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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3

       2번 경기장의 객석은 시장바닥처럼 북적거렸다. 원래 서든 데스가 끝나면 남은 경기장에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었지만, 오늘은 유독 마지막까지 있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이미 승부의 행방은 결정되었는데도 말이다.

         

       “앞에 좀 앉아요!”

       “그래, 그래! 안 보이잖아!”

         

       그들은 다들 엘라를 쫓아서 온 것이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자리가 미어터져서 고정석 구역을 침범하는 건 물론이요, 객석과 경기장을 구분하는 광고판까지 밀려 나오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열기네요! 그럼 이제 마지막 남은 규칙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서든 데스가 종료된 시점부터 부활도 아이템 구입도 금지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건 상자 열쇠와……실마리뿐이죠!”

         

       사회자는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엘라를 향해 외쳤다.

         

       “실마리 하나에 동전 50개입니다! 괴물 서커스의 남은 동전으로는 열쇠값을 빼면 하나 구매할 수 있겠군요. 원래 이건 강당 팀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은 유일한 주자인 엘라 선수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실마리를 구입하시겠습니까?”

         

       엘라는 손이 자꾸만 떨리는 것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숨 막히는 추격전이 끝나서 그럴까?

       아드레날린 분비가 멈추면서 잊고 있었던 부상이 자신의 존재를 알려 왔다. 고통은 처음보다 훨씬 심했다. 손가락이 시릴 정도로 부러진 부분이 뜨겁게 타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아픈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필요 없어.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니까.”

       “우와아, 대단한 자신감인데요? 엘라 선수의 입에서 완전 공략 선언이 나왔습니다!”

         

       관중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다들 엘라의 이름을 연호했다.

         

       ‘정말이야, 엘라?’

         

       클라라도 어느새 이곳 객석으로 와 있었다. 엘라는 목소리에서 방향성을 느끼고는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눈을 찡긋해 보였다.

         

       ‘물론이지. 나만 믿고 있어, 선배.’

         

       사실 엘라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해답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건 클라라가 전해준 요약 정보와 아까 그녀가 직접 확인했던 게 전부였다.

         

       이곳의 핵심 장애물은 화단에 있는 뱀들과 벽 안 깊숙한 곳에 있는 스위치, 그리고 경사로로 변하는 대계단이었다.

         

       스위치가 있는 틈새의 깊이는 사람의 팔길이보다 짧았지만, 중간에 묘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연체술을 익힌 사람만이 누를 수 있었다.

       클라라의 말에 따르면, 아까 연체술사 몇 명이 힘을 합쳐서 스위치들을 거의 공략할 뻔했다고 했다. 하지만 조련사들이 뱀들을 화나게 한 덕에 공략이 실패로 돌아가고, 연체술사 두어 명도 탈락해버리면서 다시 시도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남은 사람들은 서든 데스가 시작될 때까지도 뱀들을 조종해 벽 안의 스위치를 누르도록 하려고 시도했지만, 뱀들은 그것만은 거부했다고 했다. 아마 연체술 외의 방법으로 공략하지 못하게 뱀들의 접근을 막는 약물이 벽 안쪽에 뿌려져 있지 않을까 클라라는 추측했다.

         

       원래 엘라는 실마리를 구입해 장애물을 통과할 도구를 받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전에는 몰랐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정면의 대계단에 있었다.

         

       계단의 발판에는 12가지의 색이 번갈아 칠해져 있었다. 당연히 그 배치는 그녀가 아까 봤던 것과 달랐다. 하지만 두 가지 색의 발판들만은 그 위치가 여전히 같았다.

         

       바로 검은색과 흰색이었다.

       누구라도 밟을 수 없는 색과 누구나 밟을 수 있는 색.

         

       엘라는 그것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듯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12줄의 계단. 그곳에 알알이 박힌 검은색 점.

       설마 저거……악보인가?

         

       엘라는 뱀들이 스위치를 누르라는 조련사들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혹시 뱀들에게 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음악이 저 계단에 숨겨져 있다면?

         

       연체술사 5명이 동시에 벽 안에 팔을 쑤셔 넣는 방법보다 그게 더 현실성이 있었다. 지금까지 레카체프에서 준비한 퍼즐은 무식한 신체 능력보다 항상 그런 발상력을 요구했었다.

         

       12줄의 계단을 십이율(十二律)이라 한다면, 검은색은 음표였다.

         

       ‘하지만 한 가지가 부족해.’

         

       그냥 줄에 점만 찍어둔다고 음악은 성립하지 않았다. 악보에는 기준이 되는 음이 필요했다. 같은 악보라도 기준음에 따라 경쾌한 곡이 되기도 했고, 우울한 곡이 되기도 했다. 이 악보에는 기준음이 없었다.

         

       그때, 뭔가가 머릿속을 스친 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현관은 말 그대로 학교로 들어가는 입구. 그곳의 높은 탑에는 종이 걸려 있었다. 저기에는 자동으로 종을 울리는 장치가 있어서 매 시각 시간을 알렸다.

