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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5

       찰리 일행이 세운 가설 중에는 엘라가 누군가에게 협박이나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 주제에 대해서는 그들끼리 한 번도 제대로 의견을 나눠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 그것에 대해 운을 던지면 꼭 한 명이 딴지를 걸어 대화를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특정한 누군가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돌아가면서 양쪽의 역할을 한 번씩은 맡은 적이 있었다.

         

       그들은 그녀를 동정하거나 염려하게 된다면, 그녀를 추적하고자 하는 의지가 꺾일 것을 두려워했다. 그녀를 구출하는 것이든 그녀에게 복수하는 것이든 일단 그녀를 붙잡아야 진상을 알 수 있었다.

         

       찰리는 방금 레이나를 품에 안았던 남자를 떠올렸다. 그가 만약 어떤 마법으로 레이나를 조종하고 있는 거라면, 엘라에게도 같은 짓을 저지른 게 아닐까?

         

       찰리의 머릿속으로 방금 봤던 장면들이 등장인물만 바뀐 채로 재생되었다.

       원더스타인의 볼에 입을 맞추는 엘라, 그의 품에 안기는 엘라,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엘라.

         

       찰리는 속에서 뭔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당연히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모두 자신의 망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떠올리는 것만으로 감정이 격해졌다.

         

       레이나에게는 무슨 짓을 했을까? 분명 뭔가 더러운 수를 썼을 거야. 사악한 마법, 약물, 주술. 그래. 분명…….

         

       찰리는 이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볼까 하다가 말았다. 자신이 댈 수 있는 근거는 고작 레이나가 그에게 좋다고 안기는 게 이상하다는 것뿐이었다. 아마 말을 꺼냈다간 질투심에 눈이 멀었다고 할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려면 정보가 더 필요했다.

         

       다행히 그날부터 원더스타인과 엘라는 ‘환상의 13번’ 때문에 2주 정도 별장을 비우게 됐다. 덕분에 그들은 괴물 서커스의 단원들에게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조사해봐도 그들은 마을을 학살한 일과 관련 없어 보였다. 그들은 겉모습만 무서울 뿐 그 행동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역시 별로 상관없는 거 같은데.”

       “그래. 엘라만 붙잡으면 될 것 같아.”

         

       다른 동료들이 그렇게 말했지만, 찰리는 쉽사리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단원들은 몰라도 적어도 단장인 프랑크 원더스타인에게는 숨겨진 면모가 있다고 믿었다.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일러. 조금만 더 기다려 봐.”

         

       얼마 뒤, 환상의 13번이 가짜로 밝혀지면서 원더스타인과 엘라가 별장으로 돌아왔다.

         

       찰리는 동물을 이용해 그를 관찰하기로 했다. 그는 2마리의 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하나는 푸른색 털을 가진 원숭이로, 어느 상인의 철창에서 도망쳐 나온 녀석을 몰래 숨겨준 것이 인연이 되어 어릴 때부터 함께하는 녀석이었다. 다른 하나는 눈처럼 새하얀 부엉이로 예테린푸르크에 입학한 기념으로 그를 학교에 추천해준 곡예사가 선물해 준 것이었다.

         

       “절대 엘라가 너흴 알아채면 안 돼. 구돌이와 찍순이와도 접촉하지 마.”

         

       찰리의 명령에 원숭이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명령은 처음 들어본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원숭이에게 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한 절친한 친우였다. 그들의 주인인 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왜 숨어서 훔쳐봐야 한다는 것인가?

         

       “우꺄아악!”

         

       엘라와 만난 적이 많지 않은 부엉이는 순순히 그의 명령을 받아들였지만, 원숭이는 한참을 손으로 바닥을 쾅쾅 두들기며 그에게 항의했다. 찰리는 그가 좋아하는 값비싼 바나나를 건네 봤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임무는 부엉이 혼자 맡기로 했다.

         

       그는 부엉이를 별장을 향해 날려 보내고는 자신의 수첩을 펼쳤다. 그곳에는 갖가지 곡예들에 대한 그림과 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는 수첩의 뒷장을 넘기다가 얼마 전에 눈여겨봤던 부분에서 멈췄다.

         

       스피릿 링크.

       찰리는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부엉이의 이름을 3번 불렀다. 그러자 갑자기 예테린푸르크의 머나먼 상공의 경치가 눈앞에 나타났고 거친 바람 소리가 귀를 때렸다.

       이것은 길들인 생물과 감각을 공유하는 인스피라였다.

         

       내 재주는 이거다.

       그것은 레카체프의 교수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였다.

         

       레카체프의 학생들은 기술의 레벨만 높이는 데 치중하느라 자신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개발하는 데 소홀히 했다. 그 때문에 성적이 좋은 졸업생도 막상 현장에 나가서 개성적인 곡예사들에게 인기가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내 재주는 이거다’라는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찰리도 한때 그것 때문에 많이 고민했었다. 그는 놀라운 재능 덕에 어떤 기술이든 금방 익혔다. 복잡한 재주도 한두 번 보는 것만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서툴렀다.

