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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8

        

       내 대사에 이설의 수하들이 당황한 것이 느껴졌다.

         

       저들이 지금까지 본 용지맹은 눈치는 없지만 그래도 차분하고 진중한 무인이었는데 갑자기 뒷골목 시정잡배들이 이빨 사이로 침을 찍찍 뱉으며 할 법한 대사를 내뱉었으니까.

         

       그래도 수하 한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천둥벌거숭이같은놈이 손재주가 좀 있다고 까부는구나!”

         

       녀석이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선언했다.

         

       “연무장으로 따라와!”

         

       이설의 수하들 그리고 신입들까지 모두 먹던 밥을 내려놓고 우르르 연무장으로 이동했다. 말할 것도 없이 나와 녀석은 연무장 중앙에서 대치했고.

         

       “네 녀석에게는 예의범절이라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군!”

         

       “그래. 나도 너희들에게 주사위를 좀 가르쳐야 되나 고민하던 참이었다. 어떻게 서른다섯 명이 한 명에게 발릴 수가 있지?”

         

       “저, 저…!”

         

       “창웅! 저놈의 주둥아리를 뭉개 버리게!”

         

       눈 앞에 있는 이설의 수하를 살폈다. 외형만 따지면 이 주루의 우두머리가 이설이 아니라 이 녀석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나보다 머리 반 개는 높은 큰 키. 곰을 연상케 하는 두터운 몸뚱아리. 그리고 그 몸에 걸맞는 커다란 도까지.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저자와 마주 서는 것만으로도 기가 꺾이겠지.

         

       그렇지만 이몸 호천안.

         

       이제는 ‘어지간한’ 사람의 범주에 들지 않는 몸이다.

         

       “검을 뽑아라! 그 주둥아리만큼이나 실력이 받쳐 주는지 보자꾸나!”

         

       무게를 잡는 이설의 수하를 보며 검병에 손을 올린 뒤에 고민했다. 이놈을 어떻게 요리하지? 단번에 때려 잡아야 되나 오래오래 농락해야하나

         

       “하, 이제와서 겁이라도 먹었느냐! 어서 검을 뽑아라!”

         

       “그래.”

         

       역시 칼은 단칼에 베어야 제맛. 빠르게 정면승부를 내도록 하자.

         

       나는 자연스럽게 내공을 풀어내며 곧바로 일휘청운검의 초식을 전개했다. 일휘청운검의 이초식 청운충파.

         

       강의 묘리를 담은 검이 아래에서부터 창웅을 베어 들어간다. 창운은 그런 나를 가소롭게 바라보더니 도를 들어 내리쳤다.

         

       쾅!!

         

       올려베기와 내려베기의 충돌.

         

       지켜보던 관중들은 다 창웅의 우위를 예상했을 것이다. 검의 무게를 극복해야 하는 올려베기와 무기의 무게를 살릴 수 있는 내려베기의 충돌.

         

       뿐인가.

         

       창웅과 나의 신체적 격차와 무기의 질량 차이는 확연하다. 그런 창웅의 도와 내 검이 정면으로 충돌했으니 창웅의 우위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백중세.

         

       어느 한쪽도 밀려나지 않는 길항 상태가 펼쳐졌다.

         

       창웅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누가 봐도 힘에 자신이 있는 덩치와 팔뚝이었으니 우위를 점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안일하다 안일해.

         

       누가 봐도 힘이 세 보이는 녀석한테 불리한 구도로 힘싸움을 걸었다면 당연히 상대도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고 예상했었어야지.

         

       충돌로 최고점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고점에 오른 청운충파의 흐름이 쏟아져 내린다.

         

       내려베기로 인해 자신이 선공권을 쥐리라 의심치 않았던 창웅은 황급히 방어식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기세를 탄 청운충파는 일휘청운검의 초식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면모를 보여주니까. 허술한 방어식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콰아아앙!!

         

       파바바바박!

         

       “크윽…!”

         

       내 검격을 온전히 받아내지 못한 창웅이 그 여력을 뒤로 흘리기 위해 연신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밀려난 거리는 무려 3장. 가까스로 비무를 관전하던 동료들과 충돌하는 것만은 면한 창웅의 얼굴은 수치심으로 인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말없이 자세를 낮춘 창웅을 내려다보며 검끝을 까닥였다.

         

       크으, 그야말로 고수의 풍모!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 성취하네.

         

       “이놈..!”

         

       창웅은 내 멋들어진 도발에 분통을 터트렸지만 그렇다 해서 함부로 달려들지는 않았다.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구도로 충돌하고 손해를 보았으니 당연히 경각심이 들겠지.

         

       “이제는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

         

       나는 말없이 검끝을 까닥였다. 그 모습을 보며 창웅은 도를 높게 들어올리며 경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그에 맞추어 전신으로 경을 내뿜는 것과 동시에 검기를 형성했다.

         

       스스스스!!

         

       “…검기!”

         

       “저토록 선명하다니!”

