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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3

       

        

        

        

        

       “지난 번에 유진 씨가 워싱턴 출장갔을 때 모니모니한테 SSM 연습생으로 뛰어볼 생각 없냐고 물어봤는데, 이젠 진짜로 제의 준비를 해도 모자라겠네요.”

        

       “…모니모니요?”

        

       “제가 붙여준 별명이에요. 귀엽죠?”

        

        

        

        피식.

        

        유진은 웃으며 다이스의 머리를 꼬리로 톡톡 쳤다.

        

        파이널 챔피언십이 끝난 뒤 이어지는 파트너 스트리머 대항전. 먼저 돌아간 미카엘과 갬빗, 잉크와는 다르게 유진과 다이스는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머무는 휴게실에 발을 디뎠고, 하모니를 기다리면서 겸사겸사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을 느낀 다이스가 손을 위로 올려 홱 꼬리를 낚아챘지만, 연약한 일반인의 몸으로 발현자의 튼실한 꼬리를 감당하기란 불가능. 유진이 조금만 힘을 주자마자 의자와 함께 질질질 끌려오기 시작했다.

        

        그에 다이스는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때렸고, 그제야 유진은 입가에 미소를 걸고는 장난을 멈췄다.

        

        그 와중 이어지는 유진의 질문.

        

        

        

       “민아가 프로게이머라. 상상이 안 가네요. 처음에는 행동 보정이 있어도 바닥에 탄창을 떨구던 사람이….”

        

       “누군들 안 그랬겠어요, 저도 처음엔 비슷했는데. 유진 씨는 처음부터 잘 했을 테니 말해봐야 입만 아플 거고.”

        

        

        

        슬그머니 무릎 위에 꼬리를 올려놓은 다이스가 말랑탱탱한 꼬리를 조물락대며 필사적으로 화제를 돌린다. 속이 뻔히 보이는 속셈이었지만 유진은 다시금 피식 웃으며 다이스가 꼬리를 만지는 걸 봐주었고, 화제는 큰 문제 없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주요 안건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하모니의 실력에 대한 것이었다. 유진은 자신이 없었던 동안 다이스와 민아가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다. 그녀는 가르치는 것만 관심이 있었지 민아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는 잘 몰랐으므로.

        

        다이스가 웃으며 덧붙였다.

        

        

        

       “객관적인 지표로만 보자면 그리 특출난 건 아니죠. 오프라인 연습생으로 서류를 돌리면 무난무난하게 합격할 정도? 근데 이제 성별 때문에라도 무조건 합격시킨 다음 모든 구단에서 아낌없이 지원을 쏟아부을 거고….”

        

       “…거기까진 굳이 안 말해줘도 괜찮긴 한데, 그리 이야기하는 걸 보면 다이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다크 존이 성별에 상관없이 프로게이머의 길이 열려있다고는 해도, 여긴 여전히 여자들한테는 약간 불모지 같은 느낌이니….”

        

        

        

        잠깐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샜지만, 다이스는 무난히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다시 돌아오자면, 현재까지의 객관적인 지표로만 판단했을 때 그렇다는 소리예요. 민아는 원래 스트리머였으니 포트폴리오 같은 것도 하나도 준비 안 했을 거고, 대외적인 활동은 사실 도미네이션 모드 TIER 1이 끝이니까요.”

        

       “실제로는?”

        

       “저랑 정면에서 맞붙었을 때 10번 중 3번 정도 승리하는 사람한테, 굳이 연습생 딱지를 가져다 붙여봐야 의미가 있을지….”

        

        

        

        그 정도면 적은 게 아닌가 하고 의문을 품는 유진이었지만, 다이스는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덧붙였다.

        

        

        

       “1군이랑 10번 정도 싸워서 3할 정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연습생이 있으면 최소 2군 최상위에, 1군에 즉시 소속될 가능성도 높을 걸요?”

        

       “아하.”

