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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3

       돔의 중앙에는 커다란 원형 수영장이 있었다. 그곳의 수면에는 서커스에서 쓰이는 공들이 떠다녔고, 그 위에는 곡예사 몇 명이 서 있었다.

         

       스벤이 담당한 경기장인 ‘수영장’은 한때 성 빅터 대성당의 만성전이 있었던 장소였다.

         

       만성전은 정교회 성인의 성상들을 모셔둔 곳으로, 그 중앙에 성수를 채운 웅덩이에 연꽃을 띄어두는 게 보통이었다. 작은 성당의 경우, 돌로 만들어진 작은 대야에 주먹만 한 목조상들을 둘러놓는 것으로 끝이었지만, 대성당의 경우, 마차 몇 대는 들어갈 만한 못에 사람보다 더 큰 석상들을 세워놓기도 했다.

         

       성 빅터 대성당의 경우,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만성전의 크기를 자랑했다. 물을 채울 수 있는 못의 지름만 80m에 달했고, 못의 가장 깊은 수심은 4m가 넘었다. 병마를 구제한 것으로 이름 높은 성 빅터의 유해가 안치된 장소였기에 이곳에서 세례를 받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만성전의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성 빅터 대성당의 성직자들은 수많은 방문객에게 매일 축복을 내려주기 위해 특수한 장치를 고안했다. 그게 바로 연못 바닥에 설치된 분수 시설이었다. 그것으로 성수를 폭죽처럼 뿌림으로써 한 번에 수백, 수천 명의 사람에게 살수 세례를 행할 수 있었다.

         

       레카체프는 그 장치를 시험의 장애물로 써먹었다.

         

       뿌웅.

       증기선의 기적 소리와 같은 것이 돔 내부에 울려 퍼졌다. 공기를 압축시키던 펌프가 이제 그것을 쏘아낼 준비를 하는 것이다. 관객들의 얼굴에는 흥분이, 물 위에 선 곡예사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떠올랐다.

         

       “으, 온다, 온다, 온다…….”

       “젠장, 버텨야 해……. 여기서 버텨야 한다고…….”

         

       물이 한 차례 출렁거렸다. 그것을 신호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물줄기가 치솟았다. 색색의 공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우와아악!”

       “망할!”

       “이걸 어떻게 버텨?”

         

       공 위에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던 곡예사들이 파도에 휩쓸려 나갔다.

         

       이곳에 있던 5명의 곡예사 중 4명이 한꺼번에 탈락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사회자는 생존자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대단합니다! 괴물서커스의 스벤 선수! 이번 폭발에도 살아남았습니다!”

         

       화려한 복장을 한 해골 가면의 남자가 공 위에 폴짝 내려섰다. 그가 서 있던 공도 폭발에 휩쓸려 날아갔지만, 다행히 그는 재빨리 공들 사이를 뛰어다녀 파도가 약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그는 앞선 여러 번의 폭발에서도 살아남았다. 그의 생존 기록은 역대 시험 성적 중 최고였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그에게 갈채를 보냈다.

         

       경기의 감독으로 들어가 있는 레카체프의 학생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들이 몇 달에 걸쳐 고안한 장애물이 그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 9번 경기장은 10개 경기장 중에 가장 어려운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에 발목 깊이 이상 잠기면 탈락이었기에 곡예사들은 수면 위로 솟은 유일한 장소인 공에 의지해야 했다. 당연히 아무 공에 서 있으면 안 됐다. 자기 팀에 맞는 색에만 설 수 있었다.

         

       지름 1m짜리 같은 큰 공 위에 서는 것은 어지간한 재주꾼이라면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레카체프는 악랄하게도 공에 한 가지 장치를 더 해뒀다.

       공은 무게가 가해지면 그 내부로 천천히 물이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즉, 사람이 위에 계속 서 있으면, 공은 점점 부력을 잃으면서 가라앉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오랫동안 한 공 위에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은 계속 공을 옮겨 다녀야 했다. 물론 공의 개수는 충분했고, 그 간격도 가까운 편이었다. 문제는 이 공은 멀리서 펄쩍 뛰어서 착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체중을 내던지듯 싣게 되면 공이 순간적으로 발목 깊이 이상으로 잠겨버렸다.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 굴리기를 하는 것처럼 발로 공을 굴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공을 굴려 이동하면서 그것이 가라앉기 전에 다른 공으로 옮겨 타야 했다.

         

       물론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이곳이 그렇게 악명 높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보았듯이 5분마다 무작위 위치에서 터져 나오는 분수가 그들의 탐색을 방해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그만 폭발 휩쓸려 물에 빠지는 것이 보통의 패턴이었다.

         

       “푸핫, 포기! 포기다!”

