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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1

       *** ***

         

       옥계.

         

       암룡문이 자리잡은 곤명에서 일반적인 마차로 이틀 거리. 나는 서화파의 우두머리가 되어 열 아홉 명의 일류들을 데리고 옥계에 도착했다.

         

       “스무 명이나 되는 무인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눈에 띄지. 5인 1개조로 4개조로 나눈다. 대로변에 있는 객잔 중, 다른 조와 겹치지 않게 투숙하도록.”

         

       “예, 옙!”

         

       얼어붙은 신입들이 군기가 바짝 들어 대답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입들은 나를 굉장히 두려워했다.

         

       딱히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같이 밥도 먹은 사이인데 왜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녀석들이 나에 대해 겪은 사건이라고 해 봐야 창웅이랑 비무할 때 관전한 것 정도인데.

         

       그때 좀 신바람을 낸 건 사실이지만 본인들한테 검을 휘두른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비무 구경 아닌가.

         

       이 녀석들도 나름대로 일류고수다. 사파의 거친 풍파를 견뎌내며 일류에 올랐을 텐데 고작해야 비무 구경에 겁을 먹었을까.

         

       신입들과 친해질 기회는 나중에도 있을테니 지금은 말을 잘 듣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적당히 조별로 분배해 산개시킨 뒤 나는 우릉의 동료들을 이끌고 옥계에 진입했다.

         

       “…대장, 이거 공기가 심상치 않은뎁쇼?”

         

       “그런 것 같군.”

         

       척 봐도 무장한 이들의 비율이 이상하다.

         

       어딜 가나 병장기를 찬 무인들을 손쉽게 마주칠 수 있다.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하고 박살난 매대에 못질을 해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눈에 띈다.

         

       “옥계에 와 본 적이 있나?”

         

       “예, 뭐 곤명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보니 자주는 아니더라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노점상들도 확연히 숫자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옥계의 공기가 확실히 불온한 것은 사실이었다.

         

       “저, 형님. 어디서부터 시작하실 생각이십니까?”

         

       “에이, 형님이라면 당연히 도박장부터 시작하시겠지. 주사위만 굴려도 이 옥계의 도박장을 다 평정할 수 있으실 텐데.”

         

       아무래도 신참들은 날로 먹고 싶은 모양이었다.

         

       내가 열심히 도박을 하는 사이에 뒤에서 구경만 하겠다 이거지.

         

       내가 한번 눈총을 주자 얼굴이 퍼렇게 질린 신참들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너희들 너무 무서워하는 거 아니냐?

         

       누가 보면 트집 잡아서 사람 써는 것을 즐기는 미친놈인줄 알겠어.

         

       뭐 도박장이나 주루란 보통 문파의 주 수입원이니만큼 도박장이나 주루의 기둥뿌리를 뽑아 버리는 것도 속령파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속령파의 재정을 무너뜨리는 건 정말 속령파의 기둥뿌리를 뽑아버리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자살행위다.

         

       성락루에서 금 백 냥을 털고 나와도 자객들이 떼로 붙었는데 사파의 영역에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바로 죽은 목숨이지.

         

       “흐음.”

         

       그런 것보다 슬슬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신참들의 안색이 창백하건 푸르죽죽하건 신경쓰지 않고 옥계를 누볐다. 옥계에 문파라고는 속령파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닐 텐데 옥계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옥계 토박이 무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한 발 앞서서 파견된 다른 세력들에게 공격을 당한 모양.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자니 점차 머릿속의 각도기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이몸 호천안.

         

       이 무림천하에 떨어진 이래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한 행동은 무엇일까.

         

       무공 수련?

         

       몇 년간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익혔으나 잡혈의 벽에 나동그라진 뒤 오랜 시간 손을 놓았다.

         

       도박 연습?

         

       열심히 하기는 했지. 대성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당연히 열심히 했지만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기에는 흠결이 있었다.

         

       무엇을 숨기랴.

         

       이몸 호천안.

         

       호천안으로 인생을 살아오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바로 ‘연출’이다.

