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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1

       

       

       

       

       

       

       가을을 넘어 겨울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것은.

       

       차가운 공기다.

       

       점차 시려오는 바람과, 어여쁘게 물든 나뭇잎이 숨을 죽이기 시작할 무렵.

       

       그때가 되어서야 겨울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겨울이라 부르기 이르나.

       어수룩한 숲이 차게 변하기까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구가의 수련장.

       

       화르륵.

       

       수련장 안으로 불꽃이 휘날리고 있었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와 달리.

       널찍한 방안은 열기로 가득하다.

       

       거대한 불꽃이 허공을 돌며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내기가 당장이라도 터질 듯 이글거리고 있으나.

       

       ‘흐트러지지 않게.’

       

       그러면서도 터트리지 않게 유의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진동을 버티며, 압축시키고 이동시킨다.

       

       단전은 반동으로 꽉 조이는 느낌이 가득하고.

       압력을 유지한 육신은 더없이 섬세하다.

       

       ‘모여라.’

       

       명령을 내리듯 속으로 속삭이니.

       

       사방에 뻗어 나가 있던 불꽃이 순간 몰아치며 손바닥으로 모여들었다.

       

       후우욱-! 격풍이 분다.

       

       내기로 만들어진 바람에 머리가 휘날리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은 그저, 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만 집중해야 했다.

       

       “후우….”

       

       불꽃이 점차 진동을 멈출 즈음.

       

       그제야 감았던 눈을 뜰 수 있었다.

       

       회귀를 처음 했을 때 보았던 희고 순한 손은 어디 가고.

       

       한껏 거칠어지고 커진 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위에.

       

       붉은색 작은 구가 생겨있었다.

       

       손톱 만한 크기였으나 영롱한 빛깔이 은은하다.

       

       그걸 보며 한숨과 같이 말을 뱉어냈다.

       

       “…성공했네.”

       

       이 작은 구슬에 담긴 내기가 얼마나 많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가진 내기량의 반절은 더 넘게 써야 했고.

       

       그걸 압축의 압축까지 퍼부었으니.

       

       당장이라도 집중을 풀면 훅! 하고 터지며 주변을 날려버릴 힘이 숨어 있었다.

       

       ‘가성비는 쥐뿔도 없지만.’

       

       당장 이 작은 구슬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내기의 절반 넘게 날아갔으니.

       지금 수준에선 한 번밖에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전생엔 그래도 잘 써먹었는데 말이야.’

       

       그때야, 내기의 양만 따지면 중원에서 천마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었으니.

       

       이렇듯 압축이나 조절을 가하지 않고도 얼마든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만 해서는 안 되니까 말이야.’

       

       콱.

       

       작게 만들어진 구를 주먹으로 움켜잡으며 사그라트렸다.

       회수를 목적으로 터트렸음에도 순간 풍압이 몰아치며 수련장을 살짝 울리게 만들었다.

       

       염옥(炎玉).

       

       구염화륜공이 일정 수준에 올라야만 쓸 수 있는 구가의 절기 중 하나이며.

       이 말인즉슨.

       

       ‘올라왔다.’

       

       내가 구염화륜공이 드디어 6성에 올랐음을 뜻했다.

       

       더불어.

       

       ‘화경까진 이제 한 걸음.’

       

       절정을 넘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딜 때까지도. 불과 한 걸음밖에 남지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왔네.’

       

       적어도 약관은 되어서야 닿지 않을까 싶었던 경지가.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와 있었다.

       

       그동안 처먹은 마석이나 기운이 적지 않을뿐더러.

       

       절정 수준을 어린 나이에 닿은 탓일까.

       내기가 육신과 동화되는 속도가 빨라서 일지 모르겠다.

       

       ‘…그래봤자 한 걸음이 제일 힘들지만.’

       

       상단전을 가로막고 있는 벽은 너무나 넓고 크며 두껍다.

       절정 때처럼 틈을 찾아 파고들 수도 없고.

       

       부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니.

       

       닿았을 뿐 넘는 건 조금 걸릴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6성에 닿은 건 큰 수확이지.’

       

       그동안 죽어라고 수련만 한 성과가 있었다.

       

       이 미친 구슬 하나 만들겠다고 개지랄 지랄을 다 했으니 말이다.

       

       “…이제 좀 쉬엄쉬엄해도 되겠는데?”

       

       굳이 이 무공을 사용하고자 했다기보다는.

