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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

       나를 향해 손을 뻗는 아가씨.

         

       

       “보여줘.”

       “뭐를 말입니까?”

       “손.”

       

       

       아가씨는 등 뒤로 숨긴 오른손을 보고 말했다.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체하고 휘파람을 불자 아가씨는 애착 장난감인 노란 러버덕을 나를 향해 던졌다.

       

       

       -꽥

       

       

       장렬히 전사하는 러버덕.

       나는 바닥에 떨어진 오리 인형을 주워 아가씨에게 던졌다.

       

       

       “꽥!”

       

       

       이번엔 아가씨에게서 장렬히 전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는 매섭게 나를 노려봤다.

       

       

       나를 향해 손을 펼치고, 까딱거리는 모습. 내가 개도 아니고 손을 줘야 하나.

         

       

       나 또한 팔짱을 끼고 저항의 의지를 내비쳤다. 남의 몸을 함부로 본다니. 그것도 동방예의지국…은 아니구나.

       

       

       아무튼.

       

       

       나는 이번만큼은 아가씨와 어울려 줄 수 없었다.

       

       

       “손 줘보라고.”

       “싫습니다.”

       “줘.”

       “싫어요.”

       

       

       마치, 보리보리쌀과 같은 공방전.

       

       

       아가씨는 내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고 나는 잡힐 듯 말 듯 한 거리를 내주면서 아가씨를 능욕하는 것이 보리보리쌀을 하는 것 같았다.

       

       

       알다시피, 보리보리쌀에서 수비보다 우세한 건 공격이다. 전생에 초딩들의 이마에 딱밤을 때려 유니콘으로 만들어준 보리보리쌀 고수로서 느릿한 아가씨의 손아귀를 피하는 건, 초딩들의 눈물을 터트리기보다 쉬웠다.

       

       

       아가씨는 뾰로통하게 나를 노려봤다.

         

         

       약 올리는 내가 싫은 모양.

         

         

       “왜 숨겨.”

       “초콜릿은 냉장고에 있습니다.”

       “오…! 그렇구나.”

       

       

       숨겨진 보물창고에 좋아하는 아가씨. 대화 주제를 바꾸려는 계략을 눈치채자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초콜릿 말고 팔 말이야. 분명히 내가 봤어!”

         

         

       분명히 봤다고?

       못 봤을 줄 알았는데.

       평소에 느릿느릿하더니 이럴 때만큼은 눈썰미가 소드 마스터보다 좋았다.

         

       

       빠르게 손을 등 뒤로 숨기긴 했지만, 그 찰나의 시간에 아가씨는 내 팔에 흉터를 본 모양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아가씨가 정확히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젖어있던 셔츠에 조금 비치는 실루엣만 본 모양인지, 아가씨의 시선은 아직도 손목에 꽂혀있었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게 아가씨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

       

       

       나는 머릿속으로 아가씨에게 댈 핑계를 생각했지만, 살벌하게 째려보는 아가씨의 정신계 공격에 쉽사리 변명할 수 없었다.

       

       

       ‘잘 둘러대야 하는데.’

       

       

       어설픈 변명은 오히려 아가씨가 눈치채기 쉬우니까.

       

       

       그런데 이걸 왜 궁금해할까.

       

       

       나는 등 뒤에 머쓱하게, 숨어 있는 오른손을 다시 한번 흘겼다.

       

       

       물에 젖어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 실루엣. 호기심 가게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걸 정도로 신기한 건 아녔다.

       

       

       이교도를 상징하는 문신도 아니고.

       유리아의 팬클럽을 뜻하는 문신도 아니고.

       가문의 기밀을 적은 문신도 아닌.

       

       

       그냥, 남들이 보면 ‘으…’거릴 정도의 징그러운 흉터가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특히. 아가씨만큼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흉터.

       

       

       보기도 흉하고.

       보여주기도 싫었다.

       

       

       물론, 언젠간 들킬 거라고 생각했다.

       

       

       평생 긴 팔만 입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시간이 지나고 흉터가 연해질 때쯤, 일하다가 다쳤다고 핑계를 대면 이해해줄 정도로 흉터가 연해지면 천천히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들킬 줄은 몰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변명을 미리 생각해뒀다는 것.

       

       

       혹시나 들키면 어쩌지란 걱정으로 저택을 청소하면서 틈틈이 생각해낸 변명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아가씨가 어느 쪽으로 착각하든, 그럴싸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거지.

       

       

       더럽다고 한다면.

       -안 씻어서 그런 겁니다.

       

       팔에 왜 그렇게 큰 반점이 있냐고 한다면.

       -팔뚝에 엄청 큰 점이 있습니다.

       

       무섭다고 한다면.

       -크윽. 오른손에 흑염룡이 살고 있어서…

       

       

       이런 핑계를 대면 되니까. 무섭지가 않았다. 물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해결하면 될 일이다.

       

       

       아가씨는 내게 손을 뻗고 있고.

       나는 어색하게 손을 숨기고 있다.

       

       

       어색한 눈빛이 교차했고.