        

       “…하기야, 유진 씨가 그런 거에 관심이 있을 리가. 예선 랭크 때부터 프로게이머의 악몽이라고 불렸던 사람이.”

        

        

        

        결국 또 이런 전개인가.

        

        유진은 묘한 웃음을 흘리며 그냥 꼬리나 만지라는 말을 덧붙였고, 다이스는 순식간에 합죽이가 되었다.

        

        하지만 관심이란 건 그렇게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법이었고, 특히나 모르지만 흥미가 있는 영역에 대한 궁금증은 끈질기게 불타오르며,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법이었다. 유진은 눈짓으로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보라는 시그널을 보냈으며, 다이스는 그럴 줄 알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 구체적으로 평가를 내린다면…아시아 예선전에 나갔었더라면 아마 적당히 아슬아슬하게 탈락할 정도네요, 하모니의 실력은. 살짝 부족한 부분을 유진 씨가 메워줬다면 몰라도.”

        

       “본업이 아니니 그럴 이유는 없지만.”

        

       “그건 그렇죠.”

        

        

        

        요컨대 본업이라면, 여유는 아니더라도 뉴욕을 향하는 비행기에 빠듯하게라도 올라탈 수 있는 실력이라는 소리.

        

        잠깐 생각을 정리하던 다이스가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시아 예선전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실력 부족한 ‘본업’ 유저들이 태산처럼 널려있는데.”

        

       “그 부분은 맡기는 걸로. 후학 양성은 이미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말려봤자 유진 씨는 내년 엔트리엔 무조건 빠질 것 같으니, 하모니를 무슨 일이 있어도 영입할 거예요. 꼴랑 네 명이서 이번 년도에 비견될 위업을 쌓을 수 있을 차세대를 육성하라니….”

        

       “허들을 너무 높여놨을지도 모르겠네요. 대신 내년엔 로건도 없을 테니까 안심해요.”

        

       “그것 참 안심되는 말이네요.”

        

        

        

        오히려 로건과 유진, 그 둘이 없으니까 심심하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판에 이렇게 태평하다니.

        

        이 망할 뱀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등골을 스멀스멀 타고 흐르는 다이스였지만, 설령 그리 하더라도 이 양반에게 대미지는 1도 안 들어가겠지. 게다가 내일도 모레도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니…경기에서 심한 꼴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말로는 얼마든지 덧붙일 수 있는 법이었다.

        

        

        

       “유진 씨. 어차피 제가 때려도 안 아플 텐데, 진짜 한 대만 때려도 돼요?”

        

       “그건 봐줘요. 마음이 아프니까. 스트리머로 활동하더라도 손 닿는 곳까지 도와줄 테니.”

        

       “빠듯하게 합격이네요. 사람들 눈을 이만큼 높여놓고 여유롭게 은퇴하려고 하면 안 되죠.”

        

        

        

        역시, 칼보다는 펜이 강했다.

        

        유진에게 뼈가 담긴 농담을 트럭 단위로 쏟아부은 다이스가 화면에 다시 집중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기는 종막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하모니는 무려 8킬이라는 무지막지한 킬 카운트와 함께 최종 안전지대로 들어선 상태였다. 사실상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긴 했지만, 방에서 관람 중인 두 명 중 그 누구도 하모니가 탈락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다이스와 유진의 대화 내용 또한 하모니의 우승을 반쯤 기정사실마냥 다루고 있었고.

        

        

        

       “곧 있으면 끝나겠네요. 말해준 대로라면 이것도 파이널 챔피언십이랑 같은 맥락 상에 놓여있는 것 같던데….”

        

       “수요일에 한 번, 목요일에 한 번, 그리고 금요일에 마지막 경기. 경기 수가 다르단 점만 제외하면 그렇긴 하죠.”

        

       “숙소 복귀 시간이 한 시간 가량 늦어지겠네요.”

        

       “아무렴요.”

