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

   투기의 열풍이 지나가고 투기 떡밥마저 식자 갤러리에선 작은 파티가 열렸다.

   치킨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갤럼들의 치맥 파티였다.

   제목) 캬 치킨 오진다

   치킨 +맥주, 콜라, 사이다

   뭐랑 먹어도 조합 미쳤음 ㅇㅇ

   ㄴ나도 방금 치킨 시켰다 ㅋㅋ

   ㄴ설마 이런 치킨을 못 먹는다고?

   ㄴ에이 그런 곳이 어디 있어 ㅋㅋ

   제목) 치킨 못 먹는 엘란은 비추 눌러볼까?

   일단 난 아님 ㅋㅋ

   추천 : 182 비추천 : 3919

   ㄴ나도 아님 ㅋㅋ

   ㄴ나도 아닌데? ㅋㅋ

   ㄴㅋㅋㅋ

   ㄴ응 치킨 안 먹어도 돼

   ㄴ엘프들 뿔났네 ㅋㅋㅋ

   ㄴ엘프들 오열하면서 채식 중ㅋㅋ

   ㄴ응 치킨 그거 아무것도 아냐 엘프식 훈제 닭구이가 훨씬 맛있어

   ㄴ응 절대 아냐 ㅋㅋ

   ㄴ훈제? ㅋㅋㅋㅋㅋㅋ

   ㄴ그거 절대 못 비빔 ㄹㅇㅋㅋㅋ

   ㄴ아니 신세계라니까?

   ㄴ씨발 이거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짐 ㅋㅋ

   ㄴ지금이라도 치킨 튀기면 인정한다 ㄹㅇㅋㅋ

   ㄴ세계수 열매로 기름 짜서 치킨 튀기자ㅋㅋㅋ

   ㄴ엘프들 오열 ㅋㅋㅋ

   ㄴ엘프들 오열하면서 잘 먹을듯

   ㄴ우물우물…크흑…세계수님은 이런 맛이구나..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미친 새끼야 ㅋㅋㅋㅋ

   ㄴ세계수 잎을 정제해 만든 사료로 닭을 키우고 세계수 열매로 기름을 만든 다음 튀기면 세계수 치킨 ㄷㄷ

   ㄴ캬 ㅋㅋㅋ 세계수 치킨은 인정이지

   ㄴ이건 걍 튀기면 맛있을 듯

   ㄴ와 진짜 군침 돈다

   ㄴ놈!!!!!!!!!!!!!!!!!!!!!!!!!!!!!!!!!!!!!!

   ㄴㅋㅋㅋㅋㅋ

   ㄴ엘프 각혈 ㅋㅋㅋㅋ

   ㄴ엘프야 ㅋㅋㅋ

   ㄴ세계수가 이런 취급을 받을 거라 생각 못한 ㅋㅋ

   ㄴ응 ㅋㅋ 너희 세계수 맛있더라 ㅋㅋ

   제목) 틀딱엘프할머니이거먹어봣어요?

   맛잇는데

   ㄴ식물드루이드) ,,,몰라요

   ㄴ아니 할머니 좀 그만 놀려 ㅋㅋ

   ㄴ할머니 이 안 좋아서 이런 거 못 드신다고 ㅇㅇ…

   ㄴ잘못 씹으면 이 빠져 ㅇㅇ;;;

   ㄴ식물드루이드) 그 정도로,,, 이가 안 좋진 않거든요,,.,.!!!!

   ㄴㅋㅋ 이가 안 좋은 건 사실인가

   ㄴ아 ㅋㅋ

   ㄴ식물드루이드) 이 튼튼해요!!!

   ㄴ갤붕이들 악질 같이 놀리네 ㅋㅋ

   제목) 비에르도 결국 치킨 열렸네

   얘네도 돈 좀 지불한 듯?

   ㄴㅇㅇ 하긴 안 할 이유가 없긴 하지

   ㄴ수익 포기하고 판매만 열어 달라는 조건이라 들었음

   ㄴ그 정도면 뭐 나쁘지 않지

   ㄴ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임

   ㄴ30~40만 골드 선으로 치킨 얻은 거면 괜찮지

   ㄴ엘란은?