       1분 정도의 침묵이 지나자.

       기다림을 참지 못한 아가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리카르도.”

       “네.”

       “사실, 난 다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했다.

       

       

       마른 침을 삼켰다.

       

       

       언제부터 알고 있던 거지.

       티를 낸 적도 없는데.

       어지간해서 비치지 않는 셔츠를 입고 다녔는데. 많이 덥긴 했지만 땀 같은 가벼운 물기에도 비치지 않는 셔츠를 입고 다녔는데. 아가씨가 어떻게 아신 거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들켰다는 경우의 수는 생각해두지 않았으니까.

       

       

       만약 들켰다면.

       

       

       이 저택의 분위기가 그리 좋지 못할 것 같았다.

       

       

       긴장감이 맴도는 욕실 안.

       

       

       아가씨는 차가운 눈으로 내게 말했다.

       

       

       “있지. 리카르도 사람이란 생물은 실수할 수 있는 법이야.”

       “…네.”

       “말할 수 없는 비밀도 가지고 있는 법이지.”

       “그렇죠.”

       “그래, 때로는 나처럼 사람을 때릴 수도 있는 거고 시비 거는 사람을 탈모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거야.”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아가씨는 매섭게 눈을 떴다.

       

       

       “내 말 들어.”

       

       

       지금만큼은 데스문트 가문의 막내딸로 느껴졌다. 대화 내용은 성당에서 고해성사할 법한 내용이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과 분위기는 데스문트의 가주를 보는 기분이다.

       

       

       아가씨는 말했다.

       

       

       “나도 숨기는 비밀 정도는 있어.”

       “아가씨가 말입니까?”

       “그래.”

       

       

       다시 가슴을 뒤지는 아가씨.

       

       

       “사실 오늘 초콜릿을 훔쳤거든.”

       “?”

       

       

       녹아 흐물거리는 초콜릿을 보여주며 미소를 지었다.

       

       

       “무려 3개나.”

       

       

       사악하게 웃는 아가씨.

       진심으로 딱밤을 때려주고 싶었다.

       

       

       -침대 밑에.

       -베개 커버 사이에.

       -머리카락 안에.

       

       

       계속해서 비상식량의 위치를 누설하는 아가씨를 보고 나는 직감했다.

       

       

       아가씨는 헛다리를 짚고 있는 거라고.

       

       

       긴장한 내가 바보였다.

       예전부터 아가씨는 눈치와 거리가 먼 사람인데. 모두가 짜장면을 말할 때, 아가씨는 홀로 짬뽕을 외치는 사람.

       

       

       그런 아가씨가 눈치를 챘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긴장했던 머리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였다.

       

       

       욕조에 누워 슬라임이 된 아가씨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리카르도 문신했지?”

       

       

       역시나 헛다리를 짚은 아가씨.

       한결같은 모습에 마음이 놓이는 나였다.

       

       

       “…”

       “문신한 거 맞잖아. 내가 문신 싫어해서 숨기고 있는 거 아니야?”

       “역시 들켜버린 건가요.”

       

       

       멋쩍은 웃음에 아가씨는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의 추리가 정확했다고 생각한 모양.

       

       

       궁금증이 해결돼서 기분이 좋은 아가씨.

       

       

       나는 어정쩡하게 뒷머리를 긁었다.

       

       

       의심을 사지 않고, ‘이게 들켜버렸네.’라고 착각할 수 있도록, 혼신의 연기를 시작했다.

       

       

       “많이 티 났습니까?”

       “어. 모르는 척하느라 힘들었어.”

       “최대한 숨겨봤는데, 역시 아가씨의 눈은 속일 수가 없네요.”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가슴을 두들기는 아가씨.

       제대로 속아줘서 고마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가씨를 확실하게 속여야겠다.

       

       

       거짓말을 진짜라고 착각하는 순간부터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니까.

       

       

       이 흉터에 대한 비밀은 나만 알고 있는 일이기도 했고, 나만 조용하면 될 일이니까.

         

         

       위조한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거짓말을 술술 뱉어냈다.

       

       

       “예전에 아가씨 몰래 문신을 좀 했습니다.”

       “그치?”

       “숨겨서 죄송합니다. 남들한테 보여주기에는 조금 이상한 문신을 해버려서요.”

       “흐음… 그래? 언제부터 했는데?”

       

       

       예리한 질문을 하는 아가씨.

       

       

       “한…. 1년 전에?”

       “히익! 그렇게 오래전에 했어?! 이 집사놈이! 그걸 아직까지 숨기고!”

       

       

       배신감에 아가씨는 러버덕을 던졌다.

       

       

       -꽥

       

       

       이번에도 나는 피해냈다.

       

       

       “방금 공격은 제법 매서웠는데요.”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자 아가씨는 ‘이이익’ 거리며 분노를 토해냈다.

       

       

       아가씨는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다음에는 꼭 맞아.”

       “죄송합니다. 허접한 공격은 피하는 게 습관이라.”

       “이익!”

       

       

       슬슬 욕실에서 나올 시간이 되었다.

