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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4

       *** ***

         

       홍허의 패자 참호당.

         

       왕삼은 늘 참호당의 무인이 되고 싶었다. 현재 도를 쓰는 무림인 중에서 현경에 올라 있는 이는 사복설 하나 뿐이었으니 천하에서 도를 제일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천하제일의 도객!

         

       왕삼은 도를 쓰는 자로서 그런 참호당에 들어가 언젠가 사복설에게 도법 한 자락이나마 배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나 참호당은 사파답지 않게 무작정 머릿수를 불리는 대신에 정예만을 가려 뽑았고, 왕삼은 번번이 참호당의 입문 시험에서 쓴맛을 봐야만 했다.

         

       왕삼은 절정 고수이기는 했지만 무기에 경을 넣지 못하는 반쪽짜리 절정이었기에 정예전력으로 분류되기에는 실력이 한 단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번번히 고배를 마시던 왕삼에게 참호당이 기회를 주었다.

         

       속령파!

         

       속령파를 공격해 공적을 세우면 특별히 참호당에 입문시켜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왕삼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과 비슷하게 입문 시험에서 떨어진 아홉 명의 동료들과 함께 옥계에 도착했다.

         

       무려 열 명이나 되는 인원이 있으니 속령파 무인들을 처치하고 공적을 세우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

         

       속령파의 인원 몇을 때려눕힐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뒤로 속령파 무인의 코빼기도 보질 못했으니.

         

       왕삼과 참호당 입문 희망자들은 그저 시뻘개진 눈으로 거리를 돌아다녔으나 초조함만 늘어났을 뿐이었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속령파 무사들을 찾아다니고 있음이 분명한 외부 무인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아무리 돌아다녀도 공적을 쌓을 수 있는 길이 없다…!’

         

       그런 초조함에 휩싸여 속령파 문인들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던 왕삼.

         

       “암흑 파동권!”

         

       “크아아악! 강력하다!!”

         

       그런 왕삼은 우연히 연출을 펼치는 서화파와 대암흑파를 가까이서 눈에 담게 되었다.

         

       속령파 고수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왕삼은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싸움판에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제 갈길을 가려 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 정도 소란이라면 속령파도 정찰병을 보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발을 멈춘 왕삼은…서화파와 대암흑파의 면면을 살피고는 입을 쩍 벌렸다.

         

       동네 시정잡배나 애들도 이렇게는 싸우지 않을 것 같은 졸전을 펼치는 이들이 전부 일류고수가 아닌가!

         

       우당탕탕!

         

       “끼요오오옷!”

         

       콰당탕탕탕!!

         

       “와다다다다!”

         

       자연스럽게 졸전을 연기하면서 사방에 있는 온갖 집기들을 다 파괴하는 서화파와 대암흑파 무인들!

         

       대암흑파의 지원군이 나타나고 자연스럽게 골목으로 퇴각하는 그들을 보고 왕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나같이 일류의 경지인 자들이 대체 시정잡배 흉내를 내면서 뭘 하고 싶었던 것일까.

         

       ‘속령파가 침묵하니 별 미친놈들이 날뛰는군.’

         

       왕삼이 혀를 차며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 그의 귓가에 들리는 상인들의 성난 외침이 들려왔다.

         

       “저저, 저 개자식들!!”

       

       “속령파는 저런 잡배들도 안 잡고 뭘 하는거냐고 대체!”

         

       “저런 잡배 녀석들에게…내, 내 가게가…!”

         

       풍비박살난 상인들의 성난 고함. 가까스로 횡액을 면한 인근 상인들의 불안감 어린 성토까지.

         

       “…아!”

         

       왕삼은 그 광경을 보다가 불현듯 깨달았다.

         

       동류!

         

       ‘저자들은 나와 처지가 같은 이들이었구나!’

         

       왕삼은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무인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문파에서 나왔는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아무튼 본인들과 비슷한 목적으로 속령파의 영역을 어지럽히러 온 이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왕삼은 자신의 품에 손을 넣어 패를 움켜쥐었다. 속령파의 무인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속령파의 패였다.

         

       ‘이 패를 모으는 것만이 공적의 증명이 될 줄 알았거늘…!’

         

       속령파의 영역을 공격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리고 문파의 수익원과 평판에 타격을 주는 일 역시 문파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였다.

         

       그러나 왜 왕삼과 참호당 입문 희망자들은 속령파 무인을 습격하는 일에 집착했는가.