        

        

        

        둘은 작게 웃었으나, 다이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차하면 하모니를 데려갈 수도 있다는 건 진심이니까, 그 전까지 열심히 분발해주세요.”

        

       “물론이죠.”

        

        

        

        경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파이널 챔피언십이 중후반으로 접어드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게 다 펄스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이란 겁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재 해당 기술의 열화판이 적용된 영역입니다. 물론 이 정도의 범용성이면 그동안 이러한 기술이 사용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시장조차 대놓고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의 주변 감지 기술, 모든 종류의 수출 및 수입 통관 시의 물품 검사 기술, 그 외에도, 그 외에도….

        

        전쟁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어떤 형태로 변화하여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그 자리에 있던 싱크탱크의 임원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다.

        

        

        

        

        

        

        

        

        

        

        

        

        

        

        

        

        

        

        

        

        6일.

        

        무언가가 변하기에는 실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명확한 비전과 추진력, 그리고 이를 감당해낼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자들이 존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전문 분야 안이라면 그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제 머릿속의 지식과 경험, 기술만으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이들 수백 명. 이들이 잠조차 걸러가며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인맥과 기술을 총동원했다.

        

        경영을 맡은 임원들은 사전에 어느 정도 인맥이 있던 벤처캐피탈을 통해 회사 활동 자금을 확보하고, 엔지니어링 디비전은 유진이 준 기술을 다운그레이드하고 변형시키며,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작성한다.

        

        고작해야 3일 남짓만에 만들어진 엉성한 포트폴리오와 프레젠테이션이었고, 유진이 한창 가상의 맵을 누비는 와중 싱크탱크의 브리핑 룸으로 들어선 벤처캐피탈 심사역들은 반신반의하며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허허, 이런 미친. 세상에나….”

        

       “신이시여.”

        

       “이거 정말 가능하긴 한 겁니까?”

        

        

        

        극찬 아닌 극찬이 쏟아졌다.

        

        당연한 결과였다. 싱크탱크의 엔지니어들보다는 못하더라도, 회사를 방문한 세 명의 벤처캐피탈 심사역 역시 해당 영역에서는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 해당 회사는 자신들이 제시해놓고도 제대로 이론조차 확립되지 않은 망상을, 온갖 그럴듯한 개소리와 현란하기만 한 브리핑 파일을 통해 치장하려던 회사와는 그 근본부터 달랐다.

        

        흠잡을 곳조차 없는 이론적 탄탄함은 둘째치더라도, 정교하게 반복된 계산을 통해 도출된 확실한 수치와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수많은 동영상 자료들 – 물론 유진의 이카루스 기어에 들어있던 것이었다 – .

        

        그렇기에 이들은 짤막하게나마 입을 다물었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설마, 비밀 엄수 기간이 만료된 방위산업체의 기술 같은 건 아니겠지요?”

        

       “하하.”

        

        

        

        그런 짤막한 웃음만이 되돌아왔지만, 이미 이 자리에 온 이들은 싱크탱크의 임원들과 이전부터 깊은 교류를 나눴으며 – 이 임원들은 그 누구도 아닌 국방부 장관과 그에 준하는 고위직 공무원들의 권유 등을 통해 해당 위치에 앉아있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심사역들이 그리 말한다고 한들 실제로 기술의 출처를 파들어갈 이유도 없었으며, 그럴 수도 없었다는 소리. 사실상 반쯤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지만,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싱크탱크가 가진 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단 점이었다.

        

        그 시점에서, 단순히 포트폴리오만을 보고 투자금의 규모를 가벼운 마음으로 어림짐작하려고 온 세 명의 심사역 대표들의 두뇌가 미친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다년을 넘어 십수 년간 회사라는 이름의 옥석혼효를 가려내던 이들은 즉시 직감했다. 이 명확한 기회를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럼, 잠시 브리핑 룸을 비워드리겠습니다. 도청 장치나 녹음기는 없으니 안심하고 논의하시길 바랍니다.”

