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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2

     해군대장의 기함이었던 배, [하이레딘 호]에 올라탄 나는 갑판 아래에 마련된 소규모 연회장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치 그 자체로군요.”

     

     아래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원래 항해용 나무였어야 할 프레임은 전부 흑단나무로 대체되어 있다.

     

     “이건 하이레딘 호가 아닙니다. 하이레딘 호와 똑같이 만들어진 또다른 배지.”

     “이름은 [백은호]라고 한다네.”

     “이름에 백은을 붙여놓다니. 여기에서 백은을 마음껏 흡입할 수 있는 겁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오늘은 비어있지. 노스트럼으로 오는데 그런 걸 함부로 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름도 공식적으로는 하이레딘 호야. 진짜 하이레딘 호는 비행하기에는 너무 낡고 썩었거든.”

     융단 위에 놓인 군청색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황제는 자연스레 탁자에 전시된 와인병을 들었다.

     “한 잔 하겠나? 지상으로부터 약 100m 이상 떨어진 하늘에서 마시는 와인인데.”

     “미성년자입니다.”

     “아차, 그랬지. 앞으로 이제 반 년만 기다리면 그대도 성인이군. 모든 게 해금되는 시기라고…해야 하나? 후후후.”

     황제는 스스로 자작을 하더니, 자기 맞은 편에 있는 회색 빈 소파를 가리켰다.

     “서 있지 말고 앉게. 갑자기 추락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야. 이미 시범운행도 몇 번 해봤거든.”

     “제국신문에는 한 번도 이런 게 있다고 들은 적이 없는데.”

     “국방부장관 이상만 참여 가능한 비밀병기였는데, 고작 신문기자들이 어찌 이런 비행선의 존재를 대서특필할 수 있을까? 설령 취재한다고 하더라도, 데스크…편집장 선에서 정리되기 마련이지.”

     “기자도 정리되고요?”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는 법이야.”

     황제가 가볍게 잔을 들었다.

     “어떤가?”

     “무엇이요?”

     “비교했을 때, 말이지.”

     “비룡과, 말입니까?”

     “비룡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썩 나쁘지는 않군요.”

     나는 소파에 앉아, 옆에 놓여있는 협탁에서 유리병 하나를 집어들었다.

     “이거, 술입니까?”

     “아니. 솜누스 차라네. 2년 전부터 제국의 어느 한 영지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한 최고급 솜누스를 말려다가 이렇게 상품화하는데 성공했지.”

     “흐음….”

     뚜껑을 열고 향기를 맡는다.

     “썩 나쁘지는 않군요.”

     “좋다는 말은 못하는 건가?”

     “비행선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비행선은 회귀 전과 비교를 해야하지만, 솜누스 차는 현재와 비교를 해야 하니.

     “솜누스 꽃은 다양한 곳에서 자라죠. 누군가는 잡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만큼 왕성한 번식력과 생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국은 아니었지.”

     “…노스트럼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죠.”

     환경의 탓일까.

     아니면 노스트럼이라는 영역의 문제였을까.

     솜누스 꽃은 협곡 너머에서는 좀처럼 잘 자라지 않는 식물이다.

     파종 자체가 불가능하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노스트럼에서 자라는 것에 비하면 1/3 정도밖에 자라지 못한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꽃을 가지고 이렇게 차를 만들어내다니. 이거, 팔리기는 합니까?”

     “잘 팔리지. 백은을 찾는 이들에게는 아주 특효약이 따로 없거든.”

     “…….”

     역시.

     직접 두 개를 동시에 섭취해봤다면, 몸 속의 미약한 반응과 이상을 바로 눈치챘을 것이다.

     “백은을 섭취하다보면 뭐라고 해야 하나, 몸 속에 있는 관마다 아주 미세한 백은이 쌓이는 기분이거든. 그런데 그 백은을 이 솜누스 꽃차가 말끔하게 씻어내주는 그런 기분이 들어. 어떻게 생각하나?”

     “기름진 고기를 먹고 난 뒤에 맥주로 목을 씻어낸다는 소리 같군요.”

     “오. 술을 마셔본 적이 있나?”

     “기사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미성년자라고 말씀드렸잖습니까.”

     요로결은이 생긴다는 건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실제 요로결은이 생긴 사람을 해부하거나 분석해내면 아마 그 실체를 알아낼 것 같지만, 요로결은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걸 알려줄 생각은 없다.

     요로결은으로 황제는 죽일 수 없어도, 그 아래에 있는 수많은 방해꾼은 제거할 수 있으니.

     “그나저나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군요. 어디 지하에 숨어있는 겁니까?”

     “아무도 없네.”

     “황제가 그래도 됩니까?”

     “황제 홀로 왕국에 오는 것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평화에 대한 자세가 아닐까?”

     “그다지 효과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이미 왕국의 극성 노스트럼 주의자들은 지브롤터를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면서 규탄하고 그러거든요.”

     “테러리스트들이 그렇게 말하던가?”