         

       그건 속령파 무인의 패를 모으는 것 외에는 자신들의 공적을 증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디까지나 왕삼은 자신의 신분과 참호당과의 연결고리를 드러내지 않은 채 속령파에 타격을 주어야 했으니까!

         

       “서화파! 천벌을 받을 놈들!”

         

       “퉤엣! 대암흑파! 똥물을 퍼먹여야 할 자식들!”

         

       “아!”

         

       왕삼은 서화파와 대암흑파를 성토하는 상인들을 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머릿속을 관통하는 한 줄기 깨달음!

         

       가짜 신분!

         

       가짜 신분을 만들어 속령파의 영역을 마음껏 공격하며 악명을 날린다면?

         

       왕삼의 머릿속에 순식간에 구체적인 안이 떠올랐다.

         

       참호당에는 은밀히 서신을 보내 백호회와 청룡당을 만들어 속령파의 영역을 공격하겠다고 알린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금과 같이 속령파의 영역을 마음껏 휘젓는다.

         

       공적? 증거?

         

       백호회와 청룡당이라는 이름 앞에 쌓일 악명이 곧 그들이 벌인 일의 증명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무슨 물증이 따로 필요하단 말인가!

         

       ‘이거다!’

         

       속령파의 무인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 공적을 쌓을 수 있는 완벽한 방법!

         

       왕삼은 곧바로 동료들을 소집해 작전을 설명하고는 급히 실전에 나섰다.

         

       그리하여 지금, 주변 상인들의 불안한 시선과 주변 행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왕삼과 그 외 참호당 입문 희망자들은 각기 어깨를 찢은 무복과 버들잎을 물고 대치하고 있게되었으니.

         

       각오는 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 왕삼은 벌레 씹은 얼굴로 버들잎을 물고 있는 동료를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지금의 광대짓을 발판으로 참호당의 휘하로 들어가겠다!’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악명을 넘어선 옥계 최고의 악당이 되리라! 그리고 그 공적으로 당당히 어깨를 피고 참호당의 도객이 되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왕삼은 크게 외쳤다.

         

       “쳐라!”

         

       “들격! 층령당의 흐음을 브여져라!(돌격! 청룡당의 힘을 보여줘라!)”

         

       “흐아아아압!!”

         

       왕삼이 과장된 동작으로 도악해 오르며 발을 뻗었다. 그것을 본 청룡당의 무인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피했다. 왕삼의 날아차기는 그대로 찻집의 가판대를 강타했다.

         

       우지끈!

         

       와장창창!!

         

       가판대가 단번에 두쪽이 나고 그 위에 올려있던 다기들이 허공을 비산했다. 왕삼은 얼굴이 창백해진 가계 주인과 경악하는 주변 상인들을 바라보며 확신했다.

         

       이건 된다!

         

       왕삼은 뜨거운 눈길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입문 희망자를 바라보았다. 입문 희망자도 주변의 반응을 살핀 것인지 결의에 가득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차하아압!”

         

       “트흐흐으으읏!(호토토토토토!)!”

         

       우지끈!

         

       콰장창창!!!

         

       온갖 집기가 비산하는 현장! 모두가 입을 쩍 벌린 채 고수들이 작정(?)하고 물건들을 때려 부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철수합시다.”

         

       호천안은 혁기린과 함께 조용히 현장을 벗어났다.

         

       그렇게 원조라 할 수 있는 대암흑파와 서화파가 호천안과 혁기린의 인도에 조용히 옥계를 빠져나갈 시각.

         

       속령파에까지 백호회와 청룡당이 일으키고 있는 소란이 전달되었다.

         

       “지금 대로변에서 난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녀석들이 나타났군!”

         

       속령파의 조장은 주먹을 꾹 쥐고 눈을 빛냈다.

         

       사실 속령파에서는 세 번째 연출이 벌어질 때, 서화파와 대암흑파를 급습해서 일망타진하려 했었다.

         

       이미 두 번의 연출이 끝나고 서화파와 대암흑파는 이 옥계에서 독보적인 악명을 떨치고 있었으니 호천안의 예상대로 악경철과 속령파 중진들은 서화파와 대암흑파를 소탕했을 때의 이득을 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서화파와 대암흑파가 세 번째 연출을 벌였을 때에는 그들이 출동하기도 전에 서화파와 대암흑파가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속령파는 그저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다툼을 잡배 무리의 충동적인 다툼으로 여겼지만 실제 그들의 행동은 모두 호천안의 대본에 의해 짜여진 행동들이었으니까.

