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7

       

         

         

         

        래빈은 지략으로 보나 무력으로 보나 참 애매한 스탯을 갖고 있었다.

         

        무력으로는 아르실보다도 밑이고.

         

        물론 힐러이면서 무투가인 성녀가 이상한 것도 있지만.

         

        지략으로는 마법사나 방패기사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객관적인 상황 판단과 거기에 맞게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여 그녀의 생존 능력과 위상을 드높혀 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가 일개 패거리의 행동대장일 때의 이야기.

         

        아르실과 마찬가지로 래빈은 탁상공론에 쥐약이었다.

         

         

        “에~ 그러니까, 마족이라는 게 말입니다. 역사 깊은 악감정으로다가 무조건적으로다가~ 적으로 규정을 하면 안 된다. 이말입니다.”

         

        “장사꾼 양반! 우리를 다 족치려는 것이 마족이란 족속들인데! 저짝서 먼저 우리를 죽여 없애려 하는데 왜 적이 아니란 말이오?”

         

        “에~ 그러니까, 경제는 요렇게 돌아갑니다. 갖고 싶은 걸 돈 주고 산다! 갖고 싶어하는 걸 돈 주고 판다! 그래서 마족도 갖고 싶다! 팔고 싶다! 이런 욕망을 가진 존재라면, 무조건적으로다가 적으로 규정하지 말고, 사업 즉, 비즈니스 파트너로다가 먼저 봐야 한다, 이말입니다.”

         

         

        아무리 쥐약이더라도 이런 촌극을 눈치 못 챌 정도는 아니었다.

         

        래빈은 어처구니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용병과 상인의 실없는 대화를 듣고 있었다.

         

         

        “경제 그런 건 모르겠고! 우리 목에 칼 쑤셔박는 놈들이라 안카요! 발터크루아의 치안을 책임지는 용병 길드로서 마족이랑 거래를 트고 막 그런 거 다 부질없소! 언제 등 뒤를 찔러올지도 모르고! 완전한 안전을 위해서 우리는 모든 위험 요소를 아예 싹 다 제거해야겠소! 마족은 발견하는 족족 그 자리에서 모가지를 따버려야 하오!”

         

        “에~ 그러면은, 용병 길드는 무슨 수로다가 발터크루아 안에 있는 마족들을 색출해내겠다는 말입니까? 그냥 죽여버릴 테니 나와라~ 하면 나옵니까? 거래를 하든, 다 죽이려 하든, 일단 눈앞에 나타나게 하려면, 사업을 같이 하고 싶으니까 협상 자리로 나와라~ 요렇게 꾀를 써서 꾀어내야지, 무조건적으로다가 무기 들고 설치면 될 것도 안 될 것이다, 이말입니다.”

         

         

        혹시 내가 일자무식이라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봤지만 자기 휘하의 도적들도 미간을 찌푸리거나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심지어 그 아도라조차도.

         

         

        ‘얼씨구?’

         

         

        당장이라도 회의 테이블을 엎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꾹 눌러담으며 래빈은 간절히 바랐다.

         

        얼른, 린과 루시가 마수 시장을 제압하기를.

         

        그러면 정말 시원하게 이 원형 테이블을 잡아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저 헛소리만 내뱉는 주둥이들은 양옆으로 찢어줘야지.

         

        오로지 그런 상상만이 지금 래빈을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

         

         

         

        루시는 손가락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다.

         

        손가락뿐만 아니라 다리도 당장 뛰쳐나가고 싶어 움찔거렸다.

         

        팔다리를 회복한 후로 처음 맞는 전투.

         

         

        ‘린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그간 래빈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루시는 상당히 위축된 상태였다.

         

        린조차도 그녀에게 최소한의 관심만 보이니 루시는 애가 타들어 갔다.

         

        그러던 중에 활약할 기회가 왔다.

         

        그녀의 실력이면 손쉽게 해낼 수 있는 제압 작전.

         

        계획도 간단했다.

         

        마수를 밀거래하는 암시장에 가서 모조리 때려눕히고 마수를 확보한다.

         

        마침 회의장도 암시장에서 가까웠다.

         

        제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루시는 린을 데리고 회의장으로 가서 라인폴드의 끄나풀 두 놈도 잡는다.

         

        라인폴드.

         

        피가 차갑게 식는 그 이름.

         

        3년간의 그녀를 속인 비열한 남자.