         

       창웅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경을 전개하기 시작하자 역량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검기의 형성 유무는 둘째 치더라도 내 경이 장악한 공간이 훨씬 넓고 그 공간에 뿌려진 경의 질도 높았다.

         

       “오지 않을 건가?”

         

       “…큭!”

       

       창웅은 분한 듯이 얼굴을 구겼지만 공격해 들어오지는 않았다.

         

       지금의 창웅은 함부로 공격을 들어올 수 없다. 왜냐하면 내 경의 영역으로 뛰어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고수들은 싸우기 전에 승패를 직감한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경의 영역 때문이다.

         

       누가 경의 영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는가.

         

       이게 곧 승부의 유불리를 점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의 영역이 좁은 쪽은 거리를 좁힐 때 상대방의 경에 압박을 당할 수 밖에 없으니 경의 영역이 넓은 쪽이 유리한 입장에서 전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창웅의 얼굴은 고뇌로 얼룩져 있었다.

         

       차라리 실전이라면 시원하게 경의 영역을 압축해서 밀고 들어왔을 텐데.

         

       우리 둘의 기세가 험악하다고는 해도 엄연히 같은 문파원끼리의 비무였다. 그런 비무에서 수를 주고받기도 전에 경의 영역을 줄이고 밀도를 높인다는 것은 상대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동이었다.

         

       자존심이냐 실리냐.

         

       “하아아압!”

         

       의외로 창웅은 재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경의 영역을 좁히며 단번에 거리를 좁혀온다.

         

       하긴 패배하면 자존심이 뭉개지는 건 확정인데 무조건 이기고 봐야지.

         

       “오오..!”

         

       외야에서 감탄성이 터져나온다. 달려들어 도를 휘두르는 창웅의 기세가 그야말로 살벌했기 때문이었다. 탄탄한 육체를 바탕으로 응축한 힘을 뿜어내는 창웅의 도격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기세였지만…

         

       부족했다.

         

       힘과 기세는 충분했으나 이 호천안에게 위기감을 불러오기에는 그 압박감이 부족했다.

         

       사천당가에서도 인정받는 편술의 대가 당도연.

         

       태음지체의 재능에 더해 구음기까지 손에 넣은 흑묘.

         

       그리고 동급 경지에서는 경만 써도 상대를 압살할 수 있는 미친 내공의 소유자 여일예.

         

       허구언날 이 세사람에게 쥐어 터지며 피나는 단련을 해온 나다.

         

       초절정의 압박감에 익숙해진 이몸 호천안이 고작해야 창웅의 기세에 위축될까.

         

       까아아앙!!

         

       가볍게 뒤로 물러나며 창웅의 도를 받아냈다. 사천을 떠난 이래 매일매일 초절정의 공격을 받아내다보니 이 정도 공격은 가볍게 받아칠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했다.

         

       온 힘을 다해 공격해오는 절정고수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여유가 있을 지경.

         

       나는 새삼스럽게 내가 성장했음을 느꼈다.

         

       보리연화담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내가 무공을 사용하는 과정은 정말 험난했다. 그냥 무공을 펼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나는 나선식이나 이중나선식을 적절하게 운용해야만 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온 몸을 비틀어가며 무공을 사용해왔다고 할 수 있었다.

         

       불순물이 크게 제거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어떻게 무공을 썼나 싶을 지경. 

         

       “하하..”

         

       새삼스럽게 기맥에서 쭉쭉 뻗어나가는 내공의 흐름이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수비에 치중하고 있던 검을 힘차게 휘둘렀다.

         

       쩌어엉!!

         

       창웅의 두터운 도와 내 검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힘으로 압도하진 않았지만 내 검에 서린 검기가 창웅의 영역을 갈랐다. 그럼에도 일순 창웅의 얼굴에는 활기가 돌았다.

         

       내가 경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슬슬 빼면서 갉아먹는 방식으로 지금의 비무를 이끌어 간다면 창웅은 아무것도 못 하고 패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가 그런 우위를 포기하고 공세에 나섰으니 활로가 열렸다고 생각했겠지.

         

       쉬시시시식!

         

       일휘청운검의 사초식 잔월혈경을 펼쳤다.

         

       내 검이 매섭게 허공을 가르며 창웅의 전신요혈을 노리고 쏟아졌다. 창웅을 기회를 노리겠다는 듯이 방어식을 취하며 받아치기 시작했지만.

         

       차차자장!

         

       내 공격은 그야말로 소낙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나는 이미 일휘청운검의 정수이자 절초인 백변을 온전히 소화해낸 몸.

       

        일휘청운검의 초식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었으니 그 공격이 끊이질 않았다.

         

       변화의 묘리가 섞인 잔월혈경이 끝나자 쾌의 묘리가 섞인 일휘삼검이 쏟아졌고 일휘상검이 끝나자 강의 묘리가 섞인 휘운삭영의 초식이 창웅의 방어를 두들겼다.

         

       쩔쩔매며 내 검을 받아내기에 급급한 창웅.

         

       “하하하하하하하하!!!”

