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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2

        

         “……?”

         

         뭐지, 대체 뭘까.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며 피어오르는 의문을 정리했다.

         

         분명 오랜만에 연결된 평행 세계…? 하여간 묘한 꿈이다. 정신에 아직 전원이 덜 들어온 상태여도 이 독특한 느낌은 오인하기가 더 힘들지.

         

         몽롱하고 커튼이 쳐진 듯 어렴풋한 실내 풍경도 그대로. 온몸에 고무로 된 보호구를 착용한 것 마냥 감각이 둔감하게 다가오는 것도 비슷한데… 미묘하게 무겁던 공기만 혼자 가벼워진 것 같았다.

         

         아니,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도 뭔가가 달라졌다.

         단지 그저 그걸 딱 잘라 꼬집기엔 그 정체를 모르겠고, 차마 표현하기엔 적당한 어휘가 없어서 시선을 내려 팔다리만 꼼지락꼼지락 움직여보다가….

         

         “…아.”

         

         이게 무슨 틀린 그림 찾기 게임도 아니거늘, 달라진 점을 기어이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여전히 작고 여리여리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걸 넘어 일말의 어색함마저 사라진 신체와 눈높이.

         원래… 다른 말로 예전에는 그저 나를 ‘나’라고 간신히 인식하는데 그쳤을 뿐, 그 구체적인 형태나 생김새가 흐릿하게만 인식되던 몸의 경계가 뚜렷해졌다고 해야 하나?

         

         존나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안다. 사실 지금 어떻게든 설명해보겠다 생각하면서도 말이 자꾸 두서없이 꼬이고 있으니까.

         

         진짜 최대한 누구라도 알아먹기 쉽게 정리하자면… 여태 이 공간에서 나는 육체를 조종하는 감각으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그야 사지 멀쩡하고, 어디가 불편하면 허리나 눈에 뻐근한 반응도 희미하게 돌아왔지만.

         

         매번 필사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컴퓨터로 달려갔을 뿐, 정작 이 현상이나 이 장소에서의 내 정신에 대해 깊게 알아보려 하면 사고에 안개가 낀 것처럼 모든 게 뿌옇게만 보였는데.

         

         ……갑자기 그런 장막이 사라졌네? 뭔데요 진짜.

         

         남자였던 옛날 육신이 자동 포탑에 갈려 사라진 걸 알게 되어서 그런가?

         내 정신의 균형이 아나스타샤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여성적으로 변했다는 뜻?

         아니면 정보 왜곡에 대한 내성이 슬슬 생겨서 이 비과학적인 공간을 더 잘 인지하게 되었다거나?

         

         음, 진짜 모르겠다.

         이제 여기서 문제는 이놈의 꿈과 꿈 사이의 시간 간격이 너무 넓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난 원인이나 조건을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아닐까.

         

         중간에 집도 사고, 납치도 당하고, 뇌 연구 당할 위기도 넘기고, 보증도 잘못 서고 하여간 오만가지 일을 다 겪었는데 그 중에서 정확하게 무엇 때문에 내 인식이 달라졌다고 단언하긴 무리지 정말로.

         

         ‘하… 아무래도 상관없나…?’

         

         잠깐 멈칫한 나는, 외려 금세 정신만 사납게 만드는 고민들을 떨쳐내곤 자취방 침대에 걸터앉아 심드렁하게 턱을 괴었다.

         

         응? 한시라도 빨리 후다닥 컴퓨터에 달라붙어서 단편적인 미래 정보라도 뽑아보려 노력하는 게 맞지 않냐고?

         

         자, 숨을 고르고 우리 함께 하나하나 달라진 상황을 짚어보자.

         

         예전에는 틀림없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어둠속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기에 희미한 등불이라도 찾으려고 발악하느라 바빴다면.

         

         지금은 어차피 내가 기를 쓰고 미래를, 혹은 중요한 정보를 엿보려고 해봐야 날이면 날마다 칼같이 문턱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한 건 물론이요.

         당장 프롤로그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슬슬 자중하던 외부 활동의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뭘 뜻하는지도 정확하게 모를 단어 파편 몇 조각 건지겠다고 급할 이유가 있나?

         

         글쎄… 난 영 아니라고 본다.

         ……에이씨. 이 곳에서 얻을 메리트가 너무 떨어진 탓에, 어찌 되어도 괜찮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역으로 느긋해졌다니 아이러니할 따름이지만 어쨌든!