       

       6성에 닿는데 가장 빠르고 좋은 훈련이 염옥을 구성하는 훈련이었기 때문이다.

       

       내기를 섬세하게 조절해야 하며.

       그를 위해 육체에 말도 안 되는 압력이 들어온다.

       

       이를 견디며 내기를 움직인다?

       

       ‘그게 훈련이지 뭐겠어.’

       

       여름이 지나 가을이 찾아왔음에도.

       선선한 날씨는커녕 뜨거운 땡볕에서 하루 종일 뒹구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원하는 바를 이뤘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쉬어도….”

       -도련님.

       “…음?”

       

       몸을 털고 있으니 밖에서 사용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총관의 말을 전하길. 가주님께서 도련님을 찾으신다고 합니다.

       “…”

       

       사용인의 말에 곧바로 직감했다.

       

       마음처럼 쉬기는 아마 글러 먹은 것 같다는 것을.

       

       

       

       

       

       ******************

       

       

       

       

       

       총관을 통해 가주의 처소에 입실 후, 방을 찾았다.

       

       이제는 어느덧 몇 번 와보았다고 다소 익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물론, 아버지의 눈빛은 여전히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힐끔, 날 살피는 아버지는, 순간 위아래로 시선을 보내더니.

       

       “흠.”

       

       눈빛에 이채가 감도는 게 느껴졌다.

       

       ‘눈치챘네.’

       

       아마 내가 6성에 닿았음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하여튼, 눈치는 여전히 빠른 사람이었다.

       

       ‘와중에.’

       

       내가 6성에 닿았어도.

       

       아버지의 열기는 조금도 보이질 않는다.

       

       이는, 자신의 내기를 꽁꽁 숨겨 존재감을 감췄거나.

       

       감히 내가 감지하지 못할 만큼 하늘과 땅 차이만큼 수준이 벌어져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둘 중에 뭐가 되었든, 여전히 아버지의 힘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저런 인간이 고작 중원 백 대 고수 수준이라고?’

       

       그럴 리가.

       

       전생에도 이미 보았지만.

       아버지는 절대 그 수준에 머물 인물이 아니었다.

       

       그저 송곳니를 감추고 있을 뿐이다.

       그런 아버지는 날 보며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구나.”

       “…감사합니다.”

       

       나름의 칭찬이기는 하였지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다.

       감상 한 번 단조롭네.

       

       “셋째.”

       “예.”

       “내가 널 부른 이유가 무엇일 거라 생각하느냐.”

       “…”

       

       글쎄요…?

       

       ‘뭐지, 사고 친 거 들켰나?’

       

       뭘까.

       

       저번에 수련하다 수련장 날려 먹은 게 나라는 걸 들켰나?

       

       아닌데,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닌지라, 사고라 치기도 좀 그랬다.

       

       그게 아니면, 저번에 일장로가 내게 가르침을 빙자한 대련을 시도했다가.

       뒷산을 다 태워먹은 걸 말하는 걸까?

       

       그건 솔직히 일장로 잘못이 컸다.

       가르침이라면서 진심으로 주먹을 날리는데, 어떻게 마냥 도망치겠냐고.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게 너무 많아 잘 모르겠다.

       내 의문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에서 서찰을 꺼내 내게 건네준다.

        

       “널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아버지가 내게 주는 서찰을 받아 들어 펼쳤다.

       

       “아.”

       

       거기에는 잠깐 수련에 열중하느라 잊고 있던 것을 알려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신룡관 입관일 공지.

       

       라는 제목과 함께.

       

       주루르르륵 글귀들이 가득 차 있었으나.

       

       어차피 형식적인 이야기일 뿐이니 제쳐두고.

       

       요약하자면 두 줄로 축약할 수 있었다.

       

       -이 편지를 받은 세가의 혈족이나 문파의 문인은 신룡관 입관 시험을 칠 수 있다.

       -하루라도 늦으면 시험 못 친다.

        

       ‘…왔네 왔어.’

       

       슬슬 겨울이 찾아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고.

       정해진 날이 다가왔음 또한 알고 있었으나.

       

       수련에 열중한다고 잠깐 잊고 있었다.

       

       ‘신룡관이라.’

       

       전생에는 가지 않았던 곳이다.

       

       아, 정확히는 입관 시험에 떨어져 못 들어갔던 곳이지.

       시발….

       

       다시 생각하니 상당히 쪽팔린 기억이었다.

