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68

       스벤과 헤어진 엘라는 곧장 1번 경기장인 앞뜰로 향했다.

       그곳은 테트로미노 광장에서 학교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정원으로, 잘 가꿔진 정원수들이 산책로를 따라 자라 있었고 그 길들의 끝에는 황제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엘라 선수! 1번 경기장으로 들어옵니다! 과연 여기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앗, 저게 뭐죠? 9번 경기장에서 관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엘라는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3층 높이의 목재 관중석을 올려다봤다. 수영장으로 연결된 통로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를 보더니 반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와, 엘라다!”

       “엘라 만세!”

       “저 팬이에요!”

       “당신만 따라다니겠습니다!”

         

       아크로바틱 러시의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들은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다른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학교 건물들은 내부로 모두 연결되어 있었기에 이동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기에 방해될 일은 없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장을 옮겨 다니며 경기를 구경하는 관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정된 좌석을 벗어나 다른 경기장으로 가면, 자유석에서 서서 관람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크로바틱 러시의 무대가 되는 학교 건물은 애초에 경기 관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제대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자리는 한정적이었다. 고정석도 그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자유석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엘라를 쫓아온 사람들은 수영장에 있던 관객들의 절반 이상이었다. 그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녀의 곡예를 지켜보고 싶어 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응원 부탁드려요!”

         

       엘라는 자신을 향해 내리꽂히는 시선들에 전신이 짜릿해지는 고양감을 느꼈다. 그녀는 관객들을 향해 가볍게 재주 넘기를 해 보이며 손을 흔들어 주며 정원을 반 바퀴 정도 돌고는 본격적으로 경기장 공략에 돌입했다.

         

       앞뜰에는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없던 동상들이 산책로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각자 특이하게 생긴 가면을 쓰고 있었다.

         

       클라라는 그 동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엘라에게 말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에 대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백면극(白面劇)이잖아?”

         

       백면극이란 키예프 지방의 전통 가면극으로, 주로 하층민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나와 부패한 상류층들을 비판하는 풍자극의 형태를 띠는 게 보통이었다. 백면극에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신의 직업이나 신분을 대표하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엘라는 동상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살폈다. 백면극에 쓰이는 가면의 개수는 수백 개가 넘지만,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몇 명 안 됐다. 그녀는 석상이 쓰고 있는 가면들을 헤아려 보았다. 열댓 개 정도 되어 보였다.

         

       ‘배불뚝이 기사, 여자 도적, 노총각 마법사…….’

         

       모두 자기 신분을 익살스럽게 대변하는 이들이었다. 그녀는 백면극에 나오는 가면들의 특징을 꿰고 있었기에 그것들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가 원래부터 백면극에 관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백면극에 대한 정보를 달달 외우고 다닌 것은 개막식 직전의 일이었다. 6대 극장 중에는 백면극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십여 개의 동상을 모두 세어본 엘라는 곧 이것이 백면극 중에서도 유명한 극본의 등장인물들임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 대본의 구성대로라면 가면 하나가 모자랐다.

       

       “‘황제’ 가면이 없네.”

         

       엘라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황제의 동상 쪽으로 향했다. 그 주변에는 역시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것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것들은 모두 백면극에 등장하는 소품들이었다.

         

       그곳을 유심히 살펴본 그녀는 곧 백면극의 등장인물들이 황제를 중심으로 설 자리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이 경기장의 실마리는 저 동상들을 모두 제자리에 놓으면 발동되는 듯했다.

         

       “그래서였구나. 사람들이 저러고 있는 것은.”

         

       앞뜰 곳곳에는 동상을 붙들고 그것을 옮기기 위해 용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상을 옮기는 데는 별로 진전이 없었다. 엘라가 이곳에 들어온 지 5분이 다 되어 가는데, 동상들은 원래 위치에서 몇 발자국 못 나간 게 대부분이었다.

         

       동상은 사실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엘라가 하나를 움직여 보니 그녀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기울이거나 밀면 밀 수 있을 만한 무게였다.

         

       문제는 바닥 면이었다. 이곳 앞뜰의 산책로에는 큼직한 돌들이 바닥에 박혀 있었는데, 그 크기가 제각각이라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동상을 끌기 쉽지 않았다.

         

       물론 차력사라면 이깟 동상 정도는 그냥 들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쉽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선수는 자신의 색에 해당하는 타일만 밟아야 했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1~2m 정도 간격의 다른 색 타일을 뛰어넘는 거야 곡예사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몇십kg이나 되는 동상을 들고 그러기는 쉽지 않았다.

         

       몇몇 뛰어난 차력사들은 동상을 건너편 타일까지 내던지거나 눕혀서 건너편 타일에 닿게 한 뒤에 뛰어넘어가 끄트머리를 붙잡고 다시 타일 안쪽으로 당기는 일을 반복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중간에 타일 간격이 몇 미터 이상으로 벌어지거나 돌담이나 울타리를 너머로 길이 나 있는 경우에는 적용하기 힘들었다.