        

        

        

        보통이라면 그걸 어떻게 믿느냐는 농담 하나 정도는 들을 만했지만, 이들에게는 그럴만한 정신머리가 증발한 상황이었다.

        

        대화는 엔지니어와 전문경영인들이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빨리 끝났다. 애초에 VC의 운영 그 자체를 책임지는 이들이 세 명이나 나온 것만으로도 이야기는 끝난 것이었으나, 직접 방문한 이들이 확인한 건 그 이상이었다.

        

        아마 1년도 지나지 않아 싱크탱크에 줄을 대려는 VC 및 투자자들이 로비를 지나 맨해튼을 가득히 메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곳의 경영진들이 어차피 알아서 믿을 만한 시설에 맡길 겁니다.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걸 보니, 중요한 건 사실상 ‘어느 시설이 이 기술을 우수하게 구현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곳이 입이 더 무거운가?’가 될 테니까요.”

        

       “그 말이 맞겠지요. 회사의 운영 방법과 지분 소유 형태가 조금 걸리긴 하지만, 보증인이 보증인이지 않습니까.”

        

        

        

        자넷 하퍼.

        

        철의 여인.

        

        비록 임기가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 그녀는 여전히 무수한 곳과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국방부장관이었고, 당사자를 주축으로 한 무수히 많은, 그리고 믿을 만한 수족들 또는 동업자들이 싱크탱크라는 비상장기업을 짜올렸다.

        

        E라는 코드네임만을 가지고 있는 싱크탱크의 전 지분 소유자이자 기술 제공자는 믿기 어려웠지만,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한 기술과 더불어 수많은 이들이 그 자의 확실성과 미래를 보증한다면 걸어보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누군가가 작게 웃으며 덧붙였다.

        

        

        

       “한 해 실적 정리하고 인센티브 뿌린 지 하루이틀도 안 됐는데, 신년부터 재무제표에 큼지막한 투자 내용이 찍히겠구만….”

        

       “길어도 내후년 이맘때, 빠르면 내년 이 즈음에 투자 비용은 전부 회수할 거라고 봅니다.”

        

       “혹은 그것보다 빠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1차 투자는 얼마 즈음으로 하는 게 좋겠습니까?”

        

       “3천만 정도로 시작하죠. 가지가 뻗어나가는 걸 파악하는 대로 계속해서 늘려봅시다. 그 정도면 숨통은 확실히 트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단위는 달러였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돈다발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이들의 대화는 거침이 없었다.

        

        실패한다는 가능성은 이들의 머릿속엔 없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앞으로 쏟아지다 못해 해일처럼 몰아닥칠 계약건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 확충 정도.

        

        사실상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주 단위로, 혹은 월 단위로 싱크탱크를 방문하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회사 규모를 늘리는지에 대한 적절한 조언들 뿐. 그 중 한 명은 이미 달러빛 미래를 상상하며 브리핑 룸에 놓여진 음료수를 연신 들이켰다.

        

        그 후에는 간단했다.

        

        

        

       “좋은 협력이 되길 기원합니다.”

        

       “물론이지요.”

       

        

        

        전문경영인 여럿과 심사역 대표 간의 돈독한 악수가 이어진다.

        

        그 무엇보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물 밖을 나가는 이들을 뒤로 한 채, 누군가가 작게 웃음을 띤 채 어딘가로 문자를 전송했다.

        

        그리고-

        

        

        

        

        

        

        

        

        

        

        

        

        

       -[ — : VC로부터 충분한 초기투자금 확보. 싱크탱크 가동합니다.]

        

        

        

       “뭐해요, 유진 씨?”

        

       “아, 잠깐 문자 확인하고 있었어요.”

        

        

        

        몬가…몬가가 시작되고 있슴….

        

        언젠가 한 번 싱크탱크에서 정확히 뭔 일이 벌어지는지 구경이나 가야겠다고, 유진은 수요일의 저녁 한복판에서 그리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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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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