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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2

       처음에 카페에 들어온 손님들은 하나 같이 깔끔한 모습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냥 순수하게 귀여운 것이 보고 싶어서 온 이들 말이다.

       

       카페에 들어와서는 여러 메이드들을 보고 눈을 반짝이다가 내가 응대를 해주면 웃음을 참지 못해 해실거리는 이들에게 도저히 나쁘게 대할 수는 없었다.

       

       본인은 순수한 호의를 비추는 이들에게는 실로 관대한 인간인지라.

       

       심지어 그들의 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바빠 봐야 단체 손님 무리가 셋에서 넷 정도가 들어오는 수준이었으니까.

       

       그 정도야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리 바쁘다고 할 수준조차 되지 못했다.

       

       기껏해야 이제야 제대로 일을 하는 구나하는 느낌이 들 따름이었지.

       

       허나 그 순간을 지나치자 슬슬 난이도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손님들의 수가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그에 따라 안에서 활동하는 메이드들의 수가 늘어나 일의 총량 자체는 비슷했지만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눈치껏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은 분명 이전의 여유로운 분위기보다 거세졌음은 분명했다.

       

       그러한 일을 몇 번 거치다 보니 슬슬 게임의 장르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 이 게임에서 고양이귀 메이드가 무어가 중요한 것이냐?

       

       슬슬 다른 이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보다 메이드로써 일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 든다만?

       

       뭣보다 말이다.

       

       “엔리! 빨리 나오라냐! 이 게임 한 시간이면 클리어 한다고 하지 않았느냥!”

       

       지금 본인이 대충 어림잡은 걸로만 해도 한 시간은 가뿐히 지나고도 남았다 이 녀석아!

       

       내 그대의 말을 믿었거늘!

       

       본인을 속인 것이냐?!

       

       <죄송해요. 저 이 게임 끝까지 안 해 봤어요.>

       

       “엔리이이이이!”

       

       – 이상한나라의엔리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걸 믿었음? 엔리킥!]

       

       – ㅋㅋㅋㅋ

       – 겜안분이었어?

       – 역시 악질 스트리머야.

       – 아니 근데 이거 업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랬대.

       – 엔리의 명복을 빕니다.

       

       가벼이 장난을 치는 것으로 넘어가 주려했다만 이래서야 이야기가 다르다! 엔리!

       

       내 그대에게 반드시 복수하고 마리라!

       

       기대해도 좋다!

       

       본인은 복수하고자 마음을 먹은 후에 복수를 이루지 못한 일이 없으니 말이다!

       

       “아해냥들아! 빨리 본인의 게시판에 엔리를 괴롭힐 방법을 올리도록 하라냐! 그대들이 바라는 가장 참신한 처벌이 엔리의 방송에서 진행되리냐!”

       

       그대들이 이전에 그 방송인에 그 시청자들이라 하지 않았느냐.

       

       그 말은 이번에도 적용되리라 생각한다.

       

       엔리가 이토록 악질적인 인간이니만큼 그 시청자들도 악질적인 이들이 많을 터.

       

       그대들의 악한 마음을 엔리를 향해 쏘아내도록 하라!

       

       – 가즈아아아아

       – 생각해둔 거야 많지.

       – 장르는 뭘로 할까?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터게더에 올려뒀어요.]

       

       – 벌써?

       – 개빠르넼ㅋㅋㅋ

       – 평소부터 벼르고 있었구나.

       – 이거시 엔리의 업보.

       – 이 정도 날았으면 떨어질 때도 됐다.

       

       슬슬 이 게임에 본인도 시청자들도 익숙해져 평소 하던 것처럼 히히덕거리고 있을 때에 문이 열리고 한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손님은 아니었다.

       

       꼬질꼬질한 머리카락이나 여러 흠이 생겨나있는 피부나 더러운 옷가지 같은 것이 말이다.

       

       현실에 저런 사람이 흔치 않음을 생각해보면 저는 게임적인 과장일 것이다.

       

       이 사람은 걸림돌이니 주의하세요! 같은 느낌이겠지.