         

       엘라는 이곳에 2주 동안 다니면서 저 소리를 지겹게 들었었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도 벌써 3번이나 듣지 않았던가?

       그것을 기준음으로 잡고 저 악보를 연주한다면…….

         

       “엘라 선수, 벌써 5분이 흘렀습니다. 가만히 서 있을 때가 아니에요. 이제 움직여야 합니다! 뭐든 보여주세요! 남은 시간이……아!”

         

       사회자가 탄성을 내지르더니 입을 꾹 다물었다. 웅성거리고 있던 관객들도 조용해졌다.

       그녀가 뱀들이 점거하고 있던 화단으로 다가가더니 그곳에 있는 풀 하나를 꺾어 말더니 입에 대고 불기 시작한 것이다.

         

       특별한 점이 느껴지지 않는 음악이었다. 음역대가 아주 낮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뱀들의 가청 주파수를 정확히 저격한 소리였다. 이 화단의 이상하게 돌돌 말린 풀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단서였다.

       다른 조련사들도 이걸로 아까 뱀들을 부렸으나, 대계단의 악보는 알아채지 못했고, 뱀들을 흥분시키는 주파수나 진정시키는 주파수로 서로를 견제하기만 했었다.

         

       엘라의 연주를 들은 뱀들은 아주 기묘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들은 연체술사들이 팔을 집어넣고 애를 쓰던 벽 틈으로 스르르 기어들어 가더니, 안에 있는 스위치에 체중을 싣고 똬리를 튼 것이다.

         

       그렇게 모든 스위치에 뱀들이 자리 잡으면서 퍼즐이 풀렸다.

         

       기기긱.

       돌이 서로 맞물리는 소리가 났다. 그것이 들려온 곳은 대계단 쪽이었다.

       발판이 기울어져 경사로로 변하는 계단.

       그것의 발판들이 모두 대각선으로 누웠다.

         

       딱 한 가지 색.

       흰색만 빼고.

         

       흰색은 모두가 밟을 수 있었다.

       엘라는 계단 위로 몸을 날려 그것들을 차례차례 밟아 나갔다. 알고 보니 흰색 발판은 그냥 환상 불빛이 아니라 송진이 단단히 발라진 것이었다. 그 덕에 발판이 기울어져도 미끄러지진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흰색 발판까지 모두 밟고 내려오자 대계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돌로 만든 파도가 치는 것처럼 계단이 한 차례 크게 출렁거렸다. 돌들은 질서정연하게 서로를 양옆으로 밀어내며 그 안쪽에 숨어 있는 비밀 공간을 드러냈다. 마차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제법 큰 방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보물상자가 있었다.

         

       사회자가 흥분한 목소리로 그녀가 세 번째 보물상자를 발견했노라고 소리쳤다. 관중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함성과 갈채를 보냈다.

         

       엘라는 자신이 찾아낸 그것을 멍하니 바라봤다. 가슴이 너무 먹먹한 나머지 주변에서 떠드는 소리는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해냈어. 내가 해냈어.

       그를 미워한 내가 해냈던 것을 나도 해냈다고.

       그녀는 그렇게 속으로 수십 번, 수백 번을 중얼거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긴장이 풀려서 그럴까. 엘라는 갑자기 몸에서 힘이 쫙 빠지면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누군가 그녀를 뒤에서 받쳐주지 않았으면 말이다.

         

       “어, 마야?”

         

       엘라는 눈을 끔뻑이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무표정한 친구를 바라봤다. 그녀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뒤에는 스벤과 가스통이 객석을 향해 넙죽넙죽 인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함께 탐색 팀으로 뛰어준 동료 세 사람이 그녀를 맞이하러 나온 것이다.

         

       엘라는 궁중 예법인지 뭔지 양팔을 뒤로 한껏 꺾고 허리를 숙이고 있는 가스통을 보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레이나에게 당했을 때, 나이든 몸이라 어디 부러지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별 탈 없는 모양이었다.

         

       “영감님, 이런 자리에서 허리를 숙일 수는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지적에 노인은 민망한지 수염을 쓰다듬으며 허리를 일으켰다.

         

       “뭐, 나쁘진 않군. 가끔은 이런 것도.”

         

       갑자기 변한 그의 태도에 엘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옆에서 스벤이 끼어들었다.

         

       “핫핫, 아까 레이나 양에게 당해서 객석 앞까지 굴러갔을 때 있죠!”

       “야야!”

         

       가스통이 스벤의 입을 막으려 들었지만, 그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를 피했다.

         

       “하하핫, 거기 서 있던 중년의 부인이 손수건으로 가스통 씨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었답니다! 그때부터 싱글벙글한 것이…….”

       “이, 이 해골 녀석이! 그거랑 상관없어!”

       “뭐랬더라? ‘늦은 나이에 용감한 도전을 하는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했던가?”

         

       엘라는 자신의 목을 비틀려 드는 가스통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스벤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다행이야. 아무도 다치는 사람 없이 좋게 끝나서.”

       “네가 다쳤잖아.”