         

       압도적인 의뢰 성공률!

         

       고객만족도 1위!

         

       중개인 선호도 최우선 순위!

         

       내가 고작해야 이류의 실력으로도 사천낭인업계에서 중개인이 선호하는 낭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남다른 연출력을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연출장인으로서의 감각이 각도계를 들고 소리쳤다.

         

       이건 ‘각’이라고.

         

       “아무래도 작전이 정해진 것 같군.”

         

       신입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 역시 그런 신입들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들은 햇병아리 연기자들이었다. 아마 연기를 시키면 경수시장에서 오만 진상짓을 부렸던 강준만도 못한 연기를 보이겠지.

         

       그러나 이런 녀석들도 이번 ‘배역’에서만큼은 메소드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서화파의 신입들은 대부분 그저 뒷골목에서 구르던 잡배 출신이니까.

         

       메소드 연기가 뭐 별 거인가?

         

       평소 하던 짓을 그대로 연출에 담으면 그게 메소드 연기지.

         

       연출장인 호천안에게 주어진 잡배들, 아니 명 배우들 열 아홉 명.

         

       이건 실패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 ***

         

       “음.”

         

       오래간만에 무협지를 펼쳤다. 무협지를 한손으로 펼친 채 골목의 담벼락에 기대 대로변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사천낭인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움직여 허공을 짚었다.

         

       …있지도 않은 흑립을 눌러 써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였다.

         

       헛손질을 한 손을 보자니 민망함이 몰려와서 엉덩이에 붙은 먼지나 털어냈다.

         

       사천낭인이라.

         

       이제는 없어져야 할 단어였다.

         

       내가 정철을 막고, 정철을 꺾어내면 나는 사천낭인의 대표자가 되어 사천낭인의 공식적인 해산을 알릴 것이니까.

         

       사천낭인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라지고 개인비무전에 사천낭인 몇호라는 별칭을 쓰는 무인들만이 남아 패의 색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유사연의 낭인객잔도 뭐 적당한 이름으로 개명하게 되겠지.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으하하하하하하!!”

         

       “형님도 참! 와하하하하하!!”

         

       계획대로 신참들이 도착한 모양이었다.

         

       무기를 차고 흉흉한 눈빛을 뿌리며 거칠 것 없다는 듯이 팔다리를 크게 휘두르며 대로변을 휘젓는 서화파 신입들이 점차 접근하고 있었다.

         

       나 역시 무협지를 읽는 척하며 주변을 살폈다.

         

       “싸다 싸! 파격 할인! 할인 또 할인이오! 물건 열 개를 사면 한 개를 덤으로 드립니다! 바구니! 파격 할인!”

         

       저 아저씨는 정말 장사 못하네. 누가 그 무거운 바구니를 열 개나 들고 갈 수 있을까. 차라리 바구니 1할 할인을 하는 편이 낫겠네.

         

       저런 아저씨는 혼구멍을 내서 장사에서 손 떼게 해 줘야 한다.

         

       “극락정토! 불제자님들께서 머무르시던 사당에서 캐온 흙으로 만들어 온 항아리! 이 항아리를 사기만해도 불공이 척척! 내세 보장!”

         

       부처를 팔아서 장사하다니 세상 무서운지 모르는 청년이네. 그러다가 천벌 받아요. 천벌.

         

       위험 요소를 파악해 보려 했으나 저런 상인들이나 눈에 밟힐 정도로 상황은 청신호 그 자체였다.

         

       무협지를 품 안으로 되돌렸다. 2번 연기자 무리에게 보내는 신호. 즉시 2번 연기자 무리가 골목에서 나타났다.

         

       일자로 선 채 대로변을 활보하던 1번 무리. 그리고 말없이 지나가던 2번 무리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퍽!

         

       “어엇!”

         

       “뭐야! 이 자식들!”

         

       두 무리 사이에 어깨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어깨를 부딪친 신입이 그대로 팔을 추욱 늘어뜨리고는 곡소리를 냈다.

         

       “아이고! 아이고! 내 팔! 내 팔! 내 팔이 빠져버렸잖아!”

