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7

       맛을 별로지만 과연 공청석유라고 부를 만한 효능이었다.

        

       무작위 스킬의 성능 대폭 향상.

        

       이거 꽤나 큰 거다.

        

       공청석유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킬】

       「용조수」「소룡등천보」「소주천」「십독불침」「백란심법」「벽호공」

       「꼬리 자르기LV9」「질주LV8」「위기 감지 LV7」「꼬리 자르기 LV2」「야생의 눈 LV2」「차가운 피 LV1」「포식 LV1」「미식 LV2」「단단한 가죽LV1」 …….

       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능을 향상해 준다는 건 레벨을 올려준다는 것과 같겠지.

        

       대폭 향상이니 1레벨에서 10레벨로 가는 걸 기대해도 좋을 거다.

        

       아예 진화가 되는 경우도 있을 거고.

        

       그런데, 만약 스킬 레벨이 없는 무공이 걸린다면 어떨까?

        

       스킬은 레벨이 올라감으로써 이전보다 강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무공은 다르다. 레벨이 없기에 시스템적으로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 수가 없다. 스킬에 비해 위력을 높이기가 어렵다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무공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면?

        

       그것만 한 대박이 없을 거다.

        

       내가 할 게 무엇인지 정해졌다.

        

       양손을 모으고.

        

       경건한 마음으로.

        

       빈다.

        

       제발 무공.

        

       단단한 가죽 이런 거 말고.

        

       …꼬리 자르기 이딴 거 주면 진짜 각오해.

        

       소주천을 강화해도 꽤 쓸만해질 거다.

        

       만약 대주천까지의 길이 뚫린다면, 엄청난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다.

        

       소룡등천보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요긴하게 쓰고 있으므로 더 좋아져서 나쁠 건 없다.

        

       다리를 쓰는 보법이라, 나중에 각법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었고.

        

       백란심법도 나쁘지 않지.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내공심법이니까.

        

       하얀 알과 같은 심법.

        

       어떤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역시 용조수겠지.

        

       내 주력기가 되어버리 용조수. 난 이 무공 때문에 체급을 포기하고 악어왕도마뱀으로 진화까지 했다. 지금도 꽤 살벌한 위력인데, 이게 강화까지 된다면 말 그대로 난 도마뱀의 왕이 되는 거다.

        

       띠링.

        

       상태창의 메시지가 떴다.

        

       슬롯머신같이 뭔가 마구 움직인다.

        

       제발.

        

       제발!

        

       오직 무공!

        

       [「십독불침」이 「백독불침」으로 진화합니다.]

        

       접어요.

        

       무공 뿌림.

        

       …….

        

       운도 지지리 없다.

        

       하필 걸려도 십독불침이 걸리냐.

        

       일단 이것도 스킬 레벨이 없는 건 맞긴 한데….

        

       아쉽다.

        

       독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는 건 물론 나쁘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나 당장 쓸모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다른 무공이라면 바로 강해졌다는 게 티가 날 텐데.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해야 하나.

        

       [「백독불침」이 【악어왕도마뱀】에 반응합니다.]

        

       응?

        

       [「독이빨 lv1」을 획득합니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독이빨 lv1」

       송곳니에서 독을 분출합니다. 독을 계속 분사할 수 있지만, MP가 지속적으로 소모됩니다.

       소모 MP 5.

        

       눈이 반짝거린다.

        

       솔직히, 그렇게 뛰어난 스킬은 아닌 거 같다.

        

       독 테크트리를 탔을 때 제일 먼저 주어지는 스킬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것도 감지덕지다.

        

       내겐 이런 스킬이 꼭 필요했다.

        

       이 넘쳐나는 MP라는 걸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까.

        

       꼬리를 자르는데 드는 MP는 1.

        

       질주를 사용할 때 소모되는 MP는 2.

        

       내 전체 MP는 50.

        

       꼬리를 50번 잘라야 겨우 다 쓰는 수준이었다.

