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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9

   데모란 마을의 한복판.

     

   마황, 테라시우스 제블람은 지금 자신이 들은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 눈을 깜빡였다.

     

   뜬금없이 욕을 먹을 줄 몰랐던 그가 가만히 크라슈를 바라보았다.

   이러는 뜻의 의미가 짐작이 가지 않았던 탓이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그러니 테라시우스는 솔직하게 묻기로 했다.

   왜 구태여 자신과 싸우고자 하냐고 말이다.

     

   테라시우스에게 있어 크라슈는 인생에서 다시 없을 마법을 논한 이다.

   그런 만큼 당연히 앞으로도 크라슈와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갈 생각이었다.

     

   크라슈 또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욕설까지 내뱉으며 자신에게 적개심을 보이는 이유를 몰랐다.

     

   “내가 엄청나게 유능한 결계사 녀석을 알거든.”

     

   크라슈의 우뢰성에 새까만 흑염의 불길이 일어났다.

   오직 파괴력만을 집중시킨 세계 침식의 힘이었다.

     

   “앞으로 그 녀석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빚 좀 져 놓을 생각이다.”

     

   다시 들어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크라슈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정말로 마황과 싸울 속셈이다.

     

   한동안 침묵하던 테라시우스의 시선이 크라슈의 뒤로 향했다.

   크라슈의 뒤편에서 때마침 한 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테라시우스와 똑 닮은 은발의 머리카락.

   그와 같은 핏줄을 이은 바이오렌 제블람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설마하니 크라슈가 다짜고짜 테라시우스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미친놈이라는 거야 애저녁에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미친놈일 줄은 몰랐다.

     

   테라시우스는 그런 바이오렌을 물끄러미 보다가 사태를 파악했다.

     

   “저 아이가 필요한가 보군.”

     

   테라시우스는 신경 쓰지 말라는 듯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저 아이와 무슨 일을 하던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괜히 저 아이 탓에 우리 둘 사이에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테라시우스의 눈동자는 감정 하나 담겨 있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들은 바이오렌은 욱한 표정으로 입술을 즈려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테라시우스의 앞에서 바이오렌은 늘 움츠러들어 있었다.

     

   늘 그의 앞에서 애써 날이 선 태도를 보이긴 했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테라시우스의 무감정한 눈동자를 볼 때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 그녀는 늘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아니, 대대로 딸내미한테 접근하는 남자들은 아버지가 응징하는 게 옳아.”

     

   그러는 순간 그녀의 귀에 크라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친하게 지내려는 딸내미, 잔뜩 이용해 먹으려는 못된 남자가 대신 패륜 한 번 저질러 보려고.”

     

   정말 논리라고는 볼 수 없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러므로 더더욱 크라슈를 물러서게 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크라슈의 눈에는 정말로 한판 붙을 생각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의도를 모를 행동을 하는 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 내 특기가 의도 모르게 행동하는 거야. 마법의 진리에는 도달해도 사람은 못 꿰뚫어 보는 모양이네.”

     

   크라슈의 비아냥에도 테라시우스의 얼굴은 변함없었다.

     

   “바라는 거라면.”

     

   테라시우스의 몸 주위에서 다른 원소들이 하나씩 솟아 나오기 시작했다.

     

   “들어줘야겠지.”

     

   어린아이를 타이르기라도 하듯.

   겉보기에는 크라슈보다 어려 보이는 생김새를 하고 있음에도 그는 수백 년은 산 구렁이처럼 느껴졌다.

     

   “크라슈, 제정신이야?!”

     

   그러자 보다 못한 바이오렌이 소리를 내질렀다.

   지금 크라슈가 하는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뜻이었다.

     

   크라슈는 테라시우스에게 협조받아야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도리어 그에게 밉보일 짓을 하고 있다니.

   바이오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었다.

     

   “바이오렌, 내가 대충 살아보니 마음에 묻어 두기만 하면 대부분 머저리가 되어버리더라.”

     

   크라슈는 자신의 마음속 깊이 삶을 향한 원망을 쌓아둔 이들을 여럿 보았다.

   그리고 끝에 달했을 때, 그들은 하나 같이 어딘가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그건 크라슈가 직접 겪어본 당사자이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그러니 누구라도 좋으니까 한 번쯤 뒤엎어 버리면.”

     

   전투 태세에 돌입하는 테라시우스를 따라 크라슈의 몸에서 열기가 들끓었다.

   곧이어 크라슈의 입에서 새하얀 연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꽤 살만해져.”

     

   바이오렌에게 이해 못 할 말을 남긴 크라슈의 인영이 흩뜨려졌다.

   뒤늦은 광풍이 불어 닥쳤다.

     

   채에에에에에에에엥!

     

   곧이어 울려 퍼진 것은 검명이었다.