     “테러리스트들도 그렇게 말하고, 왕도에 있는 귀족과 권력자들이 그렇게 말하기도 하고.”

     “귀찮겠군. 그렇다면, 하나 물어보도록 하지.”

     황제가 잔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목소리를 낮췄다.

     “노스트럼 말이야.”

     “예.”

     “꼭, 필요한가?”

     “…….”

     한 마디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나는 저 말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인종청소는 안 됩니다.”

     “왜?”

     몰살.

     노스트럼의 피를 가진 자들을 모두 죽인다.

     “의미가 없으니까요.”

     “어째서지?”

     “노스트럼의 피를 가진 이들을 전부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제국 내에 스며든 노스트럼의 피는 또 어떻게 처리할 것입니까?”

     “…….”

     황제는 침묵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협곡 너머에 있는 핏덩이를 전부 죽여 없앤다’라는 것.

     “어디 몸에 이 자는 노스트럼의 인간입니다, 하는 그런 문장이나 반점 같은 게 있을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나 그 핏덩이 중에는 제국인도 있고, 이미 수십 수백년 전에 제국으로 건너간 노스트럼 사람도 있다.

     클레이돌 후작의 부관이라는 남자가 노스트럼에서 망명한 평민인 것처럼.

     “저는 노스트럼인들의 몸에 흐르는 피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왕국인이나 제국인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차이가 없다?”

     “피에는 죄가 없습니다. 어딜가도 쓰레기는 항상 존재하는 법. 그게 싫다면 인간 자체를 전부 다 죽여버려야겠죠.”

     “일리가 있군.”

     황제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곰팡이가 피어오를 때마다 제거를 하자?”

     “예.”

     “이미 벽에 곰팡이가 스며들어있고, 곰팡이 때문에 옷 뿐만 아니라 사람도 괴로워하고 있는데도?”

     “벽지를 바꾸거나, 집의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한다면 집을 새로 만들어야겠죠.”

     “집을?”

     황제가 자세를 바꾼다.

     “노스트럼 왕국을 없애버리자?”

     언제나 은유와 비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때로는 비유에서 직유로 넘어갈 때의 의미를 더 잘 아는 사람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배계층을 바꾸는 방법이겠죠. 왕을 숙청하고 새로운 왕을 그 자리에 앉힌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예. 그녀라면 적어도 노스트럼을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한 것처럼 운영하지 않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신뢰는 정치적 판단의 근거로 두기에는 너무 빈약한데. 아카데미 학생회장으로서 선보였던 능력을 근거로 판단하라고 하기에는…상을 차려준 이의 능력이 더 뛰어나지 않나?”

     “차려준 식탁을 걷어차지 않고 전부 다 먹어치우는 것도 능력이죠.”

     “누가 할 소리인지 모르겠군.”

     황제가 갑자기 헛웃음을 흘리며 잔을 기울였다.

     “가만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제국이 자기 손에 들어올 텐데, 그걸 마다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야.”

     “제국을 물려받든 쟁취하든 뭘 하든, 그 자리에 올라가버리면 지금의 노스트럼을 더 빠르게 바꿔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노스트럼을 바꾼다?”

     “이미 많은 곳에서 지켜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

     “경제, 사회, 문화, 기술, 의료, 교육 등. 지브롤터를 통해 한 번 완충작용을 거쳐 노스트럼으로 퍼지는 제국의 문화는 급속도로 왕국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지브롤터가 있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세이레네 백작령에서는 제국인 연쇄 살인사건이 미제사건으로 남았을 거야.”

     황제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혹시 그런적 있었나?”

     “당연하게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걸 제가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그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정황을 유추할 뿐이죠.”

     “그래서, 의견은?”

     “미제사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용의자도 아닌 자를 범인으로 몰아서 죽인 다음 ‘해결되었다’라고 말하겠죠.”

     “바로 그 점일세.”

     황제가 손가락을 튕기며 자세를 숙였다.

     진지하게 들어보라는 듯 상체를 내 쪽으로 가까이하며,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제국인들은 그런 짓을 하는 빈도가 적어. 왜 그런지 아나? 준법정신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야.”

     “왕국민들도 준법정신이 있습니다.”

     “모든 걸 결투로 해결한다는 그 뇌까지 근육과 명예로 가득찬 준법정신?”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있더라도 오랜 전통과 역사는 존중하고 따르는 순한 사람들입니다. 왕가의 혈통에 반역하고 높은 신분을 가진 이에게 저항하면 안 된다. 얼마나 준법적입니까?”

     “그러니까, 그 법 자체가 문제라면?”

     “그러니 나리아 여왕에게 기대를 하는 거죠.”

     나는 내 스스로의 목을 향해 손을 그었다.

     “나리아가 500년 지브롤터의 역사에 쌓인 폐단을 바로잡고 제국과 융화됨에 있어 바른 길로 나아간다면 그만이고, 그러지 못해서 노스트럼이 제국에 먹히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나리아 여왕이 정치에 있어서 영웅과도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기라도 하나?”