        

       HP는 오르면 바로 티가 났는데 MP는 게코 도마뱀일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쓸 방법이 없었으니까.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었는데, 이런 스킬 하나 있으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거다.

        

       게다가 독을 쓰는 스킬이다.

        

       내 종족은 왕도마뱀.

        

       지금의 나는 독을 쓰는 왕도마뱀.

        

       거의 코모도 도마뱀 아니던가.

        

       살짝 아쉽기도 하다.

        

       진화하기 전에 독이빨을 배웠다면 코모도로 진화할 수도 있었을 텐데.

        

       물론 진화 전에 이 장소에 왔으면 저 버섯에 조종당했을 가능성이 컸겠지만.

        

       한 번 써볼까?

        

       여기저기 널려 있는 사체 중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노래기의 사체에 이빨을 갖다 댔다.

        

       꽈드득.

        

       이빨로 놈을 무는 것과 동시에 송곳니에서 독이 흘러나왔다.

        

       처음 독이 나올 때 소모된 MP가 5.

        

       그리고 시간 지나면서 조금씩 MP가 소모됐다.

        

       이런 원리구나.

        

       괜찮다.

        

       아주 괜찮다.

        

       물 때 내 의지대로 발동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냥 허공에서도 독이빨을 사용할 수 있다.

        

       치익.

        

       이빨에서 뚝뚝 떨어지는 녹색 액체가 바닥에 닿자마자 날아가 버렸다.

        

       바닥이 살짝 패인 거 같아 보인다. 위력도 나쁘지 않다.

        

       무슨 독인지 확실히 알 순 없지만, 이거라면 피라냐카이만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다.

        

       녀석을 잡을 구상이 거의 다 끝나간다.

        

       이제 내게 남은 건, 스스로의 힘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이다.

        

       새로운 몸과 새로운 스킬.

        

       이것에 맞는 전투방식을 연구하고 레벨을 최대한 올려야 한다.

        

       지금의 나는 그것이 가능한 장소에 있었다.

        

       티타노보아가 죽은 이후, 그 누구도 은룡굴 위에 서지 않았다.

        

       그 견디기 힘든 공백도 이제 끝이다.

        

       내가 은룡굴 위에 서겠다.

        

       은룡굴 주민들아.

        

       독을 쓰는 악어왕도마뱀.

        

       어떻게 막을래,

        

        

       *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

        

       사권을 쓰는 두 마리의 뱀을 상대했던 건 아직도 심장이 철렁거리는 이야기였다. 서로가 서로의 사각을 보완하면서 양옆에서 펼쳐지는 사권. 그 신기한 묘리에 몇 번이고 당황했다.

        

       특히 마지막 순간 두 마리가 몸을 서로 휘감으면서 사용한 쌍수사권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 식겁할 정도였다.

        

       그린 바실리스크였으면 꼼짝 없이 당했을 거다.

        

       사권은 내 용조수에게 패했다.

        

       당랑권을 쓰는 거대 사마귀도 만만치 않았다.

        

       내 발보다 큰 거대한 낫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녀석의 모습은 사파의 고수를 연상케 했다. 게다가 날개를 활용해 기동성까지 챙기니 쉬운 상대일 수가 없었다.

        

       압도적이고 흉악한 폭력. 천장이 낮은 곳으로 유인하지 않았다면 먹이가 된 건 나였겠지.

        

       당랑권은 소룡등천보를 응용한 각에 패했다.

        

       이놈들과 버금가는 고수가 많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녀석을 꼽자면 거대 전갈이다.

        

       쌍검을 휘두르듯 유연하게 사용하는 두 개의 집게발만 해도 벅찬데, 거기에 맹독이 발린 독침 꼬리는 창과 같이 나를 압박했다.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껍데기조차 단단하여 마치 갑옷을 입고 있는 고수 중의 고수를 상대하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상대할 때는 정말로 욕이 나왔다.

        

       덩치도 큰데, 갑주까지 가지고 있다니. 게다가 앞발도 날카롭고 독도 써?

