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68

        

         상당히 얼빠진 얼굴, 멍한 표정을 지은 소녀가 커다란 벽면 거울에 비친다.

         

         옅게 베풀어진 화장으로 아담한 신장에 감춰져 있던 성숙한 매력이 조금이나마 드러난 그녀는 대체 누굴까. ……그야 당연히 나겠지 시발. 정신차려라 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쉽게 나온 답변에 이성이 살짝 가출했을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화장을 받던 도중이라는 것도 망각한 채 고개를 에린 쪽으로 확 돌릴 뻔했는데, 매니저님이 서비스 도중에 움직이는 건 범죄라는 것 마냥 한 손으로 정수리를 붙잡으셔서 본인 작품이 그리자마자 번지는 걸 막아 주셨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두개골이 뒤지게 아픈 것만 어떻게 좀 줄여 주시면 안 될까요?

         

         “아나스타샤 모델님, 입은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되는데 몸을 그렇게 뒤트시면 안 되요! 상반신은 고정!!”

         “어, 으…… 죄송합니다.”

         

         다만 가해지는 외압에 연신 두통을 느끼면서도 내 정신은 대부분 초연한 태도의 아나운서에게 쏠려 있었으니.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담소의 연장선인 척 찔러봤어도. 그래도 나름 진지한 대답을 기대하고 던진 질문이었는데 저런 자조적인 걸 넘어 자학에 근사한 반응이 바로 돌아올 줄이야.

         

         농담 뺀 의견을 듣고 싶다며 다시 물어봐야 하나? 아무래도 그건 좀 이상하게 여기려나.

         

         그보다도 제대로 에린의 표정을 확인하기도 전에 자세를 교정당해서, 그녀가 진짜로 화나서 저런 식으로 대꾸한 건지… 아니면 그냥 타성적으로 던진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떡하지.

         

         하지만 다행이라고 할까, 고민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내 웅성거리는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굳이 얼굴을 살피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진지한 태도로 뒷말이 금방 이어졌기에.

         

         “뭘 놀라고 그래? 아, 혹시 그렇게까지 말하는 인간은 못 봤나? 잘 인사하고 고개 돌리자마자, 생긴 건 멀쩡한 년이 어쩌다 대가리만 썩어서 방송의 노예가 됐다며 대신 슬퍼해 주기도 하던데 가끔은.”

         

         “그건 확실히… 좀 너무하네요.”

         

         “내 입장에서는 과몰입하시는 분들이 나올 때마다 곤란하긴 하지. 그런데 어쩌겠어? 실제로 어디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결국은 그런 것도 다 일의 일부인데.”

         

         시야 한 구석, 에린이 거울 앞쪽 선반에 팔꿈치를 기댄 채 턱을 괴고 이쪽을 바라보는 게 얼핏 보였다.

         

         혹시 진짜 자기 머리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생긴 가발이었나? 하는 엉뚱한 상상이 떠오를 정도로 완전무결하게 세팅된 머릿결이 볼 근처를 멋들어지게 가려주고 있는 게 더욱 진중한 느낌을 풍기게 도와주었고.

         

         “엄청 쉽게 말씀하시네요. …이젠 사람 대하는 게 익숙해지셔서 그런가?”

         

         “아니, 아니지! 깊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라니까? 우리 모델 아가씨는 그쪽 일한지 얼마나 됐어. 반년? 설마 그것보다도 짧나?”

         

         구태여 ‘아직 계약서조차 안 썼으니, 사실상 깔끔한 무경력자인뎁쇼….’ 라고 산통을 깰 정도로 분위기를 못 읽진 않는다 나도.

         

         여기서는 일단 그녀의 지론을 경청하도록 하자.

         확고한 직업 의식? 혹은 신념이라 불러도 괜찮을 수준의 정신 무장법이 있다면 이 참에 전문가를 좀 본받고 싶으니까.

         

         “일은 그냥 일이야. 그리고 우리는 잘 포장된 이미지를 파는 게 일이지. 게다가 내 경우엔 일부러 속이는 것도 아니고, 예능이나 리얼리티 쇼처럼 없는 말을 허공에서 지어내는 것도 아니고.

         

         기업 새끼들이 어쩌구, 시민 단체가 저쩌구. 조금 누락되는 정보는 있을지언정 탑 뉴스에서 시간내로 전해야 할 말이 정해져 있는데 대본을 멋대로 바꿔 읽기라도 하라는 게 가당한 소리기는 해?”

         

         “…그것 때문에 쓸데없이 욕을 먹더라도?”

         

         “정신 오락가락하는 년이라 욕할 테면 하라지! 누가 티비에 나오는 모습을 그대로 삼키고 착각하래? 너무 주변 눈치보는 거야, 그런 걱정은!”