   ㄴ얘네는 ㅋㅋ 걍ㅋㅋ

   ㄴ지금 내부 분위기 곱창 남 ㅋㅋ

   ㄴ왜?

   ㄴ엘프 원로들 이 악물고 치킨이 안 좋다니 별로라니 시벌럼들

   ㄴㅋㅋㅋㅋㅋ

   ㄴ틀딱 원로들이 또 ㅋㅋ

   ㄴ원로 틀딱들 지게에 태워서 산에 보내라고 ㅋㅋ

   ㄴ타시죠

   ㄴ화르르륵

   ㄴ태우는 게 그거였냐고 ㅋㅋ

   ㄴ나였으면 땅에 묻었다

   ㄴ틀딱 원로들~ 여기서도 씩씩하게 잘 살아야 한다~~

   ㄴ방생 ㅅㅂㅋㅋ 방법 다양하네

   ㄴ원로는 방생하는 게 맞다 ㅇㅇㅋㅋ

   ㄴ그럼 엘프들은 뭐 반박 안 함?

   ㄴ원로들 파워가 너무 쌔서 눈치 봐야함

   ㄴ자연사하기를 기다려야 함…

   ㄴ50년 째 기다리는 중…

   ㄴ난 150년 기다리는 중…

   ㄴ라고 적혀있는데요?

   ㄴㅋㅋㅋ

   제목) 엘프 원로가 악질인 이유

   갤러리 볼 필요도 없다면서 안 봄 ㅋㅋ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생각이 없음

   진짜 지네가 옳고 세상의 정답이라 생각하는 거임 ㄹㅇ;;; 찐 광기

   ㄴㄹㅇㅋㅋ 씨발럼들임 ㅋㅋ

   ㄴ엘프 수명 길다고 느긋한 것도 한 몫 함

   ㄴ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ㄴ라고 하던 원로들도 늙어서…

   ㄴ아.

   ㄴ시발 ㅋㅋ 늙기 싫다 ㅋㅋㅋ

   ㄴ진짜 늙기 싫어졌어 ㅋㅋㅋㅋ

   제목) 엘프는 못 먹는 치킨 인증

   (노릇노릇 후라이드 치킨 대족장님.jpg)

   캬아

   ㄴ겉은 바삭 속은 촉촉

   ㄴ크으 ㅋㅋㅋ

   ㄴ한 입 물고 바로 맥주 들이켜면

   ㄴ캬앜ㅋㅋㅋㅋㅋㅋ

   ㄴ이게 야스지 ㅋㅋㅋ

   제목) 야외 야스 인증함

   (야외 테이블의 치킨과 맥주.jpg)

   이게 야스지 ㅋㅋㅋ

   ㄴ?

   ㄴ님아.

   ㄴ이건 야스가 아니에요

   ㄴ저희는 이걸 치맥이라 부르기로 사회적 합의를 했어요…

   ㄴ솔직히 야스보단 치맥이지 ㅇㅇ

   ㄴ이 정도면 언럭키 야스급이지 ㅋㅋ

   ㄴ의무방어전 vs 치맥

   ㄴ닥후 ㅋㅋㅋ

   ㄴ이걸 비빌 걸 비벼야지 ㅋㅋ

   ㄴ하기 싫은 날에 하자고 하면 ㄹㅇㅋㅋㅋ

   ㄴ그날 이 악물자너 ㅋㅋㅋ

   ㄴ응 ㅋㅋ 치킨은 먹기 싫은 날 없어 ㅋㅋ

   ─주딱

   제목) 나도 야스 인증한다 ㅇㅇ

   (닭꼬치 사진.jpg)

   어떰

   ㄴ넌 씨발 치킨 좀 먹어라 ㅋㅋㅋ

   ㄴ아니 ㅋㅋㅋㅋ

   ㄴ돈 많잖아!!!!!!!!! 왜 아직도 닭꼬치 인데!!!

   ㄴ주딱) 갤러리에 다 써서 없음

   ㄴㅅㅂ련ㅋㅋㅋㅋㅋ

   ㄴ미친련…미친련…미친련…미친련…

   ㄴ그 돈을??