         

         그럼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뭐가 남았을까?

         

         더는 이걸 기회라 여기지 않은 채 시위하듯이 이대로 명상이나 하다 쫓겨나거나, …아니면 그냥 이 때에 한해 더욱 생생히 추억할 수 있는 고향에서의 기억을 곱씹으며 추억에 잠겨 있다가 움직이거나.

         

         “…….”

         

         스르륵.

         그다지 품질도 좋지 못하고, 여름과 겨울에 쓸 녀석을 따로 구비하기 귀찮았던 탓에 애매하게 까끌거리는 촉감을 되돌려주는 침대 이불 표면을 손으로 한 번 쓸었다.

         

         기분이 참… 싱숭생숭하다.

         

         돌아가는데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난 여자의 몸이다. 육체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건 출생 배경을 공부하며 배웠고, 사실 정신적으로도 이전과 절대 같을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 부분은 인정한다.

         

         허나 그렇다는 건, 마음의 저울에 올라간 무게 추 하나가 사라졌으니 계산을 다시 해야 맞다는 뜻과 동일.

         

         한 쪽에는 삐끗하면 죽는 환경도 뒤지게 무섭고, 간절하게 부모님도 뵙고 싶고,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립다며 약한 소리를 웅얼거리는 나. 평화주의…? 보다는 안정 지향적인 소녀 아나스타샤.

         

         다른 쪽에는 넘어오자마자 귀환 장비의 설계도를 덜컥 쥐어 준 존재의 저의를 의심하기에.

         끊임없이 엇나가고 싶어하며, 여기에서 일군 터전과 관계를 모두 내버리고 사라지기에도 걸리는 게 많다며 내키는 대로 정착하고픈 나. 사이버펑크의 아린 맛에 익숙해진 용병 아나스타샤.

         

         올바른 정답이란 게 없는 문제인지라 아무래도 더 골치 아프다.

         

         꽤나 부귀영화에 가까워지고 있는 네오 헤이븐에서의 삶? 솔직히 나쁘지 않은 걸 넘어 요즘은 나름 재밌다. 이걸 다 내팽개치고 돌아가봐야… 지구 최고의 해커 겸 보안 전문가 신세밖에 더 되겠어?

         

         “…어라, 그것도 나름 괜찮지 않나?”

         

         하지만 움찔거리던 입꼬리와 갸웃하며 기울어지던 머리를 금방 바로잡고는, 이상한 생각을 붕붕 털었다.

         

         애도 아니고. 뭔가… 뭔가 개쩌는 미래의 나 자신이란 이름 하에 옆길로 새던 망상은 여기까지 해 두자.

         

         만약 이번에 꿈에 접속하게 되면 찾아볼 내용은 혹시나 도망친 그 한국인 친구가 실은 이쪽 게임, 결국 네오 헤이븐 프라임에서 내가 모르는 캐릭터였을 가능성이나 그의 넘어옴으로 인한 변곡점을 확인하기로 미리 정해 놓고 왔으니까.

         

         툭 하고, 의자 등받이를 잡고 넘어 컴퓨터 앞에 그대로 안착했다.

         아무리 자취방이 좁아 터졌다 한들, 침대와 컴퓨터와의 거리가 거진 0에 수렴하게 배치한 미친 놈이 세상에 어디 있냐고 묻는다면… 크흠! 죄송합니다. 저는 이게 너무 편했어요. 네.

         

         오래 켜져 있었는지 본체가 꽤 뜨뜻하게 데워진 공기를 발치에 내뿜는 걸 즐기며 능숙하게 인터넷 탭을 새로이 열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간섭하면 원작-미래-은 달라진다. 그건 고민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대전제지만.

         

         허면 그냥 네오 헤이븐과 프라임 버전의 차이는 오로지 나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거냐고 물으면… 그것도 또 증명할 도리가 없는 주제 중 하나 아니겠는가? 그러니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건너야지.

         

         “어디, 어디~”

         

         키보드 위에 얹은 손을 거침없이 움직이려다가 잠시 멈칫.

         그러고 보니 검색어를 대체 뭘로 하냐? 아무리 위키 대백과를 켰다 하더라도, 능력을 쓰는 게 아닐진대 이름도 외모도 모르는 상대를 찾아내려면…… 아하.