       “최악의 경기장이라 한 이유가 있었군.”

       “젠장, 괜히 오겠다고 고집을 부렸어. 팀을 볼 면목이 없어.”

       “이곳에 보물상자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어.”

         

       탈락한 곡예사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물 위에 서 있는 유일한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이런 지옥에서 벌써 30분째 버티는 중이었다. 그는 벌써 수영장 가장 깊숙한 곳까지 탐색을 끝냈다. 사람들은 그가 계속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 열쇠를 구할 동전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인지, 아니면 상자가 있는 척하면서 다른 팀들이 이곳에서 헛되이 힘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 그는 머리에 해골바가지를 달고 있어서 표정을 읽기 힘들었다. 거기다 그는 이곳에 머무르는 것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경기장이라는 이곳을 제집 안방처럼 돌아다녔다.

       그가 남다른 균형 감각을 가진 것도, 별다른 재주를 익힌 것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핫핫, 가벼우니까요!”

         

       스벤이 공 위에서 다리를 좌우로 뻗어가며 폴짝폴짝 뛰어 보였다. 그래도 공은 흔들거리기만 할 뿐, 가라앉지는 않았다.

         

       주최 측도 설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의 침수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몸무게가 적은 곡예사가 있으리라고는 말이다. 설사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키가 극도로 작아 타일 사이를 뛰어다녀야 하는 이번 게임에 참가하는 건 무리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키 191cm에 몸무게 18kg의 남자가 있었다. 사람의 몸무게에서 보통 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지 않았다. 스벤의 몸은 보통의 뼈와는 구성 성분이 달랐지만,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옷의 무게를 합쳐도 그는 이번 레이스 참가자 중에서 두 번째로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핫핫, 너무 쉽군요!”

         

       스벤은 주최 측을 약 올리기라도 하듯 팔 하나로 물구나무를 서거나 허리를 뒤로 기역 자로 꺾는 쇼를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위태로워 보이는’ 그의 재주에 미친 듯이 열광했다.

         

       “스벤! 스벤! 스벤!”

         

       물리적으로 당연히 가능한 일을 기적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곡예의 본질이었다.

       곡예를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레이나였지만, 한 명의 곡예사로서 그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막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 그녀를 사회자가 발견하고 소리쳤다.

         

       “아, 황금 카니발의 레이나 마기어 선수! ‘황금 천칭’이라 불리는 절대적인 균형 감각의 소유자가 방금 9번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스벤은 뛰어다니던 것을 멈추고 경기장 입구에 선 그녀를 돌아봤다. 그는 그녀의 등장에 놀라지 않았다. 이미 클라라부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얘기는 들었습니다. 마야 양과 가스통 씨를 날려버렸다죠?”

       “네.”

         

       스벤은 그녀와 마주하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악귀를 형상화한 듯한 ‘우는 여자’의 새하얀 가면과 그 아래로 드러난 여인의 몸은 조화롭지 못하는 것을 넘어 기괴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분도 이럴까 생각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레이나 양?”

       “물어보세요.”

       “레이나 양의 동선을 보면 말이죠. 우리가 어떤 경기장에 갈지 모두 알고 있었던 건가요?”

         

       스벤은 클라라가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해서 질문했다. 그녀는 레이나의 이동 경로를 전해 듣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레이나는 누군가의 지시를 듣고 움직였다고 하기에는 그 움직임이 너무나 기민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들의 계획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조금의 고민도 없이 그들이 있는 장소로 향해서 준비했다는 듯 함정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맞아요.”

         

       레이나는 순순히 인정했다.

       그녀의 대답을 전해 들은 클라라는 어디서 정보가 샌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그러나 스벤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2달 전, 고작 2주 정도 함께 지낸 게 다인데 우리를 그만큼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었군요. 핫핫, 적으로 만나지 않았다면 가슴이 뭉클했을 텐데요.”

         

       레이나는 그가 말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입을 뗐다.

         

       “시간을 끌고 있네요.”

       “의도가 뻔했나요?”

       “아뇨. 표정을 읽었어요.”

         

       그녀의 말에 스벤은 움찔 몸을 떨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답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꿍꿍이가 있는 스벤 씨는 말할 때, 악관절이 미묘하게 덜그럭거려요. 사람으로 치면 입술을 씰룩인다고 할 수 있죠.”

       “핫핫, 엘라 양도 몇 달을 지켜보고 알아채기 시작한 건데…….”

         

       레이나는 무얼 위해 시간을 끄느냐고 묻지 않았다. 객석에서 전해 받은 신호로 이미 자신을 뒤쫓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뒤에서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상대의 이름을 부르며 뒤돌아섰다.

         

       “엘라.”

       “레이나.”