         

       호천안은 7년간의 현장 감각을 통해 속령파가 출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여 그 시간 안에 연출을 끝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기획했다.

         

       그런 호천안의 연출을 잡배 무리의 행동이라 여기고 대충 준비했던 속령파는 호천안의 3차 연출이 끝나 사라질 때까지 문파의 문턱조차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잡고 말겠다!’

         

       한번 고배를 마신 속령파의 조장은 곧바로 출진 명령을 내렸다.

         

       “즉시 출동한다!”

         

       대로변에서 대놓고 집기를 부수며 패싸움을 벌이는 놈들! 지금까지 속계에서 이런 정신나간 짓을 벌이는 이들은 서화파와 대암흑파밖에 없었으니 소란을 부리는 자들의 정체를 확인해 볼 필요도 없었다.

         

       이번에는 녀석들이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잡아야 했다!

         

       “녀석들이 도망치기 전에 서둘러라!”

         

       굳게 닫혀있던 속령파의 대문이 열리고 무사들이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급습했다.

         

       “속령파다!”

         

       “속령파의 무인들이 나타났다!”

         

       대로변에서 파괴 행각에 열중하던 백호회와 청룡당의 무인들은 자신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난 속령파의 무인들에 당황했지만 염두에 있던 상황인지라 이내 도주를 택했다.

         

       “싸움을 중단하고 도망쳐라!”

         

       “프허(피해)!”

         

       속령파의 무인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백호회와 청룡당 무인들을 보고 당황했다.

         

       “뭐, 뭐야..?”

         

       “삼류 잡배라고 들었는데?”

         

       무기를 차고 있음에도 겁이 나서 바닥을 구르고 물건을 던지며 싸우는 잡배 중의 잡배라고 들었는데 그런 잡배들이 일제히 경공을 전개해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그 속도가 범상치 않았다.

         

       “이, 일단 쫓아라!”

         

       “예!”

         

       곧바로 벌어진 추격전. 백호회와 청룡당 무인들이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옥계는 속령파의 앞마당이나 마찬가지였고 지리적 이점과 인원수의 우위를 살린 작전 끝에 속령파의 손에는 두 사람이 붙들리고 말았다.

         

       “잡았다!”

         

       “서화파, 대암흑파 녀석들을 붙잡았다!”

         

       속령파의 무인들은 천신만고 끝에 두 사람을 붙잡고 기뻐했다. 예상치도 않았던 절정고수의 등장에 고작해야 두 사람만을 붙잡았지만 이 두 사람을 문초해 보면 다른 녀석들을 잡아들이는것도 시간문제였으니까!

         

       그러나…그들이 잡은 두 사람은 서화파와 대암흑파 인원이 아닌 백호회와 청룡당의 인원이었다.

         

       “뭐? 백호회? 청룡당?”

         

       악경철은 수하에게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아니, 대로에서 가게 물건을 다 때려 부수고 있던 녀석을 잡아들였는데, 암흑파인지 뭔지 하는 떨거지들이 아니었다고?”

         

       “….아무래도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모방범인 것 같습니다.”

         

       “허허.”

         

       고개를 숙인 수하의 보고에 악경철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머리를 짚었다.

         

       “절정의 무인이 저러고 있는 것이 수상하여 별도의 조사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홍허에서 흘러들어온 것이…”

         

       “참호당에서 보낸 놈들이라 이거냐?”

         

       악경철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어차피 그 놈들이 뒷구멍으로 이런 짓거리를 하리란 건 예상한 바였다. 그러니 지금 굴욕을 감내하고 웅크리고 있는 것이고!”

         

       “허면 어찌 대응할까요?”

         

       “저놈들이 참호당의 사주를 받았다고 한들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면 참호당의 소행이라고 떠들어 봐야 역풍만 맞을 뿐이지! 그 놈들은 그냥 옥에 가두어 두거라! 그나저나 그 암흑파인가 하는 놈들은 어떻게 된 게야!”

         

       수하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저자들을 제압한 뒤 그들이 머물고 있다는 객잔을 급습했습니다만…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되는 일이 없구만 그래!”

         

       악경철이 분통을 터트렸다. 기껏 큰맘먹고 산문을 열고 무인을 풀었건만 소득이라고는 잔챙이 몇 마리 낚는 것이 전부였다.

         

       “피해는?”

         

       “일, 이류 문인들이 제법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절정 무인 열 명을 잡기 위해 속령파의 인원들도 사방으로 흩어져야 했고 그렇게 사방으로 흩어진 속령파의 외부 무인들 중에서는 속령파 무인들을 찾아 헤메던 외부 무인들에게 습격당한 자들이 꽤 있었다.