         

         어떤 의미로는 진짜 영화 배우나 희극인보다도 더한 경험을 했을 장본인답게 설득력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괜한 고민이라며 연신 손사래를 치는 에린의 팔 궤적을 눈으로 쫓는 채 잠깐 상념에 빠졌다.

         

         너무 남의 눈치를 본다라… 그렇지만 보통은 그게 당연하지 않나?

         

         상처가 남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관계를 맺고 남의 평가를 듣는 걸 멈출 수가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는 욕구는 인간의 유전자, 본능에 새겨진 집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물론 나야 남한테 인정받으려고 사는 건 아니고 내 할 일 하는데 자꾸 뭐가 끼어들어서 곤란하다는 입장이 강하지만.

         

         기왕 누구에게 기억되는 거 좋은 인연으로 남길 바라는 게 욕심이야? 너무하네.

         

         그렇게 세상살이 참 야박하다…고 내심 한탄하려던 내 순서를 낚아채듯, 유들유들한 신경과 관점을 자랑하는 그녀가 앞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널 좋아해 주길 바라는 건, 그 동서양 동화(Fairy tale)를 합쳐 놓은 공주님 같은 외모를 지녔어도 오만이야 꼬마 아씨. 오히려 같이 서있기 싫다고 지랄하는 새끼 하나나 둘 정도는 우습게 마주쳐봤을 거 아니야?”

         

         “어…….”

         

         그, 그랬나…? 하고 나도 모르게 수긍할 뻔했다.

         

         처음엔 근본적인 대인 관계 조언이나, 삶의 자세에 관한 팁을 얻어보려고 꺼낸 화두였으나.

         

         이제는 영락없이 초짜 모델의 사회 생활 스트레스 상담이라 여겼는지 뭔가… 어딘가 굉장히 흐뭇한 미소를 지은 에린이 친절하게, 몸소 내 흘러내린 옆머리를 귀 뒤로 빗어 넘겨주기까지 하며 설교를 이어갔다.

         

         “나야 입사했을 때 너무 의욕이 넘쳐서 어떤 스크립트던 다 소화해내겠다며 생활한 경력이 쌓인 거라 차마 내 죄가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일부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뭐가 나빠? 얌전하게 굴면 또 재미없는 년이 비싼 급료 타먹는다며 수근거릴 걸?”

         

         “…무덤덤하게 여기고 무시하라는 뜻은 알겠는데, 저는 아직 그 정도 멘탈리티를 가지기엔 좀.”

         

         뭐라고 답을 해야 하지.

         미안하지만 신경줄이 그렇게 굵지 않다? 죄송한데 얼굴에 철판을 깔기가 영 어렵다?

         

         그렇게 어떤 문장을 덧붙여야 ‘조언 자체는 고맙지만 제가 따라하기엔 힘들 것 같아요.’ 라는 뜻을 그녀에게 최대한 거슬리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생각 이상으로 망각하고 있던 핵심을 찌르는 지적이, 불쑥 들어와 귓가를 깊숙하게 울렸다.

         

         “그리고 굳이 일 같은 게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지 주관만 가지고 상대를 평가하는 놈들을 무조건 만나보게 될 텐데. 피차 좆 같은 업계에 몸을 담그면서 미움받을 각오쯤은 같이 했어야지. 요거 완전 애기네, 피부도 그렇고 아가야.”

         

         “……아?”

         

         어깨가 움찔! 하고 떨렸다. 덤으로 화장 때문인지 거울에 비친 눈의 동공도 살짝 커졌고.

         

         ‘미움받을 각오’라니, 상당히 묘한 울림을 가진 단어가 아닌가? 가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리만치.

         

         “그건, 제가 좀 더 잘 하면….”

         

         “얘는! 내 말을 전혀 안 들었네, 그런 거랑 관계가 없다니까? 그런 놈팽이들 마음까지 돌리려면, 익사하기 직전에 나타난 네가 구명 조끼라도 던져주는 일이 생겨야 생각이 바뀔 걸?”

         “맞아요! 에린 언니가 재미없는 소재를 가지고 시청률을 얼마나 견인해도 국장님은 맨날 최고점 찍었던 날이랑 비교하면서 쪼아대는데….”

         

         “…아니, 너 밖에서 함부로 그런 소리하다가 걸리는 건 내가 커버 못 쳐준다?”

         “헙…!?”

         

         어느새 끼어든 매니저 언니도 같이 합세해서 재잘거리기 시작한 걸 배경음 삼아 잠시 상념에 빠졌다.