         

       레이나의 푸른 눈동자와 엘라의 갈색 눈동자가 마주쳤다.

       사회자는 잠시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봤다가 소리쳤다.

         

       “괴물서커스의 엘라 선수도 이곳 9번 경기장에 왔습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두 선수는 레카체프의 신입생 선발 시험에서 1, 2등을 차지했었죠! 이건 라이벌끼리의 재대결일까요?”

       “엘라! 엘라! 엘라!”

       “레이나! 레이나! 레이나!”

         

       관중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두 사람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둘은 서로에게서 시선을 떼고 앞만을 바라보며 나란히 수영장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는 딱 물가 끄트머리에서 멈춰 섰다.

         

       “핫핫, 이거 두 분 분위기가 참…….”

         

       뭔가 농담을 꺼내려는 스벤을 향해 엘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물 밖에 나가 있어, 스벤.”

       “네? 하지만 보물상자가 저기…….”

       “괜히 우리 사이에 휘말려서 당신이 탈락이라도 하면 우린 실격이란 말이야.”

         

       그녀의 서슬 퍼런 기세에 스벤은 잠시 레이나와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두 팔을 으쓱 들어 보이고는 뭍으로 나갔다.

         

       스벤이 나간 것을 확인한 엘라는 레이나에게 질문을 하려 했다. 그러나 레이나는 그것을 이미 예상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별을 차지하고, 너희는 탈락한다. 그게 ‘별의 규칙’에 따라 내가 아버지를 떠나서 원더스타인 단장님에게 갈 수 있는 조건이야.”

         

       레이나의 말에 엘라는 이제야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아차렸다.

         

       별의 규칙.

       그것은 서커스 그랑프리의 단원 영입에 관한 규정 중 하나였다.

       모든 서커스단은 대회 개최 150일이 지난 시점부터 획득한 별의 개수에 따라 단원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도 단서 조항이 있었다.

         

       바로 기존 대회 참가자를 영입할 때는 별이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의 이동만 허락한다는 것이다. 이는 드래프트 관련 규정처럼 강팀이 우수한 곡예사들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대회 개최 150일이 지나는 시점은 앞으로 며칠 뒤였다.

       현재 황금 카니발과 괴물서커스의 별은 각각 하나로 별의 규칙에 따른 이동은 할 수 없었다. 이번 시험에서 둘 다 별을 획득해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황금 카니발이 이기고, 괴물서커스가 지는 경우에만, 별의 규칙에 따라 이동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경우도 각 서커스 단장과 단원 본인의 동의가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꼴로 우릴 패배시키면 우리가 널 받아줄 것 같아?”

       “내가 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그녀의 말을 들은 엘라는 꺼림칙한 기운을 느꼈다.

       레이나의 상태가 이상함을 눈치챈 것이다. 강박에 찬 목소리, 떨리는 눈빛, 가쁜 호흡. 엘라는 레이나와 함께 지내면서 이 세 가지가 언제 나오는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로드 판타스틱이 그녀에게 뭔가 압박을 가해 그녀의 생각을 한 방향으로 몰아붙일 때, 그녀는 저런 모습을 보이곤 했다.

         

       “야, 너…….”

       “널 이기면, 단장님이 날 부단장으로 데려가고 싶어 할 거야. 어차피 네가 지금 품은 감정 가짜잖아. 이제 며칠 안 남았다며?”

         

       빠직.

       엘라는 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자신이 힘겹게 털어놓았던 고민을 저런 식으로 표현한다고?

         

       엘라는 그것이 로드 판타스틱이 그녀에게 불어넣은 세뇌나 암시, 강압 등으로 인한 것임을 알았다.

         

       레이나 정도 되는 곡예사가 팀에 오는 것은 반길 일이었다. 원래라면 천천히 달래가며 지몬이 그녀의 마음에 건 쇠사슬을 풀어주는 게 순리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엘라는 그녀를 향해 조소에 찬 빈정거림을 내뱉었다.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 나는 반드시 별을 손에 넣을 테니까. 넌 사랑하는 네 ‘아버지’랑 평생 서커스를 하며 같이 살아. 착한 딸답게 말이야.”

         

       빠득.

       레이나는 이를 악물었다. 아버지라고? 그 인간이? 진짜 내 아빠가 누군지 알아? 거기 있다고. 네가 차지한 자리 옆에!

         

       레이나의 눈에서 차가운 한기가, 엘라의 눈에서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공 위에 몸을 실었다.

         

       그 순간,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뿌웅.

         

       물이 한 차례 출렁거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관중들의 시선이 두 사람이 서 있던 곳을 향했다. 그러나 그때 이미 두 사람은 공 위에서 사라진 뒤였다. 붉은색과 황금색 섬광이 서로를 향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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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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