         

       연속해서 초식을 전개하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시원스럽게 공격을 퍼붓고 있자니 참으로 상쾌했다.

         

       나는 어째서 지금까지 이런 상쾌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생각해보니 그 해답은 바로 일행들의 경지에 있었다.

         

       내 무공을 봐 주는 여일예, 당도연, 흑묘는 모두 초절정 고수였으며 내 실력에 맞추어 주거나 본 실력을 발휘했다.

         

       일행들의 지도와 비무 덕분에 내 실력이 쭉쭉 늘어날 수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맨날 지는 비무, 배우는 대련만 해서야..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쩌저저저정!!

         

       “우웃!!”

         

       시원스럽게 퍼붓는 맹공에 창웅은 연신 뒷걸음질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무인으로 살아간지는 오래 되었지만 좀처럼 맛보지 못한 승리의 맛! 그 위에 얹어지는 타격감과 손맛까지!

         

       “와하하하하하하!!”

         

       즐겁다!

         

       내 웃음을 보고 겁먹은 듯한 창웅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이, 좀더 나를 즐겁게 해라.

         

       *** ***

         

       “크하하하하!!”

         

       광소를 터트리며 연신 공격을 퍼붓는 용지맹.

         

       연무장의 모두는 눈을 번뜩이며 대소를 터트리고 있는 용지맹을 창백한 안색으로 바라보았다. 본래 이기는 싸움에는 흥이 나기 쉬우니 저렇게 웃음을 터트리는 건 그리 이상한 일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으히히히히히!!”

         

       마치 승리에 한이라도 맺힌 듯 눈을 번뜩이며 웃는 용지맹의 웃음은 그야말로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평생 지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이겨 본 사람과 같은 희열을 드러내는 용지맹!

         

       이설의 수하들은 그런 광기를 폭발시키고 있는 용지맹을 보면서 오금이 저렸다. 내공의 정순함은 물론이고 경의 제어력과 검기의 형상을 보아하니 어지간한 절정고수도 다 씹어 먹을 실력이다. 저 실력이라면 무수히 많은 승리를 거두었을 터!

         

       생사결도 아니고 고작해야 비무에서 저런 희열을 터트리다니!

         

       ‘미, 미친놈이야…!’

         

       채애앵!

         

       “크아악!”

         

       용지맹의 맹공에 몸과 마음이 모두 꺾인 창웅이 결국에는 도를 놓치며 바닥을 뒹굴었다.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용지맹의 경이 몸을 갉아먹었는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져, 졌다….”

         

       “후우우…그렇군.”

         

       용지맹이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며 창웅을 내려다보았다. 창웅은 용지맹의 시선을 느끼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렇게 두들겨 놓고도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 아닌가.

         

       그야말로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집요한 눈빛에 공포에 질려 호천안의 시선을 피했다.

         

       “그래, 다른 사람도 있으니까.”

         

       스스로를 달래는 듯한 용지맹의 중얼거림에 이설의 수하들이 흠칫했다.

         

       호천안이 다음 먹잇감을 물색하기 위해 이설의 수하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차자작!

         

       이설의 수하들의 시선이 자동으로 바닥으로 향했다.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용지맹의 모습이 이설의 수하들은 이리저리 시선을 피했다.

         

       “너, 아까 나보고 고추 떼라고 한 놈 아닌가? 내 실력에 불만이 많아 보였는데.”

         

       “무, 무슨 소린가! 나는 그런 소리를 한 적이 없네!”

         

       “지금 날 거짓말쟁이라고 모욕한 건가? 결투다! 검을 뽑아라!”

         

       미친 자식!

         

       모두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였다.

         

       “여기서 지금 뭣들 하고 있는 거지?”

         

       서릿발과 같은 옥음이 연무장에 울려 펴졌다.

         

       암룡당에 다녀온 독고이설이 별관이 텅 비어 있자 직접 연무장까지 걸음을 옮긴 것이었다.

         

       이설은 한기를 풀풀 날리며 눈꼬리를 치켜 올렸다.

         

       용지맹을 새로이 수하로 거두었으니 수하들이 서열 정리를 시도하리라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용지맹에게 충성을 받고 싶은 이설도 그 부분은 인정해 줄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써 연무장에서 이 난리를 피우고 있다니!

         

       “주군!”

         

       이설의 수하들이 우르르 무릎을 꿇었다. 이설은 그런 수하들에게 호통을 치려다가 멈칫했다.

         

       그야말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이제 살았어!’ 같은 표정을 짓는 수하들!

         

       “칫.”

         

       그리고 혀를 차며 검을 집어 넣는 용지맹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설의 얼굴이 궁금증으로 물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인칭 시점의 호천안이 용지맹으로 변경된 이유는

    지금의 호천안은 용지맹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
    [하늘연달]님께서 [10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무언의 100코인 후원! 하늘연달님께 마술의 흑토끼 패를! 올 한해 토끼의 가호가 함께할 것입니다!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히아신수]님께서 [5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아직 정주행 중이신지라 이 후기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시겠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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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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