       그럴 때는 본인의 힘과 재주를 최대한 펼치는 수밖에 없었다.

         

       “하하, 이거 보라지!”

         

       보라색 체육복의 차력사는 뿌듯한 얼굴로 자신이 방금 행한 재주의 결과를 바라봤다. 그는 다른 색 타일을 피해 동상을 머리 높이의 돌담 위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가 사용한 재주는 물통을 던져 똑바로 세우는 것과 비슷했다. 이 동상은 묘하게 아래쪽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는데 그건 물을 담고 있는 통의 경우와 같았다. 그는 동상의 위쪽에 회전을 가해 던져서 동상의 발판이 돌담 위에 닿게 했다. 그러자 동상은 회전하는 방향 그대로 오뚜기처럼 벌떡 몸을 일으켜 돌담 위에 바로 섰다. 좌우로 위태위태하게 흔들리기는 했으나 종국에는 아슬아슬하게 돌담의 경계에 멈춰 섰다.

         

       몇십 킬로그램이나 하는 동상을 2m 가까이 되는 높이의 담벼락 위에 던져서 세웠다!

       사람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차력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방금 자신이 펼친 재주는 자신이 봐도 대단했다.

         

       그러나 그는 곧 관중들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저 멀리서 달려오는 빨간색 체육복의 여자애를 향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다들 날 안 보고 있잖아? 설마 아무도 방금 내가 한 것을 못 본 건가?

         

       “뭐야, 쟤는?”

         

       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그로부터 몇 타일 떨어진 곳에 있는 주황색 체육복의 차력사였다. 그는 동상의 손가락 끝을 붙잡고 자기 타일 안쪽으로 끌어당기느라 애쓰며 말했다.

         

       “아, 걔네! 괴물 서커스의…….”

       “무슨 서커스?”

       “있잖아. 프랭크 10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있는…….”

         

       그의 말에 보라색 차력사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손바닥을 쳤다.

         

       “생각났다. 괴물 서커스 부단장이라고 했던가? 황금 천칭의 라이벌이니 뭐니 해대던.”

         

       그의 목소리에는 적의가 가득했다. 그건 단순히 그녀가 자신이 방금 펼친 재주의 스포트라이트를 뺏어갔기 때문이 아니었다. 근처에서 동상을 붙잡고 낑낑대던 다른 차력사들도 아니꼬운 시선으로 엘라를 바라봤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엘라나 레이나 같은 여자애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입학시험에서 활약한 것도 그들이 보기에 우스울 뿐이었다. 엘리트 학교의 기준이다 뭐다 해도 어차피 그건 10대 애들의 훈련용 기구에 불과했다.

         

       아무리 기술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워줘도, 어차피 실전적인 힘자랑에서는 절대적인 근력이 모자라서 자신들에게 상대도 안 된다고 여겼다.

         

       보라색 차력사는 철상을 살펴보는 그녀를 향해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어림없을걸. 이건 기본적으로 힘과 체격이 없으면 안 되니까 말이야.”

         

       옆에서 다른 차력사들이 거들며 그녀를 깔보는 말을 던졌다.

         

       엘라는 주변에서 뭐라 떠들거나 말거나 동상의 구조를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녀가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건 동상의 바닥 모서리 부분이었다. 그녀는 그것과 산책로의 바닥에 박힌 돌들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피식 미소를 흘렸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그녀는 그러고는 동상의 한쪽 끝을 붙잡았다. 그녀가 체중을 실어 당겼음에도 동상은 간신히 기우뚱할 뿐이었다.

       차력사들을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서라, 꼬마야. 그러다 다친다.”

       “여기는 힘의 영역이다. 너 같은 애가 깝죽거릴 곳이 아니야.”

         

       엘라는 동상을 기울인 뒤, 그것을 모서리 한쪽으로 세우고 비스듬하게 받쳤다. 그러나 차력사들을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저 정도 힘으로는 한 발자국도 가기 힘들었다.

         

       그때, 엘라는 그들을 향해 씩 미소를 짓더니 동상을 힘껏 밀었다. 모서리 한쪽으로 서 있던 동상이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어어, 뭐야!”

       “이봐, 넘어진다!”

         

       차력사들이 호들갑을 떨며 뒤로 피했다. 다른 색으로 물들어 있는 동상에 닿으면 탈락이었다.

       설마 저 계집애가 우리를 탈락시키려고 수작질을?

       엘라는 그들이 고함을 치거나 말거나 동상을 계속 회전시켰다.

         

       그녀가 주목했던 것은 2가지였다.

       바로 하나는 동상의 무게 중심이 상당히 아래쪽에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동상의 발판에 해당하는 모서리가 뾰족하게 마감 처리가 되어 있다는 것.