       

       

       아가씨가 욕조에 몸을 담근 지 3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아가씨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슬라임이 되어 ‘호에엑’거리는 아가씨.

       

       

       문신에 대한 기억은 모두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첨벙첨벙.

       

       

       아가씨는 러버덕을 벽에다 던지며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꽥!

       

       

       “흣챠!”

       

       

       -꽥!

       

       

       “호힛챠!”

       

       

       벽에 닿을수록 죽어가는 소리를 내는 러버덕.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장난감 오리에게 애도를 표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

       “수건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수건?”

       

       

       고개를 갸웃하고 나를 보는 아가씨.

       

       

       수건이란 말에 털을 새운 고양이처럼 극도의 경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이제 퇴근을 해야 하니까.

       

       

       아가씨에게 간단한 몸짓을 통해 내 의사를 확실히 전달했다.

       

       

       아가씨를 가리키고.

       

       ‘너’

       

       

       문밖을 가리키고.

       

       ‘나갈 거야.’

       

       

       그다음 바닥을 가리켰다.

       

       ‘지금 당장’

       

       

       “이이익!”

       

       

       나를 향해 러버덕을 던지는 아가씨였다.

       

       

       ***

       

       

       침대에 앉아있는 아가씨는 머리카락을 내게 맡기고 있다.

       

       

       오러로 머리카락을 말려달라는 아가씨.

       

       

       고급 인력을 이상한 곳에 낭비하는 아가씨였다. 한나가 이 장면을 본다면 기겁하면서 올리비아를 떼어냈겠지.

       

       

       오러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으니까.

       

       

       소드 마스터도 못하는 일을 하는 건데, 아가씨는 나의 대단함을 알고 있을까.

       

         

       노곤한 눈으로 ‘아으 좋아’ 거리는 아가씨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흐에에… 좋아.”

       “좋습니까?”

       “웅.”

       

       

       머리를 말리는 동안.

       아가씨는 무신경하게 말했다.

       

       

       “리카르도.”

       “네?”

       “어떤 문신한 지 물어봐도 돼?”

       

       

       웬일로 신사적인 질문을 하는 아가씨였다.

       

       

       평소라면 ‘보여줘!’라고 했을 텐데.

       

       

       내 품에 기대서 신사적으로 물어보는 아가씨가 성장한 것 같아서 기특했다.

       

       

       “보여주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웅 안 볼 거야. 아니. 보기 싫어.”

       “그러십니까?”

       “문신 싫거든.”

       

       

       싫다고 하니까 찔렸다.

       수염 있는 아빠가 싫다고 도망가는 딸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나는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내 흉터가 어떻게 생겼더라.

       

       가뭄이 든 땅처럼 갈라져 있고.

       중간중간에 검게 그을린 자국도 있으니까. 뭐를 닮았더라.

       

       

       원래 거짓말은 사실이 바탕이 돼야 더 잘 믿으니까. 이왕 하는 거 그럴싸한 핑계를 대려고 했다.

       

       

       3분 정도 고민하고.

       

       

       나는 그나마 가장 비슷하게 생긴 것을 생각해냈다.

       

       

       “나무껍질이요.”

       “무슨 껍질?”

       “나무요.”

       

       

       아가씨는 나를 바라봤다.

       묘하게 표정이 변해있는 아가씨.

       목욕할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아가씨였다.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는데.

       

       

       왜 저러는 걸까.

       

       

       빗질을 너무 강하게 했나.

       

       

       이런저런 생각에 쉽사리 움직이지 못할 때쯤.

       

       

       아가씨는 잠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왜? 나무로 한 거야?”

       “그냥요.”

       

       

       가장 닮은 것을 생각한 건대.

       이유를 물어볼 줄 몰랐네.

       

       

       나는 아가씨의 질문에 그럴싸한 답을 했다.

       

       

       “그냥, 튼튼하고 단단하잖아요. 그늘도 있고.”

       

       “그래?”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를 닮았네.”

       

       

       내게 대답한 아가씨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전부터 멍하게 천장을 보고 있는 아가씨. 나는 아가씨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뭘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가씨는 말을 흘렸다.

         

         

       “그냥.”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문신이 무서워서.”

         

         

         

       [Q. 그가 숨기는 비밀.]

         

         

       13년간 모신 주인이 쓰러진 날.

       리카르도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단. 한 명

       그녀의 집사 만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리카르도는 그날 일은 평생 숨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던, 그날의 비밀.

         

         

       (!) 그날의 비밀을 파해치세요.

         

         

       1. 리카르도가 숨기는 비밀을 보기. (0/1)

       2. 리카르도가 숨기는 비밀을 만지기. (0/1)

         

         

       보상 : 〈29번째 외전〉 ‘그 남자의 비밀’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올리비아는 다 알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김가르비님 2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항상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어봐주신 질문 중 한 가지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피해야하니까요!

    주인공은 모솔이 맞습니다! 아주 희귀한 잘생긴 모솔이요. (전생, 현생 포함해서 말이죠.)

    응원해주신 댓글 및 후원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13년간 모신 악녀가 쓰러졌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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