         

         타닥, 딸깍!

         

         ‘한국’ 및 ‘코리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or’ 조건으로 검색하자 무수…하지는 절대 않고, 약간의 이스터에그나 문화적 잔재처럼 남아있는 네오 헤이븐 내의 레퍼런스(Reference; 언급 대상)들이 튀어나왔다.

         

         [ 대분류 : 소모품 – 음식, 김치 수프(Kimchi Soup). 찌개라는 정식 명칭이 유실되었는지, 굉장히 어색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우리 나라의 유산. 수프답게 포만감은 많이 채워주지만, 정작 체력에 데미지를 주는 디버프가 달려있어서 컨셉 플레이 이외에서는 선호되지 않는…. ]

         

         [ 분류 : 기타 – 잡동사니, 손톱깎이. 옛날 골동품으로. 실제로 쓰는 기능은 없고 단순히 판매할 수만 있는 물건이지만 확대해서 보면 대부분 모델에 깨알같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적혀 있다. ]

         

         [ 분류 : 무기 – 총기, 개량형 K2C4. 남아있는 문헌으로 추측컨대, 네오 헤이븐 세계관의 구시대 한국군이 최후로 쓰던 제식 소총으로 보임. 아마 백만 단위로 뽑아 놓은 군수 물자가 여기저기로 유출된 모양인지 간혹 사막 쪽 저렙 무법자 등이 장비하고 나오는 걸 볼 수 있……. ]

         

         …….

         ….

         

         헤이븐 프라임 위키 페이지의 스크롤을 쭉쭉 내려도 예전에 내가 즐기던 네오 헤이븐 게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글귀들만 나타났다.

         

         전부 아는, 내 머리속에 들은 내용들이란 소리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평행 세계인만큼 자세히 들여다보면 묘사가 약간 다를 수는 있겠지만 아이템 이름이 동일한 시점에서 크게 얻을 만한 게 있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슥슥 넘기는 와중에도 뭔가 치명적인 정보가 있다면 내가 읽지 못하게 흐려지는 낌새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으니… 반대로 힌트로 삼아서 활용하는 셈.

         

         아니, 그런데 진짜 완전히 다 똑같나? 아니면 그는 나보다도 더한 이질적 존재(Irregular)이라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봐야 할지도.

         

         하긴 플레이어 캐릭터로 플레이하면서 대놓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면. 맵 여기저기에 흩뿌려진 데이터 칩을 모아 추측하게 되어있는데 벌써 막 이것저것 시시콜콜하게 적혀 있으면 오히려 나는 의심병이 도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나마 유용한 자료를 건질 다른 검색어가 없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 분류 : 동료 캐릭터 – 연애 가능, 아나스타샤 발렌타인. 간혹 슈나이더의 바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에게 잡담을 걸면 나오는 랜덤 상호작용 중.

         

         ‘잡다한 고민이 많아 보이는데… 그럴 땐 화끈하게 매운 거라도 먹는 게 어때?’ 라는 대사에 괜찮은 가게를 추천해달라고 대답할 경우 곧바로 연락처에 한국 음식점을 추가해주는 웃긴 미니 이벤트가 있다.

         

         하지만 정작 호감도 이벤트에서는 칠리 페이스트만 먹어도 눈물 글썽이며 혀를 빼물고 헥헥대는 장면이 있어 일종의 ‘강한 척’하는 흉내라 보면, 퉁명스러운 태도에 비해 귀여운 이미지가 한층 더 부각……. ]

         

         “콜록!? 야이, 이런 시발…!”

         

         해당하는 키워드가 일부 문단에만 포함되어 있어서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됐는지, 거의 막바지에 박혀 있는 내 이름을 보고선 호흡이 콱 꼬였다.

         

         여기서 이런 식으로 치고 들어오다니!

         그럴 리가 있냐고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데 주기적으로 한국 음식을 찾던 내 행적을 고려하면, 또 아예 가능성이 없을 만한 호의는 아니라고 여겨져서 더 화난다.

         

         게다가 연애 가능이라는 소분류는 또 뭔데. 누가 이딴 딱지를 붙였어.