         

       그의 수첩은 노력의 증거였다. 그는 다른 사람의 곡예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재현하며 거기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애썼다.

         

       키르쿠스가 그의 그런 노력에 감명받은 것일까? 어느 날 그는 인스피라를 받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이 가진 인스피라를 빌려 쓰는 것이었다.

         

       계시가 내려온 날, 수첩의 남은 페이지가 모두 타인의 인스피라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찼다. 그곳에는 인스피라의 이름, 특징, 사용 방법에 대해 그림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었다.

       보통 곡예사들이 일생에 하나 얻을까 말까 한 것을 그는 수첩을 펼치는 것으로 간편하게 발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스피라가 만능인 것은 아니었다. 한 번 사용한 인스피라는 수첩에서 사라졌으며, 추가되는 인스피라 역시 무작위였다. 거기다 원래 거의 다 채워가던 수첩이라 남은 페이지도 몇 장 없어서 아무리 설명이 짧아도 한 번에 10개 이상이 등록된 적은 없었다.

         

       스피릿 링크는 몇 달 전에 등록된 녀석인데 척 봐도 남을 감시하는 데 유용해 보여 아껴두고 있던 것이었다.

         

       부엉이는나무 사이에 숨어 원더스타인의 동향을 감시했다.

       그는 엘라가 옛날부터 동물의 기척을 기가 막히게 잘 감지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부엉이가 그녀의 눈에 뜨일 염려는 없었다. 찰리는 이미 그녀가 도시 반대편으로 기자들을 이끌고 갔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아마 오늘 밤늦게나 내일이나 돼야 돌아올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어딜 다쳐 왔는지 종일 침대에 누워있었다. 별다른 수상쩍은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에 어떻게든 증거를 잡고 싶었는데, 하필 이때 다쳤다니.

         

       그렇게 아침 시간이 지나가고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내는데, 누군가 원더스타인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찰리는 그 사람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을 뻔했다.

         

       붉은색 연미복을 입은 검은 머리칼의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엘라……그녀였다. 무려 1년 2개월 만에 찰리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

         

         

       2학년 과정을 마친 찰리는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교수님들은 추천장을 써 줄 테니 방학 동안 이름난 서커스단에서 실습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그는 그것들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교수님들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댔지만,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엘라를 보기 위해서였다.

         

       마차에서 내린 그는 학교로 가기 전에 엘라가 공연을 펼치는 골목을 먼저 방문했다. 그곳에는 빨간색 연미복을 입은 소녀가 마을 꼬마들 몇 명을 앞에 두고 비둘기와 쥐로 재주를 펼치고 있었다.

         

       찰리는 구석에 가만히 서서 그녀가 공연을 끝마치길 기다렸다. 그녀의 프로그램 구성 능력은 훌륭했다. 그녀는 막대기와 고리 하나로 비둘기 한 마리와 쥐 한 마리가 펼칠 수 있는 재주를 극한으로 끌어냈다.

         

       레카체프에서 공부한 뒤로 공연을 보는 이론적인 눈은 훨씬 넓어진 찰리였다. 그는 엘라의 작은 눈빛이나 손짓에도 다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감탄했던지 몰랐다.

         

       얼마 안 있어 공연이 끝났다. 마을 아이들은 공연을 본 대가를 내기 위해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졌다. 대부분 집에서 남은 음식물들이었다.

       사실 그건 대가라기보다 먹이 주기 체험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사람 손을 잘 타는 구돌이와 찍순이랑 노는 것을 좋아했다.

         

       찰리는 모자를 손가락 끝으로 빙빙 돌려가며 그녀 앞에 섰다.

         

       “오랜만이야, 엘라.”

       “누구, 어……찰리? 뭐야, 너 언제 왔어?”

       “방금.”

       “1년, 아니, 10달 만인가? 이리 와봐. 너 되게 컸다?”

         

       그에게 다가간 엘라가 그를 와락 껴안았다. 그 순간, 그의 얼굴은 시뻘겋게 변하고 말았다. 그의 가슴 아래에 와 닿는 부드러운 감촉 때문이었다.

         

       “너, 너도 꽤 컸네.”

         

       찰리는 말을 꺼내고 아차 싶었다. 자신이 그녀의 몸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 하긴 옷도 새로 맞췄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이고 말았다. 찰리는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아쉬움을 느꼈다.

         

       “자자, 어서 가자. 사부님도 기다리실 거야.”

         

       엘라는 예전처럼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손바닥을 간지럽히는 그녀의 손가락을 느끼고 역시 찰리는 움찔 몸을 떨었지만, 엘라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남녀 사이로 의식하는 것은 나뿐일까.

       찰리는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학교 친구들은 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몇몇 남자애들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엘라와 꼭 붙어 있는 그를 노려봤다.