       

       솔직히 입김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는 했으나.

       꼴에 자존심이 뭐라고, 그 까짓거 안 써도 할 수 있다며 난리 쳤다가.

       

       ‘꼴좋게 떨어졌지.’

       

       아버지는 당시 별말 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창피해하지 않았을까.

       

       참고로.

       

       첫째 누이인 구희비 또한 신룡관을 나왔고.

       

       지금 내게 날아온 신룡관 전 기수였다.

       아마 수석인가 차석인가 그럴 것이다.

       

       팽우진도 동기라고 들었는데. 

       

       ‘그냥 교육이나 하고 보내지, 무슨 등수를 매기는 거야.’

       

       쓸데없이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동네다 보니.

       같잖게 이런 것도 등수를 매겨야 했다.

       

       “가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래.”

       

       혹시, 가기 싫으면 가지 마라! 라고 할까 싶어서 슬쩍 물어봤으나.

       아버지의 대답은 단호했다.

       

       ‘…썩을.’

       

       다른 건 적당히 다 봐주면서.

       이런 건 또 봐주질 않았다.

       

       전생에서야 어차피 가봐야 떨어질 게 보였던 터라 신경 쓰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이걸 내가 떨어지겠냐고.’

       

       후기지수들 노는 틈에서 헤엄치기에는.

       

       내 덩치가 너무 커져 있었다. 오만한게 아니라.

       실제로 후기지수라 불리는 이들 중에 지금 내 수준에 이른 놈이 있을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기껏 해봐야 팽우진이나…. 잠룡은 모르겠군.’

       

       팽우진이야 후기지수라 불리기 애매한 위치니 둘 째 치고.

       

       잠룡은 지금 시점에 만나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구희비 같은 경우는.

       제대로 붙어본 적은 없으나.

       

       지금 와서는 그녀에게 질 것 같지는 않았다.

       뭐하면 직접 붙어보면 되는 일이었으나.

       

       붙자고 했을 때 구희비가 좋아할 걸 생각하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물론, 신룡관이 후기지수들만 오가는 교육기관은 아니다만.

       일종의 암묵적인 합의와 같았다.

       

       재능있는 어린 후기지수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라는 느낌이지.

       천재들의 집합소라고 해야 할까.

       

       ‘꼴에 무공은 아니고 검대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 인맥 쌓기 겸, 작은 정치판인 건 다름이 없었다.

       무수한 이들이 이걸 알고 있기에.

       

       더 보내려고 드는 것이겠지. 

       이미 무와 협을 따지기에는, 세상이 흐르는 방향은 진작 다르게 바뀌었으니 말이다.

       

       “출발은 사흘 뒤다.”

       “…알겠습니다.”

       

       그걸 다 알고 있음에도. 

       아버지의 말에 별다른 투정을 부리지 않는 것은.

       

       이번 신룡관에서 챙겨야 할 것들도 있을뿐더러.

       

       봐야 할 사람과 찾아야 할 사람이 몇몇 있었기 때문이다.

       

       ‘지하도 가야 하고.’

       

       신룡관 지하에 숨어 있을 비고도 가는 김에 들러야 했다.

       가게 되는 상황이라면, 챙길 건 다 챙겨야 했다.

       

       천마가 나타나 비고를 찾기 전에.

       내가 먼저 가서 싸그리 얻어가야 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걸 진짜 가게 될 줄이야.’

       

       물론 속마음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처소로 돌아가는 대로,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이미 닥친 일이기도 하고.

       도망치는 것보다 가야 하는 이유가 더 많아진 시점이니.

       

       군소리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같이 가게 되는 이들은 네가 잘 챙길 수 있도록 하거라.”

       “예…제가 잘 챙기겠…. 예?”

       

       아버지의 말에 순간 인상을 찡그렸다.

       

       “…누굴 챙기라는…. 저 말고 또 누가 같이 갑니까?”

       

       한껏 의아함을 담아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에 아버지는 다른 서찰도 꺼내 대답을 대신에 하듯 내게 건내준다.

       서찰을 받아 이름을 확인하고서는.

       

       곧이어 내 표정이 더 없이 구겨졌다.

       

       

       

       

       

       ******************

       

       

       

       

       사흘이 지났다.

       

       아직은 가을이었으나. 

       아마 신룡관이 있을 하남에 도착하게 되면 겨울이 와있을 것이다.

       

       용봉지회를 진행하는 것도 겨울이건만.