   ㄴ그 많은 돈 어디 갔냐고 ㅋㅋ

   ㄴ주딱) 우리 애들,,아카데미,,,보낼 돈이에요.,,,

   ㄴㅋㅋㅋㅋ아니 우리 애들 어딨는데

   ㄴ우리 애들 (갤붕이)

   ㄴ이걸 자식이라고 키워? ㅋㅋ컄ㅋㅋㅋ

   ㄴ미친련맞네 ㅋㅋㅋㅋㅋㅋㅋ

   ㄴ이딴 게 자식…?

   ㄴ호적 파면 안 되냐?

   ㄴ나였으면 팠음 ㅋㅋ

   ㄴ난 이미 팠는데? ㅋㅋ

   ㄴ난 이미 파였음 ㅋㅋ

   ㄴ갤붕아….

   ㄴ뭐하다 그럼

   ㄴ아니; 집문서로 도박하다가 파임; 따서 3배로 갚을 생각이었는디 ㄹㅇ 내 큰 그림을 모르네

   ㄴ아니는 뭔 아니야 시발아 ㅋㅋ

   ㄴ자랑이다 이 새끼야 ㅋㅋ

   ㄴ넌 뒤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ㄴ넌 항상 부모님께 감사해라 ㅋㅋㅋ

   제목) 치킨 신기한 점

   이거 식어도 바삭함

   ㄴ왜 눅눅해지지 않지

   ㄴ어케 닭튀김으로 이런 맛이 나지?

   ㄴ그걸 알면 다 똑같이 튀겼지 ㅋㅋ

   ㄴ난다 긴다 하는 요리사들도 불철주야로 연구 중ㅋㅋ

   ㄴ응 ㅋㅋ 그런다고 안 돼 ㅋㅋㅋ

   ㄴ한다고 되겠냐고 ㅋㅋ

   ㄴ한다고 됐으면 옆집 뽀삐도 튀겼지 ㅋㅋ

   ㄴ뽀삐는 왜 튀겨…?

   ㄴ집 지키던 뽀삐 오열 ㅠㅠ

   ㄴ뽀삐가 튀기는 게 아니라 튀겨지는 거였구나…

   ㄴ쓸모없어진 뽀삐는 튀김이 되었다…

   ㄴ아니 말을 그렇게 하냐

   ㄴ우우 쓰레기

   ㄴ아니 ㅋㅋㅅㅂ 이래 해석이 되네

   제목) 시발 여기가 갤이야 닭장이야

   나도 치킨 시켰다

   ㄴ닭장이잔아…

   ㄴ닭장보다 좋은 건 더한 닭장

   ㄴ그런 당신에게 드워프 할머니를 드리겠습니다

   ㄴ아니 거기까진 안 바랬어!!!!!!!

   ㄴ크으 진짜 치킨 미쳤다

   ㄴ주딱은 이런 걸 매일 먹었나?

   ㄴ먹어봤으니까 가져온 거 아님?

   ㄴ시발 인생 300년 정도 손해 봤네

   ㄴ난 450년 ㅋㅋ

   ㄴㅋㅋ 난 100년 밖에 손해 안 봄 ㅋㅋㅋ

   ㄴ장수 종 게이들아 ㅋㅋㅋ

   ㄴ이제와서 즐겁다고 싱글벙글한 거 보니까 어린애들 같네 ㅋㅋ

   제목) 주딱이 엘프이길 빌어라

   앞으로 주딱 죽으면 치킨 사라짐 ㅋㅋ

   ㄴ안 돼!!!!!!!!!

   ㄴ응 ㅋㅋ 어떻게든 살려낼 거야 ㅋㅋ

   ㄴ번번이 살려냈지요?

   ㄴ살려냄 (리치)

   ㄴㅅㅂㅋㅋ 저주까지 걸어서 살려내야 하냐고

   ㄴ응 ㅋㅋ 콜라에 치킨까지 넌 절대 못 죽어 ㅋㅋ

   치킨 떡밥으로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모두가 치킨을 들어 올리고 즐거워하는 갤러리와 반대로 오열하는 이들도 있었다.