         

       어릴 때는 단순히 남자애들 간의 경쟁심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찰리는 자신들 간에 형성된 적대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건 연적에 대한 질투심에 가까웠다.

         

       찰리는 그들의 그런 질투가 웃기지도 않았다.

         

       너희들은 엘라와 1년 내내 붙어 있잖아. 그녀가 민소매 셔츠에 반바지만 입고 너희와 개천에서 물을 튀기며 놀았다는 걸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속에서 열이 끓어 올랐는지 알아? 서로 허리와 다리를 붙들고 거적 위를 뒹굴며 땅재주 연습을 했다는 걸 들었을 때는? 그녀가 네 농담이 재밌었다며 웃는 모습을 상상할 때는 속이 뒤집혔어.

         

       찰리는 고향에서 편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심란해졌다. 엘라는 그저 자신들이 잘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보낸 것이겠지만, 남자인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그녀를 생각하면 속이 문드러질 것 같았다.

         

       그는 레카체프에 입학한 것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대다수 남자가 저지르는 실수를 자신도 저지른 것 아닐까? 자신이 멋진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 곁을 떠나는 것 말이다. 그사이 좀 덜 멋진 자식이 여자를 꿰차버릴 기회를 자신이 줘버린 것은 아닐까?

         

       찰리는 그녀가 ‘여자’로서 모습을 보이며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상상을 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녀는 여전히 연애 감정에 자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남자애들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아까는 섭섭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든든해 보일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가 다시 학교로 돌아갈 날이 왔다. 1년 더 하기로 각오한 일이지만, 다시 엘라를 두고 떠난다고 생각하니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그런 그가 걱정됐는지 고민하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응? 아니, 졸업 과제 문제로…….”

         

       찰리는 거짓말을 했다. 엘라는 피식 웃으며 그의 허리를 쿡 찔렀다.

         

       “너 성적 잘 나온다며. 걱정할 게 뭐 있어.”

       “아, 내가 새로운 프로그램 짜는 것에는 약하거든. 그래도 명색이 수석인데, 적당한 작품을 내보일 수는 없잖아.”

       “그래? 내가 좀 도와줄까?”

         

       엘라는 그가 수첩에 구상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주었다. 찰리는 그녀에게 품은 감정과는 별개로 그녀에 대한 경외심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대단해! 정말이지…… 네 구상 능력은 놀라운 수준이야.”

       “훗, 엘리트 학교의 수석님께서 누굴 띄어주는 걸까?”

       “진짜야. 넌 진짜 길들이기만 포기하면 다른 일류 서커스단에 바로 입단할 수 있을 텐데.”

       “길들이기는 포기하기 싫어.”

         

       그녀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그랬지……. 그러면 이건 어때? 내게 유일하게 부족한 게 프로그램 짜는 건데……. 엘라, 혹시 나랑 졸업하고 둘이서 서커스단을 꾸리지 않을래?”

       “뭐?”

         

       찰리는 미간을 찌푸리는 그녀를 보고 숨을 헉 들이켰다.

       분위기에 휩쓸려 그만 무심코 자신이 마음에 품고 다니던 소망을 말하고 말았다.

       둘이서 서커스단을 만드는 것은 함께 생활하고, 함께 자고, 함께 웃고 떠드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고백에 가까운 제안이었다.

         

       내가 무슨 미친 소리를.

       찰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서 그녀가 ‘싫다’라고 답해버리면…….

       그는 그렇게 숨을 멈춘 채 가만히 그녀의 판결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있어도 그녀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눈을 뜬 찰리는 그녀가 들뜬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같이 서커스단을 만들자고?”

       “어, 어어…….”

         

       찰리는 잔뜩 얼어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엘라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흠, 네 실력이야 내가 다 알고 있으니……네가 약하다고 한 부분을 내가 보충해주면……좋아! 내가 그때까지 다른 곳에 입단 제의를 받지 않았다면……그러지 뭐.”

         

       찰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늘 생각만 해오던 꿈만 같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엘라?”

       “너무 기뻐하는 거 아냐? 내가 다른 곳에 입단 제의를 받지 못하면, 이라고 했잖아. 설마 너도 내 길들이기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엘라가 조금 화난 표정을 지었다.

       찰리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게 아니고, 하하, 그, 그게 나, 나한테 없는 능력이 있는 네가 함께한다니 좋아서…….”

         

       찰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우연히 던진 고백이 받아들여진 게 기뻐서 아무 말이나 늘어놓았다.

         

       다음 날, 그는 엘라에게 생일선물로 예테린푸르크에서 파는 유명한 과자 세트를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학교로 가는 길에 올랐다.

         

       레카체프의 수석 졸업생.

       그래. 그 정도 타이틀이면 그녀를 데려갈 수 있지.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떠난 다음 날,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망토를 두른 마술사 한 명이 알라모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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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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