         

         그래, 맞다. 게임에서조차 모든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동시에 올리는 건 불가능해서 여러 회차에 나누어 시도하게 되어있었는데, 난 무슨 배짱으로 완벽주의자라도 된 것 마냥 만인의 지지를 받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전전긍긍한 거지.

         

         실질적으론 어떤 도움도 안 되는 평행 세계 유저들이 날 좀 좋아해 준다고?

         

         말마따나 어쩌다 보니, 저어언혀 무해해 보이고 불특정 다수의 호감을 사기 쉬운 외모가 되었으니까? 대부분의 지뢰 안건을 아는 내가 계속 조심하면 된다고?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나 더?

         

         물론 날 존나게 거슬려 하고도 무심하게 서로 할 일 하자며 헤어진 건 기껏해야 카이쥰 놈 정도밖에 없다지만, 여태까지는 어찌저찌 운 좋게 잘 합의한 다음 넘어가고… 사건들의 매듭을 잘 짓고 도망쳤다 쳐도 현실과 동떨어진 건 매한가지.

         

         모두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고 싶다. 구축한 관계를 최대한 매끄럽게 유지하고 싶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마음이고, 그걸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겠지. 허나 그거 가지고 도를 넘게 전전긍긍하는 건 세상 멍청한 짓이라는 거다.

         

         어차피 내가 나대로 해야 할 일이 명확히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 충돌은 불가피한 부작용이니까.

         

         “자, 다 끝났어요! 제가 우리 언니 스타일리스트도 겸하고 있긴 한데… 혹시라도 촬영 중에 톤을 바꿔줘야 한대면 여기 클렌징 오일로 살짝만 지우시고….”

         

         “…….”

         

         고새 뭘 뿌려주시기라도 했는지 조명의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눈가와 촉촉한 입술.

         그냥 샴푸로만 감고 대충 말린 탓에 삐죽삐죽했던 잔머리도 가지런히 찰랑이는 상태.

         어느새 거울 안엔, 평소보다 한층 더 여리여리하고 나긋나긋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스러운 내가.

         

         꼭 놀랄 정도로 잘 먹힌 화장 덕도 있겠지만, 마음대로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아 편해진 기분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그래, 꼭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더라도 나는 나다. 아나스타샤 발렌타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는 건 남의 손에 달린 일일지언정, 그 이름에 어울리는 인물이 되었는지는 오롯이 스스로 정하기 나름 아니겠나?

         

         우연에 기적이 겹쳐 어쩌다 탄생하게 된 연구소 출신 이물異物이라도, 존재하는데 딱히 허락 같은 게 필요하진 않은 법이다.

         

         특히나 나는 제로랑 같이 나름 엄청 노력해서 자유를 쟁취하지 않았나? 겨우 최근 몇 명이 우리와 대립각을 세웠다고 정체성의 실존적 위기(Existential crisis)를 겪을 뻔하다니.

         

         다들 운 좋은 줄 알아야 한다. 이 아나스타샤님이 본격적으로 마음먹고 꼬장 부렸으면… 아무도 멀쩡하게 못 빠져나갔어.

         

         “…일부러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정말로.”

         

         덕분에 진짜 확 개운해졌다.

         근래 며칠간 끙끙 앓던 게 좀 허망하게 느껴질 만큼 속이 뻥 뚫렸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웬 바보들이 방해하던, 앞에 끼어들던, 잔소리를 하던 일단 내 갈 길을 가라는 거지. 뭔가를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자질구레한 걱정부터 하지 말고.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똑같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흐음. 사실 에린 씨가 강조한 건 ‘그냥 내키는 대로 해버려!’에 가까웠지만.

         

         진짜로 그런 가이드를 따라버리면 당장 그녀가 라이브 중에 읽어야 할 대본부터 너무 흥미진진하게 바뀔 테니… 제가 도시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참겠습니다. 예.

         

         “어머, 천만에요! 저야말로 오랜만에 이런 미녀 모델분을 마음껏 어루만질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

         “…오호라. 네가 평소에 나를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겠네, 베서니이.”

         

         그녀들은 내 인사가 어디까지나 단순히 선배의 조언과 메이크업 어시스트에 대한 것이라 여기곤, 이만 가보겠다는 듯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다.

         

         매니저 씨는 자력으로 움직이신 게 아니라 ‘으겍!’ 하는 단말마과 함께 귀를 붙잡힌 채 질질 끌려가는 도중이었지만… 어쨌거나.

         

         어차피 방송국 안에서 일하는 거, 금방이던 나중이던 언제고 또 마주칠 일이 있으리라 확신하는 모양인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해왔지만. 으음… 실상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아는 나로선 약간 아쉽네.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분들이셨는데, 난 오늘 바이러스 한 번 제대로 쫙 살포하고 나면 일부러 이 안까지 돌아올 예정이 전혀 없단 말이지.