   갤러리의 경매장은 온갖 물건이 다 팔린다.

   특히 현실적인 문제로 골치를 썩이던 예술가들의 배를 배불리 채워주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돈이 돼?

   매일 소설을 써서 연재하면 돈이 된다고??

   돈 맛을 본 예술가들은 상업 작가의 길에 나섰고….

   경매장에 그림과 소설을 올리던 이들의 작품은 갤러리에서 화제가 되었다.

   아주 나쁜 의미로.

   ─주딱

   제목) 시발!!!!!!!!!!!!!

   아카데미의 그녀 3권 어딨어!!!!!!!!!!!!!

   ㄴ크아아아악

   ㄴ아니 시발 ㅋㅋ

   ㄴ이거 왜 신간 안 올라옴?

   ㄴ야이 개새끼야!!!!!!!

   ㄴ작가 이 씨발 새기 어디 살아

   ㄴ출판사 어디냐??

   ㄴ엘란 출판사??

   ㄴ이 씨발 또 엘란이야???!?!?!

   제목) 연참 어디 감?

   시발 어디 갔냐고

   ㄴ작가야 뒤져도 되니까 한 편은 더 올려라…

   ㄴ항상 몸보다 작품이 먼저인 거 알지?

   ㄴ건강은 우리가 챙길 테니 글부터 써주세요 ^^

   ㄴ씹ㅋㅋㅋ 존나 악랄한 새끼들 ㅋㅋ 근데 나도 응원한다 ^^

   제목) 돈 가져가!!!!!!

   시발 빨리 신간 내놓으라고!!!!!!

   ㄴㄹㅇ 대기 중이라고!!!!!!!!!

   ㄴ내 돈 왜 썩히게 만듦?

   ㄴ이 놈들은 돈이 벌기 싫은가보지? ㅋㅋ

   ㄴ돈 벌게 해준다고 ㅋㅋ 제발 책 내달라고 ㅋㅋ

   제목) 캬 신간 떴다 ㅋㅋ

   아카데미의 그녀 3권 미쳤네 ㅋㅋ

   ㄴ아 씨발 ㅋㅋ 못 샀어

   ㄴ이거 언제 또 나옴?

   ㄴ초판 기다리고 있었는데 증쇄 기다려야겠네;;

   ㄴ재밌긴 한데 너무 허구적인 내용이라 좀 그래 ㅋㅋ

   ㄴㄹㅇ 어케 아카데미 들어가자마자 여자가 꼬임? ㅋㅋ

   ㄴ그래? 아카데미 다니면 다들 그러지 않았냐…?

   ㄴ뭣.

   ㄴ내 아카데미 생활은 뭐였던 거지…?

   ㄴ이게 아카데미 생활…?

   제목) 캬 아카그녀 떡밥으로 불타네 ㅋㅋ

   (활활 불타는 사진.jpg)

   왜 진짜임?

   ㄴ이런 씨발 ㅋㅋㅋ

   ㄴ이게 왜 진짜임

   ㄴ뭔데 이거

   ㄴ아카그녀 인쇄소임

   ㄴ???????

   ㄴ아 지랄 노

   ㄴ진짜 아니지?

   ㄴ아니라고 해!!!!!!!!!!!

   ㄴ마나 인쇄기에 불났대

   ㄴ이런 씨발ㅋㅋㅋㅋㅋㅋㅋ

   ㄴ세상이.. 멈췄다…

   ㄴ에혀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ㅇㅇ…

   ㄴ응 나 먼저 떠난다 ㅅㄱ

   ㄴ나도 유서 썼다 ㅅㄱ

   ㄴ유서에 작가 이름 쓰고 간다 ㅅㄱ

   제목) 엘프 여왕을 주웠다 연재 떴다!!!!

   연재 재개한다 함

   사촌의 팔촌의 이웃집 사돈의 친구가 그랬다고 들었음 ㅇㅇㅇ;;;;

   ㄴㄹㅇ???