         

        동시에 자신이 남자 보는 눈이 얼마나 없었는지 깨닫게 해준 남자.

         

        그녀 인생의 오점.

         

        린의 지시만 아니었으면 당장 끄나풀을 잡아다 라인폴드의 위치를 묻고 바로 죽이러 갔을 것이다.

         

        그놈이 살아있는 이상, 루시는 린에게 사랑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다른 원수들은 직접 잡아죽이지 않더라도 그놈만큼은 반드시 루시가 린과 잠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으로 찢어 죽여할 대상이었다.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놓고 린에게 보여줘야지.

         

        바보 같은 과거를 전부 청소하고 왔다고.

         

        지고지순함의 상징으로 세로로 찢은 라인폴드의 왼쪽 육편을 보여주고, 일편단심의 증거로 오른쪽 육편을 보여주는 거다.

         

        그리고 말하는 거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생각만으로 몸이 달아오른다.

         

        린의 사랑을 얻기 위해 헤쳐나갈 장애물이 많지만 라인폴드의 존재 삭제도 크나큰 요소니까.

         

        이제 무슨 말을 하든 지난번 이상형 때처럼 린이 라인폴드를 연상하는 일은 없게 되겠지.

         

        그렇게 비실비실 음침한 웃음을 흘리는 그녀를 암시장 상인들은 전부 꺼림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 준비해.”

         

         

        린이 속삭이자 루시는 고개를 들었다.

         

        상념에서 깨어나 조용히 눈을 감고 마기를 느끼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돈되지 않은 마수의 기척을 탐지했다.

         

         

        “응, 여기가 맞아.”

         

         

        회의장에서 정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준비만 끝나면 바로 래빈과 엮고 증거를 보여주고 공개적으로 축출해내기 위한 동선이었을 터.

         

        하지만 래빈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회의장에 데리고 간 도적뿐만 아니라 본거지인 길드 하우스에도 수백의 도적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신 암시장을 제압하는 인원은 루시와 린 두 명뿐.

         

        이건 어디까지나 린이 우겼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여기에 있는 적들은 이벤트성이라 잡몹 수준이었다.

         

        제대로 방비해야 하는 건 그 다음에 상대할 삼두의 배신자 두 녀석, 그리고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마용사 파티의 일원.

         

        즉, 빠르게 이곳을 제압하고 래빈과 합류하면 그만이었다.

         

         

        “어서 옵쇼! 뭐 찾으십니까?”

         

         

        빡빡이 녀석이 린과 루시를 맞이했다.

         

        얌전한 인상의 린은 무시하고 옷 위로 상당한 존재감을 내뿜는 가슴을 가진 루시만 노골적으로 바라보며 빡빡이는 입맛을 다셨다.

         

         

        “아이고, 언니. 속옷 상점은 여기가 아닌데. 저쪽에 H컵 이상 취급하는 곳이 있는데 내가 좀 안내를 해드릴까?”

         

        “저기요.”

         

        “아~ 너무 무거워 보이는데, 내가 들어주면서 가야 하나?”

         

        “저기요.”

         

        “거 끼어들지 마쇼. 이쪽 언니랑 이야기 중이잖아. 아앙?”

         

         

        태생이 양아치인지 빡빡이는 자꾸 말을 거는 린에게 짜증을 냈다.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허리를 살짝 앞으로 숙이며 전형적인 일진 표정을 지은 빡빡이는 되도 않는 인상을 쓰며 으름장을 놨다.

         

         

        “아이 씨발 뭐 사러 왔는데? 애 하나 붙여줄 테니까 대충 둘러보다 꺼… 꾸에엑!!”

         

        꽈드득

         

        “대머리, 린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먼저 폭발한 건 루시였다.

         

        한 손으로 안면을 잡아 들어올린 루시는 악력으로 광대뼈까지 우그러뜨렸다.

         

         

        “린한테 사과해.”

         

        “꾸이이이익-!!!”

         

        “사과하라고 민머리 자식아.”

         

        “끄이이이익!!”

         

         

        얼굴뼈가 골절된 인간이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부들부들 떨며 외친 돼지 비명소리에 얼마지나지 않아 패거리들이 몰려왔다.

         

         

        “웬놈이냐!”

         

        “와우, 저년 저거 젖통 봐라.”

         

        “이 멍청아! 저 여자가 막스 머리 잡아 부수고 있는 거 안보이냐!”