         

         그야 나와 관련된 그렇고 그런 어른의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옛날 옛적에 알았고, 서브히로인이라 불리는 것도 진즉 인지하고 있었으니 저렇게 필터링 하는 게 틀린 건 아니겠지만. 누가 그걸 내 면전에다 ‘당신 얘기라네요~’ 하면서 집어 던져 달랬냐고요.

         

         ……아, 미친. 뒷목 근처가 뻐근해졌다. 피와 수치심이 위로 한꺼번에 쏠렸나.

         

         위키는 그만 알아보자. 이건… 진지하게 정서적으로 학대당하는 기분이니까.

         

         원래는 ‘프롤로그’의 진행도 동일한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차라리 여기 설치되어 있는 네오 헤이븐 프라임 게임을 직접 실행해서 플레이해보고 말지, 더는 스스로를 자학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창을 닫으려고 마우스를 바로 눌렀다. 눌렀는데… 그 왜 있지 않나? 인터넷 탭이 여러 개 띄워진 상태라면 전부 닫겠냐고 재확인하는 질문 창, 그게 팝업되었다.

         

         나는 딱 한 개밖에 연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

         

         먼저 열려 있던 페이지의 주소 앞부분은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뒷부분이야 그 특수문자와 영문자의 무분별한 범람으로 이루어진 세부 링크라 알아보고 자시고 할 여지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커서를 옮겨 미리보기를 띄우자 열려 있던 물건 목록이 살짝, 정말 아주 살짝 보였다.

         

         조형물, 게임, 장난감. 단적으로 말해서 피규어.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뽀얗기 그지없는 살색의 향연, 거기에 희미한 푸른 빛깔이 감도는 검은색 천 쪼가리가 무슨 변명처럼 얹어져 있다.

         

         한 소녀가 바닥에 가련하게 안짱다리 형태로 주저앉아 있고, 한 팔은 찢어진 윗옷을 가로로 가리며 나머지 팔은 땅을 짚는.

         서브 컬쳐 문화권에서는 소위 말하는 패배한 여기사 같은 형태를 띤 대망의 상품명은 어디 보자 그러니까…….

         

         

         [ NHP 비공식 성인 피규어, 아나스타샤 패배 포즈 장비 파괴 모델링 프리미엄판(옷 파츠 탈부착 가능). ]

         

         

         

         “이런 개, 썅!!”

         

         – 아샤님?! 괜찮으십니까! –

         

         연결이 약해지다가 끊어진다? 서서히 시야가 흐려진다?? 지랄!

         그런 일련의 전조 과정조차 없이, 극한의 과부하가 걸린 내 정신은 버티기를 포기하고 곧장 현실로 튕겨져 나왔다.

         

         “전혀 안 괜찮아…!”

         

         우선 눈이 더럽게 따갑다.

         침대에서 잘 자다 말고 숫제 발작하듯이 벌떡 튀어 오른 나를 본 제로가 놀라서 부리나케 모든 실내 조명을 한번에 켜서 더 그런 것 같은데.

         

         아직 이른 새벽. 평소의 나에겐 무리한 자력 기상일지라도, 기겁할만한 악몽을 꾸었다면 못 일어날 것도 없는 시간이기는 했다. 음.

         

         …오케이, 결심했다.

         심박수와 혈압을 재야 한다며 호들갑을 떠는 집사 드로이드에게 손목을 맡겨 놓은 채로 다짐했다.

         

         그리운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성공한 것도 아니요, 완전히 그러리라 마음을 먹은 것도 물론 아니지만. 내가 진짜 저 꼴을 안 보기 위해서라도 내가 더 정신 바싹 차리고 행동해야겠다는 것과.

         

         또 만약 언젠가 귀환했는데 저런 흉물이 돌아다니는 세상이라면… 어떻게든 저런 걸 만드는 쉐끼들은 전부 무슨 무슨 죄로 고소해서라도 멱살 잡고야 말겠다는 걸.

         

         크으윽. 두고 보자, 이 캐릭터 인권 유린자 놈들…!

         나한테 로열티도 안 내면서 감히 이딴 짓을 하다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 고소할 거야! 다 고소할 거라고!!

    아끼야아악!

    저는 그럼, 승합차 안에 봉인 당하러 이만 가보겠습니다. 흑흑.

    대뮈 님의 179코인 후원! 저야말로 앞으로도 남은 아나스타샤의 이야기에 어울려 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Glacia샤샤 님의 2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동전으로 때리지 말아 주세요. 아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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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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