   ㄴㄹㅇ이겠냐고 ㅅㅂㅋㅋㅋ

   ㄴ이 씨발 새끼가 ㅋㅋㅋ

   ㄴ저 정도면 시발 ㅋㅋ 대륙 모든 사람하고 다 이어졌겠다

   ㄴ아직… 연재각은 살아있다 애송이…

   ㄴ님 그거 못 봄?

   ㄴ뭘 못 봐

   ㄴ방금 공지 떴는디

   ㄴ응 ㅋㅋ 이미 연중 때렸어 ㅋㅋ

   ㄴ응 ㅋㅋ 이미 공지 올라왔어 ㅋㅋ

   ㄴ이런 씨발!!!!!!!!!!!! 내 야스가!!!!!!!!!!

   ─83세막크스할아버지최후의양심

   제목) 음심거유소꿉친구 작가입니다…

   한 달만 휴재하겠습니다… 몸이 안 좋습니다…

   ㄴ진짜 한 달만 쉬고 돌아오는 거지?

   ㄴ나 기다릴게?

   ㄴ응???

   ㄴ한 달이면 되는 거지?

   ㄴ제발 돌아온다고 약속해줘

   ㄴ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

   ㄴ설마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니지?

   제목) 내 하루의 보람이!!!!!!

   (대충 울부짖는 짤.jpg)

   돌려줘!!!!!!!!!!!!!!!!

   ㄴ제발 작가야 내가 잘 할게 제발 다시 돌아와!!!!!!!!!!

   ㄴ나매일감상문쓰고후원하고나데나데댓글달고중계까지달릴게지금이라도돌아와줘

   ㄴ시발 무슨 몸이 안 좋다고 연중이야!!!!!!!!! 엘릭서 먹여줄 테니까 빨리 돌아오라고!!!

   “돌아오겠냐고.”

   연재 중단으로부터 돌아온 작가는 비처녀아카데미여학생을 좋아하는 유니콘 만큼 귀한 존재였다.

   주딱은 알고 있었다.

   현대에서 수많은 작가가 사라지는 모습을….

   소설과 관련된 마이너 갤러리를 운영하다보면 흔히 접하는 일상이었다.

   “쩝….”

   운이 좋다면 연재를 재개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연재 중단이니 미련을 가지지 말자.

   그는 그리 생각하면서 평소처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주딱의 갤질이란 의외로 심심한 것이다.

   활동은 적게 구경은 많이.

   그러다보면 할 일이 없어지게 되기 마련.

   주딱은 평소의 루틴대로 갤러리의 옛날 글을 탐독했다.

   옛날 글들을 읽고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다.

   아. 주딱이 없는 시기는 지옥이었구나.

   아니 주딱이 있어도 지옥이었구나.

   전 주딱은 활동을 안 하나?

   얘네는 이때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도배질을 하는 구나.

   왜 페이지 이동이 없는 거야? 하나씩 뒤로 넘겨야 한다고? 페이지만 수천만 페이지는 될 텐데. 좆망 갤러린가.

   한 페이지씩 읽은 것도 얼마나 됐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대략… 수천 페이지는 넘지 않았을까. 꽤나 많이 읽긴 했다.

   남는 시간은 전부 옛날 글 심해 탐사에 쏟았으니까.

   계속 글을 읽다가 주딱의 시선을 잡아채는 부분이 있었다.

   ─오늘 점심 추천 좀 [2]

   ─요번 축제에서 꼴리는 여자 많네 [3]

   ─심부름 메모용 [35]

   ─야 옛날 갤 네임드 생각 나냐? [17]

   ─옛날 갤러리 레전드 ㅋㅋ [6]

   ─갤러리 근본 시절.ㄹㅇ [10]

   갤러리의 망령들이 과거 추억팔이를 하다가 칼로 자른 마냥, 어느 기점으로 떡밥이 끊겨있었다.

   갤러리의 떡밥은 이렇게 넘어가지 않는다.

   항상 흔적이 희미하게라도 남고 여러 사람의 자취가 남는다.

   갤러리 경력만 13년이 넘는 주딱이기에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이질적일 정도로 갤러리의 떡밥이 빠르게 ‘교체’ 되었다.

   “…뭔가 이상한데?”

   갤러리의 공백을 발견했다.