       

       그의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기운도 불쾌한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현재의 본인은 종업원이니 말이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강압적으로 나갈 수 없다.

       

       어떻게든 이 게임을 빠르게 끝내고 싶은 본인의 입장에서 패널티는 되도록 없이 가고 싶거든.

       

       “어서오라냥. 주인님.”

       “저어. 좀 더 귀여워야 하지 않나요? 메이드 카페의 메이드라는 것은…”

       

       녀석.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 이 곳의 사장 되는 여자아이와 마음이 잘 맞을 듯 싶구나.

       

       종업원 된 도리로써 그대의 이야기에 어울려주어야 하는 것이 본래는 옳을 터이나 안타깝게도 언제나 그대만을 상대할 수는 없어서 말이다.

       

       좀 얌전히 해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러니까… 아. 아?”

       

       슬며시 살기를 내뿜어 찍어눌러주었더니 남자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냐. 빠르게 안내해 드리겠다냐.”

       “…네. 네!”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것이 빠른 휴식이 필요할 듯 싶구나.

       

       빈자리로 안내를 해주고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더니 남자는 언제 겁에 질렸다는 듯 유심히 메뉴판을 살폈다.

       

       “주문할게요. 그러니까…”

       

       허나 고개를 들어 본인의 얼굴을 본 순간 안 좋은 기억이라도 떠오른 듯 말을 더듬거리더니 여느 손님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주문을 했다.

       

       강단이 그리 좋지 못하구나.

       

       분명 할 말이 있었을 터인데 조금 위협을 했다고 입을 다물다니 말이야.

       

       – 나비린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뭐임. 뭐임? 쟤 왜 저렇게 착함?]

       

       “무어냥. 나비린. 그대는 이 게임을 해 본 것이냥?”

       

       지난 번 아피스 대회를 진행할 때에 본인의 아래에서 구르던 녀석이 후원음성을 보냈다.

       

       허어. 저 녀석도 본인의 방송을 보고 있었던 것인가?

       

       – 드디어 겜한분임?

       – 아냐. 겜 안 해 봤을 수도 있어.

       – 저게 찐 나비린이면 해봤음. 저번에 자기가 들고 와서 했거든.

       – ㅁㅊㅋㅋㅋ

       – 벌칙도 아니고 직접 해봤다고?

       – 근데 왜 난 몰랐지.

       – 나비린 평청자 하꼬니까.

       

       본인은 이 게임을 어쩔 수 없이 실행을 했다만 그대는 자신이 직접 들고 와 즐겼다고?

       

       대체 무슨 취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군.

       

       뭐어. 그래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도 않고 본인에게 거짓을 고한 엔리보다야 그대가 낫구나.

       

       “원래는 어떤 식이냥?”

       

       – 나비린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쟤네 엄청 진상이에요. 단전에서 욕설이 튀어나오게 만든다니까요.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흐음. 그렇다면 최초에 본인이 판단한 것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구나.

       

       진즉에 주제를 알려주기를 잘했어.

       

       그리 생각을 하며 뿌듯해하고 있으려니 저 먼 곳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이 귀에 들렸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상황을 보면 다른 곳에서 일을 하던 아이가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이는 구나.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을 연발하는 것이.

       

       그래서 무슨 실수를 했나 살펴보며는.

       

       “그림을 잘못 그린 것이 그토록 큰 죄더냥?”

       

       사람의 손가락이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오므라이스 위에 그려진 그림이 조금 흐트러진 것 가지고 저리 소리를 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좋은 말을 할 수가 없구나.

       

       저런 녀석에게는 사과를 해선 안 된다.

       

       한 번 오냐오냐 해주면 다음번에도 자신이 옳은 줄 알고서 난리를 치니까.

       

       이럴 때는 자신이 틀렸음을 온전히 인지시켜주어야 하지.

       

       “잠시 기다려달라냐.”

       “어. 그치만.”

       “기다려 달라냐?”

       

       다시 한 번 말을 해주었더니 남자가 몇 번이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이면 충분하거늘 성실한 아해로구나.