         

       엘라는 그것을 본 순간 ‘불균형 팽이’가 떠올랐다.

       그것은 곡예사들이 길거리 재주를 보일 때 자주 쓰는 도구였다. 언뜻 보면 세우는 게 불가능할 것 같은 한쪽으로 쏠린 물체를 세우거나, 둥근 것이 아닌 뒤죽박죽으로 생긴 팽이를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 동상도 겉으로는 평범한 동상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불균형 팽이와 같았다.

       그녀는 회전하고 있는 동상의 모서리 끝을 바닥에 깔린 돌 틈 사이로 밀어 넣었다. 이곳 산책로의 바닥에 깔린 돌들의 크기는 제멋대로라 길이 울퉁불퉁하다고 했지만, 유일하게 반듯하게 닦인 길이 있었다. 바로 돌 틈 사이에 발린 시멘트였다.

         

       그곳은 심지어 동상의 뾰족한 모서리에 딱 들어맞게 V자로 홈이 파여 있었다.

       돌 틈 사이에 모서리가 낀 동상은 거친 마찰음을 내긴 했으나 아까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그것을 회전시키던 엘라는 이제 그것을 툭 하고 밀었다. 그녀가 건너갈 다음 빨간색 타일이 있는 쪽을 향해서였다.

         

       그러자 동상 팽이는 놀랍게도 바닥에 난 홈을 따라 나아갔다. 홈은 직선으로 나 있지 않아서 동상도 그에 맞춰 좌우로 왔다 갔다 했지만, 균형을 잃지는 않았다.

       관중들은 그것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엘라다!”

       “대단하다니까!”

       “이게 서커스지!”

       “그래! 이런 걸 보고 싶었다고!”

       “엘라! 엘라! 엘라!”

         

       차력사들은 멍하니 동상이 나아간 흔적을 눈으로 좇았다. 고작 몇 초 만에 그들이 몇 분 동안 애쓰던 것보다 더 많은 거리를 전진했다.

         

       엘라는 동상이 자신이 노렸던 곳 근처에서 힘을 잃고 비틀대다가 제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을 보고는 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저씨들, 차력은 쓸모없으니까 다른 곡예사들을 불러오는 게 어때? 불균형 팽이 돌리기를 연습한 사람이라면 해볼 만할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경기장을 떠났다. 자유석에 있는 관중들은 다시 그녀를 쫓아 달렸다. 심지어 고정석에 있던 관객들 일부도 그녀를 따라나섰다.

         

       차력사들은 멍하니 그녀가 떠난 방향을 바라봤다.

         

       엘라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6번 경기장인 극장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도 핵심적인 장애물을 통과할 힌트만 주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녀는 그렇게 차례차례 경기장을 방문하고는 금방 다음 경기장으로 떠났다.

         

       이것은 클라라가 낸 전략이었다. 다른 팀에게 트로피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공략을 미뤄봤자 어차피 서든 데스 타임에 들어가면, 좁은 경기장에 남은 선수들이 우글우글 몰린 상태로 퍼즐을 풀어야 했다. 그러면 머릿수에서 밀리는 자신들은 정말로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렇게 서든 데스 타임 직전까지 각 경기장의 퍼즐 진척도를 80%까지 끌어 올려두도록 도와주면, 서든 데스 타임이 발동되었을 때, 그녀는 각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그것을 기습적으로 차지할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보물상자가 있는 곳이 하나로 특정되었을 때 기회를 노리는 것보다 이게 더 승률이 높다는 것은 엘라도 인정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보물상자를 발견했다고 해도 상자를 열 열쇠가 없으면 역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건 같았다.

         

       ‘어차피 종료 시각 20분 전까지 못 여는 건 똑같은 거 아냐?’

       ‘응? 20분? 엘라, 너 까먹고 있었구나.’

         

       클라라는 그녀의 착각을 정정해주었다.

       트로피를 손에 넣은 팀은 그 시점부터 미니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동으로 10등으로 취급했다. 즉, 하위권 팀들은 그때부터 동전을 이전보다 하나씩 더 벌 수 있었다.

         

       ‘아, 맞다. 깜빡했네.’

       ‘이제 조금 있으면 황금 카니발이 두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을 것 같아. 그러면 서든 데스가 시작될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동전 100개를 모을 수 있을 거야.’

         

       그때, 멀리서 팡파레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엘라는 노란색 불꽃이 하늘로 솟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황금 카니발이 두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은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굴해 님, 1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후원받은 기념으로 어제는 주말이지만 글을 써서 올려볼까 했는데, 쉬는 날로 못 박아두니 이상하게 글이 안 나오더군요…쉰다고 글이 더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왕 루틴 회복한 김에 월화수목금 1주일 5일로 되어 있는 연재 날짜를 월화수목금토 1주일 6일로 늘려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유지가 될까 모르겠지만, 쓸 수 있는 데까지 써보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