         

       캬, 이게 메소드 연기지. 암룡파에 지원하기 전에 자해공갈단으로 먹고 살았다는 신입의 연기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와 같았다.

         

       “이놈! 내 아우의 팔을 이렇게 만들다니!”

         

       “당장 사과해라!”

         

       주변 행인들이 흉흉한 상황에 발을 멈추고 거리를 벌렸다. 장사치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가판 뒤에 몸을 숨기고 머리를 내밀었다.

         

       일촉즉발의 흉흉한 상황!

         

       “웃기는 녀석들이로군.”

         

       “큭큭! 형님! 형님이 너무 강하셔서 그런 것 아닙니까! 형님의 경지가 고강한 줄은 알았지만 저런 떨거지들은 형님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박살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2번 연기자 무리는 태연하게 1번 연기자 무리를 비웃었다.

         

       “이놈들! 감히 내 아우를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서 감히 내 아우를 욕보여?”

         

       “옥계의 수준이 낮다는 소문은 들어 보았지만 이런 잡배들까지 설치고 돌아다닐 줄이야…큭큭큭!”

         

       “우리 대(大) 암흑파의 앞길을 막아서다니 간이 배 바깥으로 튀어나왔구나!”

         

       한쪽은 양아치 자해공갈단. 한쪽은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에 대(大)자를 붙이는 자칭 거물집단.

         

       그야말로 잡배 중의 잡배라고 할 수 있는 두 무리의 충돌!

         

       “얘들아! 쳐라!”

         

       “대 암흑파의 힘을 보여줘라!”

         

       곧바로 두 무리는 뒤엉켜들기 시작했다.

         

       두 무리의 싸움은 그야말로 졸전! 무기를 차고 있음에도 두 주먹을 쥐고 상대방에게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리며 주변 집기들을 마구 집어 던졌다!

         

       와장창창!!

         

       우지직!

         

       “아이고, 아이고!”

         

       연기자들은 적극적으로 항아리를 던지고 바구니 가판을 뒤엎어 물건들을 망가뜨렸다. 허위과장판매를 일삼던 청년과 장사에 재능이 없는 아저씨의 얼굴이 흙빛으로 물들었다.

         

       주변 상인들이 싸움판을 바라보면서도 횡액을 당한 두 사람을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야말로 남김없이 박살나고 있는 항아리들! 그리고 바닥에 흩뿌려진 바구니들은 연기자들의 발에 밟히거나 그 위를 연기자들이 굴러다니며 실시간으로 망가지고 있는 상황!

         

       그런 그들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감정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안도감이었다.

         

       저런 횡액을 한 끗발 차이로 빗겨나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그들이 안심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어? 어?”

         

       우탕탕당!

         

       와장창창!!

         

       싸움을 펼치는 두 무리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동했다. 가까이에 있던 과일상 아주머니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과일상 아주머니가 어떻게든 과일을 빼돌리려 했으나.

         

       “차하하합! 승룡퇴!”

         

       “으아아아악! 너무 강력하다!”

         

       와창창!!

         

       과일가게의 가판에 사람이 날아들었다! 과일가게의 가판이 박살이 나며 사방으로 과일과 과즙이 비산했다.

         

       “이놈! 이놈!”

         

       단번에 촉촉해진 연기자가 승룡퇴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과일을 던졌다.

         

       연기자 무리는 또 이동했다!

         

       “아, 안돼!”

         

       이번에는 포목점! 포목점에 있던 옷감들이 허공을 날고 연기자들의 몸에 감겼으며 질척질척한 과일물이 묻은 연기자들이 얼굴을 닦기도 했다!

         

       와장창창창!!

         

       농기구 가게에서 농기구들이 흩뿌려지고 제 무기 대신 농기구를 들고 싸우는 연기자들의 손에 의해 농기구들이 망가질 때마다 털복숭이 대장장이 아저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

         

       우당탕탕!

         

       콰당탕탕!!

         

       그렇게 계속 대로변의 가게들을 휩쓸어버리며 파괴 행각을 이어가는 연기자들!