         

         으음….

         

         “…아무래도 마음의 빚을 진 것 같은 기분이라. 나중에 혹여 금전적인 문제나, 소프트웨어 관련으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꼭 이 번호로 연락주실래요?”

         

         “푸흡…?! 갑자기 무슨 기업가처럼 말하고 그러니? 꼭 뭘 해주고 싶으면, 그냥 에린 스컬리가 이젠 스타병이 나서 머리 다듬는답시고 남의 대기실 쳐들어 다닌다고 뒤에서 소문이나 내지 말아주렴, 꼬마 아가씨.”

         

         세상에 보유한 사람이 열 명도 채 안 되는 나름 레어 연락처이거늘.

         

         나가는 이의 손을 잡아가며. 얼른 사이버웨어로 송신한 내 번호를 받은 그녀는 그저 재밌는 농담을 들었다는 듯이 상큼한 반응만을 돌려주었다.

         

         분명 다소 뜬금없긴 했는데. 아니, 진짜 저 두 개 관련된 건 제가 못 도우면 세상 그 누구도 해결 못할 거라니까요? 고마워서 그러는 거니까, 어떻게 머리 한구석에 기억만 해두세요 기억만!

         

         헌데 타이밍도 어째 공교롭게. 이만 녹화하러 떠나는 두 명에 맞춰 나에게도 안내인이 둘이나 마중 나왔으니.

         

         “…어머?”

         “엣.”

         

         폭풍처럼 왔다가 질풍처럼 떠나가던 여성분들이 당황한 목소리를 높이셨다.

         

         대기실 문이 열리자 나타난 건 덥수룩한 수염과 네모난 안경, 후덕한 느낌이 강한 체형이 인상적인 아이리쉬 계 미국인의 표본 같은 남자. 보도국장 피트 모건 씨.

         

         쉽게 말해서 아나운서와 그녀의 매니저에겐 저승사자 같은 상사. 하지만 모건 국장은 애지중지해야 할 간판 스타가 당장은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처럼 내 쪽을 환대하는 걸 우선시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면 알 것도 같고.

         

         “크흐흠! 아나스타샤 여사님, 이거 정말 간만에 뵙겠습니다! 제가 한두 달만에 다짜고짜 연락해 놓고, 미래의 아마기 가문 귀부인께 이런 소일거리를 드려서 기분이 나쁘진 않으셨나 걱정되네요! 어떻게, 오는 길은 평안하셨습니까?”

         

         쓰읍 진짜. 이 인간은 몇 번이고 부정했는데도 또 시작이네.

         거 뇌내 망상 커플링 좀 집어치우라고요 아저씨! 그냥 광고 찍자고 부른 거래매!

         

         “…저는 깔끔하게 퇴직한 몸이라, 이제 에나마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니까요?”

         

         “글쎄요… 제가 듣기로는 대외적으로 말하시는 게 부끄러워서 사양하신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말이죠. 하여간 그건 뭐 이따 또 얘기하도록 하고, 고새 저희 직원들과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신 것 같은데… 행여나 누가 실수한 건 없으리라 믿겠습니다?”

         

         그제야 모건의 시선이 방을 나서지도 못하고, 인사를 하기에도 애매하게 늦어서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는 두 사람에게 향했다.

         

         진짜로 문제가 있었다 믿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재차 안전을 확인하는 거에 가까운 아이 컨택이었으나… 시선 교환은 금방 격렬해졌다.

         

         먼저 에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국장을 한 번 보고, 나를 다시 보더니 이내 깊은 한숨을 토해내는 걸로 납득.

         

         베서니 매니저님은 나와 본인의 양손을 한 번… 두 번… 세 번 정도 번갈아가며 체크, 그리곤 눈의 초점이 공허해지더니 한 5초 정도 지진 난 것 마냥 드드드드 흔들렸고.

         

       

       

         “흐엑.”

         

       

       

         ……아, 매니저 언니가 선 채로 기절했다. 저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 메가코프 임원 뺨 문질문질 해본 썰 푼다.

    4시간 지각…! 죄송합니다. 코로나 증세가 도저히 떨어질 기미가 안 보여서 지금 매일매일 식사도 수면도 너무 불편하네요.
    차라리 글 쓰는 시간이 덜 고통스러운데, 허리 통증 때문에 앉아있기가 힘드니까 일정이 쓰레기통(들어가면 못나옴)에 처박혔습니다.

    고맹 님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비록 메시지는 빈 칸이었지만 재밌게 읽어 주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까요?

    다음화 보기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