         

       악경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결국 서화파와 암흑파라는 미꾸라지들을 잡으려고 문인들을 동원했다가 손해만 잔뜩 본 꼴이 되어버렸다.

         

       악경철은 이마를 짚었다.

         

       요새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지!

         

       포달랍궁의 승려 중에 현경의 고수가 끼어 있지를 않나.

         

       아니면 이런 잔챙이를 잡는 일도 이렇게 꼬이지를 않나.

         

       ‘이 악경철의 운수가 아주 사납구나! 이젠 정말로 몸을 웅크리고 악운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그렇게 한탄한 악경철이 부복한 수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앞으로는 무조건 전력을 온존하겠다. 알겠나?”

         

       그런 악경철의 지시에 수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저…그럼 백호회와 청룡파의 잔당은 어찌할까요?”

         

       “귓구멍이 막혔나! 그놈들을 잡으려면 또 피해가 생길 거 아니냐! 옥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무시해!”

         

       “존명!”

         

       그렇게 악경철이 완전히 속령파의 문을 걸어 잠그기를 지시했을 때.

         

       왕삼과 동료들은 침울한 안색으로 안전한 곳에 모여 있었다.

         

       “…결국 둘은 잡힌 모양이군.”

         

       “상인들의 이야기를 훔쳐 듣고 왔네. 백호회와 청룡파의 인원이 속령파 인원에게 잡혀 들어갔다고 기뻐하고 있더군.”

         

       모두가 고개를 떨구었다. 이번 일에 응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동고동락한 동료가 잡혀 들어갔다는 현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계속하세!”

         

       왕삼의 외침에 참호당 입문 희망자들은 고개를 들어 왕삼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포기할 셈인가! 동료들의 희생을 헛된 것으로 만들 수는 없네!”

         

       “…그래. 맞는 말이야.”

         

       “결국 우리의 작전에 속령파도 반응을 보였어! 아무리 문파의 문을 굳게 닫기로 정했다 한들 안마당이 초토화되는 것은 견디지 못했다는 뜻일세!”

         

       왕삼이 뜨거운 눈으로 다른 입문 희망자들을 바라보며 선언했다.

         

       “설령 속령파가 또 출동할지라도 우린 계속 나아가야 해! 가세! 대로로!”

         

       “가자!”

         

       “입문을 위하여!”

         

       그렇게 뜨거운 각오를 가지며 속계의 대로변으로 나온 그들은.

         

       “우리 부먹파의 앞길을 막지 마라!”

         

       “네놈들의 야욕! 우리 찍먹파가 저지하겠다!”

         

       “쳐라!”

         

       “막아라!”

         

       우당탕탕탕!

         

       와장창창창!

         

       또다른 유사품의 등장에 입을 떡하니 벌릴 수밖에 없었다.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대립을 흉내낸 백호회와 청룡파! 

         

       각 문파의 사주를 받은 이들은 서화파와 대암흑파, 그리고 백호회의 청룡파가 일으킨 소동을 보고 관련된 소문을 들으며 그제야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으니.

         

       우스꽝스러운 소란이나 부린다 여겼던 서화파와 대암흑파가 사실은 자신들과 비슷한 이들이었고 그 누구보다도 지능적이고 세련된 수법으로 공적의 증명을 끝마쳤다는 것을 깨닫고 감탄했고.

         

       백호회와 청룡파가 서화파와 대암흑파의 수법을 흉내냈다가 속령파의 움직임을 끌어 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니 각 문파의 사주를 받고 옥계에 왔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던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거 일단 서화파와 대암흑파을 흉내 내면서 대로변에서 난장을 피우면 악명으로 공적을 증명하거나 영역을 지키러 출동한 속령파 문인들을 낚아챌 수 있는 것 아닌가?

         

       수치심만 견딜 수 있다면 무조건 남는 장사!

         

       그렇게 옥계에는 서화파와 대암흑파를 본뜬 유사 악당들이 수없이 등장하게 되었으니.

         

       “족발파 따위가 앞을 막아서다니!”

         

       “보쌈파 놈들을 쳐라!”

         

       와장창창!

         

       우당탕탕!

         

       “아이고! 아이고!”

         

       “이놈드으으을!”

         

       옥계의 거리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혼돈과 파괴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서화파 자해공갈단 vs 대 암흑파

    백호회 vs 청룡당

    부먹 vs 찍먹

    족발 vs 보쌈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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