     “그건 합스베르크 폐하께서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나리아는 정치적인 능력이 뛰어난 영웅인가?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은…. 범왕(凡王)이지.”

     평범한 왕.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 제국의 황제가 단언했다.

     “그저 평범한 국왕. 태평성대에는 나라를 더 발전시키지는 못해도 평화를 이어나갈 것이며,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는 스스로 깃창을 들고 나서겠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결국 무릎을 꿇을 평범한 군왕. 전제가 하나 있지만.”

     “전제요?”

     “지브롤터라는 칼을 휘두르지 않을 때.”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

     “당연한 것을. 노스트럼 왕국의 본체는 지브롤터야. 자네를 알아내기 이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나는 지브롤터가 왜 왕가를 향해 진작 반역을 하지 않았나 의문이라니까.”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했을 겁니다.”

     “뭐라?”

     “100년 마다 한 번을 했든, 아니면 단 한 번만 그랬든, 가주가 바뀔 때마다 그랬든 반역을 누군가는 했을 겁니다.”

     “그런데?”

     “글쎄요. 역사책에 적혀있지 않을 걸로 봐서는, 누가 역사책을 뜯어다가 새로운 종이로 덧붙인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묻겠네.”

     황제가 진지하게 나를 바라본다.

     “왜 돌아왔나?”

     “제가 그런 거 아닙니다.”

     진지하게 묻길래, 진솔되게 답했다.

     “눈 뜨니까 이렇게 되었거든요.”

     “…….”

     “그리고 말입니다. 남의 과거는 그렇게 함부로 묻는 거 아닙니다. 특히 남의 아픈 상처가 있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건 연인끼리나 할 말 아닌가?”

     “인간 사이의 도리라고 표현을 해주시겠습니까?”

     “도리라. 하하. 재미있군.”

     합스베르크 황제가 손가락을 튕기며 옅게 웃었다.

     “자네가 어떻게 시간을 되돌린 건지, 언제 되돌아온 건지, 무슨 이유로 돌아왔는지는 묻지 않지. 그걸 추리하고 알아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고 나로서는…음,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그래. 자네가 겪은 ‘이전’의 합스베르크가 무엇을 했든, 그 자의 판단과 내 판단은 조금도 틀리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

     “자네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10살로부터 지금까지 지브롤터에는 많은 일이 있었지. 하지만 그런 9년의 역사가 없었어도, 나는 자네라는 존재를 알고 만나자마자 자네를 내 후대로 삼았을 거야. 첫인상, 본능, 뭐라고 표현해도 상관은 없네.”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일 뿐.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이전의 황제보다는 좀 더 내가 일찍 만난 것 같으니, 대충 그 늙은이보다는 좀 더 젊은 피를 가진 내가 한 번 진지하게 하나 물어보도록 하지.”

     “과거의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일세. 그레이 지브롤터 바르셀로나 총독.”

     

     황제가 표정을 바꾸었다.

     “합스베르크 황제의 방문에 맞춰 왕도에 동시다발적인 테러와 함께, 그레이 지브롤터를 향한 암살이 있을 예정이라는 건 알고 있나?”

     “…….”

     황제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너무나도 현재, 아니 미래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제국의 황제가 테러에 휘말리든 말든, 그레이 지브롤터를 상대로 왕도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날 예정이라는 건 알고 있느냔 말이야.”

     “예.”

     무슨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나 했더니.

     “알고 있습니다.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황제를 초대한 건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다.

     무능왕이 아니다.

     “그런 테러가 몇 번이고 일어나는 걸 묵인하고 또 묵인할 건가?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국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자를 따르는 수많은 괴뢰들을? 잘못된 왕을 상대로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노스트럼이라는 국가가 위험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는 영웅이라는 족속들을? 그저 전통과 역사만을 지키겠다고 하면서 500년 동안 발전이라고는 이룩하지 못한, 그레이 지브롤터가 개입한 지난 9년 동안의 발전이 훨씬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 노스트럼을?”

     “…….”

     “나는 말일세, 설령 자네가 환멸한다고 해도 내 신념을 바꿀 생각은 없어.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내 제국에 노스트럼은 필요 없다.”

     “정확해. 그나마 그레이, 그대의 얼굴을 봐서 양보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노스트럼이지.”

     황제가 단언한다.

     “노스트럼이 근본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노스트럼은 지워버릴 수밖에 없어. 그것이 10년이 걸리든 30년이 걸리든 아니면….”

     “폐하가 죽기 직전에 모든 노스트럼을 다 청소하고 난 뒤에, 깨끗해진 대륙을 후대에 물려준 뒤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완성이라면.”

     황제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노스트럼이 없는 세상을 그레이 지브롤터에게 물려주는 것이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의 죽음이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사에 가장 아름다운 완성이 아니겠는가?”

     “…….”

     “그대는 아무것도 하지 말게. 눈을 감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

     황제가 씩 웃으며 잔을 들었다.

     “더러운 피는 전부 내가 뒤집어 쓸테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신의 나라를 향한

    순수한
    애국심

    이거
    순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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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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