       

       슬며시 소리를 지르는 남자의 옆으로 갔더니 놈의 시선이 내게 닿았다.

       

       “넌 또 뭐야! 사장이야!? 이거 봐! 이거 때문에 있던 입맛도 사라지게 생겼…”

       “주인님? 조용히 해달라냐. 다른 주인님들이 불편해하지 않느냐.”

       

       방금 전 남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벼이 살기로 찍어누르며 그리 이야기를 했지만 이 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잠시 움찔하기는 했으나 질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치뜬 것이다.

       

       호오. 방금 전의 녀석보다 자존심이 높구나.

       

       “어쩌라고! 내가 불편하다는데!”

       

       그렇다면 조금 더 강하게 위협을 해볼까.

       

       꼬리로 바닥을 내리치며 더 강하게 살기를 드러내자 남자의 입이 다물어졌다.

       

       흐음. 이는 견디지 못하느냐?

       

       적당히 기가 강한 사람은 견디겠으나 정도 이상은 버틸 수 없더냐?

       

       포식자를 연기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느니라.

       

       어중간하게 무릎을 꿇어서야 안 하느니만 못하지.

       

       자신을 세우면 세울수록 꺾일 때에 더 아픈 법이니까.

       

       “조용히 해달라냐?”

       “…네에.”

       

       주춤거리며 다시 의자에 앉은 남자에게서 시선을 뗀 후 옆의 여자아이를 살폈다.

       

       보랏빛의 짧은 단발을 지닌 고양이귀 여자아이는 기가 죽은 듯 아직도 땅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등을 소리나게 두드려서 그녀가 강제로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괜찮다냐.”

       

       이 놈아. 네가 시무룩해서 실수를 연발하면 본인이 이 게임을 끝내는 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아니더냐.

       

       기운을 내어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해주어야 한다.

       

       여자아이에게 본인의 의지가 닿은 것인지 그녀는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지었다.

       

       – 나비린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것 같은데 정상인가요?]

       

       – 삐빅. 정상입니다.

       – 개머시써.

       – 고양이귀를 끼고 냐체를 해도 멋있는 사람이라니.

       – 역시 천마님이야.

       – 언니이 나주거어어어.

       – 언니 특. 덜렁이임.

       

       “괜한 주접들 떨지말라냥. 나비린. 이 게임을 해봤다니 묻겠다냐. 클리어 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느냥?”

       

       – 나비린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제가 클리어 하는데는 대충 네 시간 정도 걸렸는데. 화령님은 진행 속도가 빠르시니 두 세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결국에 당초 엔리가 예고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 아니더냐.

       

       엔리에 대한 원망이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느껴지는 구나.

       

       엔리. 두고 보자꾸나.

       

       그대는 머잖아 그대가 얼마나 위험한 상대를 건드렸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하나 둘 엔리의 명복을 빌기 시작하는 채팅창을 내버려 두고서 다시 주문을 끝내기 위해 남자에게로 돌아왔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만이 넘쳐 보였던 그였으나 어째서인지 지금은 멍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무어냐.

       

       “저기. 이 애교 코스로 하나 더 주문하고 싶은데요.”

       “바라는 것이 있느냥?”

       “방금 저기서 그랬던 것처럼 고압적인 태도로 절 찍어눌러주실 수 있나요?”

       

       숨결이 거칠어지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연기로 유지하고 있던 가면에 살짝 금이 갔다.

       

       이건 좀 많이 징그럽구나.

       

       “나가뒤지라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닠ㅋㅋ 이건 좀.

       – 진짜 이 게임 미친 것 같아.

       – 화령님의 매도. 나도 받고 싶어!

       – 선생님의 변태 취향은 메모장에 써주세요.

       

       …하아. 지금까지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이런 것이 더 많이 튀어나올 예정일 터인데.

       

       앞으로 빠르면 한 시간인가.

       

       “엔리. 반드시 죽인다냐.”

       

       반드시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엔리 반드시 죽인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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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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