     

   크라슈가 내지른 우뢰성과 테라시우스가 쳐놓은 방어 마법이 맞부딪치며 터져 나온 소음이었다.

   테라시우스의 방어막을 타고, 흑염의 불길이 일렁였다.

     

   모든 것을 집어삼켜 불태울 흑염이었으나 테라시우스의 방어막 앞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테라시우스가 두른 방어막에는 옅은 색의 스파크가 튀어 오르고 있었다.

     

   크라슈는 이 방어막의 정체를 꿰뚫어 보았다.

     

   9서클 마법

   릴루미노

     

   방어막에 가해지는 모든 공격을 마법 시전 자의 마나에 따라 더 강한 힘으로 되돌려주는 터무니 없는 마법.

   이 또라이 같은 미치광이는 크라슈가 달려들자마자 냅다 9서클 마법부터 쓰고 본 것이었다.

     

   ‘이쪽을 높게 평가해주는 건지.’

     

   아니면 귀찮으니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그것을 알 수는 없었으나 크라슈는 곧 방어막에 맺힌 자신의 흑염을 마주했다.

     

   번쩍!

     

   곧이어 터져 나온 흑염의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소란에 놀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뒤이어 비앙카와 아슬란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죠.”

     

   비앙카는 그것이 크라슈의 흑염임을 깨닫고 바이오렌에게 물었다.

   그러자 바이오렌은 어딘가 멍한 얼굴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크라슈가 내 아버지한테 다짜고짜 싸움을 걸었어.”

     

   아버지?

     

   그 말을 들은 비앙카의 눈에 잠시 의아함이 스쳤다.

   그리고 곧 그녀는 사그라드는 흑염 안쪽에 인영을 보았다.

     

   그 인영의 정체는 다름 아닌 3기생 마학과 수석 테마린 제블람이었다.

   바이오렌이 아버지라 가리킨 건 그가 분명했다.

     

   비앙카는 크라슈가 그를 유달리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했는데.

     

   “저건…….”

     

   아슬란이 부릅뜬 눈으로 테라시우스를 바라보았다.

   그가 사용한 릴루미노 마법이 어떤 건지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마황님이라고?”

     

   아슬란의 중얼거림에 비앙카는 서둘러 흑염 사이를 살폈다.

   그러자 곧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크라슈가 있었다.

     

   “콜록.”

     

   흑염으로 발생한 연기를 들이켠 듯 기침을 한 크라슈는 영락없이 자신의 공격에 휘말린 꼴이었다.

     

   그 모습을 본 비앙카는 무심코 앞발이 나가려 했지만 애써 멈췄다.

   그라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애꿎은 짓 하지 않는 게 좋다.”

     

   크라슈가 기침을 하는 사이, 릴루미노 안에서 테라시우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처음과 똑같이 무표정하게 크라슈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 간에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크라슈가 아무리 강해졌다고 한들, 상대는 무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네 명 중 한 명인 천상사강.

   그것도 마법에 관해서는 극의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한 마황이다.

     

   그에게 있어 크라슈는 정말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그만한 격차가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테라시우스의 말에도 크라슈는 검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뿐이었다.

     

   “사람은 말이야.”

     

   크라슈의 검에서 흑염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테라시우스의 눈빛이 미묘하게 떠올랐다.

     

   릴루미노는 여전히 유지 되고 있다.

   테라시우스가 마음먹으면 한 달 내도록 유지해도 문제없을 만큼 테라시우스는 압도적인 것 마나를 보유하고 있었다.

     

   릴루미노를 통해 자신의 공격에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검을 내려치려는 크라슈를 테라시우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원래 애꿎은 짓 하면서 살아간다고.”

     

   그 순간 크라슈가 또다시 흑염이 깃든 우뢰성을 내질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릴루미노를 통해 되돌아간 흑염이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까와 달랐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아아아아앙!

     

   조금 전에는 한 번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파괴음이 연이어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크라슈는 되돌아온 흑염에 휘감겼다.

   얼마나 흑염이 많이 치솟았는지 크라슈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새까만 흑염이 치솟는 릴루미노의 안쪽.

   테라시우스는 그저 가만히 크라슈가 내려치고 있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멀리서 보고 있는 이들은 크라슈가 무작정 흑염을 내지르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지만.

   내부에 있는 테라시우스는 크라슈가 휘두르는 검이 점차 더 강해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슨 짓을.’

     

   처음에는 크라슈가 자신의 출력을 높여 간다고 생각한 테라시우스였으나.

   그는 곧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눈치챘다.

     

   크라슈는 지금 릴루미노에서 되돌아오는 흑염을 오히려 모조리 흡수하고 있었다.

   그리고 흡수한 흑염을 그대로 우뢰성에 담아 다시금 내려쳤다.

     

   그때마다 우뢰성에 담긴 흑염은 점점 더 그 세기가 강해지고 있었다.