       “아, 맞다.”

         

       마야의 지적에 엘라는 민망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푸드덕하는 소리와 함께 비둘기 한 마리가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위에 타고 있던 쥐가 그녀의 어깨 위로 쪼르르 기어 내려왔다.

         

       “너희도 왔니?”

         

       시험을 치르는 동안 클라라가 맡아주었던 구돌이와 찍순이가 시험이 끝난 것을 눈치챘는지 그녀에게 달려왔다. 엘라는 그녀의 목에 대고 몸을 비벼대며 애교를 피우는 쥐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때, 사회자가 관중들을 진정시키고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나섰다.

         

       “자, 팀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트로피를 들어주시죠, 엘라 선수!”

         

       엘라는 대계단 아래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안에 남은 오래된 흔적으로 봤을 때, 이 공간은 대회를 위해 만든 게 아닌, 원래부터 있던 공간 같았다. 엘라는 찰리가 학교에는 별별 신비한 비밀 공간이 다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던 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상자 앞에 걸어가 감개무량한 심정으로 그것을 한 번 더 감상하고는 그것의 뚜껑을 젖혔다. 그 안에는 황금색 트로피가 찬란한 빛을 발하며 담겨 있었다.

         

       이제 이걸 들고 강당으로 돌아가면 끝이야. 그리고 그에게 이것을 안겨주는 거지.

         

       장미 풍차 배지는 그가 자신에게 선물해주었다. 아픈 그녀를 대신해서 뛴 그는 그 영광을 그녀에게 돌렸다. 이번에는 그 반대로 할 것이다.

       자신이 아픈 그를 대신해서 뛰어서 얻은 배지를 그에게 줄 것이다.

         

       엘라는 트로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손으로 꺼내기에는 제법 크고 무거웠다. 그녀는 뒤에 있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다.

         

       “이봐, 누구 한 명…….”

         

       그러나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를 둘러싼 동굴 전체가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녀는 발아래가 텅 비는 감각을 느꼈다.

       그녀는 비명을 내지르며 밑으로 떨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은 아닐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그녀의 엉덩이에 꽝 하고 와닿는 충격 덕에 그런 끔찍한 상상에서는 금방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감사하지는 않았다. 골반은 부러진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팠다.

         

       더 큰 문제는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녀가 떨어진 곳은 평평한 게 아니라 아래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녀는 통로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다. 주변에 있는 뭔가를 붙잡으려 해도 이런 암흑 속에서는 무리였다. 거기다 바닥과 벽면에 기름칠이 되어 있어서 속도를 늦추는 것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게 몇 초를 쓸려 내려갔을까.

       그녀는 먼지 구덩이 위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끙, 이게 도대체 뭐야. 이것도 함정인가?”

         

       그녀는 골반을 쓰다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짙은 암흑 속에서도 기둥 높이 걸린 횃불들 덕분에 공간의 규모가 눈에 들어왔다.

       천장은 적어도 수 미터 높이는 되어 보였고, 벽 저편은 어둠 속에 잠겨 그 끝을 볼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정도를 봤을 때, 이곳은 적어도 자신들이 머무르는 별장 정도의 크기는 되는 것 같았다.

         

       “학교 지하에 별게 다 있네. 아니, 원래 대성당이라고 했지?”

         

       엘라는 기둥과 벽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특유의 그림체와 양식은 옛날 종교화가 분명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곧 건너편 어둠 속에서 사람의 실루엣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엘라.”

       “누, 누구야!”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어둠 속에서 울리는 그 목소리는 싸늘했지만, 동시에 어딘가 익숙했다.

         

       “중간에 몇 번이나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네가 달리는 모습을 보니까 도저히 방해할 마음이 안 들더라.”

         

       그의 말을 듣고 엘라는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이곳으로 불러들였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말에 담긴 내용보다 그 말에 담긴 애틋한 감정에 더 신경이 쓰였다.

         

       내가 아는 사람이야.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떠오르려 할 때, 그녀의 품에 있던 비둘기와 쥐가 갑자기 앞으로 뛰쳐나갔다.

         

       “앗, 얘들아, 돌아와!”

         

       주인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공격에 나선 것일까?

       두 짐승은 어둠 속에 선 존재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그녀의 걱정과 달리 폭력적인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기쁜 목소리로 그 둘을 맞아주었다.

         

       “오랜만이네, 구돌이도, 찍순이도.”

         

       비둘기와 쥐는 그의 인사에 반가운 몸짓으로 화답해주었다. 그들의 울음소리에서는 조금의 경계심도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애들을 왜 네가…….”

         

       그에게 질문을 하려던 엘라는 말을 멈추고 말았다.

       그가 앞으로 몸을 숙이는 순간, 그의 얼굴이 횃불 아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 엘라.”

         

       밤색 곱슬머리에 훤칠한 키, 날카로운 눈매.

       그녀는 그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찰리?”

         

       고향에서 10년 동안 함께 자란 죽마고우가 그곳에 서 있었다.

       ________

       레카체프 서커스 학교의 시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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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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