         

       “대 암흑문 비기! 암흑파동권!”

         

       “흙뿌리기!”

         

       “아이고! 아이고!”

         

       “이를 어째!”

         

       나는 그런 이들의 파괴 행각을 구경하는 행인들 사이에 끼어서…

         

       파앗!

         

       아무도 모르게 피해를 입은 가게에 금자나 은자를 던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영혼이 가출한 주인장들 몰래 돈을 던져넣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금의 횡액이 지나가고 가게 주인들과 지금의 상황을 목도한 이들은 속령파에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좀 괜찮다 싶은 무인이 나타나서 칼을 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면 목숨이 위험해서 그랬다고 합리화라도 할 수 있지.

         

       저런 자해공갈이나 하는 양아치들과 자칭 대 암흑파 떨거지들한테 가게가 풍비박산이 났으니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는가?

         

       지금의 연기자들은 정체를 특정할 수 없는 잡배들. 결국에는 상인들의 분노는 속령파를 향할 수밖에 없다.

         

       상인들에게 남몰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속령파를 향한 분노를 부채질하는 행동의 일환이었다.

         

       속령파는 사파.

         

       제 영역의 상인들을 쥐어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대로변의 가게라고 해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물건이 죄다 박살이 나버렸다? 당장 살길이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보통 궁지에 몰리면 악에 받쳐 상대방을 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자기자신을 내던지면서 상대에게 복수할 수 있는 자들은 소수다.

         

       당장 자신이 죽게 생겼는데 속령파를 욕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살길을 찾아 필사적으로 움직여야하는데 태평하게 남 욕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이렇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생계 걱정말고 목에 핏대 세우면서 속령파를 욕할 수 있도록!

         

       “멈춰라!”

         

       그렇게 연기자들이 십수 곳의 가게를 말아먹었을 때,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게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태풍이 오는 것을 보며 안색이 시퍼래졌던 상인들의 구세주를 바라보는 양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곧바로 일그러졌다.

         

       우렁찬 목소리를 내며 등장한 다섯 명의 무인들을 바라보는 양아치들이 밝은 표정으로 외쳤기 때문이었다.

         

       “형님!”

         

       “감히 내 아우들을 공격하다니! 얘들아! 처라!”

         

       “중과부적! 전략적 철퇴다!”

         

       “대 암흑파는 패배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쫒아라!”

         

       암흑파 연기자들이 골목으로 도주했고 자해공갈단과 자해공갈단의 형님 무리들이 그들을 쫓아 골목으로 사라졌다.

         

       깔끔한 퇴장이군.

         

       이곳의 지리를 알고 있는 몇몇 신입들이 골목길을 빙빙 돌다가 적당한 곳에서 흩어질 것이다.

         

       나는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신입들의 메소드 연기가 훌륭했던 것은 물론이고 첫 실전임을 감안하면 사고가 터지거나 불협화음이 생길 법도 했는데 그야말로 흠 잡을 곳 없었다.

         

       마치 물 속에 물고기를 넣은 것만 같은 편안함!

         

       돌아가면 신입들을 좀 칭찬해 줘야겠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피해 입은 약초방의 뒷문을 넘어 잠입했다.

         

       “아이고! 아이고!”

         

       “이 나쁜 자식들!”

         

       약방 앞에서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는 어르신의 눈을 피해 방석 밑에 은자를 숨겨 놓은 뒤에 빠져나왔다.

         

       “후.”

         

       모든 가게에 보상을 지급했으니 나 역시 자리를 떴다.

         

       음 완벽해.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이 펼쳐진 연극에 흡족함을 느끼며 골목길을 빠져 나가고 있을 때.

         

       저벅.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보리연화담이 내 몸의 노폐물을 가져가며 자연스럽게 강화된 청각이 아니었다면 듣지 못했을 작은 발소리.

         

       발소리를 들었음에도 느껴지는 기감은 없었다.

         

       고수.

         

       적어도 나보다 한 수 이상 차이나는 고수가 기척을 죽이고 나를 쫓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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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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