        

       뭐, 이런 상대가 다 있나.

        

       물론 상대도 같은 생각을 했을 거다.

        

       덩치도 크고 갑주를 가지고 있으며 앞발이 날카롭고 독을 쓰는 도마뱀.

        

       이게 바로 나다.

        

       【악어왕도마뱀 LV5】

       HP: 312/312

       MP: 75/75

       【칭호】

       「거미에게 사랑받는 자」

       「은룡굴의 주인」

        

       이 엄청난 스펙을 봐라.

        

       감개무량하다.

        

       그린 게코 lv1일 때가 떠오르네.

        

       그때는 오비랍토르 하나한테 도망치기에 바빴지.

        

       그린 바실리스크였을 때도 감히 놈과 싸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면, 눈에 띄는 순간 한 끼 식사가 되는 거다.

        

       공룡 고기는 닭고기 맛이 난다는데 꽤 궁금하긴 하네.

        

       네필라 쥐라시카의 최애 밑에 새로운 게 생겼다.

        

       그래. 바로 은룡굴의 주인이다.

        

       「은룡굴의 주인」

       용이 숨은 동굴, 은룡굴을 정복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은룡굴의 생물들이 당신을 선공하지 않습니다. 암시야의 효과가 강화되며 각종 내성에 보정을 받습니다.

        

       이 마굴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수많은 강적들을 연이어 쓰러트린 탓에 얻은 이 훈장.

        

       자랑할 수만 있으면 자랑하고 싶다.

        

       사실 이 칭호를 받은 게 조금 의아하긴 하다.

        

       티타노보아가 죽어서 이 칭호를 받은 거 같은데, 1위와 2위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적어도 티타노보아의 절반 정도 되는 힘을 가진 녀석은 있을 줄 알았는데.

        

       …백연영, 그 여자가 뭔가하고 간 게 틀림없었다.

        

       티타노보아의 내단을 챙긴 걸 보면, 이곳에 있는 강한 짐승을 모조리 잡아간 걸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나와 상관도 없는 이야기였고.

        

       덕분에 이 칭호를 얻은 게 중요하지.

        

       명실상부한 은룡굴의 주인이 되었다.

        

       이곳에서 배를 뒤집고 잠을 청해도, 아무도 날 건들 수 없다.

        

       …그렇다고 여기서 배나 벅벅 긁겠다는 건 아니다.

        

       이 은룡굴에서 수련할 수 있는 만큼은 전부 수련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킬】

       「용조수」「소룡등천보」「소주천」「백독불침」「백란심법」「벽호공」

       「꼬리 자르기LV10」「질주LV10」「위기 감지 LV7」「독 이빨 LV5」「꼬리 자르기 LV2」「야생의 눈 LV2」「차가운 피 LV1」「포식 LV1」「미식 LV3」「단단한 가죽LV3」 …….

       __________________________

        

       확실히 강해졌다.

        

       물론 피라냐카이만과의 정면 승부는 아직 힘들지도 모른다.

        

       체급에선 확실히 밀리니까.

        

       그러나, 질 거 같지도 않다.

        

       내 발밑에 있는 인위적인 물건을 바라봤다.

        

       짚 인형과 오색 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얻은 독공.

        

       이게 피라냐카이만을 잡을 열쇠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위로 올라갈 때다.

        

       카이만.

        

       네 대적자가 돌아왔다.

       


           


I Became an Evolving Lizard in a Martial Arts Novel

I Became an Evolving Lizard in a Martial Arts Novel

무협지 속 진화하는 도마뱀이 되었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as a lizard in a martial arts world. “Roar!” “He’s using the lion’s roar!” “To deflect the Ten-Star Power Plum Blossom Sword Technique! Truly indestructible as they say!” “This is… the Heavenly Demon Overlord Technique! It’s a Heavenly Demon, the Heavenly Demon has appeared!” It seems they’re mistaking me for something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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