         

         

        대략 수십 정도 되는 수였다.

         

        음, 아도라가 말해준 수와 일치하는군.

         

        린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여기 마수 있다며?”

         

        “그걸 어떻게…?”

         

        “돈 줄 테니까 팔아.”

         

        “그건 비매품이다!”

         

         

        어려운 단어를 쓰네.

         

         

        “왜? 마수, 마족 관련 밀수 들키면 사형이라서? 그런데 이미 들여온 상태서 그걸 무서워할 이유는 없을텐데? 팔아, 마수. 그럼 나도 한 배를 탄 거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를…!”

         

        “잠깐만, 어이! 얼마 준비해 왔냐?”

         

         

        와중에 얼마 줄 건지가 궁금한가보다.

         

        린은 무미건조하게 엄지로 루시를 가리켰다.

         

         

        “이쪽이 손으로 해줄거야.”

         

        “뭐, 뭐?”

         

        “린 그게 무슨 소리야?”

         

        “응? 무슨 소리냐니. 말 그대로인데. 어차피 손으로 할 수 밖에 없잖아.”

         

         

        암시장 패거리들이 웅성거리고 루시도 당황해서 린에게 물었다.

         

        하지만 린은 순진무구하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 루시. 검 없지?”

         

        “…!!”

         

        “그럼 손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잖아.”

         

        “아….”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리려던 루시는 대머리를 잡았던 손에 콧물과 침범벅인 것을 깨닫고 짜증이 치밀었다.

         

         

        “어이! 손으로만 해주는 거냐! 나는 발을 선호한다!”

         

        “어…? 굳이 손만 쓰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발도 쓰는 게 이쪽도 좋기도 하고?”

         

         

        그러자 암시장 패거리가 환호했다.

         

         

        “우오오오오오-!!! 발도 가능하대!”

         

         

        왠지 모르지만 좋아하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 짓는 린과 달리 루시는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그래서 마수 팔거야?”

         

        “아니, 그 반대다.”

         

         

        패거리들이 무기를 뽑아들었다.

         

         

        “너는 죽이고 저년은 손발뿐만 아니라 몸의 이곳저곳을 이용해서 우리를 기쁘게 해줘야겠어.”

         

         

        우와아.

         

        린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방금 자기네 빡빡이 얼굴 작살나는 걸 봐놓고서도 저렇게 하반신이 명령하는대로 행동한다고?

         

         

        “됐고, 여기 책임자가 누구냐?”

         

         

        최소한 돈 받고 암상인 총책임자로 변장한 거지라도 데려가자.

         

        중요한 증인이니까.

         

         

        “그 빡빡이놈이라면 이미 거기 쓰러져있다. 돈도 많이 준 놈인데, 저놈 값까지 쳐서 몸 좀 굴려주셔야겠어.”

         

         

        에헤이 조졌네 이거.

         

        거지놈이 왜 이렇게 양아치처럼 굴었대?

         

        린은 짐꾼의 낭에서 가죽 글러브를 꺼내 루시에게 건넸다.

         

         

        “도망쳐서 이쪽 소식을 알리는 게 더 귀찮으니까 전부 죽이자.”

         

        “그래도 돼?”

         

        “그럼.”

         

         

        린은 직접 글러브를 껴주며 말했다.

         

         

        “너한테 나쁜 말한 놈들이야. 용서하지 마.”

         

        “…응! 역시 날 생각해주는 건 린밖에 없어!”

         

         

        콧잔등이 시큰해진 루시의 눈가를 린이 훔쳐준다.

         

         

        “자 다녀와 루시.”

         

        “응!”

         

         

        환한 미소와 함께 빙글 몸을 돌린 루시.

         

        그러나 그녀와 마주한 패거리가 본 용사의 표정은 생기라고는 하나 없는 무미건조함뿐이었다.

         

        콰직-!

         

        바로 한놈 머리가 발차기로 터져나갔다.

         

         

        “발로도 가능하댔지?”

         

         

        발에 붙은 찌꺼기를 바닥에 짓이겨 닦았다.

         

         

        “히, 히익!”

         

        “도… 도망쳐라…!”

         

         

        이제야 사태 파악이 된 암시장 패거리는 뿔뿔히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못 가, 린이 너희 살려두지 말랬거든?”

         

         

        재빠르게 그들을 쫓아가는 루시.