     

   릴루미노의 특성상 시전 자의 마나를 더 추가해 공격을 되돌려 주는 만큼.

   되돌아간 힘마저 크라슈가 모조리 집어삼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짓을 하면 자칫했다간 그릇이 깨질 텐데.’

     

   지금 크라슈는 본인이 지닌 힘보다 더한 힘을 우뢰성에 담고 있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몸에 무리가 갈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힘을 담아두는 그릇이 깨져버릴 위험성도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그러나 크라슈는 멈추지 않고, 미친 듯이 릴루미노를 두드렸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가 휘두르는 힘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었다.

     

   무려 테라시우스가 직접 전개한 릴루미노다.

   크라슈는 자신의 출력만으로 릴루미노를 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릴루미노의 특성상 되돌려주는 힘은 상대가 휘두른 힘과 같은 종류다.

   그렇다 보니 테라시우스의 마나까지 역으로 흑염으로 치환되었고, 크라슈는 허기진 아귀처럼 흑염을 모조리 삼켜 나갔다.

     

   쿠웅, 쿠웅-

     

   한계 이상으로 차오른 흑염이 크라슈의 내부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크라슈의 입 밖으로 차고 넘친 흑염이 새어 나올 정도로 강대한 양의 흑염이 크라슈의 내부를 휘몰아치고 있었다.

     

   본래는 크라슈의 몸을 유지하던 힘 중 하나였으나.

   감당치 못하는 힘이 되어가자 점차 크라슈의 몸 내부를 연료 삼아 불태우기 시작했다.

     

   몸 안쪽이 불사질러지는 감각에 크라슈가 이를 아드득 부딪쳤다.

     

   하지만 크라슈는 휘두르는 검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콰앙, 콰앙!

     

   끝도 없이 검을 내려칠 때마다 흑염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어느새 테라시우스의 눈에는 걱정이 차올라 있었다.

     

   이대로라면 크라슈가 죽어 자신의 마법 동지를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 표정을 보고 크라슈가 코웃음 쳤다.

     

   “지, 금 그딴 게 걱정이야?”

     

   간신히 숨을 내쉬며 목소리를 내뱉은 크라슈가 검을 내려쳤다.

     

   “지금 네놈에게 한 방 먹이겠다고 미친놈이 날뛰고 있는데.”

     

   콰아아아앙!

     

   또 한 번 내지른 검에 따라 흑염이 폭발했다.

   그 위력은 처음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일대를 집어삼킬 만한 엄청난 양의 흑염의 폭발.

   그리고 그 폭발을 크라슈는 또 집어삼켰다.

     

   “크라슈…….”

     

   그 광경을 바이오렌은 양 주먹을 꽉 쥔 채 바라보고 있었다.

   바이오렌은 크라슈가 여전히 크라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왜일까.

   크라슈가 필사적으로 테라시우스를 향해 내려치는 저 검이 왜인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태어난 가치가 오직 실험에만 밖에 없다는 허무한 현실을 향해 울부짖지도 못한 자신 대신.

   크라슈의 검이 자신 대신 필사적으로 울부짖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썅…….”

     

   바이오렌의 입에서 무심코 욕설이 튀어나왔다.

     

   개 같았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아직 말도 다 못 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

   아버지는 늘 시종일관 실험체로서만 대했으며 한 번도 핏줄을 이은 딸로서 대한 적 없었다.

     

   인간과 세계 침식자의 반씩 이어버린 핏줄은 스스로조차 인정 못하듯 세계 침식은 목숨을 옥죄어 왔다.

     

   불합리하기 그지없는 인생이었다.

   그러나 그런 인생이라도 순응하고 살수 밖에 없었다.

     

   현실을 향해 울부짖어 봤자 누구도 들어 줄 리 없었으니까.

     

   자신의 편이어야 할 부모조차 자신을 내버렸는데.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의 울부짖음을 들어 줄까.

     

   하지만 지금.

   크라슈는 바이오렌을 위해 테라시우스에게 검을 내려치고 있었다.

     

   자기 몸이 깎여 나가고, 흑염에 휘감겨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슈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테라시우스를 향해 검을 내려쳤다.

     

   “크라슈…….”

     

   바이오렌은 어째선가 눈가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스스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음에도 마음속 깊은 내면에 드리운 세상을 향한 억울함은 늘 그녀를 옥죄이고 있었다.

     

   그러니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자신에게 주어진 불합리함을 울부짖어주기를 줄곧 기다린 걸지도 모른다.

     

   “그 새끼…….”

     

   하다못해 내지른 주먹이 자신의 것이 아니더라도.

     

   “한대 제대로 패줘!”

   

   

   

   

     

   바이오렌의 감정이 담긴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그 말을 들은 크라슈의 입가에 상쾌한 미소가 걸렸다.

     

   “오냐.”

     

   전문직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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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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