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7

        주민등록증 소개도 했고, 매니저 소개도 했다.

        추가적으로 조만간 내 하이튜브 영상 채널도 나올 것이라고 했더니 시청자들은 좋아 죽을 지경이 되었다.

       

        – 최고야!

        – 살아 있길 잘했어…….

        – ㄹㅇㅋㅋ

        – 1 따봉 드립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니 다행이구나.”

       

        솔직히 내 매니저들(?)과 편집자들(?)이 하이튜브 영상도 올려야 한다고 했을 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내가 보기에 하이튜브에 올리는 편집 영상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돈을 벌기 위해서 올리는 영상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인간들의 돈에 별생각이 없는 나로서는 딱히 끌리지 않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내 매니저들의 수장이 된 양지 매니지먼트의 대표는 강력하게 하이튜브 영상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는 돈에 별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쉽게 얻을 수 있는 돈을 포기하는 것은 낭비라는 것.

        두 번째는 하이튜브 영상 자체가 나에 대한 홍보가 된다는 것.

       

        솔직히 나로서는 별생각이 없는 일인 데다, 내 방송 어디에서 영상감을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인간들이 열의를 가지고 일하려 하기에 굳이 막지는 않았다.

        그래서 뭐, 열심히 해 보라고 했다.

       

        “마지막은,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 방송 채널의 수익화가 허가되었다는구나.”

       

        – 헉?!

        – 드디어?!

        – 그럼 도네 ㄱㄴ?

        – 도네 드가자!!

       

        내가 방송하고 있는 사이트인 ‘다트 스트림’에서 내 채널을 ‘파트너 스트림 채널’로 설정하고, 수익화를 허가해 주었다.

        본래 내가 알기로는 일정 이상의 시청자 숫자를 채우고, 또한 적어도 15일 이상 방송을 지속해야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겨우 일주일 정도 만에 수익화가 허가되다니?

       

        ‘시청자 숫자가 기대 이상이어서인가?’

       

        하긴…….

        일주일 만에 5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했으니, 이상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뭐임?

        – 도네가 왜 안됨?

        – 헐?

        – 라나님! 도네 열어 주세요!

        – 문 열어!!!

        – FBI! Open Up!

        – FBI로 게이트를 염?

        – ㄹㅇㅋㅋ

       

        “아. 도네라는 것은 막아두었단다.”

       

        도네이션이란, 방송 중에 일정량의 돈을 소모하여 방송인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당연하지만 이것도 방송인들이 수익을 얻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는 막아두었다.

        도네이션이라는 기능을 사용하는 순간, 내 방송은 저작권 같은 여러 제약에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포인트라는 것을 사용하면 된단다.”

       

        그 대신이라고 할까?

        도네이션 기능에는 ‘포인트 기능’이 존재했다.

        내 방송을 시청하는 일정 시간마다 포인트가 주어지고, 그 포인트를 일정량 소모하면 무료로 도네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다른 방송인들은 이 포인트 기능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사용하더라도 포인트 소모율을 크게 높여둔다.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없기에, 적당한 양으로 낮추어 두었다.

       

        내 방송을 충분히 시청한 이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정도로.

        하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남발할 수는 없을 정도로 말이다.

       

        띠링!

       

        {‘천룡방방’님의 포인트 메시지 – 이 방송의 첫 도네는 제가 가져갑니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된단다.”

       

        띠링!

       

        {- 라나님! 라하!}

       

        띠링!

       

        {- 이몸 등장!}

       

        띠링…….

       

        그 후 한동안 이런저런 도네가 방송을 가득 채웠다.

        마치 선물 받은 장난감을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것처럼, 도네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시청자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도네이션 기능을 잠시 중지시켰다.

        도네이션 기능은 나중에 많이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약속된 방송 콘텐츠를 시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자. 그럼 공지할 것도 다 하였으니, 이제 슬슬 콘텐츠를 시작해 볼까?”

       

        – WA!

        – 드디어!

        – 지난번의 스팀펑크 무협지 뒷이야기!

        – 아니, 그보다 그 변신 제트 로봇 이야기 좀.

        – 그보다 술! 술요!

        – ㄹㅇㅋㅋ

       

        시청자들이 본인들의 요구를 이것저것 늘어놓는다.

        수많은 시청자의 숫자만큼, 수없이 튀어나오는 시청자들의 말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할 콘텐츠는 정해져 있었다.

       

        “오늘은 일주일 전에 예고한 대로…… 이 술을 가지고 콘텐츠를 해볼 거란다.”

       

        턱!

       

        은은한 쪽빛의 도자기로 만들어진 술병을 올려놓는다.

        환상도화목이라는, 솔직히 나도 이름만 들어 보았던 나무의 꽃으로 빚은 술.

        향과 맛이 은은한 탓에 나와 딸아이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그 술이다.

       

        – 오오오!!

        – 기다렸다!!

        – 지금 치킨 시킴.

        – 무슨 치킨임? 저건 그냥 간단한 안주와 먹어야 함.

        – ㄹㅇㅋㅋ

        – 아무튼 술!

        – 와! 저거 팔면 몇천 벌려나?

       

        “약속대로 5천 병을 준비했단다. 그리고 이 술을 받기로 한 이들도 5천 명이 있지.”

       

        본래는 뽑기에서 뽑힌 이들에게 술만 보내주려고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것을 이용하면 제법 괜찮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매니저들, 그리고 협회장과 상의를 해서 이번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었다.

       

        “이 술을 받을 사람들 5천 명 중에서 단 10명. 10명을 뽑을 거란다.”