         

        그리고 린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라?”

         

         

        도망자들을 쫓아간 루시.

         

        린 혼자 남았다.

         

        그리고 당장 그의 뒤에는 얼어붙어 미처 도망가지 않고 제자리에 있던 패거리 잔당이 셋 정도.

         

         

        “어어?”

         

         

        서로 멀뚱히 보고만 있던 린과 잔당.

         

         

        “이런 젠장!”

         

         

        퍼뜩 정신을 차린 린이 짐꾼의 낭에서 방패를 꺼냄과 동시에 잔당들도 달려들었다.

         

        스칵-!

         

        단도가 린의 뺨을 스치면서 피어오른 그의 혈향이,

         

        정체를 숨기고 있던 그녀에게 닿는 건 순식간이었다.

         

         

        “…린?”

         

         

        까득, 손톱을 깨물며 분노한다.

         

         

        “대체 어떤 놈이 당신에게…!”

         

        “정보관? 무슨 일이야?”

         

         

        회의장에 대기하던 도적이 물었지만 아도라는 간단히 씹었다.

         

         

        “대장한테 가서 전해.”

         

        “정보관 갑자기 왜 그래?”

         

        “전투에 대비하라고.”

         

        “어이 정보관!”

         

         

        도적의 부름에도 아도라는 홀연히 자리를 떴다.

         

        아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도대체 이게 무슨…!”

         

         

        때마침 회의 테이블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래빈을 배신자로 몰아가려는 용병 길드와 상인 길드.

         

         

        “우리 용병은 싸워서 쟁취할 줄만 알지! 하지만 도적은 거래를 할 줄 알아!”

         

        “에, 그러니까 저희 상인은 거래를 무기로 삼지만, 도적은 무력을 통한 정복도 할 줄 안다 이말입니다.”

         

         

        그런 둘에게 맞서며 주먹을 흔드는 래빈.

         

         

        “그게 무슨 선문답이야! 앞에서부터 말 병신같이 하더니 몰아가는 논리가 뭐 그따구냐, 이 천치들아!”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전과 욕설이 오갔다.

         

        그러나 잠시 후,

         

         

        아우우우우우우우우-!!!!!!

         

         

        “뭐지?!”

         

         

        날카로운 짐승의 목청과 함께 주위가 허물어져 내렸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회의장으로 쓰던 건물 자체가 바스러졌다.

         

        연기처럼 흩어지는 건물들 사이에서 래빈은 보고 말았다.

         

         

        “유니크… 돌연변이라고…?”

         

         

        집채만한 크기를 가진 늑대 마수와 그 주위로 몰려든 수백은 되어보이는 늑대 마수의 군체들을.

         

         

        “이씨는? 정보관! 이씨를 찾아!”

         

        “대장! 정보관은 자리를 이탈했습니다!”

         

        “그게 뭔 개소리야!”

         

         

        갑작스런 상황 전개에 머리가 따라가질 못한다.

         

        오로지 이씨만을 걱정하던 래빈.

         

        그런 그녀를 똑바로 응시하며 유니크 돌연변이는 또 한 번 울부짖었다.

         

         

        아우우우우우우우우-!!!!!!

         

         

        “전원 전투 준비!”

         

         

        래빈은 단검을 꺼내들었다.

         

        유니크 돌연변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를 따라 작은 마수들 역시 우르르 돌격해왔다.

         

        상인 길드도 용병 길드도 이순간만큼은 한팀이었다.

         

        자칫하다가는 모두 죽는다.

         

         

        “이거 같이 받아쳐야 하나?!”

         

        “그냥 두면 우리 다 죽는다 이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망설이는 그들에게 래빈이 거칠게 소리쳤다.

         

         

        “뭐해 이것들아! 당장 저 개새끼들 찢어발겨! 여긴 우리 도시야! 우리 삼두의 발터크루아라고! 해처먹어도 우리 중 하나가 해처먹지, 마수건 뭐건 딴놈들이 먹게 둘 순 없어!”

         

         

        그제서야 두 길드장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이놈들아 전투다, 가즈아!!!!!!”

         

        “우리의 자산을 지켜야 된다, 이말입니다!!!!!”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Abandoned Hero's Only Ally, 버림받은 용사의 유일한 아군이 되었다.
Score 6.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saved the Warrior who used to ignore and bully me and now she is obsessed with 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