앞에 있는 문이 열리더니 일전에 마이 튜브에서 보았던 여자아이가 튀어 나와서 나를 환영해 주었다.

       

       “반갑다냥! 여기는 네코네코 카페!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곳이다냥! 그리고 나는 이 곳의 점주인 미호다냥!”

       “본인은 이 곳에 와서 꿈과 희망이 사라질 듯 하다마냥. 냥?!”

       

       – 캬

       – 카와이이이이

       – 엔리 감다살

       – 이거지.

       

       무어냐. 왜 본인의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야?

       

       게임의 강제력인가?

       

       게임이 본인의 입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야?!

       

       “오래 살아온 고귀한 고양이 컨셉인 것이냥? 유니크하고 멋져서 좋다고 생각한다냥!”

       “컨셉이 아니라…”

       “다 안다냥! 자. 일단 들어오라냥!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겠다냥!”

       

       막무가내인 여자아이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자 카페의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말을 해도 될 지는 모르겠으나 안은 본인이 생각했던것보다 정상적이었다.

       

       다소 과할 정도로 화사한 분위기를 제한다면 일반적인 카페처럼 보이는 구나.

       

       다만 어째 안에 돌아다니는 점원이란 것들의 머리 위에 하나 같이 고양이 귀가 달려있는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장소라는 것을 절로 느낄 수 있구나.

       

       “우선 거울울 보라냥!”

       

       여자아이가 시키는 대로 거울을 바라보자 그 안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겉모습은 본인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으나 단 하나 특이한 점이 있었다.

       

       머리에 달린 검은 색의 고양이 귀와 본인의 등 뒤에서 제 맘대로 넘실거리고 있는 꼬리.

       

       그를 인지한 순간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감각이 생겨났다.

       

       본래는 없었던 신체부위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감각은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었다.

       

       본인 같은 무인은 신체 하나하나의 감각을 항시 완벽히 조율하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에 이물질이 생겨나면 거슬릴 수밖에.

       

       우선은 이것부터 조정을 해야겠구나.

       

       “저기 괜찮으냥?”

       “입닫고 기다리라냐.”

       “알겠다냥!”

       

       – 냥ㅋㅋ

       – 근데 뒤에 냥이 붙어도 좀 살벌한데?

       –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 야. 넌 이게 다 된 것처럼 보이냐?

       – 으윽. PTSD가.

       

       옆에서 들려오는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닥치게 만든 후에 감각을 조율했다.

       

       흐응. 대충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 건지 알 것 같구나.

       

       새로이 생겨난 귀 같은 경우에는 소리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것 이외에는 쓸 일이 없을 듯 하다만 꼬리는 다르군.

       

       이건 꽤 효율적으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육신에 짧은 채찍이 하나 생긴 셈이니 말이다.

       

       어디 한 번 휘둘러볼까.

       

       생각을 하자마자 꼬리를 채찍 삼아 휘둘러 땅을 내리치자 바닥이 깨지며 파편이 휘날렸다.

       

       “히이익?!”

       

       으음. 좀 과했나?

       

       조금 있으면 영업을 하는 곳인데 말이야.

       

       “거. 미안하구냐.”

       “아뇨! 괜찮습니다냐!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냐!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거울을 보고 조정을 해달라냐!”

       

       방금 전까지와는 다르게 과할 정도로 공손해진 여자아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난 그녀가 시키는 대로 다시 거울을 살폈다.

       

       그러자 그 옆에 창이 떠올랐다.

       

       이런 것을 이전에도 본 적이 있었지.

       

       분명 외모를 자신이 내키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식이었던가.

       

       겉모습은 지금으로 충분하다마는.

       

       흠. 여기에 의상은 무엇이지?

       

       그 곳의 화살표를 터치하자 거울 속의 본인이 입은 의상이 바뀌었다.

       

       본인이 본래 입고있던 검은 색의 무복에서 본인을 이곳까지 안내해 준 여자아이가 입고 있던 메이드 복으로.

       

       화면 너머로 볼 때에도 과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거울 너머로 직접 입은 모습을 보니 더 하구나.

       

       대체 요즘 것들은 어찌 이런 옷을 입고 다닐 생각을 하는지.

       

       오늘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이 복장을 하고서 돌아다녀야 하는 것인가.

       

       빠르게 게임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구나.

       

       – 진짜 예쁘긴 하다.

       – 아바타 외모 GOAT긴함.

       – 항상 멋있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장난 아니다.

       – 보글보글.

       – 육수 우러나욧!

       

       – 화육수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진 프린트해서 액자에다 걸어두겠습니다.]

       

       “그는 괜찮다마는 보기만 하거라. 액자에 대고 괴상한 제사 같은 것은 지내지 말고.”

       

       본인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은 좋다만 그를 숭배하기 시작하면 곤란하니 말이다.

       

       그를 시작으로 주접을 떨기 시작하는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한 귀로 흘렸다.

       

       그럼 이걸로 마무리를 지을까. 거울에서 시선을 떼자 주변의 창이 사라졌다.

       

       “끝났느냥?”

       “그렇다냐.”

       “따라오라냥. 오늘… 그러고 보면 아직 이름을 못들었다냥!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냥!”

       “화령이라고 한다냐.”

       “화령! 멋진 이름이다냐! 잘부탁한다냐!”

       

       어디선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와 본인이 벌인 일의 수습을 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 소녀를 지나친 나는 여자아이에게 이끌려 카운터 쪽으로 향했다.

       

       “오늘 화령이 해 줄 일은 웨이터다냥!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 주고 손님들이 부탁하는 일을 들어주면 된다냥!”

       

       여자아이의 설명 자체는 그리 특이할 것이 없었다. 가게의 종업원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일들이었지.

       

       이것만이라면 게임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하구나.

       

       가게의 메뉴가 그리 많지도 않으니 헷갈릴 일도 없고 말이야.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하다냥! 가게에 방문하는 주인님들을 위한 서비스를 알려줄테니 잘 기억해 둬야한다냥!”

       “주인님?”

       “그렇다냥! 손님은 왕! 우리들 메이드의 주인님인 것이다냐! 화령도 손님분들을 주인님이라 불러야한다냥!”

       

       허어. 주인이라니.

       

       그것은 손님들이 본인의 윗사람이 된다는 소리더냐?

       

       그렇다는 것은 곳 본인이 부수어야 할 대상이 된다는 것일 터인데.

       

       “그으. 싫은 것 같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냐! 이 카페의 아이덴티티다냥! 부탁을 들어달라냐아아아!”

       “알겠다냐. 진정하라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가 되어도 대장은 무섭습니다.

    다음화 보기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