       신룡관이 열리는 시점인 만큼, 맹측에서 안 할 가능성이 더 컸다.

       

       “짐이 몇 개 없네?”

       

       쌓여가는 짐을 살피다 문득 뱉은 말이다.

       저번에 안휘로 향할 때 보다 짐이 훨씬 적었다.

       

       “듣기로는, 가시는 곳에서 다 지원해줄 터이니 안 챙겨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거길 입관 못 할 수도 있잖아.”

       “도련님께서요?”

       

       홍와가 무슨 이상한 말이냐는 듯 내뱉는다.

       믿음이 참 무거웠다.

       

       예전 같았으면, 망나니 취급받으며 당연히 들어가지도 못 할 거라 생각했을 텐데.

       

       근래 들어 사용인들의 시선이 달라진 게 참 부담스럽다.

       

       ‘이게 다 그 망할 별호를 얻은 다음부터 같은데.’

       

       용봉지회에서 한 번 깽판 치고 온 다음부터.

       어쩐지 시종이나 세가의 이들이 내가 뭔가 하겠다고 하면.

       

       예전에는 아휴 우리 망나니 또 지랄이네~ 했을 것을.

       육룡삼봉이니 뱀이랑 참새 무리에 들어간 시점부터.

       

       우리 공자님께서 저러는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라는 시선으로 보고 있더라고.

       

       그런 거 없어 이것들아.

       

       “…됐다. 마저 준비해줘.”

       “알겠습니다.”

       

       홍와가 예를 차린 뒤 다시 일하러 사라지고.

       

       나는 떨떠름한 시선으로 옆을 바라봤다.

       

       “너도 간다며?”

       

       내 물음에 누군가 흠칫 놀라며 몸을 떤다.

       이후에 들려오는 목소리.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내 시선을 피하는 이는 구절엽이었다.

       

       저번에 듣기로는 이놈도 같이 가게 되었다더라.

       

       ‘딱 봐도 일장로가 신경 써준 거겠지.’

       

       같이 가게 된 것이야 크게 문제가 없었다.

       잡심부름 시킬 만한 놈이 따라오는 거니 나로선 편하긴 했고.

       

       ‘이놈 정도면, 떨어지진 않겠지.’

       

       구절엽 수준이라면 입관 못 하진 않을 것이다.

       

       벽을 넘어 절정에 닿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일류의 끝자락은 되어 있었다.

       그동안 굴려놓은 보람이 있었다고 할까.

       

       ‘저러고도 뚜드려 맞고 다니면, 진짜 작살을 내놓아야지.’

       

       어딜 가서 맞고 오면.

       그건 주제도 모르고 또 열정만 앞서 덤비고 온 것이니 아작을 내놓아야 했다.

       

       다만, 문제는 구절엽이 아니었다.

       

       더불어 다른 익숙한 애들도 아니었다.

       

       ‘남궁비아는 의외였지만.’

       

       모용희아야 당연히 갈 거라 생각했다.

       

       중간중간 내게 가게 되면 같이 갈 것이라 얘기를 했었으니. 

       

       알고 있었으나.

       

       남궁비아는, 솔직히 전생에 알기로 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이번 생에 내게 가겠다고 했을 때 좀 의아하기는 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할 것 같다.’

       

       라고 했던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구절엽의 뒤.

       

       마치 이쪽으로는 가까이 오고 싶지 않다는 듯 거리를 벌리고 있는 인물이 보인다.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골치를 아파하고 있는 범인이 그녀였다.

       

       “누나도 간다고?”

       “…”

       

       내 부름에 소녀, 이제는 여인이 된 이가 고개를 돌린다.

       

       구희비를 닮은.

       

       그보다 미 부인을 더 닮아있는 여인은, 그제야 내 눈을 마주했다.

       

       “…그래.”

       

       이게 얼마 만에 들어보는 목소린지 모르겠다.

       나를 죽어라 피해 다니더니, 이제야 제대로 마주한 것이다.

       

       그녀는 내 둘째 누이이자.

       훗날 홍염검이라 불릴 구가의 직계혈족.

       

       구연서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월요일부터 휴재로 공지 드렸으나.
    아마 월요일까진 연재가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이후 다음편은 월요일 정각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몇 독자님들이 화경 이후의 경지도 있느냐 여쭤 보셨는데.
    제대로된 이야기는 스포와 같아 자세히는 어렵고…

    화경 이후의 경지는 존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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