       

        – ?

        – ?

        – ㅋㅋㅋㅋ

        – ?

        – 뭔가 오나?

        – ㅇㅇ?

       

        “그 10명을 제외한 나머지에겐, 헌터 협회에서 직접 술을 배달해 줄 것이란다.”

       

        본래는 내가 직접 공간을 열고, 그곳을 통해 술만 보내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 계획을 들은 헌터 협회장은 한 10년은 늙은 것 같은 얼굴로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다.

        내가 공간을 열 때마다 센서가 계속 울릴 거라나?

       

        결국 적당히 타협한 결과, 내가 술을 준비하면 헌터 협회에서 각 당첨자들에게 보내주는 것이 되었다.

        일단 이세계의 물건이니 안전성 검사도 해야 했고, 도난의 위험성도 있으니 협회에서 책임지고 안전 배달을 해주겠다고 했던가?

       

        “그리고 10명은, 내 게이트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 ?!

        – 미친?!

        – 레알?

        – 와우!

        – ㄹㅇㅋㅋ

        – 와아아ㅏ아ㅏㅏㅏㅏㅏㅏ!

       

        채팅창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가?’

       

        인간들에게 게이트라는 것은 공포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렇게 좋아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손님으로 들이는 것이니만큼 안전은 보장하겠지만, 딱히 볼 것도 없는 내 게이트에 온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닐 텐데?

        특히 온통 황금색 일색이라서 보는 맛도 떨어진다.

       

        “물론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고 한다면, 다른 이들로 뽑을 것이란다. 그러니 기탄없이 말해주면 된단다.”

       

        – 이건 죽어도 가야지.

        – 평생 자랑거리 하나 가져간다!

        – 크아아아아아!! 부럽다!!!!

        – ㅋㅋㅋㅋㅋㅋㅋ

        – 저도! 저도!

        – 왜 당첨자들만!!!!!!!

       

        술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분노가 여기까지 전해져온다.

        겨우 이런 일에 분노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 라나님! 술 못 받는 이들은 뭐 없나요?

       

        “없단다.”

       

        – 춥다.

        – 너무 쿨해.

        – 엌ㅋ 단호박!

        – ㅠㅠ

        – 나

        – 락!

        – 나!

        – ㄹㅇㅋㅋ

        – 나

        – 락

       

        결국 민란이 일어나 버렸는가.

        술을 못 받게 된 이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왜 자기들만 차별하냐…… 왜 당첨된 이들만 우대하냐…… 치사하다…… 불공평하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들에게 나는 말했다.

       

        “아이들아.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단다.”

       

        – 헐

        – 쿨해

        – 너무 춥다.

        – ㅋㅋㅋㅋㅋㅋ

       

        “불만이라면 내 방송을 떠나든, 아니면 힘으로써 날 이겨보거라.”

       

        인간들은 말한다. 힘만으로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인간들은 모른다.

        그들이 말하는 ‘지혜’라는 것 역시 ‘힘’의 일종이라는 것을 말이다.

       

        “원한다면 내 게이트에 들어와 나에게 도전해 보거라. 무력이든, 지혜든, 혹은 그 어떤 것이든 나는 받아주마.”

       

        물론 나에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대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우선 나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나의 수하들이 그들의 앞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겨우겨우 나에게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나 역시 쉽게 져줄 생각은 없다.

       

        “날 이긴다면, 그때는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겠지.”

       

        내 술을 가져가든, 내 목숨을 취하든…….

        포식자가 피식자를 잡아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피식자가 얌전히 먹히리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다.

       

        “해 보겠느냐?”

       

        – ㄷㄷㄷ

        – 드래곤님. 이 글은 저희집 고양이가 썼습니다.

        – 모두 손 떼!

        – 무슨 일 있었나요? 충성충성! ^^7

        –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시네. ㅎㄷㄷ

       

        “……그래.”

       

        이제 불만을 토해내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면 민란도 다 진압된 것 같고…….

       

        “그렇다면 슬슬 뽑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나는 내 매니저들이 준비해 준 뽑기 프로그램을 열었다.

        내가 기억하는 5천 명의 닉네임이 기록된…… 뽑기 프로그램.

        공정성은 이미 내가 확인했기에, 내 이름을 걸고 이 프로그램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뽑겠다.”

       

        – 제발!!

        – 나나나나나!!

        – 제발 저 뽑히게 해주세요!!

       

        프로그램 속 룰렛이 돌아가기 시작하고.

        빠르게 돌아가던 룰렛이 멈추며 한 사람의 닉네임이 나타났다.

       

        “최강물소로구나. 네가 첫 당첨이란다.”

       

        닉네임 한번 특이한 아이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채팅창이 어쩐지 심상치 않았다.

       

        – 최강물소?

        – 물소형?

        – 물소형인가?

        – 헐?

        – ㄹㅇㅋㅋ

        – 내가 아는 그 물소형 맞나?

       

        “음?”

       

        어쩐지 술렁거리는 채팅창.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아는 인간이냐?”

       

        그런 내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이 턱 흥미로웠다.

       

        – 최강물소라고, 라나님과 같은 아트 스트림에서 방송하는 게임 스트리머예요.

        – 방송 시간대가 달라서 이상하지는 않네.

        – 주로 새벽에 방송함.

        – FPS전문 방송인임.

       

        “호오.”

       

        방송인이라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연스러운 합방각?

    수정 : 제목에 누락된 부분이 있어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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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Dragon’s Internet Broadcast

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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